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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일][05월05일][365매일글쓰기] 고질병

[126 일 ][05 월 05 일 ][365 매일글쓰기 ] 고질병   문득 글감이 떠올랐다 . 예전에 조지 오웰의 글을 읽으면서 선뜻 동의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 토론할 때 이 부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올렸었다 . 간혹 이 문제가 떠올랐고 ,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는 했다 . 갑자기 10 시가 되어서야 떠오른 이 글감에 나는 난감해졌다 . 그 글을 쓰려면 조지 오웰의 글 몇 편에서 발췌를 해야만 했다 . 시간에 따라 변하고 굳어지는 작가의 생각을 추적해야만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 밤 10 시는 추적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 이 글은 나중에 써야만 한다 .   근거에 집착하는 것은 나의 고질병이다 . 사회에서 한 개인이 자기 주장을 하려면 명확한 근거 위에 서야만 한다 . 근거 없이 기억에 의존해서 주장을 펼치면 , 명확한 출처를 대라는 공격에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 . 그런 이유로 근거 혹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   오래 전의 일이다 . 정부가 정책을 변경하고자 했다 . 정책 변경으로 인한 추가 투자비용을 산출해야만 했다 . 나는 막막했다 . 그 때 팀장이 나섰다 . 우리는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계산을 했다 . 팀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저렇게 구체적인 근거를 만들어갔다 . 유력 인산 한 명의 발언으로 어마어마한 비용의 설비 투자가 일어나야 하는데 , 문제는 이 설비들은 구 세대 물건이었고 , 머지 않은 미래에 차근차근 교체되어 없어질 설비였다 . 이 심각한 상황을 하나하나 구체적인 데이터를 들어 논리를 펴나갔다 . 만약 우리에게 현장의 경험과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었다면 ,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는 유력 인사의 말 한마디에 꼼짝없이 불필요한 투자를 해야만 했을 것이다 .   근거 ! 나의 삶은 근거와의 투쟁 , 그 자체이다 . 매일 글을 쓸 때도 근거를 발 밑에 둘 때와 아닐 때 글의 힘의 다르다 . 근거가 있을 때의 글은 당당하다...

[122일][05월01일][365매일글쓰기] 1년의 삼분의 일 지점에서

[122 일 ][05 월 01 일 ][365 매일글쓰기 ] 1 년의 삼분의 일 지점에서   오늘은 5 월 1 일이다 . 12 개월 중 4 개월이 흘렀다 . 일년을 셋으로 나누었을 때의 삼분의 일 지점을 지난 것이다 .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로는 시간이 그냥 흘러가지 않게 되었다 . 글로 시간을 꼭꼭 붙들어 두기 때문이다 . 매일 매순간의 경험을 글로 남길까 말까 고민하기 때문에 더욱 더 시간을 잘 기억하게 된다 . 매일 글을 쓰는 일은 압박이 심하다 . 오늘은 무엇을 쓸까 ? 주제 선정부터 글의 구성은 물론 문장표현까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완성하고 난 후의 기쁨 때문이다 . 글은 하루를 살아낸 흔적이며 하루의 결실이기에 삶을 확장시키고 더 윤택하게 한다 .   글쓰기 초보자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분석이다 . 동일한 데이터와 정보가 주어져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 . 그리고 각자의 사고를 거쳐서 나온 결과는 천차만별인데 , 글쓰기 초보자의 사고는 아직 여물지 못해서 빈틈이 많기 마련이다 . 분석 결과가 하찮으면 글로 쓰기가 부끄럽다 . 이런 식으로 폐기된 글감이 하루에도 두세개는 된다 . 또한 어떤 일은 오랜 기간 추이를 지켜본 후에야 글감이 될 수 있다 . 일의 첫머리에 성급하게 글을 쓰면 내용이 엉성해서 엉터리 글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매일 조금씩 생각을 덧붙이다가 어느 날 마음먹고 글을 써야 한다 . 그러면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고는 한다 .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생각은 많은 데 늦은 밤이 되어도 글로 남길 내용이 없을 때가 있다 . 이런 날은 어쩔 수 없이 필사를 해야만 한다 .   글을 쓸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사실 확인이다 . 글감에 대한 사실 확인이 안될 때는 과감히 글감을 버려야만 한다 . 확인 안된 내용의 글이 바로 가짜뉴스이기에 , 가짜뉴스 생성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글감을 폐기하는 것이다 . 사실 여부는 정부기관과 국제단체 발표...

