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일][08월05일][365매일글쓰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제는 무사히 지나갔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내가 사는 곳처럼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경기도 북부지역에서는 시간당 약400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구름이 어디로 몰려 가느냐에 따라 서울이라도 어떤 곳은 홍수의 위험에 처하고
다른 곳은 멀쩡하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하루 종일 호우경보가 떴다.
호우경보 중에도 매미가 울고 햇빛이 비추었다. 괜찮으려나 싶은 순간,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물폭탄이 쏟아졌다. 거실에 있던 아이가
깜짝 놀라 부엌으로 달려왔다. “이게 무슨 소리야?” 빗소리가
마치 대포소리처럼 느껴졌다며 걱정스럽게 비를 바라봤다. 남편은 이런 비가 30분간 쏟아지면 지하는 잠긴다며 차를 지상으로 옮길 준비를 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가슴이 벌렁거렸다.
순식간에 비가 그쳤다. 언제 폭우가 쏟아졌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아니는 가슴을 쓸며 거실로 돌아갔다. 남편도
안심하며 아이 옆에 앉았다. 이 모든 것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났다. 비 때문에 놀라서 그랬는지 손이 빨라졌다. 국과 반찬을 후다닥 만들어
저녁을 먹었다.
7시가 되자 일기예보가 다시 위험을 알려왔다. 오늘 밤의 강수예측도가 섬뜩했다. 중부지역의 강수확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 오늘 밤을 잘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빗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자주 밖에 나가 하늘을 살폈다.
밤 11시가 되었다. 비는
예측했던 것보다 많이 오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들어갔더니 10시
10분의 강수도로 바로 연결되었다. 7시에 보았던 강수예측도와
차이가 많이 났다. 비구름이 북동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11시 10분
강수도가 올라왔는데 상황을 낙관할 수 없게 되었다. 비구름이 서해 위에 세로로 길게 걸쳐 있다. 남쪽으로는 제주로와 위도가 같고 북쪽으로는 평양과 위도가 같다. 이
구름은 바람을 타고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므로 수도권을 지나갈 듯하다. 새벽이 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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