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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일][08월18일][365매일글쓰기]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

 [231][0818][365매일글쓰기]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

 

(feat. BTS 뱁새)

오늘 하루 종일 부글부글 화가 끓어올랐다. 장을 보러 나가려고 옷을 차려 입었다. 그러다가 이상증상이 있음에도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한 채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냥 다시 주저 앉았다. 이제 바깥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1월 말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타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누가 그 노력을 헛되게 했나?

 

They call me 뱁새, 욕봤지 이 세대, 빨리 chase’em, 황새 덕에 내 가랑인 탱탱

 

하루 종일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한 사진 한 장이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씨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만면에 웃음을 띤 채로 통화를 하며 보건소 구급차에 오르는 장면이었다. 그는 구급차에 올라서도 여전히 턱스크를 한 채로 웃으며 휴대폰을 봤다.

- 휴대폰 보는 전광훈 목사, 코로나 확진으로 병원행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421&aid=0004818250)

 

815일 광화문 집회 연설에서 그는 아까 오후에 보니까 구청에서 우리 교회에 찾아와서. 나 이렇게 멀쩡하게 생겼는데. 나는 열도 안 올라요.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놈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17일 오전에 관할구청에 통보도 하지 않은 채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교회 목사는 신자에게는 검사를 미루라고 했다는데?

- [이슈 Pick? Pick!] '자가 격리 대상' 아니라더니…5시간 만에 부부 '확진' (2020.08.17)

https://www.youtube.com/watch?v=kqUl8WY_oz8

 

룰 바꿔 change change, 황새들은 원해 원해 maintain, 그렇게는 안 되지 BANG BANG, 이건 정상이 아냐, 이건 정상이 아냐.

 

한편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는 문을 열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고 하루 종일 북적였다. 다들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선별진료소 앞은 사람들로 붐볐고 대기 시간이 1시간을 넘어섰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 선별진료소 문 열기 전부터 긴 줄…'2차 대유행' 공포 https://www.news1.kr/articles/?4029569

 

이 와중에 정치권에서는 억지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오늘의 전광훈을 만들어낸 세력들은 먼 산을 보며 발을 빼려 하고 오히려 코로나19 억제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행정부를 탓했다. 그 행태를 보고 있노라니 혈압이 오르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아 노력노력 타령 좀 그만둬, 아 오그라들어 내 두 손발도, 아 노력 노력 아 노력 노력,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

 

요즘은 거리에는 불 꺼진 상점이 보이면 혹시 문 닫은 것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폐업한 가게를 발견하면 물건을 더 자주 사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집 주변의 가게들을 골고루 이용하며 잘 버터주기를 빌어 보기도 한다. 나의 조그마한 노력이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빌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국내 여행을 가볼까 하던 참이었다. 여행경비를 넉넉히 챙겨 가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특산물도 사서 오랫동안 힘겨워했을 관광업계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집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부의 여행 소비쿠폰 정책이 정쟁 거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 전광훈 결탁공세 vs 통합당할인쿠폰 발급 안이한 대응하더니 국민 탓?”

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008180364

 

(역시 황새야) 실망 안 시켜, (역시 황새야) 이름 값 하네, (역시 황새야) 다 해먹어라, (역시 황새야) 황새야.

 

늦은 저녁, 어쩔 수 없이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집 근처 식당에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 보니 인근 식당에 손님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카페도 텅텅 비어 있었다. 다시 코로나19 암흑기가 찾아온 것이다. 거리조차도 한산해서 마주치는 사람도 없었다. 집에 와서 재빨리 손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세탁기를 돌렸다. 그리고 나서 부글거리는 속에 탄산음료를 쏟아 부었다.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

 

- [시선집중] "사랑제일교회, 거리두기없이 큰소리로 집회하다 교인들 찜질방으로 보내" -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센터장) https://youtu.be/Qe0a-UxQI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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