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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0의 게시물 표시

[152일][05월31일][365매일글쓰기] 그냥 쓰고 싶은 데로

[152 일 ][05 월 31 일 ][365 매일글쓰기 ] 그냥 쓰고 싶은 데로   쉿 ! 이건 비밀인데 , 난 정말 좋은 글은 그렇게 써야 하는 줄로만 알았어 . 그래서 그렇게 써왔지 .   내가 학교 다닐 때 글을 얼마나 써봤겠어 . 겨우 고 3 때 논술시험 준비한다고 몇 번 끄적여 본게 다지 뭐 . 대학 논술과 면접 시험이 있던 날 , 하필이면 눈이 왕창 왔지 . 소복이 쌓인 눈을 밟고 고사장으로 갔어 . 논술 주제가 뭐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 눈 내린 것은 기억이 나네 . 학기 중에는 시험 볼 때마다 뭘 논하라고 해서 또 열심히 적었지 . 뭘 적었는지는 기억은 안 나는데 , 빽빽이 적은 기억은 나네 . 취직했더니 이것저것 써야할 게 많더구만 . 그래서 쓰고 또 썼지 . 글의 구성이야 뻔했고 , 글의 기교는 필요 없었고 , 단지 간단 명료하게 쓰는게 중요했어 . 그냥 평범한 보고서 , 분석서 , 계획서 , 기획서 , 설계서 , 사용설명서를 썼어 .   어느 날 누가 이렇게 써야 한다고 하더군 . 멋져 보이더라고 . 나도 그렇게 쓰고 싶었지 . 열심히 흉내를 내봤지만 , 잘 안되더군 . 어떤 이는 그런 스타일의 글을 작은 논문같다고 했지 .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 딱 맞는 표현이었어 . 이왕이면 나도 그렇게 잘 써보고 싶었지 . 그런데 잘 안 되더구만 . 그래서 더 노력해봤지 . 그래도 잘 안 되더구만 .   요즘 들어 시험 공부하느라 바쁘고 , 관심있는 사회 이슈를 파고 드느라 바빠서 , 자유롭게 글을 써봤는데 , 쫌 재미있더구만 . 왠지 자유롭게 쓰는게 더 나아 보이기도 하고 . 얼마 전에 올라온 <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 의 발췌문을 읽고 이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서핑을 해봤지 . 바쁜데 책을 산들 읽을 수나 있겠어 ? 그래서 반쯤 포기한 상태였지 . 어떤 사람은 < 유혹하는 글쓰기 > 가 좋았대 . 그래서 또 서핑을 해봤지 . 이 세상에 정말 ...

[151일][05월30일][365매일글쓰기] 돋보기

[151 일 ][05 월 30 일 ][365 매일글쓰기 ] 돋보기   돋보기를 맞췄다 . 안경점에서 돋보기를 써보니 , 의외로 나의 시력이 좋은 편이었다 . 맨 눈으로 보는 거랑 돋보기 쓰고 보는 거랑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 단지 좀더 또렷이 명확히 보인다고나 할까 ? 돋보기를 괜히 맞추었나 싶어 쑥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   노안과 난시 교정이 되는 돋보기를 쓰니 , 가까이 있는 글씨나 화면을 볼 때 눈이 편안하다 . 문제는 고개를 들어 몇 미터 떨어져 있는 물체를 보면 안경을 쓰지 않을 때보다 더 흐릿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 그러니까 돋보기를 쓰면 고개를 들면 안된다 . 세상이 흐릿해지니까 .   마스크를 쓴 채로 안경을 쓰면 안경알에 김이 서려서 시야가 뿌애진다 . 참으로 불편한 현상이다 . 그래서 마스크 쓸 때는 안경을 쓰지 않게 된다 . 안경을 쓰지 않으면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 특히 다가오는 버스 번호를 식별하기가 힘들다 . 다니는 곳이 항상 일정해서 이정표나 간판은 흐릿해도 상관이 없지만 버스 번호는 큰 문제이다 . 눈을 갸름하게 뜬 채 잔뜩 힘을 줘도 보이지 않기는 매한가지이다 . 자라가 목을 늘여 빼듯이 고개를 늘여서 좀 더 버스를 향해 봐도 매한가지이다 . 그러니 외출할 때는 안경을 가지고 다녀야만 한다 . 휴대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 코 위에 걸치거나 가방에 넣어다니거나 .   돋보기까지 두 개의 안경을 가지고 다녀야 하니 , 이제는 코 위에 걸치는 것만으로는 안경 두 개를 모두 휴대할 수 없다 . 이제부터는 항상 가방을 들고 다녀야만 한다 . 쫌 번거롭다 . 나이 든다는 것은 이래저래 불편하다 .    

