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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일][08월06일][365매일글쓰기] 고장 난 인터넷

 

[219][0806][365매일글쓰기] 고장 난 인터넷

 

남편이 TV를 틀었다. “, 이거 왜 이래?”

 

TV화면에는 셋탑박스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문구가 떠있었다.

 

광모뎀, Wifi 공유기, 셋탑박스를 모두 전원을 껐다가 켰다. 그래도 안되었다. 기계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광모뎀에 램프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셋탑박스 문제가 아닌 듯했다. 확인하는 방법은 딱 하나이다. PC로 인터넷에 들어가 보는 것이다. PC 화면에 네트워크 연결이 끊겼다는 문구가 떴다. 휴대폰에 Wifi 아이콘이 뜨는 것으로 보아 광모뎀이 고장난 것이 확실했다.

 

통신사 고객센터에 장애신고를 했다. 처음 연결된 상담원은 모든 기계의 전원을 내렸다가 켜보라며 전화를 끊었다. 많이 바쁜가 보다. 여러 번 해봐도 광모뎀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기상특보를 봐야 하는데 TV가 나오지 않으니 초조해했다. 아이는 인강을 들어야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초조해했다. 더군다나 다음 날에 있을 아이의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참 있다가 통신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해결되었냐고 물어본다. 광모뎀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더니, 사람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저녁인데도 일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하는 희망이 생겼다. “오늘 밤에 수리하러 온다는 뜻인가요?” 아니란다. “그럼 언제 오나요?” 수리 기사의 일정을 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광모뎀이 문제인게 확실하니 광모뎀을 내 돈 주고라도 사서 교체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담원은 그런 절차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내일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이 통신사 인터넷과 TV3년 동안이나 썼다. 약정은 지난 4월로 종료된 상태였다. 결합할인을 받기 위해 온 가족의 휴대폰을 동일한 통신사로 바꿨다. 그래서 한 달 동안 통신사로 내는 요금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3년을 넘게 썼으니 누적 금액도 상당했다. 여기에 휴대폰 할부금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 커진다.

 

광모뎀은 단순한 기계로 저렴한 장비이다. 이 모뎀을 3년을 넘게 썼으니 사용기한을 넘어섰을 수도 있었다. 현재의 통신사를 사용하기 전에 이용했던 통신사에서는 2년에 한 번씩 기기를 교체해 주었다. 그런데 현재 통신사에서는 3년이 넘는 기간동안 셋탑박스만 딱 한 번 교체했다. 인공지능 셋탑박스가 출시되자 갑자기 선심쓰듯이 무료로 교체해 준 것이다.

 

작년말부터 통신사에서는 3년 약정을 더 하라고 안내문을 보내왔다. 안내문만 읽어서는 어떤 점이 좋아지는 알 수가 없었다. 요금을 할인해 준다는데 할인율이 얼마나 되는지도 적혀있지 않았다. 사은품을 준다는데 원하는 품목도 아니었다. 막연히 기재된 전화 번호로 근무시간에 전화를 달라는 것이 전부였다. 학과 공부하랴 책 읽으랴 글을 쓰랴 집안 일 하랴 너무 바쁘기도 했고 인터넷과 TV의 서비스에 별 불만이 없기도 해서 그냥 두었다. 여전히 매달 많은 요금을 납부하면서 말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매달 많은 요금을 납부했던 것이 억울해졌다. 분명히 43인치 TV보다는 광모뎀이 훨씬 저렴할 것이다. TV를 주는 대신에 광모뎀을 교체해주었더라면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아무리 잡힌 고기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잡힌 고기가 납부하는 요금은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새로운 고기를 잡기 위해 돈을 물쓰듯이 쓰면서 잡힌 고기에게 먹이 한 톨도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통신사에 배신감이 느껴졌다. 인터넷이 언제 수리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니 내일 아침 일찍 다른 통신사에 가입 문의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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