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일][08월11일][365매일글쓰기]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과 처음인 사람의 차이
그러니까 이것은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이다. 어떤 일이든 처리하려면
특정한 곳에 가야만 한다. 그곳에는 그 일만을 오랫동안 해왔던 전문가들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사러 가면 그곳에는 판매원이 있고 그들은 그들만의 판매 방식이 있다. 또한 은행에 가면 업무별로 전담 직원들이 있고 그들도 각자의 일 처리 방식이 있다. 병원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하던 어디를 가던 각각 고유한
업무 체계가 있으며 어떤 사람이 무엇을 하던 자기만의 업무 처리 방식이 있다.
그러면 ‘나’에게는 어떠한가?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해보는 일 투성이이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1도 모르는 사람이다.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백 번, 수천 번 혹은 수만 번 반복한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처음인 낯선 일인 것이다.
요즘 들어 젊었을 때보다는 잘 보이지 않고 잘 들리지 않으며 간혹 집중을 놓치고는 한다. 그럴 때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인내심이 많고 친절한 사람이라면 그 날은 행운이 깃든 날이다. 반면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리버리한 나를 비웃는다면 그 날은 불운한 날이다. 행운인 날을 만나면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된다. 그리고 사람의 본성은 선하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가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반면에 불안한 날에는 기분이 저조해진다. 비루한 내 몸뚱이가 처량하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만 어둠에 싸여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좌절한다.
행운이든 불운이든 그것은 스스로가 내린 판단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행운도 불운도 아닌 지극이 개인의 행운이고 불운일 뿐이다. 그저 내가 그 시스템에 익숙해 행운인 듯
느낀 것이고 익숙치 않아서 불운하다고 느낀 것 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게을러진다. 예전보다 덜 움직이기 때문에 경험도 덜 하게 된다. 세상 일은 빠르게
변하는데 경험 횟수가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도태될 수밖에 없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낯선 것들을 더 많이 부딪치게 된다.
나는 매일을 행운으로 채우고 싶다. 그러려면 다양한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한다. 더 열심히 이것저것을 시도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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