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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20의 게시물 표시

[212일][07월30일][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5

[212 일 ][07 월 30 일 ][365 매일글쓰기 ] 어쩌다 축의 시대 5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 . 근데 왜 책 제목이 ‘ 축의 시대 ’ 이지 ? 그래서 검색해 봤다 .   축의 시대 ( 독일어 : Achsenzeit) 는 독일 철학가 칼 야스퍼스에 의해 고안된 표현으로 기원전 800 년에서 서기 200 년 사이를 일컬으며 1949 년 출간된 그의 저서 ‘ 역사의 기원과 목표 ’ 에 처음 등장한다 . 야스퍼스는 이 시기에 새로운 사상과 철학들이 중국 , 그리스 , 인도 , 페르시아에서 동시기에 직접적 문화교류 없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이 시기로부터 미래의 철학가들과 종교에 영향을 미친 핵심 사상가들과 그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떠오른 특징들을 분류했다 . - <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EC%B6%95%EC%9D%98_%EC%8B%9C%EB%8C%80   아리송했다 . 카렌 암스트롱의 < 축의 시대 > 서문을 다시 읽어 봤다 .   이런 곤경 ( 폭력과 절망 ) 에서 빠져나오려 할 때 , 나는 우리가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 (Karl Jaspers, 1883~1969) 가 ‘ 축의 시대 (Axial Age)’ 라고 부른 시기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 이 시기가 인류의 정신적 발전에서 중심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 대략 기원전 900 년부터 기원전 200 년 사이에 세계의 네 지역에서 이후 계속해서 인류의 정신에 자양분이 될 위대한 전통이 탄생했다 . 중국의 유교와 도교 ,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 그리스의 철학적 합리주의가 그것이다 .   축의 시대는 붓다 , 소크라테스 , 공자 , 예레미야 , < 우파니샤드 > 의 신비주의자들 , 맹자 , 에우리피데스의 시대였다 . 이 뜨거운 창조의 시기에 영적 , 철학적 천재들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인간 경험을 개척해...

[211일][07월29일][365매일글쓰기] 배달 오토바이를 볼 때마다

[211 일 ][07 월 29 일 ][365 매일글쓰기 ] 배달 오토바이를 볼 때마다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하다 보면 종종 오토바이를 보게 된다 . 배달 오토바이들은 뒤에 음식을 넣는 적재함을 달고 도로를 누빈다 . 종종 신호 위반을 하며 위험한 곡예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 그럴 때마다 나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   기억 하나 .   그 날은 안양을 가기 위해 경수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 신호에 걸려 정차했는데 내 앞차는 노란불에 재빨리 사거리를 건너가버려서 내 차가 맨 앞에 서있었다 . 그 때 오토바이 한 대가 신호를 위반한 채 속도를 높여 직진했다 . 그러다가 급하게 죄회전 출발을 하던 자동차와 부딪쳤다 . 오토바이 운전자는 하늘을 날아 도로 위에 떨어졌다 .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었다 .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몸을 일으키려고 상체를 일으켰다 . 아마도 사고의 충격으로 아드레날린이 급속히 분비되었을 것이다 . 그러나 그는 일어나지 못했다 . 두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 신호가 바뀌어서 내 차는 도로 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지나쳐 직진해야만 해서 그 뒤의 상황은 알 수 없다 .   당시에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고 휴대폰에는 카메라도 없었다 . 물론 네비게이션도 블랙박스도 없던 시절이다 . 이 것이 내가 생애 처음 목격한 교통사고였다 . 이전까지는 교통사고가 날 때 사람이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 자동차 운전자는 차 문과 지붕이 있어서 차에서 내려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녔지만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는 헬멧 이외에는 보호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크게 다쳤다 .   기억 둘 .   오래 간만에 친정에 갔다가 심하게 배탈이 났다 . 덜 익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인 듯했다 . 여동생이랑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몇 시간 동안 응급실 병상에 누워있었다 . 그 사이에 119 구조대원들이 급하게 들어왔다 . 교통사고 환자를 데려...

[210일][07월28일][365매일글쓰기] 무서웠다

[210 일 ][07 월 28 일 ][365 매일글쓰기 ] 무서웠다   입 안으로 들어온 드릴이 구멍을 뚫는다 . 드드드드 ... 골이 울린다 . 무려 세 차례나 !   가장 안쪽에 있는 위 어금니에 자꾸만 음식물이 끼었다 . 충치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어금니를 잃었다 . 아픈 이가 빠지니 시원했다 . 그러나 곧바로 임플란트 공포가 이어졌다 . 돈도 돈이지만 아픔이 무서워서 그냥 둬봤다 . 그랬더니 없는 이빨 주변으로 통증 심해졌다 . 없어진 치아 대신해서 주변의 이빨과 근육에 무리가 가고 있었다 . 심지어 아래 어금니는 없는 위 이빨을 찾아 위로위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 이대로 가면 아래 어금니도 발치해야만 한다 .   바로 어제 . 임플란트를 했다 . 예전에 남편이 임플란트를 한 후 얼굴에 멍이 들 정도로 아파했었다 . 그 때를 생각하며 잔뜩 긴장해서 들어갔다 . 마취한 부위는 얼얼한데 ,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지를 못하니 무서웠다 .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내 모습이 처량하다 . 아무리 크게 벌려도 의사는 “ 아 ~ 하세요 . 더 크게 아 ~” 를 반복했다 . 끝내 간호사가 아래턱을 늘여 당겼다 . 겨우 드릴이 입안에 들어가고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 드드드드   이제 끝났나 ? 아니었다 . 또 의사는 말했다 . “ 더 크게 아 ~ 하세요 .” 역시나 공간이 부족했다 . 간호가 다시 나의 아래턱을 잡았다 . 또 다시 드드드드   이제 다 끝났나 ? 아니었다 . 또 의사가 말했다 . “ 아 ~ 하세요 .” 나는 계속 크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 정말로 크게 . 여전히 의사는 만족하지 못했다 . 또 다시 간호가 나의 아래턱을 잡았다 . 드드드드   정신이 가출하기 시작했다 . 여기는 어디인가 ? 나는 누구인가 ?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간호가 말했다 . “ 이제 머리가 울립니다 . 제가 머리를 잡아드릴께요 .” 머리가 울릴 일이라면 망...

