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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일][07월14일][365매일글쓰기] 방광염

[196][0714][365매일글쓰기] 방광염

 

나의 방광염은 매우 고통스럽다. 찌릿찌릿한 아픔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한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 종일 소변이 마렵다. 방광이 거의 비어있어도 계속 신호가 온다. 때문에 하루 종일 불안하고 마음 놓고 쉴 수 없다.

 

병원에 갔더니, 염증약을 처방해주었다. 의사 선생님은 하루 이틀 먹으면 증상이 호전될 것인데 그래도 일주일 분을 끝까지 먹고 나서 다시 검사를 하자고 했다. 약을 먹은 지 하루가 되자 증상이 싹 사라졌다. 원래의 상태를 회복했을 뿐인데 마치 새로운 신체 능력을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흘째가 되던 날부터 무척 피곤해지더니 또 다시 증상이 시작되었다.

 

다시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은 의뭉스럽게 묻는다. “약을 먹으니 좋아졌지요?” 하지만 선생님의 표정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다시 나빠졌죠?” 다 알면서 개구지게 묻다니! 나도 질세라 대답했다. 처음 며칠만 좋아졌고 다시 아팠노라고 했다. 그제야 선생님은 그런거 같아요. 검사 결과에 염증이 있더라구요.” 그리고는 내성이 있는 균인 것 같다며 염증약을 다른 종류로 바꾸어 주었다.

 

새로운 약을 먹은지 나흘이 되었다. 그대로 인지 좋아지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처음 처방한 약을 먹고나서 느꼈던 새로 태어난 듯한 기쁨은 없다. 그저 오늘은 몸이 덜 피곤하다는 정도에 그친다. 예전보다는 빈도가 줄었을 뿐 여전히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한다.

 

염증에 시달리느라 고생하는 내 몸을 위해 매일 샐러드를 한 접시씩 먹기로 했다. 다양한 야채를 잘게 썰고 닭가슴살, 삶은 계란 그리고 두부를 올렸다. 야채를 두껍게 썰면 나이든 이빨이 힘들어 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늘게 썰어야 한다.

 

샐러드를 만들려면 잠에서 깨자마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달걀을 삶고 브로콜리를 데치고 닭가슴살을 데우고 야채들을 섬세하게 잘라야 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 샐러드 한 접시를 먹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 아침 1 샐러드는 하루를 건강하게 한다. 샐러드를 먹어서가 아니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만드느라 바쁘고 꼭꼭 씹어 먹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덕분에 하루 종일 부지런히 움직이게 된다. 부지런히 책을 읽고 부지런히 이곳저곳 청소를 한다. 마치 도미노 같다. 아침 샐러드 한 접시가 첫 번째 도미노이다.

 

치료약 + 샐러드 + 활발한 활동 = 방광의 염증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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