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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일][04월10일][365매일글쓰기] 추억 소환, 국민의 당 제보 조작 사건

[101 일 ][04 월 10 일 ][365 매일글쓰기 ] 추억 소환 , 국민의 당 제보 조작 사건   오늘 000 에 대해 글을 쓰려 했다 . 그런데 뜻밖에도 오늘 오전 미래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의 "n 번방 특별팀 등에서 많은 제보를 받았고 , 선거 중에 이를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 " 는 발언을 했다 . 기사는 “ 미래통합당 n 번방 TF 관계자가 여권 유력 인사 자녀 등이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 로 시작된다 . 그러더니 오후에는 미래통합당의 입장이 변했다 . 텔레그램 n 번방 사건에 특정 후보의 아들이 연관돼 있다는 소문을 공식 부인한 것이다 . 미래통합당의 n 번방 근절 대책 TF 위원인 조성은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TF 에서 수많은 제보를 받고 있고 여권인사가 표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 TF 는 수사를 할 수 없고 ,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치기 소년처럼 폭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조성은 n 번방 근절 대책 TF 위원은 지난 2 월 19 일 미래통합당과 당대당 통합을 선언한 청년정당 브랜드뉴파티 대표로 , 2 년 전 ‘ 국민의 당 제보조작 사건 ’ 에서 결정적인 진술을 했던 인물이었다 . 그래서 오늘은 000 에 대한 글을 뒤로 미루고 추억을 소환해 보고자 한다 . [ 단독 ] 통합당 " 여권 인사 자녀 n 번방 연루 제보 … 주말 공개는 이견 "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0041009827 입장 달라진 통합당 TF "n 번방 사건 , 특정 후보 아들과 무관 " http://omn.kr/1n8sw " 진보에 환멸 "… 울면서 미래통합당 간 조성은은 누구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21908174844444   국민의 당 제보 조작 사건은 나무위키에도 등재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 https://nam...

[078일][03월18일][365매일글쓰기] 뉴스로 본 코로나19 일지 4편 (2020.1.30)

[078 일 ][03 월 18 일 ][365 매일글쓰기 ] 뉴스로 본 코로나 19 일지 4 편 (2020.1.30) 1 월 30 일 0 시 기준 중국 확진자 수는 7,711 명이고 사망자는 170 명으로 전날 대비 확자는 1,737 명 , 사망자는 38 명 증가했다 . 대부분은 우한시에서 발생했다 . 1 월 30 일 중국 후베이성 ( 우한시가 있는 성 ) 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기업의 춘절 연휴를 2 월 13 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 이에 따라 각급 학교의 개학도 연기되며 , 개학 시기는 바이러스의 진행 상황을 보며 결정한다고 한다 . 이와 별도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 바이두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2 월 3~7 일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 1 월 30 일 우한에서 철수한 미국인 200 명이 캘리포니아 온타리오 국제공항 인근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 이들은 공군기지 물류창고에서 2 주간 격리된다 . 1 월 30 일 우한시에 거주하던 일본인 210 명을 태운 2 번째 전세기가 오전에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 이상증상이 있는 14 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도교도 후추시에 있는 경찰대학교 내에 2 주간 격리되었다 . 1 월 30 일 일본내에 사람간 감염이 일어났다 . 28 일과 29 일 중국 우한을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감염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 1 월 30 일 세계보건기구 WHO 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간 전염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 중국의 경우 출국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할 것을 권고했다 . 세계보건기구는 늦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 이날도 비상사태는 선포되지 않았다 . 1 월 30 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NEJM) 에 중국 연구진이 환자 10 명을 대상으로 관한 결과 평균 잠복기가 5.2 일이라고 보고했다 . 다만 환자에 따라 그 기간이 매우 다양하고 밝혔다 . 이는 잠복기를 5.8 일로 추정한 네덜란드 연구팀의 결과와 유사하며 ,...