[208일][07월26일][365매일글쓰기] 공상2

[208 일 ][07 월 26 일 ][365 매일글쓰기 ] 공상 2   나는 달토끼 호텔을 예약했다 . 이 호텔은 한국 브랜드라서 한식이 제공된다 . 한달이나 머물 것이기 때문에 김치가 필요했다 . 달토끼 호텔은 달 전역에 체인점이 있다 . 한 번의 모든 달토끼 호텔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달 뒤편 경계까지 쉬엄쉬엄 여행하려면 여러 곳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데 , 일일이 예약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다 . 우선 우주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달토끼 호텔에 체크인 했다 . 이곳에서 일주일을 묵을 예정이다 . 낮은 중력과 공기압에 적응하려면 꽤나 고생할 듯하다 . 우주터미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이곳의 시설이 가장 잘되어 있다 . 지구를 전망하는 식당 , 카페 , 수영장 , 헬스장 등을 마음껏 이용할 생각이다 .   당장은 피로를 풀기 위해 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 방의 크기는 아담했다 . 정착지를 막 건설했을 때는 구축 비용이 높아서 협소한 공간에 여러 명이 지내야만 했다고 한다 . 최근에 여행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 덕분에 정착지를 대폭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 더 많이 건설할 수록 건설 단가가 낮아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달 정착지는 비싸다 . 그래서인지 지구의 호텔방의 절반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았다 . 크기는 작아도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 샤워부스는 자동으로 작동한다 . 세탁기처럼 비누칠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을 인공지능이 처리해준다 . 지구에 비해 물 , 에너지 , 비누 등 모든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 TV 도 벽과 일체형이었다 . 특이하게 냉장고가 없었다 . 대신에 인공지능에게 음료 , 스낵 , 음식을 주문하면 중앙식당에 천장에 설치된 통로를 따라 배달해준다 . 뜨거운 커피를 주문했더니 아담한 보온병에 담겨진 채로 천장의 통로로 신속하게 배달되었다 . 방안의 로봇이 받아서 내려주었다 . 뜨거운 음료가 몸에 퍼지자 피곤이 몰려왔다 . 침구는 지구와 달리 비닐 느낌이...

[207일][07월25일][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4

[207 일 ][07 월 25 일 ][365 매일글쓰기 ] 어쩌다 축의 시대 4 *) 시간 관계 상 , 퇴고하지 못함   어쩌다 읽기 시작한 < 축의 시대 > 는 종교와 철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준다 . 종교의 기원을 따라 여행하는 기나긴 시간 속에서 인간의 문화와 사고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 게다가 현대인이 막연하게 느끼는 감정의 실체도 명확히 하게 한다 . 공포 , 분노 , 만족 그리고 행복까지 수천 년간 압축되어온 선조들의 경험이 낱낱이 드러난다 . 이 과정에서 21 세기를 사는 나는 조금은 허탈하다 . 내가 느끼는 감정의 발로가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 , 나의 내면을 이전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탄식했다 . 인간의 수명이 너무 짧다 . 수명이 짧다 보니 경험도 지식도 짧다 . 그래서 쉽게 오만과 독단에 빠진다 . 자기 자신이 옳다고 믿어 어둠 속으로 침잠한다 . 만약 인간이 거북이처럼 500 년을 거뜬히 산다면 절대로 자만 , 이기심 , 독단에 빠지지 못할 것이다 . 이 세계 혹은 우주의 심오하고 광활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 , 피아구분도 이분법적 논리도 선악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인간은 너무나도 이른 시기에 성인이 되어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 너무나도 이른 시기에 지도자가 되어 섣부른 판단으로 사회를 어지럽힌다 . 또한 인격적 성숙보다는 신체적 강함을 더 선호함으로써 쉽게 폭력을 휘두른다 . 지금 이 순간에도 기성 세대는 어린 학생들에게 인성보다는 지식에 더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   기원전 8 세기 인도에 정착한 아리아인의 종교문화에 혁명이 일어난다 .   기원전 4500 년 ~ 1500 년 아리아인들은 초원에서 목축을 하며 선한 영혼을 믿으며 살았다 . 그들은 물질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진보를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 이웃을 초원에 초대하여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며 신을 맞이했다 ....

