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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20의 게시물 표시

[031일][01월31일][365매일글쓰기] 조지 오웰이 본 노동계급의 피동적인 역할

[031 일 ][01 월 31 일 ][365 매일글쓰기 ] 조지 오웰이 본 노동계급의 피동적인 역할 이렇게 저열한 불편과 냉대를 당하고 , 늘 기다려야 하고 , 모든 걸 상대방 편한 대로 해야 하는 것은 노동 계급의 생활에선 당연한 일이다 . 무수히 많은 영향력이 끊임없이 노동자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 피동적인 역할 ’ 로 축소시켜버린다 . 그는 행동하는 게 아니라 무엇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다 . 그는 자신이 신비로운 권위의 노예임을 자각하며 , 자신이 이것이나 저것이나 다른 그 무엇을 원해도 ‘ 그들 ’ 이 결코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 언젠가 나는 함께 홉을 따다가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왜 노조에 가입하지 않느냐고 물어본 일이 있다 . 나는 바로 ‘ 그들 ’ 이 절대 그걸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대답을 들었다 . ‘ 그들 ’ 이 대체 누구냐고 물었지만 ,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다 . 그러나 ‘ 그들 ’ 이 전능한 존재인 건 분명했다 . - < 위건부두로 가는 길 > 67 페이지 , 조지 오웰 , 한겨례출판 유발 하라리의 < 호모사피엔스 > 의 <5 장 역사상 최대의 사기 > 와 <6 장 피라미드 건설하기 > 를 보면 , 기원전 1 만년경 인간은 방랑생활을 접고 한 곳에 정착했다 . 정착한 인간들은 몇몇 동물과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으며 ,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한 움큼의 씨를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느라 열심히 일했다 . 농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 농업혁명으로 여분의 식량이 생기자 , 모든 곳에서 지배자와 엘리트들이 나타났다 . 그들은 농부들이 생산한 잉여식량을 빼앗고 농부들에게는 겨우 먹고 살만한 식량만을 남겨두었다 . 빼앗은 잉여식량으로 지배자와 엘리들은 왕궁과 성채를 짓고 사원을 지었다 . 근대후기까지 인류의 90 퍼센트가 농부였으니 , 역사의 주인공은 농부여야 했다 . 그러나 소수의 지배자와 엘리트들 , 즉 , “ 왕 , 정부 관료 , 병사 , 사제 , 예술가 ...

[030일][01월30일][365매일글쓰기] 봄학기가 다가온다

[030 일 ][01 월 30 일 ][365 매일글쓰기 ] 봄학기가 다가온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개방대학인 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편입학했었다 . 놀랍도록 저렴한 학비와 훌륭한 교육과정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중이다 . 처음해보는 편입학이라서 , 3 학년에 편입한 것은 큰 실수였다 . 입학하고 보니 , 나는 2 학년 수준이었다 . 4 학기 동안 전공과목을 모두 들어야만 해서 최대 수강 과목인 6 과목을 모두 전공과목으로 채워넣을 수밖에 없었다 . 쫓기듯이 1 년을 공부하고 나니 , 현타가 왔다 . 개방대학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이다 . 굳이 1 학기에 6 과목을 들을 필요는 없었다 . 그래서 지난 학기에 단 3 과목만 수강신청했다 . 전공과목 3 개로도 허덕거렸다 . 우와 ! 어떻게 6 과목을 들었던 거야 ? 지난 28 일로 2020 학년 1 학기 수강신청이 완료되었다 . 2020 학년도에 총 9 과목만 수강하면 되기 때문에 고심했다 . 결국 1 학기에 5 과목을 신청했다 . 모두 다 전공 과목이라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는 중이다 . 미리 예습을 하고 , 시험 준비를 해야만 봄학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듯하다 . 이제 수강과목 대부분이 4 학년 과목이 되었다 . 어학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학년은 3 학년이기 때문에 이때에 어학능력이 완성된다고 보는 듯하다 . 4 학년 과목은 말 그대로 원어민 수준이었다 . 지난 가을학기 < 중국현대문학작품선 > 과목이 4 학년 과목이었는데 , 중국어 선생님과 함께 이 과목을 따로 공부했었다 . 나의 어학실력이 문학작품을 읽어낼만한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중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은 중국문학은 너무 아름다웠다 . 언어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한 학기였고 굉장히 즐거웠다 . 그래서 학기가 끝난 후 중국문학작품을 여러 권 샀다 . 이 책들을 흐믓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읽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 2 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 아마도...

