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일][07월17일][365매일글쓰기] 오늘은
뭘 쓸까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었다. <유혹하는 글쓰기>나 <열한계단>은
읽는 동안에는 이런저런 글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 생각을 이어서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다. 요 며칠 읽은 <서양철학사>는
내용이 어려웠다. 생애 처음 접하는 서양철학이라서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인지 읽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으나 머리에 남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으니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아휴, 책이 도와주지 않네.
매일 오전 샐러드 한 접시를 먹고 있다. 매일 만들다 보니 요령이
늘어서 준비 시간이 줄어들었다. 샐러드 한 접시를 먹으려면 최소 10분은
걸린다. 익힌 야채(野菜)는
몇 번만 씹어도 꿀꺽 삼킬 수 있지만, 생야채(生野菜)는 여러 번 씹어야만 한다. 익힌 야채와 생야채를 먹다 보면 불이
인간에게 중요한 도구라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샐러드 덕분인지 아니면 준비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인지 살이 매일 조금씩 빠지고 있다. 청바지처럼 신축성이 없는 바지를 입을 때마다 배둘레가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어쩌다 수분이 많이 배출되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몸무게를 측정해보고는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체중계의
숫자를 보며 오늘은 다이어트를 주제로 글을 쓸까하고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가 곧 포기했다. 며칠 샐러드 먹었다고 몸무게가 줄었다고 떠든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다른
요인으로 뱃살이 빠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휴, 다이어트도
도와주지 않네.
어제 병원 몇 군데를 들렀다. 먼저 사소하게 불편한 치통때문에 치과를
방문했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더니 치과 의사샘이 심각하게 이비인후과를 진료를 권했다. 의사샘의 설명을 들으며 화면에 뜬 CT사진을 보니 내가 봐도 이상했다. 위기감에 근육이 수축되었다. 치과가 있는 건물에 이비인후과가 있어서
내원했다. 방금 치과에서 본 내용을 이비인후과 의사샘에게 주절주절 설명했다. 다시 이런저런 검사를 했다. 중학생 시절 받은 축농증 수술의 후유증으로
한쪽 비강에 고름이 가득 차있었다. CT사진만 봐도 위기감이 들었다.
다시 근육이 수축했다.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받았다. 반쯤 넋이 나간 채 병원을 나와서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 예약을 했다. 좋은
의사는 신경 써서 검사를 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어제 만난 두 의사샘 모두 좋은 분들이었다. 지금이라도 발견해서 다행이다. 그러나 검사만 받았을 뿐 명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이 내용을 글로 쓰기에는 일의 진척도가 지나치게 낮다.
아휴, 내 몸도 도와주지 않네.
오늘은 뭘 쓸까? 고민했다. 자잘한
글감들은 떠오른데 길게 쓸 만한 글감이 아니었다. 그래서 작은 것들을 엮어 글을 썼다.
오늘 <우파니샤드>를
샀다. 내일 도착할 예정이다. 내일은 <우파니샤드>를 읽고 글을 쓸 생각이다. 내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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