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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20의 게시물 표시

[239일][08월26일][365매일글쓰기] 분노와 방황

  [239 일 ][08 월 26 일 ][365 매일글쓰기 ] 분노와 방황   적반하장러들로 인해 부글부글 화가 들끓자 눈꼬리가 올라가고 눈동자에서 레이저가 쏟아져 나왔다 . 머리 속은 시뻘건 용암으로 가득찼다 . 뉴스를 피하려 해도 TV 에서 흘러나오는 앵커와 리포터의 말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 매일매일 화가 켜켜이 쌓여갔다 .   올해 봄 이탈리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 로 사망했다 . 그들 다수는 노년층이었다 . 코로나 19 는 노년층에게 치명적이었다 . 부모님과 시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다른 사람들의 부모님들로 확대되기 마련이다 . 나의 부모가 소중하다면 다른 이의 부모 또한 소중한 법이다 .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내 자신을 코로나 19 로부터 지켜야만 했다 . 내 자신이 안전해야 내 가족이 안전하고 내 주위가 안전해진다 . 그래서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썼고 불필요한 외출은 하지 않았다 . 그렇게 보낸 시간이 몇 개월인가 !   그런데 8 월 들어 60 대 이상의 확진율이 늘어났다 . 수개월 동안 코로나 19 취약층을 위해 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 한마디로 허탈했다 . 이대로라면 나의 부모님과 시부모님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공포도 함께 따라왔다 .   그러던 중에 기가 막힌 소식을 듣게 된다 .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는 어르신이 있는데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 정부를 믿을 수 없어서 검사를 받지 않겠단다 . 만 하루 동안 공무원과 경찰이 설득했으나 계속되는 완강한 거부에 부딪혔다 . 그러는 사이에 서울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할머니로부터 손주가 감염되었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 내가 사는 동네는 삼대가 사는 가정이 많다 . 대형 평형이 많기 때문이다 . 검사를 거부하는 어르신도 자식 내외와 손주와 동거하고 있을 터였다 . 한숨이 나왔다 .   나는 왜 그동안 어르신들을 ...

[234일][08월21일][365매일글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집콕 6일차

  [234 일 ][08 월 21 일 ][365 매일글쓰기 ] 사회적 거리두기 2 단계 , 집콕 6 일차   8 월 16 일 이전에도 집콕 생활을 위주로 했지만 , 지난 일요일부터는 더욱 더 조심하며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오늘로써 집콕 6 일차인데 오늘은 속이 부글거린다 . 사태를 이렇게까지 키운 사람 따로 있는데 그들의 오만방자함이 날마다 뉴스를 통해 전해져 왔다 .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 사고는 누가 치고 수습은 누가하나 ?   아이가 뉴스를 보다가 말했다 . “ 이상하게도 잘못한 사람이 더 큰 소리로 화를 내더라 !” 그들은 애들도 아는 사실을 손바닥으로 가리고는 기름을 부어댔다 .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다 못해 다이너마이트처럼 빵 터질 지경이다 .   BTS 가 오늘 오후 1 시에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공개했다 . 뮤비를 보고 노래를 듣고 전세계 팬들의 DynamiteChallgege 를 보며 가슴 속의 용암 덩어리들을 팡팡 터뜨렸다 . 코로나 19 를 빵 터뜨리고 극우 인사들을 빵빵 터뜨리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사람들을 빵빵빵 터뜨리고 적반하장러들을 빵빵빵빵 터뜨렸다 . 가슴이 후련했다 .   저녁에 집 근처 식당에 가서 음식을 포장했다 . 배달 주문이 밀려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 좁은 식당 안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떠든다 . 고개를 들어보니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목청껏 소리 높여 대화를 하고 있었다 . 음식은 다 먹은 듯하고 술도 다 마신 듯하고 목소리도 큰 데 마스크는 왜 안하고 있었을까 ?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봤다 . 저절로 눈에 힘이 들어간다 . 식당 안을 보니 혼자 와서 조용히 음식을 먹고 가는 사람이 있고 포장주문을 하고 대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 배달원도 중무장을 한 채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 나 또한 마스크로 꽁꽁 싸매고 음식을 기다렸다 . 종업원도 마스크를 한 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 그러면 누가 마스크를 벗고 있었을까 ? ...

[233일][08월20일][365매일글쓰기] 인기의 비결은 공감

  [233 일 ][08 월 20 일 ][365 매일글쓰기 ] 인기의 비결은 공감   이러 저리 검색을 하다가 문득 눈에 띈 기사가 있어서 읽어봤다 . 이 기사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든 감정은 반감이었다 . 기사는 대중은 기획사가 기획력으로 휘두를 수 있는 존재들인데 빅히트가 BTS 외는 성공한 그룹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기획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 그러니 BTS 의 세계적인 성공은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 - [ 연예 마켓 +] 방탄소년단 잇겠다더니 …TXT 도 , ' 아이랜드 ' 도 어쩌나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008149633H   내가 BTS 를 알게 된 것은 2018 년 5 월 21 일이었다 . 그 전까지 무려 20 여년 간은 음악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 TV 를 보다가 음악 프로그램이 나오면 채널을 돌릴 정도였다 . 직장에서 받는 극한의 스트레스 때문에 개그 프로그램이나 명랑한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봤다 . 특히 아이돌들이 나오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어서 구별할 수가 없었다 . 노래 또한 그 노래가 그 노래여서 헷갈렸다 . 아이를 위해서 음반을 살 때는 오프라인 레코드점에 가서 점원에게 추천을 받을 정도였다 . 그런 내가 BTS 의 BBMA(BillBoard Music Award) 컴백 영상을 보게 되었다 . 멤버들 얼굴도 몰랐고 노래도 몰랐다 . 그들이 누구이기에 이런 성과를 올렸는지 궁금했다 . 기획사의 파워인가 싶었다 .   그래서 BTS 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 기사들을 읽고 공연 영상을 보고 팬들의 SNS 를 읽었다 . BTS 는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었다 . 가수 백지영이 부르는 < 총 맞은 것처럼 > 을 작곡한 사람이 방시혁 씨이고 그가 만든 기획사가 빅히트이며 BTS 는 빅히트 소속의 아이돌 그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2013 년 6 월 13 일에 데뷔한 이래 오랜 기...