[026일][01월26일][365매일글쓰기] 명절 당일, 식당에서 가족식사하다

[026 일 ][01 월 26 일 ][365 매일글쓰기 ] 명절 당일 , 식당에서 가족식사하다 이번 설은 음식 장만을 하지 않기로 했다 . 그냥 집에서 먹고 싶은 음식만 했다 . 설날 당일 점심은 식당에서 온 가족이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것으로 대체했다 . 매 명절마다 시댁에서 모여 점심을 먹었었다 . 한 끼 식사를 위해 시어머님은 며칠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하시고는 해서 몸살이 나고는 했기 때문에 식당에서 식사하기로 바꾼 것이다 . 이번 설이 첫 번째 식당 도전이었다 . 식당에서 서빙을 받으며 식사하니 , 몸이 무척 편했다 . 맛있는 반찬의 그릇이 비워지면 즉시 리필해주니 오래간만에 며느리인 나도 맘 편히 원없이 먹었다 . 고기가 구워지자마자 마음껏 젓가락질을 했다 . 마지막으로는 우리 가족 세 명은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를 나누어 먹기까지 했다 . 실로 오랜간만에 명절에 느껴보는 포만감이었다 . 식사를 다하고는 그냥 훌훌 털고 일어나기만 해서 더 좋았다 . 치울 필요도 없고 설거지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 1 층 대기실에 가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고는 헤어졌다 . 꿈 같은 명절이었다 . 하지만 어찌 좋은 일만 있었겠는가 ?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보니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 집에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돈을 쓰냐는 생각일 것이다 .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비용과 음식을 만드는 노동력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식당에서 쓴 비용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 게다가 음식 준비하느라 몸이 아프면 며칠 동안 고생해야 한다 . 그런데 시부모님이 마지막 커피 타임에서 식당에서 가족 식사하는 것을 받아들이셨다 . 어떻게 ? 우리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에 차가 없었다 . 이른 시간에 도착한 것이다 .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에 가니 차들이 주차장을 꽉 채우고도 일렬주차까지 되어 있었다 . 빠져나가는 차와 들어오는 차가 정신없이 뒤섞였다 . 대기실...

[009일][01월09일][365매일글쓰기] BTS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

[009 일 ][01 월 09 일 ][365 매일글쓰기 ] BTS 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 BTS 의 새 앨범이 2 월 21 일에 발매된다 . 앨범 제목은 <MAP OF THE SOUL : 7>, 앨범 자켓은 파란색 , 앨범 자켓 크기는 22.3 x 29.5 cm 로 거대하다 . 무엇을 넣어주려고 ? 팬들은 다음 앨범의 주제는 SHADOW 일 것으로 추측했었다 . 그 근거로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에 등장하는 여러 단서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 물론 융의 이론 중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은 바로 “ 내가 숨기고 싶어하는 나 ” 이기도 했기 때문에 , 팬들의 추측은 확신이나 다름없었다 . 그런데 예측을 깨고 “7” 이 발표된 것이다 . 지난해 말 여러 시상식에서 BTS 는 계속 “7” 떡밥을 던지고 있었다 . MMA( 멜론 뮤직 어워즈 ) 에서는 북쪽 왕관자리로 , MAMA 에서는 인트로 비디오에서 “7 명의 멤버들이 함께 해온 7 년 ” 이라는 메시지로 계속 스포를 해왔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 선입견에 휩싸여 계속 “SHADOW” 만 단서만 찾고 있었다 . 현재 아미들이 소름돋았다는 2 월 21 일 방탄 새앨범의 스포들 ..?? https://youtu.be/JPtVyDYXbYk 1 월 8 일 새 앨범 발매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 아미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 곧이어 1 월 20 에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에 공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올라오자 다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1 월 9 일 , <MAP OF THE SOUL : 7> 발매 MAP 이 발표되면서 또 다른 떡밥을 해석하기 위해 열공중이다 . 이렇게 떨어져 있는 빵부스러기들을 추적하는 사이 , 시간은 후다닥 흘러가 어느새 2 월 21 일 발매일이 되어버릴 것이다 . 앨범이 공개되면 , 가사를 해석하기 위해 분주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 분명하다 . 그러다 보면 2 월 29 일 뮤직 비디오가 짜잔하고 솟아 오를 것이고 ,...