[150일][05월29일][365매일글쓰기] 나이 듦을 받아들이기

[150 일 ][05 월 29 일 ][365 매일글쓰기 ] 나이 듦을 받아들이기   “ 시력이 좋으시네요 .” 안과와 안경점에서 들은 말이다 . 나는 왜 안과에 갔는가 ? 급격히 눈이 나빠져서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다 흐릿하게 보여서 답답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기 때문이다 . 주변에 백내장 수술 받는 사람이 늘어나서 혹시 나도 백내장인가 걱정이 되어서 였다 .   막상 안과에 도착해서 방문 이유를 밝히려니 별달리 할 말이 없었다 . 그래서 그냥 시력 저하와 피로감이라고 했다 .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았다 . “ 시력 좋으시네요 .” 흠 ... 그런가 ? “ 다초점 말고 돋보기를 이용하시면 더 편합니다 .” 흠 ... 글쿤요 . 그리고 나서 어둠 속에서 번쩍번쩍하는 촬영을 여러 번 했다 .   드디어 의사샘을 만났다 . “ 나이가 들면 눈도 노화가 되어 약해집니다 . 이제는 노화를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 흑 ... 나도 늙었구나 . “ 현재로는 치료를 해야 할 증상은 없습니다 . 혹시 모르니 4 개월 후에 검사를 다시 한 번 해보시지요 .” 네 ... 내 눈이 노화가 되어 노안이 왔을 뿐이다 . 그리고 몇 가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사항이 있지만 , 그것조차도 노화 때문이다 .   나이 듦에 따라 신체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 아쉽다 . 손의 움직임도 둔화되었고 ( 타자 칠 때 오타가 많아졌다 ), 잘 보이지 않고 ( 낯선 환경에서 판단력이 떨어진다 , 오타를 찾지 못한다 ), 건망증도 심해졌다 ( 자꾸만 핸드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는다 ). 나날이 배는 나오고 키는 작아진다 . 엄마의 김치 맛이 달라졌다고 느끼게 될 때가 가장 슬프다 . 엄마의 김치 맛은 그대로 인데 , 나의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다 .   안과를 나서며 , 나이 듦이 서글퍼졌다 . 젊은 시절의 그 몸으로 되돌아갈 수 없음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 안과 바로 아래에 있는 안경점에 가서 돋보기를 ...

[149일][05월28일][365매일글쓰기]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

[149 일 ][05 월 28 일 ][365 매일글쓰기 ]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   하루 종일 딱 2 가지를 했다 . 기말고사 준비와 코로나 19 관련 기사 읽기 .   기말고사까지 3 주 정도 남아 있어서 , 뒤쳐진 진도를 따라잡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 그 와중에 물류센터의 확진자 수가 급증한다는 기사들이 계속 올라왔다 . 일부 기사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었다 . 그래서 오늘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 .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 다수는 주중에는 다른 일을 한다 . 코로나 19 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사람들은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인 택배 아르바이트를 했다 . 주말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한 엄마아빠들 , 언니오빠들이 그들이다 .   사람들은 전염병이 돌자 좀 더 안전한 온라인 쇼핑을 했다 . 코로나 19 이전보다 주문량과 주문 횟수가 늘었다 . 늘어난 주문량만큼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할 인력은 더 필요해진다 . 증가한 인력 수요를 매꾸어준 사람들이 바로 그 엄마아빠들이고 언니오빠들이다 . 오늘 자극적인 기사를 올린 기자들이 그걸 몰랐을리 없다 .   그들은 물류센터나 콜센터나 식당에 놀러간 것이 아니다 . 일을 하러 갔다 . 그것도 고강도의 힘든 일이었다 . 그들은 3 교대 근무를 하며 24 시간 물류가 돌게 했다 . 그들 덕에 우리는 몇 시간 전에 주문한 달걀과 우유를 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여와서 달걀 요리를 하고 우유 한 잔을 마실 수 있었다 .   그들이 코로나 19 의 위험에 노출되고 전염이 된 것을 두고 자극적인 기사를 쓰고 클릭으로 돈을 벌려고 하다니 정말 실망이다 . 또한 이 기회를 이용해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언행을 하는 권력자들에게도 실망이 크다 .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 그들은 엄마아빠들이고 언니오빠들이다 .

