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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일][05월18일][365매일글쓰기] 괜시리 욕먹은 신호등

[139][0518][365매일글쓰기] 괜시리 욕먹은 신호등

 

우리 집 앞 신호등은 정확히 330초간 빨간불이었다가 그 뒤 1분간 파란불이 된다. 수년간 연 2회 녹색어머니회로서 초등학생들이 등교할 시간대에 교통지도를 했었는데, 그때 너무 지루해서 여러 번 시간을 재봤다. 330초를 기다리면 길을 건널 수 있는 곳이 우리 집 앞 찻길이다.

 

이상하게도 330초를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무단횡단을 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오후 들어서는 비까지 쏟아졌다. 축축하고 기분도 좋지 않는 날씨이다. 저녁 무렵 비가 약해져서 고구마를 사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섰다. 바로 직전에 신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330초를 기다렸다. 파란 불을 기다리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한 사람이 내 옆에 섰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였다. 갑자기 내 옆에서 함께 파란 불을 기다리던 사람이 화를 낸다. 신호등이 너무 오랫동안 안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더니 길을 건넜다. 그 사람은 왕복 4차로를 건너서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는 가게로 쏙 들어갔다. 그 사람이 가게로 들어가자 마자 횡단보도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330초가 지났기 때문이었다. 길을 건너며 생각했다. 왜 화를 냈을까?

 

그 사람이 화를 낸 이유는 자신이 규칙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에 필요한 것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였다. 그래서 빨간 불이 너무 길다며 화를 낸 것이다. 오늘 밤 그 사람은 518에 대해 망언을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려면 진실을 부정해야만 한다. 그래서 화를 내며 망언을 하는 것이다. 그럴 듯하게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 동일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따라서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여러 번의 선거를 통해, 대중은 망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심판을 내렸다. 다수의 사람들이 망언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망언은 계속된다. 그들은 330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애꿎은 신호등에 화를 내는 그 사람과 동일하다.

 

글자수 : 811

원고지 : 5.8

 

#연금술사 #365매일글쓰기 #숭례문학당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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