232일][08월19일][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6

  [232 일 ][08 월 19 일 ][365 매일글쓰기 ] 어쩌다 축의 시대 6   기원전 8 세기가 되자 인도에 도착한 아리아인들은 인도북부를 평정했고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었다 . 각자 가정을 꾸리고 정착생활을 영위했다 . 전사에서 농부로 전업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가정에 안착하지 않고 숲으로 들어갔다 . 그들은 여전히 전사였다 . 하지만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었다 . 약탈물이 없는 싸우지 않는 전사들은 숲에서 살며 소유를 거부하고 음식을 구걸하며 살았다 . 숲 속에서 초원의 고대 아리아인들처럼 영적인 삶을 추구했다 . 용감하고 잔인한 전사가 출가수행자로 변신한 것이다 . 무려 700 여년 만의 변신이었다 .   이 무렵 요가의 초기 형태가 등장한다 . 처음에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으로 의식의 변화를 꾀했다 .   시간이 흐르자 출가자들의 생활방식이 형식이 생겼다 . 어린 남자들은 집을 떠나 스승의 집에서 베다를 공부했다 . 스승으로부터 구전 ( 口傳 ) 되는 텍스트를 외우고 탁발을 했다 . 이것은 젊은이가 전사가 되어가는 과정과 비슷했다 . 사냥 대신에 순결과 비폭력을 지키고 고기를 먹지 않고 요가 수행을 하며 스승으로부터 베다의 정수를 배웠다 .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젊은이의 의식은 변하게 되고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 . 젊은 수행자가 브라만의 존재를 느끼는 영적인 능력을 갖게 되고 자신의 아트만을 확립하게 되면 비로소 가족에게 돌아가 가장이 될 수 있었다 .   어느 시점부터 출가자 중에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고 숲에 남는 사람들이 생겼다 . 그들은 숲에서 계속 영적인 생활을 해나갔다 . 처음에는 스승 , 즉 , 구루를 찾아가 의탁했지만 이내 그들은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 굳이 스승이 필요한가 ? 젊은 수행자들은 숲에 함께 모여 고유한 수행법을 만들어나갔다 . 그들은 평생동안 집을 갖지 않고 음식을 구걸 ( 탁발 ) 했다 . 집이 없기 때문에 불도 없고 제의...

[231일][08월18일][365매일글쓰기]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

  [231 일 ][08 월 18 일 ][365 매일글쓰기 ] 아 노랗구나 싹수가 , 역시 황새   (feat. BTS 뱁새 ) 오늘 하루 종일 부글부글 화가 끓어올랐다 . 장을 보러 나가려고 옷을 차려 입었다 . 그러다가 이상증상이 있음에도 코로나 19 검사를 거부한 채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냥 다시 주저 앉았다 . 이제 바깥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 1 월 말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타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누가 그 노력을 헛되게 했나 ?   They call me 뱁새 , 욕봤지 이 세대 , 빨리 chase’em, 황새 덕에 내 가랑인 탱탱   하루 종일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한 사진 한 장이 있다 .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씨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만면에 웃음을 띤 채로 통화를 하며 보건소 구급차에 오르는 장면이었다 . 그는 구급차에 올라서도 여전히 턱스크를 한 채로 웃으며 휴대폰을 봤다 . - 휴대폰 보는 전광훈 목사 , 코로나 확진으로 병원행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421&aid=0004818250 )   8 월 15 일 광화문 집회 연설에서 그는 “ 아까 오후에 보니까 구청에서 우리 교회에 찾아와서 . 나 이렇게 멀쩡하게 생겼는데 . 나는 열도 안 올라요 .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 .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습니다 . 이놈들이 !” 라고 했다 . 그리고 나서 17 일 오전에 관할구청에 통보도 하지 않은 채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 그리고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그 교회 목사는 신자에게는 검사를 미루라고 했다는데 ? - [ 이슈 Pick? Pick!] ' 자가 격리 대상 ' 아니라더니 …5 시간 만에 부부 ' 확진 ' (2020.08.1...