[206일][07월24일][365매일글쓰기] 공상

[206 일 ][07 월 24 일 ][365 매일글쓰기 ] 공상   집안에서 뒹굴뒹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 달이나 화성 여행을 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글로 읽고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니까 분명히 기존의 관념을 뒤흔들 것이다 . 상상만 해도 신난다 .   시험 삼아 달 여행을 먼저 가봐야 한다 . 아마도 달 여행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   먼저 가까운 우주선 발사대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곳에서 로켓을 타고 우주 정거장으로 간다 . 적응을 위해 우주 정거장에서 하루이틀 정도 지낸다 . 무중력에서 먹고 자고 씻는 동작이 적응되면 우주선을 타고 달을 향해 떠난다 . 우주 정거장과 달을 왕복하는 우주선은 달 표면에 이착륙이 가능하다 . 우주 정거장에서 출발한 지 몇 시간이면 달에 도착한다 . 달 정착지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 여행자는 달 정착지 안의 쾌적한 호텔에 묵는다 . 달에서 한 달을 지내며 달 곳곳을 여행한다 . 달 곳곳에 위치한 정착 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서 달의 뒷면까지 다녀오는 코스이다 . 달에서는 별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천문대 코스도 옵션으로 선택한다 .   달 정착지에는 약 100 만명이 살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 이제 달 여행은 대중화되어 있다 . 단 , 지구 위의 여행보다는 여행비가 수 십배 비싸다 . 나머지 절반은 과학자 , 공학자 , 기술자이다 . 과학자들은 우주 과학을 전문으로 하며 , 이들의 전공은 천문학부터 심리학까지 다양하다 . 공학자들은 우주에서 인간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상용화한다 . 달 덕분에 공학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 기술자들은 만능꾼들이다 . 이들은 3D 프린팅부터 음식까지 모든 것을 만들고 정착지를 돌본다 . 달 정착지의 모든 것은 인공지능이 제어하며 로봇이 이동부터 청소까지 대부분의 일을 한다 .   ...

[205일][07월23일][365매일글쓰기] 아침 준비

[205 일 ][07 월 23 일 ][365 매일글쓰기 ] 아침 준비   오늘은 아이가 등교하는 날이다 . 아이가 등교준비를 하는 동안 , 빵으로 아침을 만들었다 . 코로나 19 비상근무로 남편은 주 7 일동안 매일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아이와 둘이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 어제 밤에 사둔 식빵으로 두 종류의 샌드위치 ( 혹은 토스트 ) 를 만들었다 .   첫 번째는 버터설탕 토스트이다 . 빵의 앞뒤로 녹인 버터를 바른 후 후라이팬에 약한 불로 굽는다 . 어느 정도 노릇노릇해지면 뒤집는다 . 막 뒤집힌 뜨끈뜨끈한 빵의 윗면에 설탕 1 티스푼을 솔솔 뿌린다 . 아랫면이 어느 정도 구워지면 뒤집는다 . 다시 설탕 1 티스푼을 뿌린다 . 후라이팬에 구워지고 있는 면의 설탕이 골고루 묻을 수 있게 빵을 상하좌우로 살살 흔든다 . 설탕이 녹는 냄새가 나면 뒤집고 상하좌우로 흔든다 .   버터가 없다면 식용유를 발라서 구우면 된다 . 변종 레시피로 버터나 식용유 대신에 마요네즈를 바르기도 한다 . 설탕은 아무거나 상관없다 . 정말 간단하면서도 맛있다 .   두 번째는 어느 유투버 캣맘이 자주 해먹는 계란 샌드위치이다 . 그녀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데 길 위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인 길고양이를 입양하기도 한다 . 그녀의 집에는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이 각자의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산다 . 그녀는 영상의 끝에 항상 자신을 위한 식사준비와 먹는 과정을 덧붙인다 . 처음 그녀가 이 샌드위치를 만들 때 , 나는 신박하다고 생각했었다 . 이 샌드위치의 이름은 달걀치즈 샌드위치이다 .   계란 2 개를 깨뜨린 후 소금 2 꼬집을 뿌리고 잘 풀어 둔다 . 후라이팬을 약한 불에 올리고 식용유를 두른다 . 예열이 되면 계란물을 팬에 붓는다 . 살짝 익으면 정중앙에 식빵을 올린다 . 계란이 어느 정도 익으면 식빵과 함께 전 뒤집듯이 뒤집는다 . 식빵의 사각형 모양에 맞게 계란을 식빵 위로 차곡...

[204일][07월22일][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3

[204 일 ][07 월 22 일 ][365 매일글쓰기 ] 어쩌다 축의 시대 3   좋은 책은 작가를 상상하게 만든다 .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 < 축의 시대 > 2 장에 들어섰다 . 카렌 암스트롱은 정말 멋진 작가이다 . 그녀의 글은 이해하기 쉽고 마음을 움직인다 . 게다가 곳곳에 정성이 보인다 . 참고문헌도 그렇지만 지도는 감동을 준다 . 어느 책도 어느 작가도 독자에게 이렇게 친절하지 않았다 .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외의 지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 내가 어떻게 카프카스 초원의 위치를 알 것이며 펀자브 평야의 위치를 알 것인가 ? 구글링으로 겨우 찾는다 해도 고대 지리와 연결시켜 볼 정보 따위는 없다 . < 축의 시대 > 곳곳에는 지도가 등장한다 .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읽었을 참고문헌에서 종합한 정보가 도표로 제공된다 . 그래서 책 읽기가 무척 즐겁다 .   오늘은 그리스 문화가 형성되던 시기에 있었던 일들을 읽었다 . 그리스 문화는 그 땅에 오래 동안 정착해 산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었다 . 그런데 의외로 그리스인은 인도 - 유럽어족이다 . 즉 , 그들은 카프카스 초원에서 온 아리아인이다 . 놀랍지 않은가 ? 그리스 반도의 원주민은 미케네인이었다 . 이들이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을 치룬 사람들이다 . 아킬레우스 , 아가멤논 , 오이디푸스는 모두 미케네인이었다 . 심지어 미케네 왕국이전에는 크레타 문명이 있었다 .   기원전 1200 년경 갑자기 그리스 동부 지역의 모든 문명이 사라졌다 . 대홍수로 인해 먹을 것이 부족해져서 해양 민족이 이곳저곳을 약탈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 크레타 문명은 미케네 왕국에 의해 멸망했고 , 얼마 못 가 미케네 왕국도 갑자기 사라졌다 . 살아남은 일부 미케네인은 펠레폰네소스 반도 북부 아카이아에 모였고 , 이후 고립된 채로 살아가게 된다 . 그리스인은 그들을 ...