[004일][01월04일][365매일글쓰기] 오브라이언

[004 일 ][01 월 04 일 ][365 매일글쓰기 ] 오브라이언 어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를 완독하고 온라인 토론까지 마친 후 , 꿈을 꾸었다 . 소설 속의 한 장면처럼 소름끼치도록 냉막한 장면이 나타났다 . 나를 둘러싼 환경이 갑작스럽게 텅 빈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 소스라치게 놀라 서재로 뛰어가 보았다 . 다행히 그곳은 원래 모습 그대로였다 . 서재에서 몸을 돌려 나오자마자 , 한순간에 휘황찬란한 공간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 어두운 창밖을 보자 , 건너편 건물에 감시자가 보였다 .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밤 하늘도 보였다 . 꿈에서 깨어난 후 , 꿈 속에서 겪은 두 공간은 각기 윈스턴의 아파트와 오브라이언의 저택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궁핍하고 감시당하는 외부당원 윈스턴과 부유하면서도 감시당하는 내부당원 오브라이언은 다르지만 같다 . 바로 그때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 윈스턴 – 그렇다 . 그는 알았다 - 은 오브라이언이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위스턴의 의도가 확실히 전해진 것이다 . 마치 그들의 두 마음의 창문이 열리고 서로의 생각이 상대방의 눈으로 전달된 것 같았다 . < 난 자네 편이야 .> 오브라이언이 그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 < 난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네 . 무엇을 경멸하고 증오하고 싫어하고 있는지 모두 다 알고 있어 . 하지만 걱정하지 말게 . 난 자네 편이니까 !> 그러고 난 뒤 오브라이넌에게서 번쩍이는 지성이 사라졌고 얼굴은 다른 사람들처럼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 1 부 1 장 중에서 오브라이언는 7 년 동안이나 윈스턴을 지켜봐왔었다 . 감시한 것이다 . 오브라이언은 내부당원이기 때문에 , 그 또한 정신 깊숙한 곳까지 감시당하고 있을 것이다 . 오브라이언도 윈스턴도 당이 항상 옳도록 과거의 기록을 조작하는 일을 한다 . 윈스턴은 기록을 수정하면서도 진실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 그 과정에...

[122일][12월31일] 극기(克己)

[122 일 ][12 월 31 일 ][ 백일글쓰기 2] 극기 ( 克己 ) 극 ( 克 ) 은 머리 ( 口 ) 에 투구 ( 十 ) 를 쓴 사람 ( 儿 ) 이 그 무게를 이겨내다 또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메고 오래동안 ( 古 ) 견뎌내는 사람 ( 儿 ) 의 모양을 딴 글자로서 ‘ 이기다 ’, ‘ 매다 ’ 의 뜻을 가진다 . 기 ( 己 ) 는 사람의 척추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로 ‘ 사람의 몸 ’ 혹은 ‘ 자기 ’ 를 뜻한다 . 그러므로 극기는 ‘ 자기를 이겨낸다 ’ 로 풀이될 수 있다 . 그런데 뭘 이겨내는 것일까 ? 내 안의 욕심 , 휘몰아 치는 감정을 이겨내야 한다 . *) 한자 풀이는 한자신문의 설문해자 칼럼을 참조 사람의 정신은 몸 안에 갇혀 있다 . 그러다 보니 자꾸만 자기 위주로 생각하게 된다 . 자기 자신의 관점에 얽매이게 되면 치우치게 된다 . 마음이 치우치면 감정이 격해지기 마련이다 . 지나치게 화를 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싫어하게 되면 몸 또한 감정에 삼켜지게 된다 . 예를 들어 , 극도로 화가 나면 몸을 부들부들 떨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 그렇다면 감정이 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그 지점까지만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싫어하고 있다면 감정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 그래서 고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 예를 들어 ) 화가 날 상황일 때는 화를 내지만 딱 그 상황에 알맞은 정도로만 화를 내기 위한 공부를 했고 하고 있다 . 나는 이것이 바로 극기라고 생각한다 .   홀로 책을 읽으며 공부할 때에는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어서 편안하다 . 그러나 집 안이든 집 밖이든 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부터 사건 ( 일 ) 들이 발생하게 된다 . 어떤 사건은 아무런 감정도 일으키지 않는다 . 또 어떤 사건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 갈등을 일으킨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감정이 소용돌이치게 된다 . 이때가 공부의 최적 시기이며 그 사건이 공부의 최적 장소이다 . 갈등 상황에서의 극기가 진짜 공부이다 . ( 육징이 ) ...