[117일][04월26일][365매일글쓰기] 한나 아렌트 전작 읽기 불발, 삼국지 읽기 난항

[117 일 ][04 월 26 일 ][365 매일글쓰기 ] 한나 아렌트 전작 읽기 불발 , 삼국지 읽기 난항   요즘 너무 바쁘다 . 코로나 19 와 총선때문에 학과 공부가 밀렸다 . 이 두 이슈가 너무 커서 이것 저것 읽고 들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 어떤 의견이 옳은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만 했다 . 예를 들면 , 집단면역이 과연 가능한가는 데이터로 증명할 수밖에 없다 . 전염병 창궐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는 각종 경제 지표와 수치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 물론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니다 . 글을 쓰다 보니 궁금해졌고 또 다른 글을 쓰기 위해 더 파고 들었을 뿐이다 .   기말시험이 6 월초에 있으니 , 지금부터 열심히 시험 준비도 해야 한다 . 그리고 짬짬이 책을 읽고 있었다 . 그랬다 ! 분명히 책을 읽었었다 . 그런데 최근 일주일 독서시간이 대폭 줄었다 . 지금 읽고 있는 < 삼국지 > 는 어릴 적 수십 번을 반복해서 읽었을 정도로 좋아했던 책이었고 , 수십 년 만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 그런데 4 권차에서 시들해지고 있다 .   작년부터 글쓰기는 나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 이 말은 나의 매 순간이 글쓰기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 독서는 글쓰기의 중요 글감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 < 삼국지 > 가 글감으로 부족한 텍스트일 수는 절대로 없다 . 그런데 ...... 왜 이렇게 되었을까 ?   < 한나 아렌트 전작 읽기 > 는 취소된 듯하다 . 대신에 한나 아렌트 저작물 중 한 권을 30 일동안 읽는 강좌가 나왔다 . 한나 아렌트의 정치 철학은 매혹적인 주제이고 , 그녀의 관점은 매번 무릎을 탁 치게 할 정도로 놀라웠다 . 하지만 6 월초에 있을 기말시험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해내야 하니 , 한나 아렌트의 책까지 읽어 낼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115일][04월24일][365매일글쓰기] 소설가는 타고나는 걸까

[115 일 ][04 월 24 일 ][365 매일글쓰기 ] 소설가는 타고나는 걸까   상상이 뿜뿜하는 날이 있다 . 현실의 바이러스를 보면서 무기 대신 바이러스로 싸우는 전쟁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 나라 A 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경쟁국인 B 에 바이러스를 퍼뜨리자 B 는 A 에게 변종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그 사이에서 나라 C 도 변종을 만들어 D 에 퍼뜨리는 등등등 . 언론에서 크게 떠드는 사건을 보면서 , 권력을 가진 악당을 응징하기 위해 비밀결사대가 악당에게 접근해서 구체적인 증거를 모은다는 이야기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   상상했던 이야기를 글로 적어보려 하면 , 해가 뜨면 안개가 싸 ~ 악 걷히듯이 키보드에 손을 올리는순간 이야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 어쩌다 몇 문장 적는데 성공하더라도 이야기를 더 진척시킬 능력도 없다 .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 몇 년 전에 포탈의 웹소설 코너에서 정말 재미있는 무협소설을 발견하고는 밤새워 몰아읽기를 했었다 . 어떻게 이렇게나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는지 감탄하고 또 감탄했었다 . 너무 재미있어서 조카에게 추천해주기까지 했었다 . 나는 왜 그런 글을 쓸 수 없는 걸까 ?   소설가는 타고나는 걸까 ? 만약 그렇다면 , 나는 소설가가 될 수 없다 . 나는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법을 모른다 . 어릴 때부터 그랬고 , 지금도 그렇다 . 소설 쓰는 법을 배우면 소설가가 될 수 있을까 ? 만약 그렇다면 , 그 공부를 해보고 싶다 . 이야기의 틀을 짜고 쓰고 재미있고 편집해서 사람들과 공유해보고 싶다 . 이야기꾼이 되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 .   아주 오래 전에 하이텔에서 < 퇴마록 > 이라는 심령소설이 인기를 끌었다 . 매일 하이텔에 접속해서 연재되는 글을 읽었었다 . 어느 날 작가가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을 올렸다 . 자신은 공대생이고 , 공학설계를 좋아한다며 , 소설도 설계와 같다고 했다 . 설계만 제대로 하면 소설을 쉽게 ...