[148일][05월27일][365매일글쓰기] 단어 외우기

[148 일 ][05 월 27 일 ][365 매일글쓰기 ] 단어 외우기   외국어를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휘력 늘리기이다 . 단어를 많이 알아야 잘 듣고 잘 말하고 잘 읽고 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 오늘 책장을 훑어보니 영어 어휘 책만 해도 10 권은 족히 될 듯했다 . 나의 젊은 시절의 절박함의 증거물인 것이다 . 30 대 초반에 열성을 다해 영어공부를 했었지만 , 막상 영어능력이 확보된 후에는 쓸 일이 없어져 버렸다 . 요즘은 그저 영어 뉴스를 듣고 , 영어 기사를 읽고 , 영어 책을 읽는 등 일상 생활 중에 사용할 뿐이다 . 최근에는 유튜브와 넷플렉스 때문에 뜻하지 않게 영어 실력이 늘었다 .   중 3 인 우리 아이는 요즘 영어 단어 외우는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수능 단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 비슷비슷해보이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혼란스럽고 헷갈린다고 한다 . 아 , 그 어려움은 나도 겪었었다 . 책장의 영어 어휘책들이 그 증거이니까 .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너무 단순해서 미안할 정도였다 .   단어를 사전에서 찾는다 . 사전에 나온 예문을 읽고 듣는다 . 예문 중 하나를 외우거나 자신만의 예문을 만들어 본다 .   간단한 공부법이지만 , 가장 어려운 공부법을 아이에게 알려주면서 나도 지금 너처럼 단어때문에 힘들다고 말해주었다 . 중국어 4 개의 과목에서 새로운 단어들이 우수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한 개의 과 ( 課 ) 에서 50~80 개의 새로운 단어가 나온다 . 1 과목에 15 과까지 있으니 , 그 수는 ...... 에효   어떤 단어는 보자 마자 금방 외워지는데 어떤 단어는 앞이 과에서 공부 했어도 뒤의 과에서 나오면 백지처럼 깨끗한 새 단어가 된다 . 예를 들어 缺乏 ( qu ē f á ) 은 ‘ 겹핍 ’ 인데 , 한자어 缺乏 그대로이다 .   이 단어는 금방 외울 수 있었다 . 성조를 자꾸만 ‘ 결핍 ’ 으로 연관 지어 발음하...

[147일][05월26일][365매일글쓰기] 중간고사

[147 일 ][05 월 26 일 ][365 매일글쓰기 ] 중간고사   오늘 6 시로 중간고사가 종료되었다 . 예전 같으면 출석 수업을 듣고 마지막 1 시간에 필기시험을 보거나 어느 날 하루 시험장소로 모여 단체로 시험을 봤을 것이다 . 코로나 19 는 시험 방식도 바꾸어 버렸다 . 중간고사는 온라인 과제로 대체되었다 . 학교도 신속한 대처를 한 것이다 .   오늘 마지막 과제를 온라인으로 제출했다 . 이제 몇 주 후면 기말고사가 있다 . 일부 과목은 온라인 시험을 보고 일부 과목은 집합 고사를 본다 . 집합 고사는 서로 간에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일정이 조정되었다 . 학교도 많이 당황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방송대 수업은 대부분은 인터넷 강의로 이루어진다 . 1 학기에 모여 봤자 과목당 출석수업 총 6 시간 그리고 기말시험이 전부이다 . 출석수업만이 유일하게 교수와 학생이 만나서 과목 특성과 공부법을 전수받는다 . 코로나 19 가 앗아간 것은 바로 학생들이 교수로부터 공부법을 전수받는 기회이다 .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과목별 온라인 특강을 유튜브에 올렸다 . 요즘 학교가 빠르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든다 .   어쨌든간에 오늘 중간고사가 끝났다 . 시험도 끝났는데 오늘 하루는 놀아야 하지 않을까 ?  

[146일][05월25일][365매일글쓰기] 중어중문학과 고급중국어1

[146 일 ][05 월 25 일 ][365 매일글쓰기 ] 중어중문학과 고급중국어 1   나는 어릴 적부터 무작정 공부만 해왔었다 .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공부만 해왔다 . 이러한 공부 방식은 직장에서도 이어졌다 . 왜 일해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일을 했다 . 그러다가 어느새 21 세기가 되었고 , 갑자기 회사문화가 바뀌었다 . 생각하면서 일하라고 했다 . 업계의 맥락을 읽고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요구했다 . 전체 그림을 파악하면서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면 재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이때이다 .   방송대에서는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다 . 교수님과의 면대면 접촉이 없다보니 , 기계적이 학습이 되기 쉽다 . 왜 배우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채 공부하다 보면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 한 과목의 15 개 강좌는 모두 다 같은 형식을 취한다 . 오늘 배울 내용을 개괄하고 하나씩하나씩 풀어가는 식이다 . 동일한 형식의 강좌를 한 학기에 5~6 개를 듣다보면 , 따분하기 그지없다 .   그런 면에서 고급중국어 1 의 강의 진행방식은 신선했다 . 처음에는 중국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 강의가 진행되면서 , 중국내 여러 도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연결되니 강의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다 . 어려운 과목을 재미있게 만든 진행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또한 고급중국어 1 교재 안의 내용도 흥미롭다 . 각 과의 주제도 재미있지만 , 더 놀라운 것은 앞의 과에 나온 단어가 뒤의 과에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게 하는 방식은 학생에게 큰 도움을 준다 . 외국어는 반복 습득이 중요하기 하기 때문이다 . 만약 중국어에 자주 노출되는 학생이라면 이 사실이 크게 도움되지 않겠지만 , 나처럼 공부할 때만 중국어에 접하게 사람에...

