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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일][02월21일][365매일글쓰기]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052][0221][365매일글쓰기]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오늘은 금요일로 <조지 오웰 전작 읽기>10번째 책인 <엽란을 날려라>를 읽고 토론하는 날이다. 460페이지로 두꺼운 편이지만, 이 소설은 간간이 인물 간의 대화가 있고, 정치적인 내용이 없어서 읽기 수월한 편이었다. 토론을 위해 발제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 <엽란을 날려라>는 조지 오웰의 책 중에서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게 한 책이었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의 후반에 다다르자, 나의 질문은 해결되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고집 부리던 이유를 소설 후반부에 고백했다. 그래도 주인공의 행태에 할 말이 많았다. 발췌한 문장에 대한 발췌이유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주로 고든, 당신 문제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유를 쓰면서 오늘은 이 글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것 말고도 언급하고 싶은 일들이 더 있었다. 이 글은 내일 올려야 겠다.)

온라인 토론이 막 시작되었는데, 남편이 들어왔다 힘든 하루를 보낸 표정이었다. 문제는 최근에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였다.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전국 단위이다 보니, 모든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만일 지역에 확진환자가 발생한다면 초긴장 상태가 된다. 확진환자의 동선이 공개되기 전까지 불안감이 증폭되고, 동선이 공개되면 방문한 곳을 폐쇄해야 하고, 지역 전체에 경기가 둔화된다. 두려움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뉴스에 나온 출근시간대의 대구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대구의 공포가 그대로 전해졌다. 오늘 하루 종일 추가된 확진환자 수만도 100명이 넘는다. 대부분 대구교회가 연결고리였다. 한편으로는 서울 종로구에 발생한 확진환자의 연결고리가 맞추어졌다. 원인불명에서 대구교회로 연결고리가 이어진 것이다. 또한 각 지자체의 코로나19 검사 건 수가 대폭 늘었다. 검사 건수의 증가는 확진환자 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걱정이 크다.

앞의 두 이야기 전에, 오늘 오후 6시에 BTS의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의 음원이 공개되었다. 동시에 타이틀 곡인 <ON>의 뮤직비디오도 공개되었다. 온라인 토론 때문에 제대로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다가, 토론이 끝난 후 휴대폰이 아닌 노트북의 큰 화면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휴대폰으로 얼핏 봤을 때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 동작의 세세한 면까지 다 보였다. <Not Today>처럼 힘이 넘치고, 퍼포먼스가 화려하다. 춤선이 강력해서 마음을 뒤흔다. 가사가 와 닿아서 찡~하다. “그래, 고통은 이겨낼 수 있어!” 불끈하고 힘이 솟는다. 어느 인생이든 고통은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성공한 아이돌 그룹은 성공의 크기만큼 큰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전업 주부인 나의 고통의 크기는 그들에 비해 작을까? 그건 아니다. 나의 고통도 크다. 왜냐하면 고통을 겪는 대상이 바로 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BTS의 고통에 공감한다. 아마 이 뮤직 비디오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그럴 것이다. 자신의 고통을 느끼고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서로 동질감을 느낀다. 우리 모두는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 이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 나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자신의 고통에 잡아먹히지 않고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다.
BTS (방탄소년단) 'ON' Kinetic Manifesto Film : Come Prima https://youtu.be/gwMa6gpoE9I
방탄소년단 ON 가사 https://youtu.be/Oc7TAC1ChIE

아이와 나는 매일 영어와 국어 단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과감히 교재를 칼로 분해했다. 책 한 권을 놓고 할 때랑 느낌이 사뭇 달랐다. 이 정도 분량이면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어가 잘 외워지지 않더라도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면 언젠가는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 6시그마 분석 기법을 잘 해내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있는 나에게 회사선배는 이런 말을 해주었다. “최소 17번은 해봐야 익숙해진다.” 그때는 왜 17번인지 몰랐다. 그냥 반복하다보면 잘하게 된다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그냥 숫자로 제시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단어도 17번 반복해서 보면 외워진다. 만약 그래도 안 외지면 한 번 더 보면 된다. 주의할 점은 17번을 연속으로 보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7일 동안 본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보는 주기가 매일이 아니어도 된다. 이틀 간격으로 보든 일주일 간격으로 보든 상관없다. 주의를 기울여 반복해서 보다 보면 저절로 외워진다. 어제 공부한 단어 중에서는 아이는 funeral을 자꾸 잊었다. 오늘 아침에 아이에게 다시 이 단어를 물어봤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장례식이라고 말해줬다. 지겹게 힘들게 말고 재미있게 짬짬이 공부하자!

오늘 하루는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다. 이 외에도 더 쓰고 싶은 사건들이 있지만, 더 쓰면 초점이 흐려질 것 같아서 여기에서 멈추려 한다. 정말 오늘 하루도 0나올만큼 사건이 많았다.

글자수 : 1898(공백제외)
원고지 : 12.33

#연금술사 #365매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조지오웰 #엽란을날려라 #코로나19 #BTS #방탄소년단 #영어단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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