[100일][04월09일][365매일글쓰기] 365일 중 100일이 되었다

[100 일 ][04 월 09 일 ][365 매일글쓰기 ] 365 일 중 100 일이 되었다   2019 년 5 월 20 일 나는 첫 글을 썼다 . 제목은 < 발제문과 에세이가 무섭다 > 였는데 , 이 글에서 나는 글쓰기가 무섭다고 했다 . 당시 듣던 강좌에서는 학기 중에 발제문을 한두번은 써야 했다 . 다른 사람의 발제문을 보고 흉내를 내었더니 , 글이 엉망이었다 . 뭘 쓰는지도 모른 채 글을 썼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 독서토론 모임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발제문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논문 같기도 하고 감을 잡을 수 없었다 . 또 에세이를 써야 했었는데 , 수필을 써야 하는지 주장문을 써야 하는지 감상문을 써야 하는지 헷갈렸다 .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좌충우돌의 시기였다 . 마치 글쓰기 감옥에 있는 듯도 하고 글쓰기 개미지옥에 빠진 듯도 했다 . 그래서 탈출구로 삼은 것이 백일글쓰기였다 .   첫 번째 백일글쓰기에서 처음으로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썼다 .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썼고 , 문장이나 구성 오류가 있어도 그냥 썼다 . 마치 세상을 구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 힘이 잔뜩 들어간 글들이 나왔다 . 다행히도 당시의 강사와 멤버들은 마음이 너그러웠다 . 좌충우돌하면서 날을 잔뜩 세운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었고 ,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 하루하루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 글쓰기는 어렵지도 무섭지도 않은 것이 되었다 .   두 번째 백일글쓰기에서는 글에서 힘을 뺐다 . 무섭지 않으니 마음이 가벼워져서 그냥 썼다 . 쓰고 또 썼다 . 학과 공부를 하다가 쓰고 책을 읽다가 쓰고 음악을 듣다가 쓰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 무라카미 하루끼처럼 매일 원고지 20 매를 쓰려고 노력해봤다 . 물론 매일 실패했다 . 원고지 20 매 (4000 자 ) 를 쓰려면 긴 호흡이 필요했다 . 긴 호흡 속에서 길게 생각해야만 4000 자를 쓸 수 있었다 . 그러나 이 때의 나의 호흡은 2000 자까지도...

[094일][04월03일][365매일글쓰기] 조조曹操의 글쓰기, 진실

[094 일 ][04 월 03 일 ][365 매일글쓰기 ] 조조曹操의 글쓰기 , 진실   삼국지 ( 삼국지연의 ) 의 등장인물들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책을 읽지 않은 사람조차도 조조 , 유비 , 관우 , 장비 , 제갈량의 이름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 이에 더해 인물의 특징까지도 간략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 조조는 간웅으로 알려져 있으며 교활하고 간악한 악인으로 유비와 대척 ( 對蹠 ) 적인 인물이다 . 조조의 할아버지는 환관으로 조조의 아버지를 양자로 맞이했다고 알려져 있다 . 조조의 집안 내력은 보잘 것 없으나 , 환관이었던 할아버지 덕분에 부자였다 . 부잣집 도련님이었던 조조는 친구인 원소 , 장막과 함께 온갖 말썽을 부렸다고 전해진다 . 한편 유비는 한 ( 漢 ) 황실 인척이지만 , 무척 가난했다 . 시골에서 돗자리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 성품이 온화하고 외모가 출중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 정사와 소설 모두 조조와 유비 둘 다 학문에 관심이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 단 , 조조는 병법을 좋아해서 병서를 자주 읽었고 책의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두고는 했다는 기록이 있다 .   이중텐의 < 삼국지 강의 > 에 따르면 , 조조는 다양한 성격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 . 착하면서도 악하고 , 부드러우면서도 거칠며 , 명랑하면서도 슬픔을 간직한 복잡한 유형의 사람이었다 . 루쉰은 “ 조조는 대단한 사람이며 적어도 영웅이다 . 내가 비록 조조와 한패는 아니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를 매우 존경한다 ” 고 했다 . 루쉰의 생각으로는 조조가 세운 위나라의 역사가 매우 짧았기 때문에 온갖 오물을 뒤집어 썼을 뿐이라는 것이다 . 루쉰의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조조의 글 한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 황제가 조조의 공적을 치하하며 봉토 세 곳을 내리자 , 이를 사양하며 자신의 뜻을 밝힌 < 양현자명본지령 讓縣自明本志令 > 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출신도 좋지 않고 , 무슨...

