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12월22일][백일글쓰기2] 갑작스런
새벽 출근
남편이 새벽에 급하게 뛰쳐나갔다. 요즘 들어 주말이 되면 더 바쁘기는
했지만 새벽에 급하게 뛰어나가는 일은 흔하지 않다. 잠에 빠진 채로 “나가요?”라고 물어봤다. 어제 오후에 내린 눈으로 인해 영상의 기온에도 길이
얼었다고 했다. 도로를 위주로 새벽까지 작업을 했는데, 인도는
미처하지 못했고, 그 인도가 꽝꽝 얼어 무척 미끄럽단다. 집
주변의 인도도 얼어 있었다며 큰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눈? 어제 오후에 페친이 잠깐 사이에 눈이 왔다고 했었다. 많은 양은 아니었다. 어제 밤, 페친이
모임에 가는 중에 골목에서 미끄러졌다고 했다. 나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눈이 녹은 물이 얼은 것이다. 얼어붙은
물이 도포되어 있는 길은 위험하다. 살금살금 걸어도 미끄덩거려 휘청이게 되고 잠깐 한 눈이라도 팔면
넘어지게 된다. 잠깐! 그런데 인도라고? 인도용 제설차는 없다.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만 한다. 사람이 직접 염화칼슘을 뿌려야 한다. 그나마 도로에 인접한 인도는
염화칼슘을 차에 싣고 다닐 수 있다. 그러면 골목길은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남편이 출근한지 한참이 지났다. 남편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오늘은 일요일이다. 조금 뒤면 교회를 가기 위해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집을 나선 사람들은 제설이 된 인도 위를 걷게 될까?
글자수 : 542자(공백제외)
원고지 : 3.6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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