[121일][12월30일] 지극히 상대적인

[121 일 ][12 월 30 일 ][ 백일글쓰기 2] 지극히 상대적인 중학생 때였다 . 교내 사생대회가 있었다 . 나는 짝꿍과 함께 학교 건물 앞 화단에 자리 잡았다 . 학교가 산 중턱에 있어서 건너편의 산들이 겹쳐진 풍경이 보였다 . 아마도 때는 가을이었나보다 . 나는 짝꿍과 떠들면서 앉으며 산들을 바라보았다 . 연필로 스케치를 했다 . 그리고 물감을 쓱쓱 펴발랐다 .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 그렇다고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았다 . 그냥 산을 그렸다 . 내 짝꿍도 나와 비슷한 속도로 그리고 있었다 . 짝꿍도 물감을 들었다 . 응 ? 물감을 칠하는 방식이 나와 다른데 ? 짝꿍 , 너는 도대체 누구냐 ? 평범한 나의 그림은 이러했다 . 묽은 파란색 물감으로 하늘을 칠했다 . 산은 녹색으로 칠했다 . 그게 끝이었다 . 그냥저냥 산을 그렸을 뿐이다 . 그런데 내 짝꿍은 똑같은 산을 단풍이 물든 산으로 바꾸었다 . 붓의 옆면을 이용해 다양한 색으로 점들을 찍으니 , 알록달록한 산이 나왔다 . 입을 헤벌리고 친구의 그림을 보고 또 봤다 . 와 ~ 멋지다 . 잠시 후 , 내 주변이 시끌벅적해졌다 . 교장 선생님이 내빈들과 함께 사생대회를 구경하다가 짝꿍 뒤에 멈춰섰기 때문이다 . “ 오 , 잘 그리는데 !” “ 표현력이 좋아 !” 등의 감탄사들이 튀어나왔다 . 글쵸 ? 저두 동감입니다 .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맞장구를 쳤다 . 어 ? 잠깐만 ! 내 그림은 형편 없는데 ! 내 그림을 의식한 순간 ,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 내 두 팔로 그림을 가렸다 . 이제는 학생들까지 몰려들었다 . 슬그머니 그림을 가슴에 안고 빠져나왔다 . 뒤를 돌아보니 인산인해가 따로 없다 . 그날 이후로 내 짝꿍에 대한 기억이 없다 . 그러나 그날 이후 나는 달라졌다 .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로 한 것이다 . 짝꿍의 멋진 그림처럼 나도 멋진 뭔가를 이루어내고 싶었다 . 수업도 열심히 듣고 , 쉬는 시간을 이용해 복습도 했다 . 매일 밤 9...

[120일][12월29일] 실망했던 그 순간

[120 일 ][12 월 29 일 ][ 백일글쓰기 2] 실망했던 그 순간 일이 좋았다 .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 그 월급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삶이 좋았다 . 그래서 9 시까지 출근해서 매일 11 시까지 일했다 . 그 때는 토요일에도 일했기 때문에 일요일을 제외한 6 일을 그렇게 살았다 . 주 5 일 근무가 시행되자 토일을 제외한 5 일을 그렇게 살았다 . 해마다 연차가 올라 연봉이 조금이나마 올랐고 , 승진도 했다 . 정말로 나의 일이 좋았다 . 어느 날 , 동료 직원이 말했다 . “ 오너는 직원들이 겨우 먹고살만큼만 돈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어 . 돈을 많이 주면 딴 생각을 한다면서 그랬어 .”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 물론 알고 있었다 . 나의 연봉이 타 회사와 비교해서 많이 적었다 . 당시 경쟁사와 자주 만나 회의를 했었는데 , 서로의 연봉을 궁금해 했다 . 그 중에 제일 적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 연봉을 많이 받은 이는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 곧바로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고개를 들었다 . 그리고 당당하게 발언했다 . 연봉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자신감이 넘쳐나는 듯했다 . 반면에 나는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 회사의 의견을 강하게 대변할 수 없었다 . 이것이 연봉이 가져다 준 효과였다 . 오너는 경쟁에서 지고 있었다 . 당시 나는 오너가 일부러 그러지는 않는다고 믿었다 . 실제로 우리 회사는 경쟁사들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았다 . 그러니 이익도 적을 것이다 . 그러니까 우리에게 연봉을 적게 주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 그리고 우리의 위에 있던 그들도 그렇게 설명했었다 . 우리의 연봉이 적은 이유는 그 딴 것 때문이 아니었다 . 오너의 얄팍한 경영철학 때문이었다 . 나는 크게 실망했다 . 그렇다고 매일 11 시까지 일하는 것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 여전히 나는 나의 일을 사랑했다 . 하지만 그 이후 나는 변했다 . 자존감이 떨어졌다 . 나는 겨우 빌어먹는 일꾼일 뿐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 마르쿠스 카토...