[052일][02월21일][365매일글쓰기]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052 일 ][02 월 21 일 ][365 매일글쓰기 ]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오늘은 금요일로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의 10 번째 책인 < 엽란을 날려라 > 를 읽고 토론하는 날이다 . 460 페이지로 두꺼운 편이지만 , 이 소설은 간간이 인물 간의 대화가 있고 , 정치적인 내용이 없어서 읽기 수월한 편이었다 . 토론을 위해 발제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 . < 엽란을 날려라 > 는 조지 오웰의 책 중에서 “ 왜 ?”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게 한 책이었다 .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소설의 후반에 다다르자 , 나의 질문은 해결되었다 . 주인공은 자신이 고집 부리던 이유를 소설 후반부에 고백했다 . 그래도 주인공의 행태에 할 말이 많았다 . 발췌한 문장에 대한 발췌이유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 주로 고든 , 당신 문제있다는 이야기였다 . 이유를 쓰면서 오늘은 이 글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 ( 그런데 오늘은 이것 말고도 언급하고 싶은 일들이 더 있었다 . 이 글은 내일 올려야 겠다 .) 온라인 토론이 막 시작되었는데 , 남편이 들어왔다 힘든 하루를 보낸 표정이었다 . 문제는 최근에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19 였다 .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전국 단위이다 보니 , 모든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 만일 지역에 확진환자가 발생한다면 초긴장 상태가 된다 . 확진환자의 동선이 공개되기 전까지 불안감이 증폭되고 , 동선이 공개되면 방문한 곳을 폐쇄해야 하고 , 지역 전체에 경기가 둔화된다 . 두려움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오늘 아침에 뉴스에 나온 출근시간대의 대구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 대구의 공포가 그대로 전해졌다 . 오늘 하루 종일 추가된 확진환자 수만도 100 명이 넘는다 . 대부분 대구교회가 연결고리였다 . 한편으로는 서울 종로구에 발생한 확진환자의 연결고리가 맞추어졌다 . 원인불명에서 대구교회로 연결고리가 이어진 것이다 ....

[044일][02월13일][365매일글쓰기] 특정 작가의 작품만 읽는 전작 읽기는 즐겁다

[044 일 ][02 월 13 일 ][365 매일글쓰기 ] 특정 작가의 작품만 읽는 전작 읽기는 즐겁다 2019 년 하반기에는 <000 30 일 읽기 > 를 하는 재미에 살았다 . 매일 20 여페이지를 읽고 발췌하고 단상을 쓰고 나면 하루가 보람찼다 . 읽었던 책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서 , 한 달간 읽으면서 곱씹고 또 곱씹고는 했었다 .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책 속의 한 문장으로 시작한 생각잇기는 의외의 소득을 가져다 주었다 . 예전에 나는 나의 의견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무척 어려워했었다 . 오랜 동안 노출되어온 외부환경 영향이 컸다 . 단상을 쓰다보니 , 나의 생각이 나약하거나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자신감이 붙으니 처음에는 한 단락이었던 단상이 두 단락이 되었다가 세 단락으로 늘어갔다 . 생각의 길이가 늘어나서 글 또한 길어지게 되었다 . 이 일련의 과정은 생활에 활력을 가져왔다 . 글쓰기가 좋아지고 독서에 빠져들게 되었다 . 19 학년도 2 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처음으로 전작 읽기에 도전했다 . 그 동안 매주 한 권씩 읽어낼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던 강좌를 눈 꼭 감고 신청했다 . 무려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였다 . 한 번도 그의 책을 읽어 본적 없었는데 , < 삶의 격 > 을 통해서 맛본 소설 <1984> 에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 첫 주는 무척 힘들었다 . 조지 오웰의 산문집 < 나는 왜 쓰는가 > 였는데 , 어려운 주제의 글은 이해가 잘 안되었다 . 그나마 공감가는 컬럼 하나를 두고 단상을 써봤다 . 아는 만큼만이라도 써보려 노력했다 . 이런 식을 몇 주가 지내고 나니 , 매주 한 권씩 읽는 일에 점차 적응하게 되었다 . 작가 한 사람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으면 , 작가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 작가의 사고 방식을 파악하고 나면 글이 더 재미있어진다 . 지금은 9 번째 책을 읽고 있는데 , 이번 주 ...