[230일][08월17일][365매일글쓰기] 시골마을 보양행사에 퍼진 코로나19

  [230 일 ][08 월 17 일 ][365 매일글쓰기 ] 시골마을 보양행사에 퍼진 코로나 19   8 월 15 일 시골의 한 마을에서 33 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 이들을 감염시킨 사람은 8 월 13 일에 확진을 받은 서울 광진구 29 번 확진자 ( 이하 광진구 29 번 ) 이라고 한다 . 광진구 29 번은 80 대로 12 일에 확진된 손자의 접촉자였다 . 광진구 29 번은 주중에는 서울에서 지내고 주말은 양평군 서종면에서 지냈는데 , 8 일에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셨고 9 일에는 마을의 복달임 행사에 참석했다 . 복달임 행사는 말복을 앞두고 어르신들께 보양음식을 대접하는 행사로 중복에도 열렸으나 이 때는 광진구 29 번이 참석하지 않았다 .   8 일 함께 술을 마신 마을 사람들 중 2 명이 , 9 일 행사에 참석한 50 여명의 주민 중 29 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외의 사람들은 접촉자로서 자가격리되었다 .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 함께 음식을 먹고 노래를 부른 것이 원인이었다 . - 한 마을서 33 명 무더기 감염 … 첫 사례에 보건 당국 ' 긴장 '   http://www.segye.com/newsView/20200816510278?OutUrl=naver   8 월 16 일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광진구 29 번의 며느리 또한 13 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그녀는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 근무자이다 . 이를 근거로 광진구 29 번과 며느리가 골드트레인과 양평군 서종면 간의 연결고리이므로 양평군 서종면의 집단발명은 골드 트레인 발인 것으로 드러났다 . - " 양평 마을 덮친 집단 감염 , 강남 ' 골드트레인 ' 연관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33972&plink=ORI&cooper=NAVER   이제 골드트레인에...

[229일][08월16일][365매일글쓰기] 코로나19 확진자 267명

  [229 일 ][08 월 16 일 ][365 매일글쓰기 ] 코로나 19 확진자 267 명   8 월 15 일 어제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155 명이었다 . 발표기준이 15 일 0 시인 것을 감안하면 155 명은 8 월 14 일 하루 동안의 확진자 수인 것이다 . 그런데 어제 하루 종일 TV 에서는 이 사실이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난 광복절인데 독립을 축하하고 순국선열을 기리기 보다는 광화문에서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고 집회가 열렸다 . 심지어 광복절인데도 일장기가 광화문에 등장했다 . 뉴스를 보며 답답함을 참을 수 없었다 .   오늘은 아침부터 SNS 와 인터넷에서 오늘 발표될 확진자 수가 놀랄만한 수치라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 10 시부터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브리핑 자료를 기다렸다 . 기다리는 김에 최근 1 주일의 코로나 19 현황을 살펴봤다 . 8 월 9 일 일요일부터 자료를 검토했는데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 역학조사관들이 원인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브리핑 자료를 보며 마음 속으로 감탄하고 감사도 했다 .   8 월 9 일부터 8 월 15 일까지의 데이터를 정리해 오다 보니 갑자기 8 월 13 일자 브리핑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등장했다 . 사랑제일교회는 극우로 유명한 전광훈 전 목사가 있는 곳인데 8 월 12 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 이후 접촉자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8 월 13 일 4 영 , 8 월 14 일 14 명 , 8 월 15 일 40 명으로 숫자가 확확 늘어났다 . 불길했다 .   오후 5 시가 넘어선 시간에 다시 질변관리본부 홈페이제 접속해보니 8 월 16 일 브리핑 자료가 올라와있었다 . 사랑제일교회의 8 월 16 일 신규 확진자 수는 190 명이었다 . 너무 충격적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했다 . 지난 1 월말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 잠식에 조금이라도 도움...

[227일][08월14일][365매일글쓰기] 인공지능 서비스

  [227 일 ][08 월 14 일 ][365 매일글쓰기 ] 인공지능 서비스   첫 번째 인공지능이 하는 고객상담 요즘 상담챗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 문제는 서비스가 꽝이다 . 상담 시나리오가 너무 빈약해서 고객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정보가 거의 없다 . 계속 같은 멘트만 반복하다 끝난다 . 결국은 포탈에서 블로거들이 올린 정보로 해결된다 . 블로거의 도움을 받은 이유는 고객상담센터로 전화를 하면 상담원까지 연결되기까지 한참 걸리는데다가 상담원조차도 상담챗처럼 같은 말을 반복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 같은 문제를 이미 경험한 고객인 블로거가 올린 정보를 찾는 것이 훨씬 빠르다 .   현 시점에서는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상담챗은 0 점이다 .   두 번째 인공지능 셋탑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고 TV 채널을 돌리거나 음량을 조절하고 TV 전원을 켜거나 끄는 인공지능 셋탑이 진화하려고 한다 . 인공지능 셋탑에게는 단순한 일만 시킬 수 있다 . 이들이 음성인식을 제대로 하게 하는 것조차도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 시행착오도 거친다 . 이름을 부르고 대기모드가 되기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고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인내심을 가지고 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   우리집에 새로운 인공지능 셋탑이 들어왔다 . 이전 셋탑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하룻동안 이런저런 명령을 내렸다 .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명령을 내리는 절차가 복잡하다 . 단순한 일은 잘하는데 복잡한 일은 꽝이다 . 하루가 지난 후 너무 답답해서 인공지능 기능을 꺼버렸다 . 좀 더 공부하고 오면 켜줄 생각이다 .   인공지능 셋탑의 가장 큰 문제는 음성인식률이다 .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면 여러 번 부르다 지치게 되고 결국은 사용하지 않게 된다 . 명령을 내렸는데 알아듣지 못하면 여러 번 시도하다 지치게 되고 결국은 사용하지 않게 된다 . 그래서 인공지능 셋탑은 장난감처럼 처음만 호기심에 가지고 놀다 ...

