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일][05월30일][365매일글쓰기] 돋보기
돋보기를 맞췄다. 안경점에서 돋보기를 써보니, 의외로 나의 시력이 좋은 편이었다. 맨 눈으로 보는 거랑 돋보기
쓰고 보는 거랑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단지 좀더 또렷이 명확히 보인다고나 할까? 돋보기를 괜히 맞추었나 싶어 쑥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노안과 난시 교정이 되는 돋보기를 쓰니, 가까이 있는 글씨나 화면을
볼 때 눈이 편안하다. 문제는 고개를 들어 몇 미터 떨어져 있는 물체를 보면 안경을 쓰지 않을 때보다
더 흐릿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돋보기를 쓰면 고개를 들면 안된다. 세상이 흐릿해지니까.
마스크를 쓴 채로 안경을 쓰면 안경알에 김이 서려서 시야가 뿌애진다. 참으로
불편한 현상이다. 그래서 마스크 쓸 때는 안경을 쓰지 않게 된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다가오는 버스 번호를 식별하기가 힘들다. 다니는 곳이 항상 일정해서 이정표나 간판은 흐릿해도 상관이 없지만 버스 번호는 큰 문제이다. 눈을 갸름하게 뜬 채 잔뜩 힘을 줘도 보이지 않기는 매한가지이다. 자라가
목을 늘여 빼듯이 고개를 늘여서 좀 더 버스를 향해 봐도 매한가지이다. 그러니 외출할 때는 안경을 가지고
다녀야만 한다. 휴대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코 위에 걸치거나
가방에 넣어다니거나.
돋보기까지 두 개의 안경을 가지고 다녀야 하니, 이제는 코 위에 걸치는
것만으로는 안경 두 개를 모두 휴대할 수 없다. 이제부터는 항상 가방을 들고 다녀야만 한다. 쫌 번거롭다. 나이 든다는 것은 이래저래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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