[145일][05월24일][365매일글쓰기] 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따뜻한데

[145 일 ][05 월 24 일 ][365 매일글쓰기 ] 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따뜻한데   한참을 걸었다 . 오래간만에 걷는 거리는 밝고 따뜻했다 . 아직은 실내로 들어가기가 무섭다 . 최근다시 목도한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력 때문이다 . 카페에 들어가지도 않고 ,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 얼마나 걸었을까 , 다리가 아파왔다 . 예전 같으면 별거 아닌 거리를 걸었을 뿐인데 , 벌써 다리가 아프다니 헛웃음이 나왔다 .   딱 이맘 때였다 . 꽃 구경도 가고 멀리 놀러도 갔었다 . 춘천 닭갈비를 먹으러도 가봤고 대부도 해변에서 달랑게를 줍기도 했었다 . 때로는 강화도 저녁 노을을 바라봤다 . 강화도가 멀면 정서진도 좋았다 . 이제는 그런 간단한 외출조차도 조심스럽다 .   참 , 이상하다 . 코로나 19 는 마치 맞춤 제작된 전염병 같다 . 일반적인 독감은 겨울 한 철로 끝난다 . 봄이 되면 독감은 사라진다 . 그런데 코로나 19 는 5 월에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 심지어 미국에서는 하루 천여명씩 사망하고 있다 . 남미에서는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   누구는 이르면 올 겨울에 백신이 개발될 수도 있다고 하고 , 또 누구는 내년 초에 백신 임상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 그러면 내년부터는 일상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까 ? 정말로 예전처럼 자유롭게 두려움없이 살 수 있을까 ? 코로나 19 를 잇는 또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은 아닐까 ?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도로 위에는 여전히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 주말의 도로 위에는 이런저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 마트 안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었다 .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일상을 영위한다 . 그러나 마스크 안에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 사람들의 눈동자에는 주변의 모르는 사...

[144일][05월23일][365매일글쓰기] 자료조사 - 4차산업시대의 노동 환경 변화

[144 일 ][05 월 23 일 ][365 매일글쓰기 ] 자료조사 -   4 차산업시대의 노동 환경 변화   참고자료 : 황기돈 , “ 디지털화와 노동정책 ”, 경상논총 제 35 권 3 호 37~56 페이지 , 2017 년 9 월   디지털화는 아날로그 세계를 0 과 1 로 이루어진 이진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다 . 아날로그 데이터의 특성에 따라 0 과 1 의 갯수와 조합이 달라지는데 , 아날로그와 유사해지려면 필요한 데이터의 양도 커져야 한다 . 과거에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한계로 디지털화된 세계가 작았지만 , 근래의 급격한 기술 발달로 점점 더 많은 영역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 . 이것이 4 차산업혁명을 불러오는 근본 이유라 생각한다 .   인공지능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다 . 검색을 할 때도 인공지능은 더 정확하고 더 빨리 검색 결과를 정리해서 보여주려고 한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구글의 인공지능은 한국화가 되어 있지 않다 .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구글의 검색 결과는 국내 포털보다 품질이 떨어진다 . 따라서 한국내에서는 한국형 인공지능이 더 유리하다 . 아직 한국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지 않다 . 그런 이유로 참고자료의 저자는 인공지능에 의한 직업 변화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특징인 속전속결이 인공지능 기술에 적용되면 짧은 시간내에 인공지능은 중간 수준 숙련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다 .   학자들의 예측대로 미래가 점점 더 다가올 수록 직업 세계는 양극화될 것이다 . 소수의 고숙련 전문가들과 절대다수의 미숙련 혹은 저숙련 인력으로 양분될 것이다 .   따라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미숙련 혹은 저숙련 인력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중개되는 단기 노동인 긱 노동 (gig work) 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예를 들면 , 우버나 배달앱이 디지털 플랫폼이고 , 여기에 등록되어 서비...

[143일][05월22일][365매일글쓰기] 무제

[143 일 ][05 월 22 일 ][365 매일글쓰기 ] 무제   겨우 잠 든 시간 새벽 3 시 . 잠시 잠든 사이 꿈을 꿨다 . 현실과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강한 감정이 휘몰아쳐서 당황했다 . “ 이것이 나의 감정이었나 ?” 혼란에 빠져 한참을 고민했다 .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마주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 인정 받고자 했던 마음이 원인이었다 . 누구에게나 인정 욕구가 있다 . 그래서 칭찬을 할 때도 인정하는 말을 하라고 하지 않던가 ? 인정을 받지 못하면 누구나 실망한다 . 때로는 실망이 너무 커서 원망이 되기도 한다 . 나도 미처 몰랐던 원망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 전후좌우 사정이 파악되자 그토록 강렬했던 감정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 후련함을 안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다시 몇 시간을 자고 일어났지만 , 하루 종일 피곤했다 . 꿈은 기억에서 이미 사라졌지만 , 온몸으로 느낀 격렬한 감정 때문에 몸이 피곤했다 .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집중도 안되어 공부도 독서도 포기했다 . 오늘같은 날은 그냥 푹 쉬어야 한다 .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 쓰려한다 .