[226일][08월13일][365매일글쓰기] 검사는 힘들어

  [226 일 ][08 월 13 일 ][365 매일글쓰기 ] 검사는 힘들어   힘들어서 쓰러질 뻔했다 . 검사와 검사 사이에 시간 간격이 길어서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다 .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 15 시간만에 물도 마셨고 삼각김밥도 먹었다 . 긴 시간 기다리며 책도 읽었다 . 2 시간이 경과하자 몸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 시간을 보니 예약된 검사시간은 1 시간 넘게 남아있었다 . 조금 더 참아보려 했지만 당장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서 일어섰다 . 우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해볼 생각으로 걸음을 뗐다 .   그 순간 검사실 문이 열리고 내 이름이 불렸다 .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며 말했다 . 정신이 몽롱하고 온 몸이 아팠다 . “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져서 집에 가려구요 .” 빨리 집에 가서 눕고 싶었다 . 절대로 복도 바닥에 눕고 싶지 않았다 .   힘들어도 검사를 받고 가란다 . 검사실 안으로 들어갔지만 땅이 흔들리는 듯했다 . 당장 눕고 싶었다 . 그런데 !   MRI 검사는 누운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다 . 40 분 동안 꼼짝 않고 누워있었다 . 쿵쿵거리는 소음 속에서 귀마개를 한 채로 눈을 감았다 . 기계음이 요란했다 . 눈꺼풀 위로 영상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 그냥 지나가는 그런 이미지들이었다 .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가 흩어진다 . 그냥 지가나는 생각들이었다 . 자기장이 불러낸 것들일까 ?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고 검사실을 나왔다 .   택시를 타고 집까지 가고 싶었지만 몸이 저절로 시내 버스 정류장을 향한다 .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로봇이 별거 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인간이 바로 로봇이다 . 인간은 프로그램 된 대로 움직인다 . 일부는 타고날 때부터 프로그램되어 있다 . 맹자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 또 일부는 환경에 의해서 프로그램된다 . 가족...

[225일][08월12일][365매일글쓰기] 중드 운석전(芸汐传)

  [225 일 ][08 월 12 일 ][365 매일글쓰기 ] 중드 운석전 ( 芸汐 传 )   그냥 심심해서 보기 시작한 중국드라마 운석전 . 구름 운 ( 雲 ) 인 줄 알았더니 향초 이름 운 ( 芸 ) 이었고 돌 석 ( 石 ) 인 줄 알았더니 조수 석 ( 汐 ) 이었다 . 향이 밀려왔다 빠져나간다는 뜻인가 ? 어떤 블로거는 이 드라마를 현대판 캔디라고 했다 . 보면 볼수록 그 블로거의 평이 딱 맞다 . 온갖 불우한 환경에서도 울지 않고 쾌활한 여주인공 운석과 그녀를 둘러싼 화려한 미남들이 딱 캔디이다 .   남자주인공은 물론 츤데레 테리우스로 드라마에서는 황제의 동생인 왕이다 . 다정한 안소니도 나오는데 한 눈에 여자주인공에게 반한 적국의 황자이다 . 등장 인물들이 모두 화려하다 . 평범한 가문의 운석이 황족들로부터 애정 공세를 받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 이 드라마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단숨에 끝까지 몰아보게 된다 .   운석전은 보는 사람에게 힘을 준다 . 주요 인물들은 탐욕스러운 사람들 때문에 역경에 처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따뜻하고 바른 마음으로 사건을 헤쳐 나간다 . 마치 진창 속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같다고나 할까 ?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주인공들은 자신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 또한 일반인과 똑같이 소소한 기쁨을 누린다 . 그들의 행복이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아닌 소소한 일들에서 오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는다 .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허구이다 . 실생활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요순임금과 같은 성인군자는 극히 드물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긍정적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 또한 나쁜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면 우울과 불안에 빠지게 마련인데 드라마 속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 다들 너무 씩씩하다 .   그러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다 . 실제 사건을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이고 허구의 인물들이 사...

[224일][08월11일][365매일글쓰기]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과 처음인 사람의 차이

  [224 일 ][08 월 11 일 ][365 매일글쓰기 ]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과 처음인 사람의 차이   그러니까 이것은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이다 . 어떤 일이든 처리하려면 특정한 곳에 가야만 한다 . 그곳에는 그 일만을 오랫동안 해왔던 전문가들이 있기 마련이다 . 예를 들어 물건을 사러 가면 그곳에는 판매원이 있고 그들은 그들만의 판매 방식이 있다 . 또한 은행에 가면 업무별로 전담 직원들이 있고 그들도 각자의 일 처리 방식이 있다 . 병원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 무엇을 하던 어디를 가던 각각 고유한 업무 체계가 있으며 어떤 사람이 무엇을 하던 자기만의 업무 처리 방식이 있다 .   그러면 ‘ 나 ’ 에게는 어떠한가 ? 처음 가보는 곳 , 처음 만나는 사람 , 처음 해보는 일 투성이이다 .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1 도 모르는 사람이다 .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백 번 , 수천 번 혹은 수만 번 반복한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처음인 낯선 일인 것이다 .   요즘 들어 젊었을 때보다는 잘 보이지 않고 잘 들리지 않으며 간혹 집중을 놓치고는 한다 . 그럴 때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인내심이 많고 친절한 사람이라면 그 날은 행운이 깃든 날이다 . 반면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리버리한 나를 비웃는다면 그 날은 불운한 날이다 . 행운인 날을 만나면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된다 . 그리고 사람의 본성은 선하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가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 반면에 불안한 날에는 기분이 저조해진다 . 비루한 내 몸뚱이가 처량하다 .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만 어둠에 싸여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좌절한다 .   행운이든 불운이든 그것은 스스로가 내린 판단이다 . 그러므로 세상의 행운도 불운도 아닌 지극이 개인의 행운이고 불운일 뿐이다 . 그저 내가 그 시스템에 익숙해 행운인 듯 느낀 것이고 익숙치 않아서 불운하다고 느낀 것 뿐이다 . 나이가 들어...