[203일][07월21일][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2

[203 일 ][07 월 21 일 ][365 매일글쓰기 ] 어쩌다 축의 시대 2   부제 : 선과 악 , 빛과 어둠 , 흑과 백 , 둘로 나뉘다   어쩌다 < 축의 시대 > 를 읽게 된지 2 일차이다 . 이 책은 쉽다 . 그리고 명료하다 . 나는 카렌 암스트롱을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 유발 하라리처럼 그녀도 여러 문헌을 참조하고 학계의 최근 경향을 반영하여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기술하고 있다 .   어제는 카프카스 초원에서 생명을 해치지 않으며 살던 아리아인들이 기원전 1500 년경 청동기 문물을 접하고 난 후 전사이자 약탈자로 변모한 이야기를 읽었다 . 아리아인들은 계속 이동하며 그 지역의 원주민을 약탈하기도 했지만 아리아인 간의 약탈도 자행되었다 . 오랜 평화가 무너졌고 처참한 살육이 일상이 되었다 .   기원전 1200 년경 한 명의 사제가 카프카스 초원에 우뚝 선다 . 그의 이름은 조로아스터 (Zoroaster). 그는 정의와 지혜의 신인 마즈다에게 계시를 받고 초원의 질서를 회복하려고 했다 . 조로아스터는 백성을 모아 신성한 전사 인드라를 숭배하는 가축 약탈자에 대항하는 성전을 결심한다 . 영혼 (Spirit) 을 숭상했던 선한 사람들이 악한 가축 약탈자를 없애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 이 결심은 아리아인들의 믿음을 뒤엎는 결정이었다 . 기르는 가축에 대한 살생조차도 꺼려하던 아리아인들이 같은 아리아인을 죽여한다니 !   조로아스터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선을 악과 구분 지었다 . 가축 약탈자에 대한 조로아스터의 분노로 인해 인류는 최초로 묵시록을 갖게 된다 . 그 내용은 이렇다 . 종국에는 선이 악을 절멸시킬 것이다 . 그 순간 정의와 지혜의 신 마즈다와 불멸의 존재들이 세상에 내려와 아리아인들의 전통인 희생제를 드린다 . 그런 후 큰 심판을 내린다 . “ 악한 자들은 지상에서 쓸려 나가며 , 타오르는 강이 지옥으로 흘러들어 ‘ 적대적인 영혼 ’ 을 태워 ...

[202일][07월20일][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202 일 ][07 월 20 일 ][365 매일글쓰기 ] 어쩌다 축의 시대   정말 어쩌다 보니 < 축의 시대 > 를 읽기 시작했다 . < 우파니샤드 > 1 권을 읽던 중에 옮긴이가 주석에 언급한 카렌 암스트롱의 < 축의 시대 > 를 발견했다 . 읽으려고 사 둔 책 중의 하나였다 . 책장에 가서 책을 들고 와서 목차를 훑어보고 각 장에 인덱스를 붙였다 . 책의 부제는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 인데 , 부제에 딱 맞게 고대부터 기원전 2 세기 무렵까지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다 .   어쩌다 < 축의 시대 > 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 서양철학사 > 를 읽던 중에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미궁의 덫에 빠졌다 . 책이 도대체 뭘 말하려는 알 수가 없었다 . 게다가 < 우파니샤드 > 를 읽던 중에 자주 졸았다 . 산문이 아닌 서사시라서 더 지루했다 - 나는 시를 즐기지 않는다 . 중간중간 달린 주석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 . 같은 말이 되풀이되니 더 지루했다 . 본질은 하니이니 여럿으로 나누지 말라 . 도를 도라 부르면 더이상 도가 아니다 . 나의 본체와 브라흐만은 하나이다 . 등등등 . 그동안 살아오며 얻어들은 글들이 뒤섞이고 엉켰다 .   어쩌다 < 축의 시대 > 로부터 나는 다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 < 베다 > 는 기원전 1000 년 경에 문자로 기록되었다 . 글로 기록되지 이전에 수천 년간 구전으로 전수되어 왔기 때문에 그 역사는 기원전 3 천 년 즈음으로 예측한다 . 기원전 1500 년 무렵 카프카스 초원에서 평화롭게 살던 아리아인들이 카프카스 산맥 남쪽에 위치한 메소포타미아와 아르메니아와 교역을 시작한다 . 이때 아리안들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세 가지가 수입된다 . 첫 번째는 야생마를 길들이는 법 , 두 번째는 수레 , 세 번째는 청동기이다 . 아리아인들은 말이 끄는 전차로 인해 이동의 기쁨을...