[119일][12월28일] 접시닦이

[119 일 ][12 월 28 일 ][ 백일글쓰기 2] 접시닦이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 에 대한 12 월 26 일자 글에서 , 주인공이 가난으로 굶주리다가 친구의 도움으로 호텔 접시닦이로 취직되었다고 했다 . 주인공에게 취직은 하늘이 준 기회와도 같았다 . 일을 해야만 방값을 낼 수 있고 밥을 먹을 수 있다 . 당시의 주인공에게는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했다 . 주인공이 접시닦이로 취직한 호텔은 200 명의 손님을 위해 약 110 명의 종업원들이 군대처럼 계급구조를 이루어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 계급별로 수입의 차이는 무척 컸다 . 수석 요리사는 한달에 5 천프랑을 받았고 일반 요리사는 3 천프랑에서 750 프랑을 받았다 . 수석 웨이터는 귀족이나 지체 높은 손님들의 시중을 들고 팁 등의 수입으로 하루 200 프랑을 벌었고 , 일반 웨이터들은 팁으로 하루 70 프랑을 벌었다 . 수습 웨이터와 접시닦이는 한달 750 프랑을 , 하녀들은 500~600 프랑을 , 식료품 저장실 종업원 -- 실은 주방의 온갖 잡스러운 일을 했다 - 은 한달 500 프랑을 받았다 . 주인공은 접시닦이가 아닌 식료품 저장실 종업원으로 채용되었는데 , 그의 일은 호텔 종업원들이 식사한 후 나오는 접시를 닦을 뿐만아니라 손님을 위한 차와 토스트 만들기 등이었다 . 그의 일당은 하루 25 프랑이었데 , 일당을 지급하는 수위는 주인공이 물정을 모르는 것을 알고 일부를 착복했다 . 한푼도 없다가 하루 25 프랑을 벌게 되니 , 살 것만 같았다 . 게다가 호텔은 종업원들에게 식사와 하루 2 리터의 와인도 제공했다 . 먹을 것이 해결되니 이제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되었다 . 그들 ( 접시닦이 ) 의 일은 노예가 하는 일이며 아무런 기술도 필요하지 않다 . 임금은 겨우 연명할 정도이다 . < 중략 >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을 나온 자들이 파리에서 하루 열 시간 내지 열다섯 시간씩 접시를 닦는 형편이다 . 그건 그 사람들이 게을러서가...

[118일][12월27일] 정신 없었던 하루

[118 일 ][12 월 27 일 ][ 백일글쓰기 2] 정신 없었던 하루 오늘 하루 동안 200 여 페이지를 읽었다 . 조지 오웰의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 을 완독했는데 , 정말 인상깊은 책이다 . 하루 종일 조지 오웰의 책을 읽느라 바빴지만 , 독서를 하는 동안은 무척 즐거웠다 . 흡인력 있는 글을 쓰는 조지 오웰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했다 . 위화의 산문집 < 我只知道人是什么, 나는 사람이 무엇인지만 알 뿐이다 > 의 첫 에세이를 완독했다 . 16 페이지를 3 주동안 읽었다 . 무척 힘들었다 . 단어와 문법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문장을 분석했는데 쉽지 않았다 . 3 주간 중국어식 표현에 더 익숙해졌다 . 16 페이지 중 어떤 부분은 술술 읽을 수 있었지만 , 어떤 부분은 너무 어려워서 중국어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야 했다 . 원인은 내가 아직 중국어의 독특한 문장구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 선생님과 함께 문장 구조를 따지고 문맥을 맞춰봤다 .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은 독해인데 , 기껏 번역을 하고서도 독해에 막히면 답이 없다 . 위화는 그냥 한 번 사람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져본 것일까 ? 작가의 의도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 요즘은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정신없이 흘러간다 . 읽어야할 뉴스도 많고 봐야할 SNS 도 넘쳐난다 . 사람들의 이런저런 의견들을 읽다보면 , 이 세상과 우리나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게 된다 . 엄청난 에너지를 투여해서 , 믿을 만한 소식을 가려내고 정보를 모으다 보면 “A 는 왜 ?” 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다 . 세상은 단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소름이 돋는다 . 수 많은 사람들의 이해 득실에 따라 진실은 조직적으로 가려지고 거짓 선동이 춤을 춘다 . 이 때문에 두통을 느낀다 . 조지 오웰과 위화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는지는 다음에 논해야 겠다 . 오늘은 독서하고 소감을 정리하고 온라인 토론을 하느라 에너지가 소...

