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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일][12월25일]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한 세 끼


[116][1225][백일글쓰기2]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한 세 끼

크리스마스인 오늘, 늦잠을 잤다. 어제 밤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었더니,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잠에서 깬 남편은 서재에서 얌전히 기다려주었고, 아이도 밀린 잠을 잤다. 10시가 되어서야 간단히 계란 요리와 콘 후레이크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점심은 오랜 시간 뭉근히 끓인 김치찌개로 간단히 해치우고, 저녁은 냉장고를 털어 이런저런 반찬을 했다. 어느새 아이가 내 옆에서 반찬 만드는 일을 거들어준다. 남편은 상을 펴고 만들어진 반찬을 날랐다. 하루 종일 세 끼를 가족과 함께 했다. 거의 2년만인 듯하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남편이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나 홀로 식사하는 횟수가 늘었다. 집에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외출을 하지 않게 되었다. 가을에는 방송대 인강을 듣고 공부를 하느라 외출을 하지 않았다. 독서와 공부를 일처럼 하다 보니,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하루 종일 보고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어 홀로 있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했었다. 정신없이 집중하다 보면, 끼니를 놓치기도 한다. 바쁘면 대충 때우기도 한다. 매일 아침식사 후 가족들이 모두 직장과 학교로 떠나고 나면, 다시 공부하고 독서하는 하루를 시작했다. 일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인지 오늘 하루 종일 가족과 함께 이런 저런 대화도 하고 밀린 잠도 자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되어 무척 만족스럽다. 예전에는 모든 휴일이 오늘과 같았었건만, 지금은 아이는 사춘기가 되었고 남편도 휴일 없이 일을 하게 되어서 더 이상은 예전과 같은 휴일을 보낼 수 없다. 가족의 일상에 변화가 왔으니, 나의 일상도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생 중에 요즘처럼 바쁘게 보낸 적이 없는 듯하다. 몸이 아니라 정신이 말이다. 그래서 인지 하루하루가 알차다. 매일 읽은 책 페이지 수가 쌓이고 있고, 쓴 글의 원고지가 쌓이고 있다. 읽고 쓴 만큼 나의 정신도 변혁 중이니,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가족과의 관계도 요즘처럼 편안한 적이 없었던 듯하다. 사춘기인 아이와 갱년기에 접어든 나는 서로 아끼고 애틋하다. 바쁜 남편은 집에 와서야 휴식을 취하고 잠깐이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또 언제 가족과 함께 하는 세 끼를 할 수 있을까? 다가오는 구정에는 가능할까?

글자수 : 860(공백제외)
원고지 : 6.21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크리스마스는집에서가족과함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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