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일][08월12일][365매일글쓰기] 중드
운석전(芸汐传)
그냥 심심해서 보기 시작한 중국드라마 운석전.
구름 운(雲)인 줄 알았더니 향초 이름 운(芸)이었고 돌 석(石)인 줄 알았더니 조수 석(汐)이었다. 향이 밀려왔다 빠져나간다는 뜻인가? 어떤 블로거는 이 드라마를 현대판
캔디라고 했다. 보면 볼수록 그 블로거의 평이 딱 맞다. 온갖
불우한 환경에서도 울지 않고 쾌활한 여주인공 운석과 그녀를 둘러싼 화려한 미남들이 딱 캔디이다.
남자주인공은 물론 츤데레 테리우스로 드라마에서는 황제의 동생인 왕이다. 다정한 안소니도 나오는데 한 눈에 여자주인공에게 반한 적국의 황자이다. 등장
인물들이 모두 화려하다. 평범한 가문의 운석이 황족들로부터 애정 공세를 받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이 드라마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단숨에 끝까지 몰아보게 된다.
운석전은 보는 사람에게 힘을 준다. 주요 인물들은 탐욕스러운 사람들 때문에 역경에
처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따뜻하고 바른 마음으로 사건을 헤쳐 나간다. 마치 진창 속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같다고나 할까?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주인공들은 자신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또한 일반인과 똑같이 소소한 기쁨을 누린다. 그들의 행복이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아닌 소소한 일들에서 오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는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허구이다. 실생활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요순임금과
같은 성인군자는 극히 드물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긍정적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나쁜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면 우울과 불안에 빠지게 마련인데 드라마 속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다들 너무 씩씩하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다. 실제 사건을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이고 허구의 인물들이 사건을 진행한다. 이 두 가지의 조합으로 재미가 펑펑 터진다. 진실 속에 거짓을 심는 기술은 현재에서도 왕왕 일어나고 있어서 대중에게 익숙하다. 익숙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쉽다. 거기에 더해서 빠져든다.
랑야방 이후로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중드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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