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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일][01월19일][365매일글쓰기] 찰스 디킨스,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019][0119][365매일글쓰기] 찰스 디킨스,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 프로파간다 : 어떤 주의나 주장 등을 대중에게 널리 설명하여 이해와 동의를 얻으려는 활동, 주로 정치적 선전을 이른다.

내가 앞서 말했듯이 훔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작가 중 한 명이 디킨스다. 마르크스주의자도 가톨릭교도도 디킨스를 훔쳐갔고, 무엇보다도 보수주의자들이 디킨스를 훔쳐갔다. 문제는 디킨스 안에 들어있는 훔쳐갈 만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왜 다들 디킨스에게 관심을 가질까, 나는 왜 디킨스에게 관심을 가질까 하는 점이다. 이런 질문에 결코 쉽게 답할 수 없다. 대체로 미학적 선호도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이거나 혹은 문학 비평 전반이 하나의 거대한 사기 연결조직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만큼 미학 외적인 동기에 의해 심하게 변질되어 있다. - <모든 예술을 프로파간다다> 78페이지, 조지 오웰, 이론과실천

세기를 뛰어넘어 대중(大衆)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인간 본연의 그 무엇을 건들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인간으로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그 무엇, 바로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인간이지만 인간으로 살지 못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 그들은 존엄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사람들이다. 타의이든 자의이든 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이 주인의 되고자 한다. 하지만 길을 잃고 주인이 되지 못하고 노예로 전락하게 되면 끊임없이 죄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디킨스가 건드린 그 무엇은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고 빼앗기지 않은 인간의 존엄이다. 거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견해도 끼어들 수 없다. 하지만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만큼은 강력하다. 그것을 조지 오웰은 도덕성이라 표현했다. 공자는 ()’이라 했고, 예수는 사랑이라 했다. 이렇듯 찰스 디킨스의 메시지는 각자의 견해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으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디킨스의 소설은 프로파간다Propagada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각종 포스터와 정치 현수막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짧고 명료하고 강한 문구로 대중들을 설득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포스터와 정치 현수막이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터나 정치 현수막은 프로파간다이기는 하지만 예술이 될 수 없다.

지난해 중어중문학과의 현대문학작품선 과목에서 짧게 소개된 마오쩌둥의 <연안강화문>의 일부분을 읽고서, 나는 공포를 느꼈었다. 마오쩌뚱은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첫번째 덕목인 것이다. 하지만 인민이 정치 메시지를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예술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민의 감성을 건드려 정치 메시지를 쑥쑥 흡수시키라는 주문이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덧붙였다. 예술가들은 사상, 즉 공산주의를 잘 몰라서 자꾸만 봉건주의자본계급주의로 가버므로 예술가들에 대한 사상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체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도 프로파간다라고 예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독히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공산당에게 사상교육을 받은 문예가들이 예술적인 정치구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구호의 뜻도 모른 채 큰 소리로 외쳐대며 거리를 돌았다. 아무리 예술로 포장한 정치 구호라도 그것은 프로파간다일 뿐, 예술일 수 없었다.

글자수 : 1265(공백제외)
원고지 : 7.88

#연금술사 #365매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조지오웰 #찰스디킨스 #모든예술은프로파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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