[142일][05월21일][365매일글쓰기] 자료 조사 - 독일 일자리 4.0

[142 일 ][05 월 21 일 ][365 매일글쓰기 ] 자료 조사 - 독일 일자리 4.0   참고자료 : 김성국 , “ 제 4 차 상업혁명과 독일의 ‘Arbeit 4.0’ 의 과제와 전망 ”, 유라시아연구 , 제 15 권 제 1 호 , 2018.3, pp 117~135   독일은 2011 년부터 4 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산업 4.0(Industrie 4.0) 을 진행 중이다 . 독일 내의 제조업을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으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혁신이 산업 4.0 의 핵심이다 . 공장에 로봇이 투입되고 센서를 통해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 이를 다시 로봇에 피드백하는 스마트 팩토리 (Smart Factory) 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스마트 팩토리는 단순한 생산성의 향상을 넘어서 생산자과 소비자가 협업을 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와 사양이 반영된 제품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만들어낸다 .   4 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사람 , 사물 , 인공지능 로봇이 하나의 체계 ( 시스템 ) 안에서 함께 일하게 되는데 , 이것은 새로운 노동 환경이기 때문에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예측하기에는 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 독일의 산업 4.0 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노동자들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을 우려할 수 밖에 없었다 . 독일 정부는 산업 4.0 과 병행해서 노동 4.0(Arbeit 4.0) 을 2015 년 발표했다 . 산업 4.0 의 핵심은 노동의 인간화 (Humanization of Work) 이다 . 과거 제 2 차 산업혁명 시대에 테일러리즘 (Taylorism) 으로 인해 지나치게 분업화됨으로써 인간을 소외시켰다 . 즉 , 인간이 거대한 시스템속에서 단순 기능만을 하게 하여 한낱 부속품으로 전락되어 결국 노동소외를 겪었기 때문이다 . 따라서 4 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인간이 소외되지 않는 기계시스템 ( 이것을 사회기술시스템이라 부른다 ) 을 구축하는 것이 일자리...

[141일][05월20일][365매일글쓰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가교(架橋), 스마트폰

[141 일 ][05 월 20 일 ][365 매일글쓰기 ]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가교 ( 架橋 ), 스마트폰   도대체 몇 번이나 스캔했던가 ! 집에 있는 복합기로 15 페이지를 이렇게 저렇게 스캔해봤지만 , 모두 다 실패했다 .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로 열을 냈다 . 학교에 물어볼까 하다가 문득 떠오른 것은 방송대에서 올린 과제 잘하는 법에 나온 스마트폰의 스캔 앱이었다 .   스캔 앱을 검색하고 다운로드 받는 것은 순식간에 끝났다 . 한두 번의 시행 착오를 거친 후 15 페이지 모두를 순식간에 스캔해 냈고 이미지도 선명했다 . 15 페이지를 모두 스캔하고 나니 파일 용량이 10MB 가 넘어 버렸다 . 방송대에는 5MB 이하의 파일만 올릴 수 있다 . PDF 용량을 줄여주는 사이트를 검색해서 PDF 파일을 압축해야만 했다 . 압축을 거친 PDF 파일의 용량은 3.5MB 로 줄어들었다 . 압축을 하고 나면 이미지가 깨질 가능성이 커진다 . 이미지가 엉망으로 깨져서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까봐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 압축된 파일을 열어보니 , 필사한 내용이 선명하게 잘 보였다 . 드디어 성공했다 !   복합기 앞에 서서 한 페이지 씩 스캔하는 방식과 책상 위에 필사 노트를 넘기며 스캔 앱으로 한 페이지씩 사진을 찍는 방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 우선 작업 시간이 확 줄어든다 . 복합기가 스캔을 하는 시간은 상당히 느리다 . 15 페이지를 다 스캔하기까지 20 분은 걸린다 . 반면에 스마트폰은 순식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 스캔 앱은 자동으로 이미지 범위를 잡는다 . 그러니 작업시간이 짧아진다 . 물론 육체 노동도 거의 없다 . 무엇보다도 스캔 앱은 복합기와는 달리 똑똑했다 . 글자가 있으면 그 부분을 더 선명하게 처리한다 . 기계에는 없는 소프트웨어의 부가 기능이다 . 그렇기 때문에 스캔 앱으로 스캔한 이미지는 선명하다 . 게다가 스캔한 이미지를 GIF, JIFF, PDF, 워드 등의 원하는 파일형식으로 ...