[201일][07월19일][365매일글쓰기] 게임도 수행이다

[201 일 ][07 월 19 일 ][365 매일글쓰기 ] 게임도 수행이다   요즘 모바일 게임에 빠졌다 . 무료해서 잠깐만 해보려고 설치했는데 , 그만 중독되고 말았다 . 게임의 이름은 ‘ 꿈의 정원 ’ 인데 , 황폐한 정원을 하나씩 아름답게 꾸미는 어드벤쳐 게임이다 . 게임 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퍼즐을 풀어서 별을 모아야 한다 . 각 단계별로 제시되는 목표만 달성하면 별 하나를 얻을 수 있다 .   첫 정원은 얼결에 완성되었다 . 두 번째 정원도 순식간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 문제는 세 번째 정원에서 일어났다 . 엉망진창이었던 정원이 아름답게 변하자 내 마음 속에서 무언가 들끓기 시작했다 . 나머지 정원들의 꾸며진 모습을 보고 싶다 . 그리하여 정원 가꾸기에 중독되었다 .   정원을 가꾸려면 별이 필요하다 . 별을 얻으려면 퍼즐을 풀어야 한다 . 단계가 올라갈수록 퍼즐이 어려워진다 . 퍼즐을 풀다 보면 목표를 잊고 눈 앞의 상황에 급급해지고는 한다 . 블럭들을 맞추면 번쩍거리며 사라지기 때문에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 곳만 보고는 한다 . 그럴 때마다 실패했다 .   목표를 잊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순간이 나에게는 자주 일어난다 . 그 순간 알아차리면 행운이다 .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제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부분의 부분으로 계속 빠져들 때이다 . 이것은 불운이다 . 후회만을 남기기 때문이다 .   “ 퍼즐조차도 수행이 되는구나 !”   눈 앞의 것에 쫓기지 않고 하늘을 보고 땅을 바라보고 인간을 관찰해야만 복잡한 퍼즐이 풀린다 . 자기자신의 실수를 줄임으로써 제한된 횟수내에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 . 또한 약간의 행운도 필요하다 . 시스템이 도와주어야먄 한다 . 실수를 줄이고 시스템의 도움을 얻으면 퍼즐은 손쉽게 풀린다 .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감각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 근본을 봐야 한다 . 퍼즐판 전체를 보고 ...

[200일][07월18일][365매일글쓰기] 그냥 생각해 봤다

[200 일 ][07 월 18 일 ][365 매일글쓰기 ] 그냥 생각해 봤다   인간은 신을 믿는다 . 신이 인간을 지켜주고 소원을 들어준다 . 인간은 신에게 제물을 바쳐서 자신의 진심을 내보인다 . 제물은 인간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 인간이 신에게 귀한 것을 바치면 신은 인간의 소원을 들어준다 . 돈을 원하면 돈을 . 건강을 원하면 건강을 . 행복을 원하면 행복을 .   인간의 소원은 자기 자신의 욕망에서 나온다 . 옆집이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비는 사람이 있을까 ? 이웃나라의 어떤 환자가 건강해지라고 비는 사람이 있을까 ? 자기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면 타인을 위해 제물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인류의 역사는 항상 신과 함께 해왔다 . 인간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신전도 있다 . 인간은 소원을 빌기 위해 신전을 찾아가 제물을 바쳤다 . 그 시대에 귀하게 여기는 것을 바칠 수록 소원이 이루어질 확률도 커진다 . 그래서 사람들은 정성껏 제물을 마련했고 신단에 제물을 바치며 소원을 빌었다 .   신은 신전에 산다 . 그런데 신은 실체가 없다 . 사람들이 바친 제물이 쌓여도 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그러면 누가 제물을 챙기고 관리하는가 ? 바로 인간이다 . 그러나 그들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 신이 지목한 특별한 인간이다 . 신의 명령에 따라 제물을 모으고 관리한다 .   나날이 제물이 늘어나 관리해야 할 사람이 더 필요해진다 . 신이 지목한 특별한 인간은 평범한 사람들을 고용한다 . 누구는 창고를 관리하고 누구는 청소를 하며 또 누구는 신에게 바칠 음식을 만든다 . 사람들이 바친 제물이 사람들에게 되돌아간다 .   매일매일 제물이 쌓이다 보니 창고가 넘쳐나서 쌓아 둘 공간도 더 필요해진다 . 그래서 신전을 더 크게 짓기로 한다 . 신이 지목한 특별한 사람은 새로운 신전을 짓기 위해 사람들을 고용한다 . 이제 사람들이 바친 제물...

[199일][07월17일][365매일글쓰기] 오늘은 뭘 쓸까

[199 일 ][07 월 17 일 ][365 매일글쓰기 ] 오늘은 뭘 쓸까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었다 . < 유혹하는 글쓰기 > 나 < 열한계단 > 은 읽는 동안에는 이런저런 글감을 찾을 수 있었다 . 그러면 생각을 이어서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다 . 요 며칠 읽은 < 서양철학사 > 는 내용이 어려웠다 . 생애 처음 접하는 서양철학이라서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다 . 그래서인지 읽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으나 머리에 남지 않는다 .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 이해할 수 없으니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 아휴 , 책이 도와주지 않네 .   매일 오전 샐러드 한 접시를 먹고 있다 . 매일 만들다 보니 요령이 늘어서 준비 시간이 줄어들었다 . 샐러드 한 접시를 먹으려면 최소 10 분은 걸린다 . 익힌 야채 ( 野菜 ) 는 몇 번만 씹어도 꿀꺽 삼킬 수 있지만 , 생야채 ( 生野菜 ) 는 여러 번 씹어야만 한다 . 익힌 야채와 생야채를 먹다 보면 불이 인간에게 중요한 도구라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   샐러드 덕분인지 아니면 준비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인지 살이 매일 조금씩 빠지고 있다 . 청바지처럼 신축성이 없는 바지를 입을 때마다 배둘레가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 어쩌다 수분이 많이 배출되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 몸무게를 측정해보고는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 체중계의 숫자를 보며 오늘은 다이어트를 주제로 글을 쓸까하고 잠시 고민했다 . 그러다가 곧 포기했다 . 며칠 샐러드 먹었다고 몸무게가 줄었다고 떠든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 다른 요인으로 뱃살이 빠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아휴 , 다이어트도 도와주지 않네 .   어제 병원 몇 군데를 들렀다 . 먼저 사소하게 불편한 치통때문에 치과를 방문했다 . 이런저런 검사를 하더니 치과 의사샘이 심각하게 이비인후과를 진료를 권했다 . 의사샘의 설명을 들으며 화면...