[019일][01월19일][365매일글쓰기] 찰스 디킨스,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019 일 ][01 월 19 일 ][365 매일글쓰기 ] 찰스 디킨스 ,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 프로파간다 : 어떤 주의나 주장 등을 대중에게 널리 설명하여 이해와 동의를 얻으려는 활동 , 주로 정치적 선전을 이른다 . 내가 앞서 말했듯이 훔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작가 중 한 명이 디킨스다 . 마르크스주의자도 가톨릭교도도 디킨스를 훔쳐갔고 , 무엇보다도 보수주의자들이 디킨스를 훔쳐갔다 . 문제는 디킨스 안에 들어있는 훔쳐갈 만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 왜 다들 디킨스에게 관심을 가질까 , 나는 왜 디킨스에게 관심을 가질까 하는 점이다 . 이런 질문에 결코 쉽게 답할 수 없다 . 대체로 미학적 선호도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이거나 혹은 문학 비평 전반이 하나의 거대한 사기 연결조직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만큼 미학 외적인 동기에 의해 심하게 변질되어 있다 . - < 모든 예술을 프로파간다다 > 78 페이지 , 조지 오웰 , 이론과실천 세기를 뛰어넘어 대중 ( 大衆 ) 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인간 본연의 그 무엇을 건들었기 때문이다 . 최초의 인간으로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그 무엇 , 바로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 인간이지만 인간으로 살지 못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 지금도 있다 . 그들은 존엄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사람들이다 . 타의이든 자의이든 말이다 .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이 주인의 되고자 한다 . 하지만 길을 잃고 주인이 되지 못하고 노예로 전락하게 되면 끊임없이 죄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 디킨스가 건드린 그 무엇은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고 빼앗기지 않은 인간의 존엄이다 . 거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견해도 끼어들 수 없다 . 하지만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만큼은 강력하다 . 그것을 조지 오웰은 ‘ 도덕성 ’ 이라 표현했다 . 공자는 ‘ 인 ( 仁 )’ 이라 했고 , 예수는 ‘ 사랑 ’ 이라 했다 . 이렇듯 찰스 디킨스의 메시지는 각자의 견해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으로 등장할 수 있는...

[005일][01일05일][365매일글쓰기]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Why I Write

[005 일 ][01 일 05 일 ][365 매일글쓰기 ] 조지 오웰의 에세이 , 나는 왜 쓰는가 Why I Write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 나는 작가들에게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 . 무심코 읽었던 신문기사 , 소설 , 희곡 , 수필 한 편을 쓰기 위해서 작가들이 들인 노력은 나보다 훨씬 밀도있었을 것이다 . 그들은 어떤 경로로 작가가 되었을까 ?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 글 솜씨는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훈련에 의한 것일까 ? 궁금증은 매일 매일 쌓여간다 . 조지 오웰의 산문집 < 나는 왜 쓰는가 > 에는 그가 남긴 수백 편의 에세이들 중에서 엄선된 29 편의 훌륭한 글이 실려 있다 . 산문집의 제목인 < 나는 왜 쓰는가 Why I Wirte> 는 1946 년에 발표된 에세이로 조지 오웰의 명작으로 꼽힌다 . 조지 오웰은 왜 글을 썼을까 ? 첫째는 ‘ 순전한 이기심 ’ 때문이었다 . 그는 스스로를 ’ 돈에는 관심이 적어도 더 허영심이 많고 자기중심적 ’ 인 진지한 작가로 정의한다 . 남들보다 더 나아 보이고 싶고 , 그래서 사람들 입에 회자되어서 , 불후의 작가로 남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 어린 시절 , 부유한 학생들 사이에 끼인 하위상층중간계급 lower-upper-middle class 학생으로서 받은 수치와 모멸을 앙갚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 글 쓰는 사람 중에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 모든 노력을 기울여 쓴 글에 애착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 더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없을 수 있을까 ?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어 주기를 바라지 않을 수 있을까 ? 나는 단호하게 없다고 말하고 싶다 .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 나 ’ 조차도 ‘ 순전한 이기심 ’ 에 똘똘 뭉쳐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 둘째 , ‘ 미학적 열정 ’ 때문이었다 . 글을 쓰는 사람들은 운율 , 댓구 , 미적 표현 , 탄탄한 구성 , 극적인 전개를 신경 쓴다 . 조...

