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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일][07월25일][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4

[207][0725][365매일글쓰기] 어쩌다 축의 시대 4

*) 시간 관계 상, 퇴고하지 못함

 

어쩌다 읽기 시작한 <축의 시대>는 종교와 철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준다. 종교의 기원을 따라 여행하는 기나긴 시간 속에서 인간의 문화와 사고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게다가 현대인이 막연하게 느끼는 감정의 실체도 명확히 하게 한다. 공포, 분노, 만족 그리고 행복까지 수천 년간 압축되어온 선조들의 경험이 낱낱이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21세기를 사는 나는 조금은 허탈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의 발로가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 나의 내면을 이전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탄식했다. 인간의 수명이 너무 짧다. 수명이 짧다 보니 경험도 지식도 짧다. 그래서 쉽게 오만과 독단에 빠진다. 자기 자신이 옳다고 믿어 어둠 속으로 침잠한다. 만약 인간이 거북이처럼 500년을 거뜬히 산다면 절대로 자만, 이기심, 독단에 빠지지 못할 것이다. 이 세계 혹은 우주의 심오하고 광활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 피아구분도 이분법적 논리도 선악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너무나도 이른 시기에 성인이 되어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너무나도 이른 시기에 지도자가 되어 섣부른 판단으로 사회를 어지럽힌다. 또한 인격적 성숙보다는 신체적 강함을 더 선호함으로써 쉽게 폭력을 휘두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성 세대는 어린 학생들에게 인성보다는 지식에 더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기원전 8세기 인도에 정착한 아리아인의 종교문화에 혁명이 일어난다.

 

기원전 4500~ 1500년 아리아인들은 초원에서 목축을 하며 선한 영혼을 믿으며 살았다. 그들은 물질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진보를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이웃을 초원에 초대하여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며 신을 맞이했다. 마지막으로 소를 잡아 가장 좋은 부위를 불에 태워 신께 바쳤다. 나머지 고기는 함께 나눔으로써 소의 희생을 통해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참가자 모두는 소의 생명을 빼앗은 책임을 나누어 가지고 소의 주인에게 빚을 지게 된다. 그 빚을 갚기 위해 다른 이웃이 자신의 소를 희생하는 제(이하 희생제)를 지내는 식으로 이어졌다.

 

기원전 1500년경 초원의 아리아인들에게 청동기와 수레와 말을 길들이는 법이 유입되면서 아리아인들은 전사로 변신했다. 그들은 말고 수레로 만든 전차를 타고 청동기 무기로 무장한 후 이웃 마을이나 타지의 원주민 마을을 약탈했다. 이제 희생제는 더 이상 평화스럽지도 영적이지도 않게 되었다. 전사들은 희생제를 통해 자신의 강한 힘을 과시하고 싶어했다. 약탈로 빼앗은 불필요한 가축들을 마구잡이로 죽여 함께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부족간 시합을 했다. 경쟁적인 시합 도중에 번번이 싸움이 일어났고, 희생제는 적을 섬멸하는 자리로 변했다. 아리아인 중 일부는 약탈자에게 떠밀려 멀리 이동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인도 북부 인더스강 유역의 펀자브 평야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도 아리아인 전사들은 약탈을 하며 조금씩 조금씩 동진(東進)한다. 인도의 아리아인들은 여전히 폭력적인 희생제를 더 자주 치뤘다. 그들은 인더스 문명을 이룬 원주민들을 약탈하며 더 강해졌다.

 

기원전 1000년 경이 되자 인도로 간 아리아인 중 일부는 농부로 정착했다. 이 때부터 계급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전사들은 크샤트리아라는 지배계급으로 농부들은 바이샤가 되었다. ‘크샤트리아가 전차를 몰고 동쪽으로 약탈을 하러 떠나면 바이샤는 마을에 남았다. ‘바이샤또한 인도의 원주민인 수드라와 마찬가지로 전사들의 약탈감이었다. 이 시기에는 국가가 없었기 때문에 마을 단위로 서로 약탈을 일삼았다.

 

기원전 900년이 되자 인도에 정착한 아리아인 제의 전문가는 희생제에서 폭력을 없애기로 한다. 희생제는 오랫동안 전쟁과 약탈을 위해 행해져왔다. 그 이유는 아리아인들에게 전쟁과 약탈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원전 900년이 되자 아리아인들은 더 이상 이동하지 않고 정착했다. 약탈보다는 농업이 중요해졌다. 폭력보다는 평화가 중요해졌다. 제의 전문가들은 희생제의 의미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전의 희생제는 외부인을 초대하고 서로 시합을 하며 떠들썩하게 지냈다. 약탈한 가축을 죽여 신에게 바치고 흥청망청 먹고 마셨다. 그러나 농업을 하는 아리아인들에게는 잉여 가축이 없다. 이제 희생제는 제물이 될 소의 주인과 그의 가족만이 참석하는 단촐한 의식이 되었다. 심지어는 동물을 죽이지 않고 사제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농부가 된 아리아인들은 더 이상의 살생을 원하지 않았다.

 

인도에 정착한 아리아인들은 외부보다는 내면으로 의식을 전환했다. 과거의 희생제가 가축을 바쳐서 참가자들에게 빚을 지게 했다면, 이제는 가축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내면화하여 가축의 죽음을 통해 재탄생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점차 자신의 영혼을 신의 세계에 가까이 가도록 이끈 것이다. 더 이상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죽으면 신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서서히 인도의 아리아인들은 희생제의 의미를 한 인강을 독특하게 만드는 그 사람의 본질적이고 영원한 핵심-148페이지인 아트만에 두기 시작했다. 아트만은 인간 내면의 영원히 꺼지지 않는 신성한 불이라 여겼다. 내적인 불을 발견하고 보존하기 위해 혼자서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희생제는 목적과 절차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희생제 없이 명상만 해도 되었다.

 

아트만, 내적인 불은 한 사람에 속해 있으며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아트만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것은 진실과 실재에 따라 행동하고 말하-150페이지는 것이다.

 

이제 인도에는 폭력 대신 영원한 자아를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윤리적 의무는 결여되어 있었다. 앞으로 인도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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