[198일][07월16일][365매일글쓰기] 영화 반도

[198 일 ][07 월 16 일 ][365 매일글쓰기 ] 영화 반도   영화 반도를 봤다 . 영화 부산행의 속편인 반도에 거는 기대가 컸다 . 영화 살아있다를 본 사람이라면 좀 더 스케일이 큰 좀비 영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 영화 살아있다가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인간 심리에 집중했다면 , 영화 반도는 하루만에 좀비의 나라가 되어버린 나라에도 생존자가 있으며 그들이 어떻게 적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   전편인 부산행에서는 기차가 마지막 생존지인 부산으로 들어가면서 끝이 났다 . 영화 반도에서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의 시작이 부산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점이다 . 전편과의 연속성이 끊겨서 어리둥절했다 . 전편의 등장인물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 역시나 아쉬운 점이다 .   영화 살아있다를 보면서 나는 코로나 19 라는 현재 시국이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아챘 수 있었다 . 영화 속 인물이 자가격리하는 사람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 영화가 크게 감동을 주지 못했던 이유는 현실과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 현실에서는 코로나 19 와 치열한 사투 끝에 대다수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았다 . 지역감염이 일어나도 신속한 대응으로 조기 진화했다 . 감염자와 접촉해서 감염된 사람들도 대부분 회복했다 . 오직 몇몇만이 회복하지 못했을 뿐이다 .   이 부분에서 영화 인랑이 떠올랐다 .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시나리오로 인해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영화였다 . 영화 인랑의 시나리오는 개봉한 시점의 상황과 너무 달랐다 . 그러면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 영화 인랑이 보고 나오면서 나는 “ 뭐야 , 실망했어 !”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 반면에 영화 기생충은 관람하는 내내 자신의 상황을 대입할 수 있어서 공감할 수 있었다 .     영화 반도도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시나리오를 가졌다 . 영화 반도에서는 국민의 99.999999% 가 좀비로 변했고 국가 시스템은 붕괴...

[197일][07월15일][365매일글쓰기] 끝없는 정리정돈

[197 일 ][07 월 15 일 ][365 매일글쓰기 ] 끝없는 정리정돈   집 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 여기저기 쌓여있는 물건들을 치우는 작업이다 . 정리된 공간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와서 놓일 곳을 찾지 못하면 그 물건은 바닥에 쌓이게 된다 . 인간은 소유물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 오래된 물건은 버려야만 새로운 물건을 들어갈 수 있다 . 하지만 오래된 물건에 집착하여 버리지 못한다 . 이렇게 해서 정리되어 있던 공간에 혼란이 일어난다 .   삼일 간 버린 재활용 쓰레기가 엄청나다 . 겨우 서재의 한쪽 벽을 정리했을 뿐이다 .   예전에 어느 집을 정리정돈하는 일을 해봤다 . 바로 직전에 수납전문가 과정을 들어서 의욕이 넘쳤던 시절이었다 . 몇 사람이 함께 며칠 동안 정리정돈을 했다 . 비닐 , 일회용 용기 , 헌옷 , 헌 이불 , 헌 카페트 , 오래된 음식 재료 , 고장 난 가전제품 등등등 .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재활용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 수 톤은 될 듯했다 . 일부는 고물상에 내다 팔았고 나머지는 재활용 쓰레기로 버렸다 . 몇 개월이 흐른 후 그 집을 재방문했다 . 집은 원상복구되어 있었다 . 다시 물건들이 쌓인 것이다 . 이후로 내 집만 신경쓰기로 했다 . 내 집 현상유지도 힘들다 . 내 집에도 자꾸만 물건이 쌓인다 .   집안을 깔끔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려면 쉴 새 없이 정리정돈을 해야만 한다 .   물건의 위치가 올바르지 못하면 물건은 제자리를 벗어나게 된다 . 가족들의 생활패턴에 맞게 위치를 다시 잡아주면 좋다 . 그러나 물건의 위치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 몸이 예전 위치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 새로운 위치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매우 불편하다 . 예를 들어 수건은 욕실 안에 두어야 하지만 , 욕실 수납 가구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수건은 몇 개만 넣을 수 있다 . 따라서 욕실 밖에 추가로 수건을 수납해야만 ...

[196일][07월14일][365매일글쓰기] 방광염

[196 일 ][07 월 14 일 ][365 매일글쓰기 ] 방광염   나의 방광염은 매우 고통스럽다 . 찌릿찌릿한 아픔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한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 하루 종일 소변이 마렵다 . 방광이 거의 비어있어도 계속 신호가 온다 . 때문에 하루 종일 불안하고 마음 놓고 쉴 수 없다 .   병원에 갔더니 , 염증약을 처방해주었다 . 의사 선생님은 하루 이틀 먹으면 증상이 호전될 것인데 그래도 일주일 분을 끝까지 먹고 나서 다시 검사를 하자고 했다 . 약을 먹은 지 하루가 되자 증상이 싹 사라졌다 . 원래의 상태를 회복했을 뿐인데 마치 새로운 신체 능력을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 . 그런데 나흘째가 되던 날부터 무척 피곤해지더니 또 다시 증상이 시작되었다 .   다시 병원에 갔다 . 의사 선생님은 의뭉스럽게 묻는다 . “ 약을 먹으니 좋아졌지요 ?” 하지만 선생님의 표정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 “ 다시 나빠졌죠 ?” 다 알면서 개구지게 묻다니 ! 나도 질세라 대답했다 . 처음 며칠만 좋아졌고 다시 아팠노라고 했다 . 그제야 선생님은 “ 그런거 같아요 . 검사 결과에 염증이 있더라구요 .” 그리고는 내성이 있는 균인 것 같다며 염증약을 다른 종류로 바꾸어 주었다 .   새로운 약을 먹은지 나흘이 되었다 . 그대로 인지 좋아지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 처음 처방한 약을 먹고나서 느꼈던 새로 태어난 듯한 기쁨은 없다 . 그저 오늘은 몸이 덜 피곤하다는 정도에 그친다 . 예전보다는 빈도가 줄었을 뿐 여전히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한다 .   염증에 시달리느라 고생하는 내 몸을 위해 매일 샐러드를 한 접시씩 먹기로 했다 . 다양한 야채를 잘게 썰고 닭가슴살 , 삶은 계란 그리고 두부를 올렸다 . 야채를 두껍게 썰면 나이든 이빨이 힘들어 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늘게 썰어야 한다 .   샐러드를 만들려면 잠에서 깨자마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 달걀을 삶고 ...