[122일][12월31일] 극기(克己)

[122 일 ][12 월 31 일 ][ 백일글쓰기 2] 극기 ( 克己 ) 극 ( 克 ) 은 머리 ( 口 ) 에 투구 ( 十 ) 를 쓴 사람 ( 儿 ) 이 그 무게를 이겨내다 또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메고 오래동안 ( 古 ) 견뎌내는 사람 ( 儿 ) 의 모양을 딴 글자로서 ‘ 이기다 ’, ‘ 매다 ’ 의 뜻을 가진다 . 기 ( 己 ) 는 사람의 척추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로 ‘ 사람의 몸 ’ 혹은 ‘ 자기 ’ 를 뜻한다 . 그러므로 극기는 ‘ 자기를 이겨낸다 ’ 로 풀이될 수 있다 . 그런데 뭘 이겨내는 것일까 ? 내 안의 욕심 , 휘몰아 치는 감정을 이겨내야 한다 . *) 한자 풀이는 한자신문의 설문해자 칼럼을 참조 사람의 정신은 몸 안에 갇혀 있다 . 그러다 보니 자꾸만 자기 위주로 생각하게 된다 . 자기 자신의 관점에 얽매이게 되면 치우치게 된다 . 마음이 치우치면 감정이 격해지기 마련이다 . 지나치게 화를 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싫어하게 되면 몸 또한 감정에 삼켜지게 된다 . 예를 들어 , 극도로 화가 나면 몸을 부들부들 떨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 그렇다면 감정이 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그 지점까지만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싫어하고 있다면 감정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 그래서 고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 예를 들어 ) 화가 날 상황일 때는 화를 내지만 딱 그 상황에 알맞은 정도로만 화를 내기 위한 공부를 했고 하고 있다 . 나는 이것이 바로 극기라고 생각한다 .   홀로 책을 읽으며 공부할 때에는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어서 편안하다 . 그러나 집 안이든 집 밖이든 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부터 사건 ( 일 ) 들이 발생하게 된다 . 어떤 사건은 아무런 감정도 일으키지 않는다 . 또 어떤 사건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 갈등을 일으킨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감정이 소용돌이치게 된다 . 이때가 공부의 최적 시기이며 그 사건이 공부의 최적 장소이다 . 갈등 상황에서의 극기가 진짜 공부이다 . ( 육징이 ) ...

[106일][12월15일] 나는 왜 쓰는가

[106 일 ][12 월 15 일 ][ 백일글쓰기 2]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왜 쓸까 ? 여러 차례 이 질문이 백일글쓰기 카폐에서 제기되어 왔었어요 . 글을 쓰는 동기가 무엇인지를 묻고 거기에 답하는 글들도 여러 번 등장했었지요 . 어떤 사람은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 어떤 사람은 생각이 넘쳐 정리가 필요해서 , 어떤 사람은 더 잘 쓰고 싶어서 , 어떤 사람은 자신의 하루하루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 어떤 사람은 일상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싶어서 등 . 다양한 욕구가 있었어요 . 그러면 나는 왜 ? 나는 별로 쓰고 싶지 않았어요 . 외울래 쓸래 ? 하면 외우는 것을 택했지요 . 쓰는 일에 대한 저항감이 무척 컸었는데 ,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의견을 말하는 것도 싫어했어요 . 어렸을 적부터 시녀나 무수리과에 속했던 터라 입을 꼭 다물고 잘 들어주는데 익숙했거든요 . 몇 년 전까지도 그랬어요 . 엄마들 중에 독보적인 존재를 주위로 몰려다녔거든요 . 저는 당연히 독보적인 존재는 아니였죠 .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어요 . 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학교 교육이죠 . 수업 중에 질문하면 안되거든요 . 잘 듣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했고 , 그래야 성공할 수 있었지요 . 게다가 나의 중학 시절은 1212 쿠테타 직후에 시작되었어요 . 그러니 학교는 학생들을 붙잡아 두는 곳이 였고 , 자기 의견을 말해서는 안되는 곳이었어요 . 그렇게 길들여진거죠 . 착한 시민인 나는 글을 많이 썼어요 . 주로 계획서와 보고서를 썼지요 . 일을 원활히 진행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문서들을 만드는 일을 아주 오랫동안 해 왔어요 . 그런 류의 글은 의견이 필 요없어요 . 사실을 잘 정리하고 평가기준까지만 제시하면 의견은 윗 사람들이 해주지요 . 그러니 의견을 낼 필요가 없는거예요 . 회사도 의견 따위는 없는 말 잘 듣는 직원을 더 원했지요 . 내가 속한 기술 부문은 뭐든 해낼 수 있는 곳이예요 . 그런데 뭘 해내야 하냐면 , CEO 가 원하...