[140일][05월19일][365매일글쓰기]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이

[140 일 ][05 월 19 일 ][365 매일글쓰기 ]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이   코로나 19 로 방송대의 출석수업이 모두 취소되었다 . 출석수업을 하지 않으면 출석수업 마지막 시간에 보는 중간시험을 볼 수 없게 된다 . 원칙대로 한다면 출석수업대체시험을 봐야한다 . 그러나 수십만명이 모여 시험을 보는 것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 . 그런 이유로 출석시험대체중간과제물이 나오게 되었다 .   듣기 과목인 < 중국어 듣기 연습 1> 은 교재 필사를 과제로 내주었다 . 필사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 손글씨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한자내 획 사이의 간격 조절도 쉽지 않았다 . 지우개가 필요해서 연필로 필사를 했다 . 그랬더니 어떤 부분은 연필심이 엷게 , 또 어떤 부분은 연필심이 짙게 그어졌다 . 스캔하고 보니 얼룩덜룩해서 보기가 좋지 않았다 .   또 다른 문제는 스캔을 완료한 후의 파일 용량이었다 . 학교 시스템은 5MB 이하의 파일만을 받아들인다 . 나의 파일은 6MB 가 넘었다 . 학교에서 올려준 도움자료에 따라 PDF 파일 압축을 했더니 , 글자가 모두 깨져버렸다 . 결과가 너무 실망스러웠다 .   스캔 방식을 바꾸어 처음부터 다시 해야만 한다 . 스캔 결과는 스캔이 끝나야 알 수 있고 , PDF 압축을 해봐야 최종 결과물이 쓸만할지 알 수 있다 .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세계는 서로 너무 다르다 . 아직 디지털 세상이 아날로그 세상의 품질을 따라오지 못해서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 그래서 이 두 세계를 잇는 일은 너무 어렵다 . 오늘은 두 세계 사이에서의 방황을 잠시 멈추고 내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 내일은 쫌 잘 되기를 희망해본다 .   글자수 : 603 자 원고지 : 3.9 장   # 연금술사 #365 매일글쓰기 # 숭례문학당  

[139일][05월18일][365매일글쓰기] 괜시리 욕먹은 신호등

[139 일 ][05 월 18 일 ][365 매일글쓰기 ] 괜시리 욕먹은 신호등   우리 집 앞 신호등은 정확히 3 분 30 초간 빨간불이었다가 그 뒤 1 분간 파란불이 된다 . 수년간 연 2 회 녹색어머니회로서 초등학생들이 등교할 시간대에 교통지도를 했었는데 , 그때 너무 지루해서 여러 번 시간을 재봤다 . 딱 3 분 30 초를 기다리면 길을 건널 수 있는 곳이 우리 집 앞 찻길이다 .   이상하게도 3 분 30 초를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 그래서 무단횡단을 한다 . 오늘은 하루 종일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오후 들어서는 비까지 쏟아졌다 . 축축하고 기분도 좋지 않는 날씨이다 . 저녁 무렵 비가 약해져서 고구마를 사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섰다 . 바로 직전에 신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3 분 30 초를 기다렸다 . 파란 불을 기다리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한 사람이 내 옆에 섰다 .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였다 . 갑자기 내 옆에서 함께 파란 불을 기다리던 사람이 화를 낸다 . 신호등이 너무 오랫동안 안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 그러더니 길을 건넜다 . 그 사람은 왕복 4 차로를 건너서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는 가게로 쏙 들어갔다 . 그 사람이 가게로 들어가자 마자 횡단보도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 3 분 30 초가 지났기 때문이었다 . 길을 건너며 생각했다 . 왜 화를 냈을까 ?   그 사람이 화를 낸 이유는 자신이 규칙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그 사람에 필요한 것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였다 . 그래서 빨간 불이 너무 길다며 화를 낸 것이다 . 오늘 밤 그 사람은 518 에 대해 망언을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 그들은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려면 진실을 부정해야만 한다 . 그래서 화를 내며 망언을 하는 것이다 . 그럴 듯하게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 그러면 동일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따라서 목소리를...

[138일][05월17일][365매일글쓰기] 대나무나 식물 줄기 등을 얽어 만든 바구니에서 시작되다

[138 일 ][05 월 17 일 ][365 매일글쓰기 ] 대나무나 식물 줄기 등을 얽어 만든 바구니에서 시작되다   단어 하나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 친해지게 된다 . 나태주 시인의 < 풀꽃 > 에 한 귀절인 “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 나는 한자를 잘 모른다 . 그래서 중국어 단어를 외우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그래서 택한 것은 어려운 한자를 오래오래 쳐다보는 것이다 . 사전도 찾아보고 , 문헌도 찾아보면서 이해될 때까지 보고 또 보기로 했다 . 이 방법은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알아가는 즐거움을 준다 .   涌现 은 ‘( 사람이나 사물이 ) 대량으로 나타나다 ’ 는 뜻이다 . 涌 은 샘솟을 용으로 湧로도 쓴다 . 现 은 나타날 현現의 간체자이다 . 물이 샘 솟듯이 나타나니 ‘ 분수처럼 분출된다 ’ 는 뜻도 된다 . 용 涌 이 생소했다 .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 봤다 .   涌 은 用에서 시작된 글자이다 . 用의 한자사전을 보면 여러 뜻이 있다 . 그러나 한자 사전은 用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 집에 있는 한자 관련 책들을 뒤적여봤다 . 用은 대나무나 나무줄기를 엮어서 만든 격자 무늬의 바구니라고 한다 . 요즘 흔히 보이는 라탄 바구니를 떠올리면 된다 . 아니면 얇은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 등을 떠올려도 된다 . 갑골문에 나타난 用은 아래와 같다 . 출처 : 바이두 https://baijiahao.baidu.com/s?id=1661959925960730822&wfr=spider&for=pc 이 글자는 그릇 혹은 도구를 뜻했다 . 나중에 의미가 확장되어 도구를 쓰다 , 일하다가 되었다 . 현재는 쓸 용 ( 用 ) 으로 통용된다 . 블로거 중에 대나무로 닭장을 만드는 과정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 . 블로거가 올린 사진의 대나무가 얽혀있는 모양과 갑골문의 用을 비교해 보면 비슷하다 . ( ...