[117일][12월26일] 굶주림의 끝은 접시닦이로의 취직이었다

[117 일 ][12 월 26 일 ][ 백일글쓰기 2] 굶주림의 끝은 접시닦이로의 취직이었다 약속한 시간에 나는 공원 벤치에서 보리스를 만났다 . 그는 조끼 단추를 풀더니 구겨진 커다란 신문지 꾸러미를 내놓았다 . 그 안에는 다진 송아지고기 , 카망베르 치즈 한 쪽 , 빵과 에클레르 과자 등이 한데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 < 중략 > 공원벤치에서 , 특히 아름다운 아가씨가 그득한 튈르리 공원 같은 곳에서 신문지를 펴고 먹는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지만 너무나 배가 고팠던지라 체면을 차릴 겨를이 없었다 . < 중략 > 사흘 동안 우리는 그 짓을 계속했고 , 나는 전적으로 훔쳐 온 음식만으로 살았다 . 그리고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고생도 모두 끝났다 . X 호텔의 접시닦이가 그만두었는데 , 보리스의 추천으로 내가 그 자리를 얻었기 떄문이다 . - < 동물농장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 194~195 페이지 , 조지 오웰 , 문학동네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 은 조지 오웰이 식민지 버마의 경찰직을 그만 두고 런던과 파리에서 밑바닥 생활을 하던 시기의 경험을 소설화한 것이다 . 조지 오웰은 평이한 문체로 담담하게 파리와 런던에서의 빈민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 생애 처음으로 지독한 가난에 처한 주인공의 눈물 겨운 하루살이 삶은 처연하기 그지없다 . 처음에는 자신의 빈곤을 비밀로 한다 . 거짓말로 하루하루 돈 있는 척을 하며 살아가는데 , 거짓말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지출을 하기도 한다 . 굶주림에 무기력해지고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권태를 느낀다 . 그는 말한다 . “100 프랑밖에 없을 때는 가장 소심한 겁쟁이가 되기 십상이다 . 하지만 단 3 프랑만 가지고 있으면 아주 무심해진다 . 3 프랑으로는 다음 날까지 먹을 수 있을 것이니 그 이상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돈이 다 떨어져 며칠을 굶다가 도움을 청하러 찾아간 친구는 자신보다 더 가난했다 . 주인공 ‘ 나...

[116일][12월25일]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한 세 끼

[116 일 ][12 월 25 일 ][ 백일글쓰기 2]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한 세 끼 크리스마스인 오늘 , 늦잠을 잤다 . 어제 밤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었더니 ,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 잠에서 깬 남편은 서재에서 얌전히 기다려주었고 , 아이도 밀린 잠을 잤다 . 10 시가 되어서야 간단히 계란 요리와 콘 후레이크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 점심은 오랜 시간 뭉근히 끓인 김치찌개로 간단히 해치우고 , 저녁은 냉장고를 털어 이런저런 반찬을 했다 . 어느새 아이가 내 옆에서 반찬 만드는 일을 거들어준다 . 남편은 상을 펴고 만들어진 반찬을 날랐다 . 하루 종일 세 끼를 가족과 함께 했다 . 거의 2 년만인 듯하다 .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 남편이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 나 홀로 식사하는 횟수가 늘었다 . 집에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외출을 하지 않게 되었다 . 가을에는 방송대 인강을 듣고 공부를 하느라 외출을 하지 않았다 . 독서와 공부를 일처럼 하다 보니 ,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 하루 종일 보고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어 홀로 있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했었다 . 정신없이 집중하다 보면 , 끼니를 놓치기도 한다 . 바쁘면 대충 때우기도 한다 . 매일 아침식사 후 가족들이 모두 직장과 학교로 떠나고 나면 , 다시 공부하고 독서하는 하루를 시작했다 . 일하듯이 말이다 . 그래서 인지 오늘 하루 종일 가족과 함께 이런 저런 대화도 하고 밀린 잠도 자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되어 무척 만족스럽다 . 예전에는 모든 휴일이 오늘과 같았었건만 , 지금은 아이는 사춘기가 되었고 남편도 휴일 없이 일을 하게 되어서 더 이상은 예전과 같은 휴일을 보낼 수 없다 . 가족의 일상에 변화가 왔으니 , 나의 일상도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 인생 중에 요즘처럼 바쁘게 보낸 적이 없는 듯하다 . 몸이 아니라 정신이 말이다 . 그래서 인지 하루하루가 알차다 . 매일 읽은 책 페이지 수가 쌓이고 있고 , ...

[115일][12월24일] 생소한 온라인 독토

[115 일 ][12 월 24 일 ][ 백일글쓰기 2] 생소한 온라인 독토 < 삶의 격 > 에서 언급된 <1984> 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 어떻게 사람의 정신세계를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었다 . 그러던 중에 발견한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프로그램을 냉큼 신청했다 . 매주 1 권을 읽어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 이번 주가 3 주차인데 ,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 산문집에서 소설로 넘어오면서 읽기 훨씬 수월해진 탓도 있다 . 조지 오웰은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는 작가인 듯하다 . 12 권을 읽고 난 후에도 같은 평가를 내릴지는 모르지만 , 3 권째 읽고 있는 현재의 평가는 그러하다 . 지금까지 참가한 읽기 프로그램은 발췌와 단상을 단톡방에 올리기만 하면 되었다 . 그런데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매주 금요일 저녁 9 시에 온라인 독서토론을 한다 . 프로그램 운영자가 미리 올려준 발제문에 맞춰 나의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 처음해보는 생소한 방식이라 첫 번째 온라인 독토에서는 얼어붙었다 . 두 번째 온라인 독토에서는 미리 나의 의견을 적어서 준비해두었다가 그때 그때 단톡방에 붙여넣기로 올렸다 . 의견을 올린 후 이어지는 핑퐁식 토론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 단톡방에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이 사람 저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 언제 끼어들어야 할 지도 막막했다 . 온라인 독토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별로였다 . 소수의 사람이 참여한다면 , 그럭저럭 할 만할 듯하다 . 다수가 참여하기에는 공간이 좁다 . 여기서 말하는 공간이란 단톡방의 창 크기를 말한다 . 한 사람이 말하면 창은 위로 올라가 버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면 대화를 놓치기 일쑤이다 . 위로 올라가서 찬찬히 읽다보면 지금하는 이야기를 놓친다 . 이래도 저래도 대화의 타이밍을 놓치게 되어 있다 . 그래도 재미있는 점은 소수의 적극 토...