[062일][11월01일]12월~2월에 들을 만한 글쓰기 수업을 찾고 있어요

[062 일 ][11 월 01 일 ][ 백일글쓰기 2] 12 월 ~2 월에 들을 만한 글쓰기 수업을 찾고 있어요 온라인에서 글을 쓴지 172 일째 . 이제는 매일 글을 쓰는 행위가 자연스러워졌다 . 글을 쓰지 않으면 허전하고 , 잠이 와서 눈이 가물가물해도 글은 꼭 써야 하고 ,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흘러다니는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되고 , 그 생각들의 하나하나를 글감으로 구체화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 중국어 공부가 어렵고 시간에 쫓겨도 글쓰기는 빠뜨릴 수 없는 일과가 된 것이다 . 공부하고 글을 쓰느라 집안에서만 지내고 , 사람들은 만난지 몇 개월 되었지만 , 지금 이 생활은 포만감을 준다 . 입력과 출력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입력으로는 중국어 공부 , 책 읽기 , 유튜브와 SNS 를 통한 뉴스 탐색 , 넷플릭스에서 좋은 영상 찾아보기 , 가족과의 대화가 있고 , 출력으로는 가족들과의 대화 그리고 글쓰기가 있다 . 언뜻 보기에는 출력이 더 적은 듯이 보인다 . 하지만 글쓰기라는 무시무시한 출력으로 인해 입력과 출력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

[027일][09월27일] 정해진 시간 안에 일정 분량의 글을 쓰는 훈련은 중요하다

[027 일 ][09 월 27 일 ][ 백일글쓰기 2] 정해진 시간 안에 일정 분량의 글을 쓰는 훈련은 중요하다 오늘 문득 루쉰의 < 고향 > 의 마지막 구절이 떠올랐다 . 9 월 19 일에 19 번째로 쓴 글인 < 루쉰의 단편소설 고향을 읽고 > 에 인용된 문장이다 . 글을 올린 다음 날 백일글쓰기 코치님은 카페에 잘 번역된 글을 올려 주었다 -19 번째 글에서는 < 고향 > 원문을 직역해서 올렸었다 . 한국어답게 아름답게 번역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 " 생각건대 , 희망이란 원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고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 원래 땅 위에는 길은 없었다 .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p55) 서경식 < 내 서재 속 고전 > 중에서

[009일][09월09일] 매일 꾸준히 원고지 10매를 쓰려고 노력한다

[009 일 ][09 월 09 일 ][ 백일글쓰기 2] 매일 꾸준히 원고지 10 매를 쓰려고 노력한다 # 연금술사 # 백일글쓰기 # 숭례문학당 # 천일을향하여 나는 글쓰기 입문자이다 . 글을 쓰기 시작한지 100 일하고도 19 일 되었다 . 백일글쓰기 33 기를 마치면서 , 100 일의 10 번 , 더 나아가 100 일의 100 번을 해내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 그 다짐의 증거로 9 월 1 일부터 블로그를 활동을 시작했다 . 백일글쓰기 34 기가 시작되자마자 , 매일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고 며칠 뒤에 SNS 에 간단한 요약문과 함께 블로그 링크를 공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