[137일][05월16일][365매일글쓰기] 귀 습진

[137 일 ][05 월 16 일 ][365 매일글쓰기 ] 귀 습진   최근 귀 속이 너무 가려웠다 . 하루에도 몇 번씩 귀이개나 면봉으로 귀청소를 해야만 가려움이 가시고는 했다 .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이비인후과에 갔다 . 의사 왈 , “ 귀 습진입니다 .” 헐 ~ 귀에도 습진이 ? “ 교과서에는 6 주간 치료하라고 나와있습니다 .” 6 주 ? 나을 수 있다니 다행이었다 . 의사가 귀 안을 소독하고 약을 발라 주었다 . 무척 시원했다 .   오늘이 치료를 시작한 지 3 일차였다 . 그런데 오늘의 치료는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 . “ 아얐 !”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 귀밑을 눌러야만 했다 . 의사도 깜짝 놀라서 자세히 들여다 보더니 , 귀 속이 부었단다 . 그리고는 약을 지어주었다 . 어제 늦은 오후와 확연히 달라진 귓속에 속이 상했다 . 무엇이 내 귀를 붓게 했나 ?   어제 저녁 우리 동네의 유명 맛집 중 하나에서 불닭발을 포장해었다 . 매운 닭발을 먹어서 연한 귓속이 부었을까 ? 어제 유난히 피곤했는데 , 몸 속에 염증이 생겨서 피곤했던 것은 아닐까 ? 염증 때문에 귀속도 붓었을까 ?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시끄럽다 .   몸 이곳저곳에서 병원이 필요하다고 아우성이다 . 하나씩하나씩 긴 시간을 들여 해결해 나가고 있지만 , 치료하다가 상태가 안 좋아지면 의기소침해지기 마련이다 . 그러나 모든 일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법이다 . 며칠 전에 비해 미치도록 가렵지 않은 것이 어디인가 ! 들쑤셔진 귀속이 아직도 애리고 따끔따끔 아프지만 하루이틀 후면 괜찮아질 것이다 .   글자수 : 553 자 원고지 : 3.5 장   # 연금술사 #365 매일글쓰기 # 숭례문학당

[136일][05월15일][365매일글쓰기] 나는 닭발을 무서워 했었다

[136 일 ][05 월 15 일 ][365 매일글쓰기 ] 나는 닭발을 무서워 했었다   아주 어린시절 , 할머니는 제사상에 올리기 위해 닭을 삶았다 . 그 닭은 벼슬부터 발톱까지 다 있었다 . 할아버지는 제기 위에 삶은 닭이 고개를 들고 웅크려 앉도록 모양을 잡았다 . 제사 다음 날 아침 상에 그 닭이 올라왔다 . 나는 눈을 감고 있는 닭의 머리도 , 길다란 목도 , 쭉 뻗은 발도 무서웠다 .   할머니는 닭의 머리를 떼어내서 골을 꺼낸 다음에 이것은 너를 위한 특별한 음식이라며 주셨다 . 똑똑해지라 당부하며 나에게 먹였다 . 골은 의외로 맛이 좋았다 . 냠냠 !   닭의 살을 다 먹고 나면 항상 목과 발이 남았다 . 닭의 목은 껍질을 벗긴 후에 두 손에 들고 소갈비 뜯듯이 먹으면 되었다 . 닭의 목은 먹기 귀찮기는 했지만 맛이 좋았다 . 냠냠 !   그런데 닭의 발은 ! 닭의 발에는 살이 없다 . 모양도 괴기스러웠다 . 쫙 뻗은 발가락은 무서웠다 . 발목을 들고 , 발바닥의 두툼한 부분을 씹어봤다 . 물컹한 것이 씹혔다 . 우웩 ! 맛이 없다 . 퉤퉤 !   할머니의 뒤를 이어 어머니는 제사날마다 닭을 삶으셨다 . 다행히 머리는 없었다 . 항상 닭의 목을 먹었지만 닭발만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 사춘기 때는 진저리를 치며 저 멀리 밀어놨다 .   결혼을 한 후 , 시부모님께서 낮 동안 아이를 돌봐 주셨다 .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돼지껍데기 볶음도 먹었고 무뼈 닭발 볶음도 먹었다 . 뼈가 없는 닭발은 무섭지 않았다 . 시어머니께서 맛있게 만드신 요리를 거부하고 싶지 않아서 먹어 보았다 . 쫄깃 ? 물컹이 아니고 ? 식성은 세월따라 변한다 . 어릴 때의 싫었던 감각이 이제는 좋았다 . 매콤 짭조름한 양념 덕분에 자꾸 집어먹게 되었다 .   남편 직장 근처에 유명한 닭발집이 있었다 . 불닭발이다 . 쫙 뻗은 양념 닭발도 팔고 무뼈 양념 닭발도 팔...