[114일][12월23일] 무덤덤

[114 일 ][12 월 23 일 ][ 백일글쓰기 2] 무덤덤 이번 주 수요일이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 아이는 크리스마스 계획을 다 세워두었다며 눈을 반짝였다 . 친구들과 함께 이런저런 일을 할 예정이라며 미소 짓는다 . “ 그럼 엄마는 ?” 근래 들어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 뭘 해도 무덤덤하고 관심이 없다 . 어떤 친구는 여행이 좋다 하고 , 다른 친구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닌다고 또 누구는 이런 저런 투자로 자산을 불리는 재미가 좋다고 한다 . 나는 여행을 즐겨하지 않는다 .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집을 떠나 어딘가를 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 출장을 간다든지 , 명절이라 부모님께 간다든지 , 여름 휴가를 다녀와야 한다든지 등의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만 집을 떠날 수 있다 . 기분 전환을 위해 훌쩍 떠나는 여행은 나의 인생에서 극히 드물다 . 2016 년 시누이와 둘이서 부산여행을 간 적이 있다 . 배려심 많은 시누이 덕에 행복한 경험을 듬뿍하고 왔었다 . 그 다음 해에 부산여행의 행복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아이와 아이 친구네와 함께 부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 이 두 번의 여행이 나의 목적 없는 여행 경험의 전부이다 . 나에게 음식은 살아가기 위한 필수품일 뿐이다 . 배가 고프면 무얼 먹어도 맛있다 . 잔뜩 배 고플 때는 밥과 김치만 있어도 꿀맛이다 . 어쩌다 기가 막히게 음식을 잘하는 식당을 발견하더라도 다음 번에 그곳에 꼭 다시 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그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던 소중한 기억을 오래동안 음미하고 싶기 때문이다 . 그 때의 맛을 회상하며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그 순간 , 다시 그 음식을 맛본다 . 하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하고 싶기 때문에 그 식당을 자주 방문하기도 한다 . 최근에 우리 아이는 특정 뷔페식당을 자주 언급한다 .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

[113일][12월22일] 갑작스런 새벽 출근

[113 일 ][12 월 22 일 ][ 백일글쓰기 2] 갑작스런 새벽 출근 남편이 새벽에 급하게 뛰쳐나갔다 . 요즘 들어 주말이 되면 더 바쁘기는 했지만 새벽에 급하게 뛰어나가는 일은 흔하지 않다 . 잠에 빠진 채로 “ 나가요 ?” 라고 물어봤다 . 어제 오후에 내린 눈으로 인해 영상의 기온에도 길이 얼었다고 했다 . 도로를 위주로 새벽까지 작업을 했는데 , 인도는 미처하지 못했고 , 그 인도가 꽝꽝 얼어 무척 미끄럽단다 . 집 주변의 인도도 얼어 있었다며 큰일이라고 했다 . 그래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 눈 ? 어제 오후에 페친이 잠깐 사이에 눈이 왔다고 했었다 . 많은 양은 아니었다 . 어제 밤 , 페친이 모임에 가는 중에 골목에서 미끄러졌다고 했다 . 나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 그런데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눈이 녹은 물이 얼은 것이다 . 얼어붙은 물이 도포되어 있는 길은 위험하다 . 살금살금 걸어도 미끄덩거려 휘청이게 되고 잠깐 한 눈이라도 팔면 넘어지게 된다 . 잠깐 ! 그런데 인도라고 ? 인도용 제설차는 없다 .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만 한다 . 사람이 직접 염화칼슘을 뿌려야 한다 . 그나마 도로에 인접한 인도는 염화칼슘을 차에 싣고 다닐 수 있다 . 그러면 골목길은 어떻게 해야 하지 ?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 남편이 출근한지 한참이 지났다 . 남편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 오늘은 일요일이다 . 조금 뒤면 교회를 가기 위해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 집을 나선 사람들은 제설이 된 인도 위를 걷게 될까 ? 글자수 : 542 자 ( 공백제외 ) 원고지 : 3.65 장 # 연금술사 # 백일글쓰기 # 숭례문학당 # 새벽출근한남편 # 제설작업