[223일][08월10일][365매일글쓰기] 인공치아뿌리를 이식한 곳의 실밥을 풀다

  [223 일 ][08 월 10 일 ][365 매일글쓰기 ] 인공치아뿌리를 이식한 곳의 실밥을 풀다   지난 7 월 28 일 가장 안쪽 위 어금니가 있던 자리에 인공치아뿌리를 심는 수술을 했다 . 처음해보는 임플란트라서 긴장도 많이 했고 무섭기도 했다 . 마취를 했지만 정신이 말짱해서 더 무서웠고 수술방에 들어가야 해서 더 떨렸다 .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많아서 큰 수술하는 느낌이었다 . 소리가 다 들리기 때문에 드릴이나 망치 소리가 공포스러웠다 . 이런 식으로 스스로 만들어 낸 공포는 에너지를 소모시켰고 집에 돌아가자 마자 다음 날까지 잠에 빠져들었다 .   수술 당일은 마취 기운 때문에 아프지 않을 것이고 수술 다음 날부터 통증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 단지 수술부위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했다 .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오늘 실밥을 풀었다 . 맵고 뜨거운 음식도 피하고 칫솔질도 조심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인 덕분에 이제는 인공치아뿌리 수술을 했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   실밥을 풀기 위해 의사를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아 구강 엑스레이 사진을 찬찬히 살펴봤다 . 나의 어린 시절에는 치과 갈 일이 별로 없었다 . 유치를 갈 때는 부모님이 이빨을 빼주셨고 충치가 생기면 어차피 갈아야 할 유치라서 그냥 두었다 . 직장에 취직한 이후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치과에 자주 가지 않게 되었다 . 왜냐하면 갈 때마다 간호사가 입 안을 들어다 보며 이곳저곳에 충치가 있다며 잔뜩 겁을 주었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간호사 말대로 모든 치아의 충치 치료를 했다 . 그랬더니 당시의 내 수입이 휘청일 정도의 금액이 나왔다 . 이후로는 간호가가 충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다음에 하겠다고 거절해야만 했다 . 어째서 치료한 치아를 다시 치료하겠는가 ? 치과에 가면 돈이 많이 든다는 관념과 치아 관리에 대한 무지 때문에 나는 가장 안쪽에 있는 오른쪽 어금니를 아무런 후속조치도 없이 발치해...

[222일][08월09일][365매일글쓰기] 지난 10일간 독서량은 0

  [222 일 ][08 월 09 일 ][365 매일글쓰기 ] 지난 10 일간 독서량은 0   지난 주 금요일부터 책을 펼치지 않았다 . 남편과 함께 한 10 일은 흥미진진했다 . 함께 뉴스를 보며 대화를 했다 . 때로는 잠에 빠져든 남편을 지켜보기도 했고 때로는 그 반대가 되기도 했다 . 구정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1 월 27 일 월요일 이후 처음이다 . 아직도 코로나 19 가 종식되지 않아서 휴가 중에도 틈틈이 뉴스와 SNS 를 보며 현재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 .   지난 10 일간은 코로나 19 보다는 집중호우가 더 큰 문제가 되었다 . 남편의 관심은 비구름의 위치와 강수량에 집중되었고 빗소리가 커지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 TV 에서는 비 피해를 받은 지역 영상이 계속 나왔다 . 피해는 점점 더 커졌고 비의 위력도 점점 더 무서워졌다 . 내내 수도권 예상 강우량 200mm, 300mm 400mm, 500mm 라는 수치가 예보되어서 공포스러웠다 .   긴박한 상황이다 보니 책을 읽을 여유가 사라졌다 .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먼지를 닦고 이곳저곳을 정리해보고 더 열심히 청소를 했다 . 더 자주 시장에서 가서 장을 보고 요리를 했다 . 그래도 초조함을 감추기는 힘들었다 . 책을 읽을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 그렇게 열흘째 날이 되었다 .   오늘도 여전히 많은 비가 내렸다 . 게다가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다 . 여전히 불안하다 . 이런 상태로 독서는 무리다 .    