[195일][07월13일][365매일글쓰기] 요약 정리 - 그리스의 도시국가

[195 일 ][07 월 13 일 ][365 매일글쓰기 ] 요약 정리 - 그리스의 도시국가   고대에는 도시 하나가 국가였다 . 동서양 모두 그랬다 . 그리스 도시국가 중 하나인 아테네를 살펴보자 . 기원전 400 년경 아테네의 인구는 약 30 만 명 정도였다 . 이중에 약 10 만 명은 노예였고 여성과 아이들을 제외하면 자유인 남성은 약 4 만 명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아테네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자유인 남성 약 4 만 명만이 정치권을 가졌다 .   그리스에서 남성만이 자유인인 이유는 무엇인가 ? 노예를 부리는 남성은 생계활동에서 자유롭지만 , 노예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생계 활동으로 바빴다 . 그래서 노예는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 여성은 아이를 낳고 양육해야 했다 . 정치활동에 전념할 수 없으므로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 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들이므로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 그런 이유로 정치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노예를 부리는 남성만이 자유인이 되었다 . 참고 사항 ) 플라톤은 그리스의 사회통념을 깨고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사회적 위상을 부여했다 . 그렇다고 해서 플라톤이 여성을 높게 본 것은 아니다 . 그는 자신의 이데아론에 따라 여성도 인간이므로 남성과 다를 것이 없다고 봤을 뿐이다 . 따라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가지려면 자유인이 되어야 한다 . 정치활동에 전념해야만 자유인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 . 그러므로 여성이 자유인이 되려면 아이를 가지거나 양육할 수 없다 .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을 하루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었고 도시국가 간의 교역은 중요한 경제활동이었다 . 먹고 사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에 사는 자유인 ( 남성 ) 들은 공동체를 통해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했다 . 도시국가 내에서는 매일매일 이런저런 일이 처리되어야만 했다 . 아테네의 경우에는 모든 자유인이 참여하여 결정을 내리는 직접 민주주의를 시행했다 . 오늘날 민주주의 의회에서 자주 목격...

[194일][07월12일][365매일글쓰기] 불편함과의 대면 – 니체

[194 일 ][07 월 12 일 ][365 매일글쓰기 ] 불편함과의 대면 – 니체   니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른 말이 있다 . “ 신은 죽었다 ” 많이 들어서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이다 . 그런데 왜 니체는 그런 말을 한걸까 ? 그리고 무슨 뜻일까 ?   채사장은 니체가 근대 철학의 문을 닫고 현대 철학의 문을 연 사람이라고 한다 . 인류의 역사를 고대 , 중세 , 근대 , 현대로 구분하는데 , 구분하는 기준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유했던 세계관이다 . 고대에는 신화를 믿었고 , 중세에는 유일신을 믿었다 . 근대에는 과학기술과 수학통계를 기반으로 이성을 숭상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대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대신 근대의 이성중심주의에 반대하고 합리주의에서 벗어나려 한다 . 현대를 대표하는 개념은 반이성 , 탈중심 , 해체 , 다원성이며 이들은 모두를 ‘ 탈근대 ’ 라고 본다 .   그러면 현대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 제 2 차 세계대전이 끝났던 1945 년부터이다 . 니체는 1833 년에 태어나 1900 년에 생을 마쳤다 . 20 세기가 막 시작되려는 시점에 니체는 근대의 문을 닫았다 . 왜 그런가 ?   니체는 자신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근대의 유럽인들이 병들었다고 진단했다 . 병명은 나약함과 왜소함이다 . 그에 따르면 중세와 근대의 2 천년을 지나오면서 유럽의 문화와 사상은 타락했고 퇴폐했다 . 그리고 결론적으로 그러한 질병을 가져온 직접적인 요인이 바로 그리스도교와 이성중심주의다 . - < 열한계단 >, ‘ 네 번째 계단 , 철학 ’, 채사장 , 웨일북   21 세기인 지금도 전세계의 50% 의 인구가 중세의 진리인 유일신 종교 ( 그리스도교 , 이슬람교 ) 를 믿고 있다 . 근대에는 이 보다 더 많은 인구가 유일신 종교를 믿었을 것이다 . 인간은 과거의 가치관과 단절하지 못하고 세대를 이어 계속 이어간다 . 그런데 왜 니체는 그리스도교를 비판한 것일까 ...