[112일][12월21일] 를 듣고

[112 일 ][12 월 21 일 ][ 백일글쓰기 2] <SUGA’s Interude> 를 듣고 2018 년 4 월 , 나는 “ 해 뜨기 바로 직전이 가장 어둡다 ” 를 되뇌며 살고 있었다 .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 그러다 우연히 BTS 의 빌보드 공연 기사를 보게 되었다 . 한국의 아이돌이 미국 빌보드에서 2 년 연속 상을 받고 첫 공연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 어떤 그룹이길래 이런 성과를 냈는지 정말 궁금했다 . 유튜브에서 검색된 빌보드 공연 영상들을 하나 하나 봤다 . 연관 동영상들도 봤다 . < 불타오르네 > 공연 영상을 볼 때 , 억눌려 있던 가슴이 확 트이는 듯했다 . 이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 나를 대신해서 노래로 말해주고 있었다 . 노래 맨 마지막에 경고하듯 말하는 “ 용서해줄께 ! 에 나는 중독되고 말았다 . 그래 “ 용서해줄께 !’ 암 그렇구 말고 . 나는 용서해줄 수 있어 ! 격하게 공감했다 . 그 후로 틈만 나면 블로그 , 기사 , 유튜브 , 음악사이트를 검색해서 BTS 에 대해 공부했다 .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사실은 “ 용서해줄께 !” 라고 툭 던진 BTS 멤버의 이름이 슈가 (SUGA) 라는 것이었다 . BTS 의 모든 멤버들이 각기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 각자 넘치는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노래를 듣거나 공연 영상을 보거나 인터뷰 영상을 볼 때마다 저절로 미소를 짓고는 했다 . 슈가는 항상 과묵하다 . 그런 슈가에게 말을 하게 하려면 사회를 맡기면 된다 . 슈가는 무척 재치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 . BTS 의 노래에서의 슈가 파트 또한 마찬가지다 . 슈가의 랩은 감정을 잘 전달하는데 , 그런 스타일 때문에 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다 . 최근에 슈가가 할시 (Halsy) 의 앨범 수록곡을 프로듀싱하고 피쳐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할시의 3 집 앨범에 수록될 곡인데 12 월 1 일에 슈가가 피쳐링한 곡만 우선 공개되었다 . 2 분 ...

[111일][12월20일] 빛 좋은 개살구

[111 일 ][12 월 20 일 ][ 백일글쓰기 2] 빛 좋은 개살구 조지 오웰의 < 버마시절 > 은 1920 년대의 버마 식민지 전초기지인 카우크타다를 배경으로 식민지 지배자 답지 못했던 플로리라는 백인 나으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 플로리는 15 년간 버마에서 목재회사의 회사원으로 살았다 . 그는 얼굴의 한 쪽을 차지하는 푸르스름한 모반으로 인한 콤플렉스가 있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 모반이 그의 불행의 원천이었다 . 플로리는 35 세의 독신이고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하인들과 원주민 애인을 두는 풍족한 버마의 삶을 산다 .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밀림 속에서 목재를 자르고 나르는 일을 감독하는 고된 일을 한다 . 그리고 플로리는 백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백인 나으리들의 클럽 멤버이다 . 따라서 버마인들은 그를 항상 똑똑하고 항상 힘세며 항상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우월한 종족 , 백인 나으리로 인식한다 . 하지만 플로리는 안다 . 그는 하찮은 인간일 뿐이다 . 그가 영국에 있었다면 , 그의 처지는 원주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 그래서 플로리는 원주민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 모두 다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 플로리의 이러한 사고는 다른 백인 나으리들과의 갈등의 원인이 된다 . 버마에 있는 백인 나으리들은 인도인 , 버마인 등의 원주민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 그들에게 원주민은 두 가지로 나뉜다 . 백인 나으리들에게 우호적이고 돕는 착한 원주민과 짐승보다 더러운 그냥 원주민이다 . 하지만 백인 나으리들의 수는 극소수이다 . 그래서 백인 나으리들은 원주민들을 두려워한다 . 원주민의 폭동은 언제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폭탄과 같은 것이었다 . 그렇기에 백인 나으리들은 원주민들을 더 무시했고 더 증오했다 . 백인 나으리들은 버마에서는 지배계층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지만 , 영국인으로서의 그들의 실제 모습은 원주민과 다를 바가 없다 . 그래서 버마에서의 백인 나으리들은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 . 버마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