[221일][08월08일][365매일글쓰기] 여름휴가인데 외식조차도 못했다

  [221 일 ][08 월 08 일 ][365 매일글쓰기 ] 여름휴가인데 외식조차도 못했다   올해 여름휴가에 대해서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 코로나 19 때문에 비상대기해야 해서 주거지를 떠날 수 없었다 . 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넌지시 인근 바다라도 한 번 가보면 좋겠다고 했더니 남편은 주거지를 벗어나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 그러면 외식은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 시부모님이랑 한 끼정도는 가능하겠다고 했다 .   여름휴가가 시작되었다 . 남편은 피로가 쌓여서인지 얼굴이 퉁퉁 붓기 시작했다 . 그리고는 내내 잠을 잤다 . 너무 안 돼 보였다 . 그래서 그냥 푹 쉬게 두었다 .   TV 에서는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뉴스가 더 많아졌다 . 비구름이 남쪽에서 중부지역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 그때부터 남편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 시도때도 없이 기상특보를 확인하고 SNS 를 살폈다 . 내가 사는 곳은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편이 아니다 . 내 생각에는 대도시 사이에 끼어 있기도 하고 쉴 새 없이 차들이 지나다니는 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인 듯했다 . 도시 상공의 온도가 높아서 비구름이 흩어지는 듯 싶다 . 그래서 별로 걱정되지 않았다 . 불안해하는 남편이 과민반응한다고 생각했다 .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 갑자기 남편이 큰일났다며 허둥지중 나갈 준비를 한다 . 베란다에 나가보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 마치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했다 .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 부랴부랴 남편을 사무실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다 . 집 밖으로 나가니 비는 어느새 가랑비로 바뀌어 있었다 . 저녁 무렵에 되자 남편이 픽업해달라고 전화를 했다 . 사무실에서 남편을 태워 집에 들어오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 이런 식으로 비가 한 시간오면 건물의 지하는 물에 잠기게 된다 . 조금 있으니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지...

[220일][08월07일][365매일글쓰기] 일사천리一瀉千里

  [220 일 ][08 월 07 일 ][365 매일글쓰기 ] 일사천리一瀉千里   일사천리는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 을 이른다 .   오전 9 시가 넘자마자 타통신사로 인터넷 가입 상담 채팅을 시작했다 . 상담사는 컴퓨터로 채팅을 하고 나는 휴대폰을 채팅을 하느라 상담 속도가 느렸다 . 상담사가 전화상담으로 전환하겠다고 하자마자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 인터넷만 되었어도 빠른 타자로 채팅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   모든 상담은 뻔한 절차를 따른다 . 장애발생신고를 하면 어떤 통신사이건 전원을 껐다가 5 분 후에 켜라고 한다 . 가입 상담을 하면 가입 혜택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 “ 말 끊어서 미안합니다만 , 지금 가입하면 언제 개통되나요 ?” 빠르면 오늘 내로도 개통이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 . “ 어제 저녁에 갑자기 인터넷이 고장나서 몹시 불편합니다 . 오늘 개통이 되면 좋겠어요 .”   나의 요구 조건은 딱 하나였다 . 오늘 내로 인터넷을 쓰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 상담사가 신나게 자기 회사의 인터넷과 TV 의 장점을 줄줄이 읋는다 . “ 좋네요 !” 그 다음에는 가입 혜택을 줄줄이 나열한다 . 딱히 원하지 않는 사은품이라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 이번에는 요금 할인 혜택을 제시한다 . 휴대폰까지 번호이동하면 더 많은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한다 . “ 네 , 인터넷만 오늘 개통되면 휴대폰도 번호이동할 겁니다 . 당장 급한 건은 인터넷 사용입니다 .”   상담사가 상품의 구체적인 특징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 상담사는 주어진 업무 매뉴얼에 따라 반드시 해야할 멘트가 있다 . 적절히 추임새를 넣으며 들었다 .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질문을 했다 . 진지하게 듣고 내용을 기억했다 .   요즘은 새로운 통신사에 인터넷을 가입하면 기존 통신사에 자동으로 해지 요청...

[219일][08월06일][365매일글쓰기] 고장 난 인터넷

  [219 일 ][08 월 06 일 ][365 매일글쓰기 ] 고장 난 인터넷   남편이 TV 를 틀었다 . “ 어 , 이거 왜 이래 ?”   TV 화면에는 셋탑박스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문구가 떠있었다 .   광모뎀 , Wifi 공유기 , 셋탑박스를 모두 전원을 껐다가 켰다 . 그래도 안되었다 . 기계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광모뎀에 램프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 셋탑박스 문제가 아닌 듯했다 . 확인하는 방법은 딱 하나이다 . PC 로 인터넷에 들어가 보는 것이다 . PC 화면에 네트워크 연결이 끊겼다는 문구가 떴다 . 휴대폰에 Wifi 아이콘이 뜨는 것으로 보아 광모뎀이 고장난 것이 확실했다 .   통신사 고객센터에 장애신고를 했다 . 처음 연결된 상담원은 모든 기계의 전원을 내렸다가 켜보라며 전화를 끊었다 . 많이 바쁜가 보다 . 여러 번 해봐도 광모뎀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   남편은 기상특보를 봐야 하는데 TV 가 나오지 않으니 초조해했다 . 아이는 인강을 들어야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초조해했다 . 더군다나 다음 날에 있을 아이의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한참 있다가 통신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 해결되었냐고 물어본다 . 광모뎀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더니 , 사람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 저녁인데도 일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하는 희망이 생겼다 . “ 오늘 밤에 수리하러 온다는 뜻인가요 ?” 아니란다 . “ 그럼 언제 오나요 ?” 수리 기사의 일정을 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 광모뎀이 문제인게 확실하니 광모뎀을 내 돈 주고라도 사서 교체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상담원은 그런 절차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 내일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   이 통신사 인터넷과 TV 를 3 년 동안이나 썼다 . 약정은 지난 4 월로 종료된 상태였다 . 결합할인을 받기 위해 온 가...