[193일][07월11일][365매일글쓰기] 불편함과의 대면 - 우파니샤드

[193 일 ][07 월 11 일 ][365 매일글쓰기 ] 불편함과의 대면 - 우파니샤드   채사장의 책은 흥미롭다 . 나에게 새로운 책을 소개한다 . 열한 번째로 소개된 책은 인도의 경전 < 베다 > 의 결론 부분이라 할 수 있는 < 우파니샤드 > 였다 . 산스크리트어로 쓰여 졌기 때문에 어휘들이 생소했다 . 우파니샤드는 ‘ 스승과 제자가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아서 전해지는 지혜 ’ 라는 뜻이다 . 고대부터 스승은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되는 사람에게만 비밀스럽게 전수했다고 한다 . 그러나 지금은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어서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책을 사서 고대의 지혜를 접할 수 있다 . 나는 이 부분을 읽자 마자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는 < 우파니샤드 > 를 담아두었다 .   < 우파니샤드 > 가 전달하는 내용의 핵심은 범아일여 ( 梵我一如 ) 사상이다 . 범 ( 梵 ) 은 우주의 최고 원리인 ‘ 브라흐만 ’ 이고 , 아 ( 我 ) 는 개인의 본질인 ‘ 아트만 ’ 이다 . 일여 ( 一如 ) 는 ‘ 완전히 하나가 되어 나눌 수 없다 ’ 는 뜻이다 . 그러므로 범아일여는 ‘ 우주의 원리와 개인의 본질은 하나 ’ 라는 뜻이다 .   특이하게도 한국 사람들은 범아일여 사상에 익숙하다 . 바로 불교 때문이다 . 불교는 힌두교와 달리 < 베다 > 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새롭고 독창적인 가르침을 더했다 . 불교가 < 베다 > 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기본 개념이 같다 . 마치 주자학과 양명학의 관계와 비슷하다 . 왕양명 선생은 주자학에 통달했지만 , 일부 학설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 그래서 자신의 독창적인 견해를 설파했고 , 이 작은 부분이 달라지자 주자학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 실제로 주자학과 양명학의 대부분은 같다 . 단지 핵심 사상 몇 가지가 다를 뿐이다 .   이제 범아일여 사상이 무엇인지 알았다 . 그러면 정말로 알고 있는 것...

[192일][07월10일][365매일글쓰기] 불편함과의 대면 – 티벳 사자의 서

[192 일 ][07 월 10 일 ][365 매일글쓰기 ] 불편함과의 대면 – 티벳 사자의 서   채사장의 아홉 번째 계단은 죽음이다 . 채사장은 버릇처럼 “ 이제 그만 살아도 되겠다 ” 를 중얼거린다 . 그에게는 지금 이순간이 가장 찬란하다 .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이 아쉬워서 그만 살고 싶은 걸까 ? 채사장은 삶이 공허했다 . 회사 동료들과 떠난 여행에서 겪은 교통사고 때문이다 .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던 그는 임사 체험기에 빠져든다 . “ 나는 이미 죽었는데 살아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채사장은 중얼거린다 . 그러다가 < 티벳 사자의 서 > 에 답을 찾았다 .   객관적인 외부 세계란 존재하지 않아요 . 만약 외부에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세계와는 전혀 닮지 않았을 거예요 . < 중략 > 내가 보고 듣는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건 나 자신이죠 . 칼 융은 < 티벳 사자의 서 > 해설을 쓰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요 . “ 이 책은 그 첫 문장부터 모든 주어지는 것의 ‘ 주는 자 ’ 가 바로 우리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 우리가 모든 것을 창조해 낸 장본인이고 , 모든 결정을 내린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 (...)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세상을 자신의 마음이 창조했다고 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관점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 여기에는 많은 희생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 (...) 인간이 가진 동물적 본능은 환경의 창조자로서 자신을 보기를 거부하게 만든다 . < 중략 > 세계란 나의 내면 세계라는 것을요 . 더 놀라운 건 , 죽음 이후의 세계 역시 나의 내면세계라는 것이죠 ” - < 열한계단 > 의 아홉 번째 계단 중에서 , 채사장 , 웨일북   채사장이 내린 결론은 나의 오랜 의심을 종식 ( 終熄 ) 시켰다 . 나는 항상 현실이 정말로 현실일까하는 의문을 안고 있었다 . 마치 ...

[191일][07월09일][365매일글쓰기] 열한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191 일 ][07 월 09 일 ][365 매일글쓰기 ] 열한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우리는 한 가지에만 집중한 사람들의 한계를 쉽게 본다 . 책만 본 사람들과 , 현실에 적응하기만 한 사람들의 한계 . 우선 책만 본 사람들의 한계는 타인에게 엄격하다는 것이다 . 이들은 세상이 쉽다 . 왜냐하면 책의 울타리 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 이들은 실제 세상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까닭에 현실의 폭력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다른 사람들이 나약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 그리고 자신이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 하지만 막상 현실에 발을 디디면 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당황한다 . 그리고 스스로의 나약함을 부정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람이 된다 . 모든 일에서 불평불만거리를 찾아내는 사람 , 타인의 잘못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 , 선과 도덕과 정의를 습관적으로 강조하는 사람 . – “ 열한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 ‘ 현실 - 공산당 선언 ’, ‘ 이상과 현실 ’, 채사장 , 웨일북   어느 날 친구가 재미있는 팟캐스트를 소개해 주었다 . 일명 ‘ 지대넓얕 ’. 풀어쓰면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이다 . 세 명의 패널이 주고 받는 대화는 유쾌했고 얻는 것이 많았다 . 팟캐스트의 주인장은 채사장인데 , 그의 목소리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차민혁 교수를 연기한 김병철 배우를 떠올리게 했다 . 유머러스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이랄까 ! 오늘 포털을 검색하고 알게 된 사실은 채사장의 외모는 배우 김병철과는 하나도 닮지 않았다는 것이다 .   친구는 책도 소개해주었다 . 위에 인용한 책이다 . 당시에는 책 읽기가 서툴러서 인문학 강의 교재만 읽기에도 벅찼다 . 그래서 채사장의 책은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다 . 스티븐 킹의 “ 유혹하는 글쓰기 ” 를 읽고나서 다음 책을 고르던 중에 채사장의 책이 눈에 띄었다 .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