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일][05월27일][365매일글쓰기] 단어
외우기
외국어를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휘력 늘리기이다. 단어를 많이
알아야 잘 듣고 잘 말하고 잘 읽고 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책장을 훑어보니 영어 어휘 책만
해도 10권은 족히 될 듯했다. 나의 젊은 시절의 절박함의
증거물인 것이다. 30대 초반에 열성을 다해 영어공부를 했었지만, 막상
영어능력이 확보된 후에는 쓸 일이 없어져 버렸다. 요즘은 그저 영어 뉴스를 듣고, 영어 기사를 읽고, 영어 책을 읽는 등 일상 생활 중에 사용할 뿐이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넷플렉스 때문에 뜻하지 않게 영어 실력이 늘었다.
중3인 우리 아이는 요즘 영어 단어 외우는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능 단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비슷비슷해보이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혼란스럽고 헷갈린다고 한다. 아, 그 어려움은 나도 겪었었다. 책장의 영어 어휘책들이 그 증거이니까.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너무 단순해서 미안할 정도였다.
단어를 사전에서 찾는다. 사전에 나온 예문을 읽고 듣는다. 예문 중 하나를 외우거나 자신만의 예문을 만들어 본다.
간단한 공부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공부법을 아이에게 알려주면서 나도
지금 너처럼 단어때문에 힘들다고 말해주었다. 중국어 4개의
과목에서 새로운 단어들이 우수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의 과(課)에서 50~80개의 새로운 단어가 나온다. 1과목에 15과까지 있으니, 그
수는 ...... 에효
어떤 단어는 보자 마자 금방 외워지는데 어떤 단어는 앞이 과에서 공부 했어도 뒤의 과에서 나오면 백지처럼 깨끗한
새 단어가 된다. 예를 들어 缺乏(quēfá)은 ‘겹핍’인데, 한자어 缺乏
그대로이다. 이 단어는 금방 외울
수 있었다. 성조를 자꾸만 ‘결핍’으로 연관 지어 발음하는 것이 문제이다. 읽을 수는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단어이다. 그런가 하면 抵触(dǐchù)는 여러 번 봐도 도통 모르겠다. 우리 말로’저촉’이다. 거스릴 저 抵와 닿을 촉 触이라는 한자를 모르니 외워지지가 않는 것이다. 한자의 자원(字源)을
찾아 공부해도 돌아서면 잊고는 한다. 한자도 모르고 발음도 모르고 의미도 몰라서 볼 때마다 새로운 이
단어를 어찌하랴!
아이가 영어 단어를 외우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아이의 엄마도 중국어 단어를 외우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할 거냐고 아이에게 물어봤다. “하긴 해야 되지......” 아이의 곤혹스러움이 나에게로 전해진다. 애야, 이 엄마도 곤혹스럽단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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