[218일][08월05일][365매일글쓰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8 일 ][08 월 05 일 ][365 매일글쓰기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제는 무사히 지나갔다 . 하지만 모든 지역이 내가 사는 곳처럼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 경기도 북부지역에서는 시간당 약 400mm 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 구름이 어디로 몰려 가느냐에 따라 서울이라도 어떤 곳은 홍수의 위험에 처하고 다른 곳은 멀쩡하다 . 그런 이유로 오늘도 하루 종일 호우경보가 떴다 .   호우경보 중에도 매미가 울고 햇빛이 비추었다 . 괜찮으려나 싶은 순간 ,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물폭탄이 쏟아졌다 . 거실에 있던 아이가 깜짝 놀라 부엌으로 달려왔다 . “ 이게 무슨 소리야 ?” 빗소리가 마치 대포소리처럼 느껴졌다며 걱정스럽게 비를 바라봤다 . 남편은 이런 비가 30 분간 쏟아지면 지하는 잠긴다며 차를 지상으로 옮길 준비를 했다 .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 가슴이 벌렁거렸다 .   순식간에 비가 그쳤다 . 언제 폭우가 쏟아졌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아니는 가슴을 쓸며 거실로 돌아갔다 . 남편도 안심하며 아이 옆에 앉았다 . 이 모든 것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났다 . 비 때문에 놀라서 그랬는지 손이 빨라졌다 . 국과 반찬을 후다닥 만들어 저녁을 먹었다 .   7 시가 되자 일기예보가 다시 위험을 알려왔다 . 오늘 밤의 강수예측도가 섬뜩했다 . 중부지역의 강수확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 . 오늘 밤을 잘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 빗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 남편은 자주 밖에 나가 하늘을 살폈다 .   밤 11 시가 되었다 . 비는 예측했던 것보다 많이 오지 않고 있다 . 기상청에 들어갔더니 10 시 10 분의 강수도로 바로 연결되었다 . 7 시에 보았던 강수예측도와 차이가 많이 났다 . 비구름이 북동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   이 글을 쓰는 동안 11 시 10 분 강수도가 올라왔는...

[217일][08월04일][365매일글쓰기] 120mm 호우주의보

[217 일 ][08 월 04 일 ][365 매일글쓰기 ] 120mm 호우주의보   “ 큰 일 났다 !” 잠에서 깨어나면서 들은 첫 소리였다 .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떴는데 남편이 계속 말했다 . “ 오늘 오후에 수도권에 시간당 최고 120mm 의 비가 내릴 수 있대 .” 응 ? 120mm? 어제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사는 도시의 빗물 저장소의 용량이 시간당 80mm 라는 것이었다 . 120mm >> 80mm 이나까 이 곳의 빗물 처리용량을 한참 초과한다 . 잠 기운이 확 달아났다 .   계속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남편이 분연히 일어섰다 . “ 나가야겠다 .” 그러더니 일기예보가 맞다면 지하는 물론 1 층까지 물에 잠길 수 있으니 차는 지상으로 올려놓으라고 신신당부했다 . 그리고 단전과 단수에 대비해서 욕조에 물을 받아두라고도 했다 .   남편을 직장까지 태워주었다 . 비도 오지 않는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 KBS 의 뉴스특보에 따르면 오후에 수도권에 물폭탄이 터질 예정이었다 . 점심 시간이 되자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는지 보기 위해 밖에 나가 보았다 . 비는 여전히 오지 않고 있었다 . 하늘이 흐리기는 하지만 비가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집으로 들어와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검색해 봤다 . 내일까지 최대 300mm 라는 문구만 보일 뿐 지금 물폭탄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오고 있다는 류의 문구는 눈에 뜨이지 않았다 . 뭐지 ? 비가 오나 안오나 ? 욕조에 물을 받을까 말까 ? 주전자와 물통에도 물을 받아두야 할까 ?   예보에서 언급한 오후 3 시가 되었다 . 다시 집 밖에 나가 보았다 .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 하늘도 여전히 구름이 있지만 구름의 색깔이 밝았다 . 일단 물은 받아두지 않기로 했다 .   남편이 퇴근했다 . “ 비가 안 왔는데 ?” “ 중국에서 건너오던 비구름이 서해 바다 위에서 사라졌대 .” ...