[135일][05월14일][365매일글쓰기] 누가 내 닭발을 가져갔나

[135 일 ][05 월 14 일 ][365 매일글쓰기 ] 누가 내 닭발을 가져갔나   개나리색 형광펜이 곧 떨어질 듯했다 . 책에 찍 ~ 줄을 그으면 , 예전과 달리 색이 엷다 . 서점이나 문구점에 들를 때마다 같은 브랜드의 개나리색 형광펜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없었다 . 마지막으로 아트박스에 가보기로 했다 . 어제 아트박스가 있는 대형마트에 갔다 . 그곳에서 개나리색 형광펜을 700 원 주고 구매했다 . 안심이 되었다 . 개나리색 옆에 다소곳이 서있던 엷은 녹색 형광펜도 함께 구매했다 . 이제부터는 두 가지 색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행복해졌다 .   온 김에 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 아이의 온라인 수업에서는 종종 수행평가를 한다 . 제시된 문서를 인쇄해서 필기를 한 후에 스캔해서 학교에 제출하는 방식을 취한다 . 그런데 엊그제 집안의 A4 용지가 동이 났다 . 항상 사던 브랜드의 A4 용지 한 팩을 샀다 . 그리고는 뭘 살까 고민하며 천천히 걸었다 . 노트도 한 권 사고 욕실화도 한 컬레 사고 저렴한 반팔 티를 세 벌 사고 간식용 바나나도 샀다 . 지나가다 보니 양념한 돼지껍데기와 닭발을 팔고 있었다 . 좀 비싸지만 닭발 한 팩을 샀다 . 오렌지 쥬스 한 팩을 카트에 넣고 , 간편식 코너에서 폭립 한 팩을 카트에 담았다 .   저녁에 아이와 함께 폭립이랑 닭발을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 계산을 하던 중 계산원이 폭립은 1+1 이라고 했다 . 계산을 완료한 후 , 계산대 옆에 카트를 세워 두고 폭립 한 팩을 가지러 갔다 . 먼 곳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가야만 했다 . 폭립 하나를 더 담은 카트를 밀고 밀크쉐이크를 사러 갔다 . 내 등 뒤로 카트를 둔 채로 밀크쉐이크를 주문했다 . 그리고는 밀크쉐이크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왔다 .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다 . 밥을 안치고 폭립을 그릴에 넣고 닭발을 찾았다 . 어 ? 안보인다 ! 냉장고 안 여기저기를 뒤졌지만 닭발은 보이...

[134일][05월13일][364매일글쓰기] 언제 다 외우나

[134 일 ][05 월 13 일 ][364 매일글쓰기 ] 언제 다 외우나   이번 학기에 새로 나온 중국어 단어의 목록을 만들고 있다 . 아직 일부만 정리되었을 뿐인데 , 벌써 1,000 개에 육박하고 있다 .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 “ 언제 다 외우나 ?” 도대체 이 단어는 왜 이런 뜻인가 ? 어떤 단어는 아무리 해도 외워지지 않는다 . 좌절감에 책상에 엎드려 한숨을 내쉬어 본다 . 그러다 불현듯이 주먹 불끈 쥐고 외쳐본다 . “ 반복하면 언젠가는 다 외워질거야 !” 단어 목록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읽기 시작한다 . 얼마 지나지 않아 한숨을 쉬고 포기한다 . “ 길어도 너무 길잖아 !”   지금 듣는 과목 중에 < 중국어 듣기 연습 1> 이 있다 . 나는 이 과목을 좋아한다 . 처음 들을 때는 뭔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데 강의가 끝날 즈음에는 거진 다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 이 때문에 강한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든다 . 이 과목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 교수님이 새로 나온 단어를 설명할 때는 교수님에게서 후광이 비추는 듯하다 . 단어를 이루는 각 글자의 뜻을 설명해서 새로 나온 단어를 기억하기 쉽게 하기 때문에 , 교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다 . 입문자에게 가르치듯이 차근차근 설명해줄 때 교수님은 매력 뿜뿜이다 . 본문 해설할 때는 또 어떤가 ! 혹시 성조를 헷갈릴까봐 병음 표기도 해주시고 , 어법도 하나하나 짚어주신다 . 또 한 번 반하게 된다 . 중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교수님의 설명은 반복 학습 효과를 준다 . 다시 들음으로써 ,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 “ 고학년이 되어서 그것도 모르냐 ?” 보다 효과는 백배 천배 좋다 .   코로나 19 로 출석수업을 할 수 없게 되자 각 과목은 출석수업시험을 보는 대신 과제물을 내주었다 . < 중국어 듣기 연습 1> 의 과제를 듣자마자 내 눈에서는 하트가 뿜뿜했다 . 과제는 교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