[216일][08월03일][365매일글쓰기] 영드 닥더 마틴

[216 일 ][08 월 03 일 ][365 매일글쓰기 ] 영드 닥더 마틴   이 드라마에는 우리나라에서 1990 년대 말에나 사용했을 법한 휴대폰이 등장한다 . 액정화면은 문자 4~5 라인만 표시되며 바 (Bar) 타입이다 . 게다가 통화품질도 좋지 않다 . 절벽이 있는 작은 항구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마을 안에서도 지지직 거리고 마을에서 조금 떨어지면 안테나가 하나도 잡히지 않는다 . 그래서 20 세기 말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 검색을 해보니 2004 년에 방영했다니 의아하다 . 2004 년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3G 가 시작되는 시기로 휴대폰의 액정은 지금의 스마트폰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 *) 참고로 최초의 스마트폰은 2009 년에 출시한 아이폰이다 .   영국 드라마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 첫 번째는 음울한 드라마이다 . 비와 안개가 많이 끼는 영국 날씨처럼 등장인물들은 고통 속에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 말 그대로 고해 ( 苦海 ) 속에서 서로 부대끼며 변화하며 살아간다 . 이 세상에 고통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 . 그래서 인지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묘한 매력이 있다 . 두 번째는 명랑한 드라마이다 . 주제가 어둡더라도 전체적인 분위가 밝고 쾌활하다 . < 닥터 마틴 > 이 두 번째 타입의 드라마이다 .   런던에서 잘 나가던 외과 의사 마틴이 작은 항구 마을 ( 도시 아님 ) 의 보건의로 온다 . 차가운 도시 남자인 마틴은 천재이기도 하다 . 이성으로 똘똘 뭉친 사람으로 감성 제로인 인물이다 .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쓴다 . 그래서 무례한 사람이다 . 예를 들면 이렇다 . 시골의 의사는 환자들의 말벗이기도 하다 . 마을 사람들은 아프지 않아도 차를 마시며 환담하러 방문하기도 한다 . 그러나 마틴은 차는 카페에서 마시라며 방문자를 내쫒는다 .   닥터 마틴의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예의를 차리고 감정적인 배려를 하는 것은 치료와 무관하다...

[215일][08월02일][365매일글쓰기] 집중호우

[215 일 ][08 월 02 일 ][365 매일글쓰기 ] 집중호우   한 시간에 30mm 이상 혹은 하루 80mm 이상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라고 한다 . 오늘 하루 종일 방송은 비 피해를 알렸다 . 기상관련 전문가는 최근 기상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재난전문가는 홍수나 산사태에 대비 요령을 알려준다 . 재난 발생 지역의 영상이 되풀이 되어 재생된다 .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 “ 우짤꼬 !”   상황이 이러하니 일기예보에 눈과 귀가 집중된다 . 집중호우 전선이 북상하고 있고 태풍은 중국에 상륙하지만 중부지역에 많은 비를 몰고 온다고 한다 . 새벽내내 중부와 강원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 저절로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 “ 제발 이 밤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   이 곳에도 비가 많이 와서 침수된 도로가 있었다고는 한다 . 예전에 비해서는 침수지역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 그동안 꾸준히 침수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의 빗물받이 규모를 늘여왔기 때문이다 . 그러나 아직 공사를 하지 못한 지역이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 지하 공사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있어야만 공사를 할 수 있다 . 그러나 중앙정부도 예산이 한정적이다 보니 우선 순위를 매겨 차근차근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 사정이 이러하니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   지금까지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어도 큰 피해는 없었다 . 오늘 밤도 무사히 넘어가기를 희망해 본다 . 지금 밖에는 비는 내리지 않지만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  

[214일][08월01일][365매일글쓰기] 족발

[214 일 ][08 월 01 일 ][365 매일글쓰기 ] 족발   시장 정육점을 지나가다 우연히 족발을 발견했다 . 정육점 안주인이 손질을 하고 있길래 질문을 던졌다 . “ 그게 쫄데기인가요 ?” 엊그제 쫄데기라는 단어를 들었는데 언뜻 생각하기에 ‘ 쫄데기 = 족발 ’ 인 것 같았다 . 본 김에 새로운 단어를 써봤다 . 그녀는 뭔 소리이냐는 듯이 대답했다 . “ 족발이예요 .” 그리고 설명을 이어갔다 . “ 앞발 2 개 , 뒷발 2 개 합해서 팔천 원이니 한 세트 가져 가세요 .” 그래서 본 김에 덜컥 샀다 . 무척 무거웠다 . *) 쫄데기 : 돼지의 앞다리와 뒷다리 살 . 아롱사태라고 부른다 .   늦잠을 자고 일어나 첫 끼니인 점심을 대충 때우고 족발 만들기에 도전했다 . 냉장고에 넣어둔 족발 세트는 정육점 안주인이 요리하기 편하게 토막을 내주었다 . 그대로 물 속에 넣고 한소끔 끓였다 . 후루룩 끓이면 불순물과 핏물이 제거된다 . 뜨거운 물 속에서 집게로 족발을 건져서 찬물로 뽀드득 닦았다 . 몇 올 남아있던 털들은 면도기로 쓱쓱 밀었다 . 정육점 안주인이 손질을 잘해 두어서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   유투버의 레시피 대로 양념장을 만들었다 . 물 2 컵 , 간장 1 컵 , 굴소스 1 컵 , 설탕 1 컵 , 올리고당 반 컵을 한데 섞었다 . 그런데 족발의 양이 유투버보다 두배 정도 많았다 . 부랴부랴 양념장 레시피의 절반을 더 넣었다 .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족발을 양념장에 퐁당 담그고 가장 센 불로 끓이기 시작했다 . 끓기 시작하고 나서 10 분이 흐른 뒤 불을 약불로 줄이고 계속 끓였다 . 유투버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1 시간 반을 더 끓어야 한다 .   20 분이 지나자 양념장이 많이 졸아서 물을 더 부었다 . 족발 껍데기를 조금 잘라서 먹어보니 간이 세다 . 아뿔사 , 간장을 더 넣지 말았어야 했는데 ! 고기 요리를 할 때 , 가장 어려운 것이 짠 맛이다 . 재료가 많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