[029일][01월29일][365매일글쓰기] 드디어 공개된 블랙스완 공연

[029 일 ][01 월 29 일 ][365 매일글쓰기 ] 드디어 공개된 블랙스완 공연 오후 4 시 유튜브를 검색했다 . 검색어는 BTS. 트위터에서는 연신 BTS 의 블랙스완 공연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 잭 고든의 The Late Late Show 시작 전부터 쇼 관계자들은 SNS 에 이런저런 사진을 올리며 스포를 했다 . 팬들의 기대를 부추기는 것이다 . 방송이 끝난 후 The Late Late Show 는 곧바로 BTS 공연 영상을 올려주었다 . 와 ! 정말 멋졌다 . BTS: Black Swan https://youtu.be/wSNd02kVv8o by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 참고영상 : 국내 리액션 영상 https://youtu.be/ofoQTIJbpiE by 라짤 참고영상 : BTS ( 방탄소년단 ) 'Black Swan' Art Film performed by MN Dance Company https://youtu.be/vGbuUFRdYqU by Big Hit Labels 월요일의 속상함이 싹 사라지고 힘이 불끈 났다 . 솔직히 그래미 어워즈 공연을 본 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 그래미는 차별의 벽이 얼마나 높고 두터운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 홍보를 위해 BTS 를 적극 내세웠지만 , BTS 는 어떤 분야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단독 공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 차별의 폭력을 대할 때마다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솟고는 한다 . 수십년간 해소되지 못한 앙금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다 .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하며 참아왔기 때문이다 . 지금은 수많은 차별이 이미 사라졌지만 , 음험하고 뿌리깊은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 내가 BTS 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들의 노래가 차별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수저론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 , 꿈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저항 , 뱁새끼리 뭉치자는 격려에 동참...

[028일][01월28일][365매일글쓰기] 전체주의

[028 일 ][01 월 28 일 ][365 매일글쓰기 ] 전체주의 조지 오웰의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나는 민주주의 , 자유주의 , 사회주의 , 공산주의 , 전체주의 , 독재 , 파시즘을 잘 알지 못한다 ” 는 것이었다 . 나는 이들 개념을 안다 . 또 한편으로는 전혀 모른다 . 그저 두리뭉실하게 알 뿐이다 . 그러니 조지 오웰의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 뭔가 알듯말듯한 그런 답답함이 있었다 . 그러던 어느 날 단톡방에서 누군가 한나 아렌트를 꺼냈다 . 검색을 해보니 , 그녀는 조지 오웰과 같은 시대 사람이었다 . 단 , 조지 오웰보다는 더 오래 살았다 . 게다가 정치철학자였다 . 그녀의 저술 중에는 < 전체주의의 기원 > 이 있었다 . 눈이 번쩍 띄었다 . 한나 아렌트의 글을 통해서 개념을 잡을 수 있겠다는 희망에 마음이 살랑거렸다 . 단톡방에 올라온 추천 도서들을 샀다 . 명절증후군으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지만 , 조금 맛본 한나 아렌트의 생각은 매력적이었다 .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 나의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느낌이 들었다 . 느낌 ! 겨우 입문서 한 권으로 완벽히 그녀의 생각을 알 수는 없다 . 나의 사유도 겨우 조금의 진척이 있었을 뿐이었다 . 한나 아렌트 이전에 존재했던 무수한 철학가들의 사상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겨우 입문서 한 권으로는 턱도 없음을 안다 . 그래도 시작은 했다 . 오늘은 < 한나 아렌트의 생각 > 김선욱 , 한길사의 전체주의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정리요약해 보려한다 . 전체주의 totalitarianism 은 파시즘 , 제국주의 , 독재를 지칭하는 단어로 1930 년대 말부터 널리 사용되었다 .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를 나치 독일에 나타난 현상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 “ 전제주의에는 두 핵심 축이 있다 . 바로 테러와 이데올로기이다 . 이 두 축을 통해 전체주의는 총체적인 재배를 추구한다 .-83 페이지 ” 이 문장에는 ...

[027일][01월27일][365매일글쓰기] 상투어와 독단에 대한 단상과 필사

[027 일 ][01 월 27 일 ][365 매일글쓰기 ] 상투어와 독단에 대한 단상과 필사 한나 아렌트는 말과 생각의 관계를 중요하게 본다 . 나는 아렌트의 이러한 견해에 크게 공감한다 . 전문 분야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젊은 시절의 나는 개념을 설명할 때 전문 용어와 영어를 주로 사용했었다 . 이런 식의 설명은 듣는 이에게 내용을 잘 전달하지 못했다 . 공부도 하고 회의도 하고 기술 설명서를 쓰기도 하면서 점차적으로 전문지식에 대한 이해력이 더해지자 개념 설명이 쉬워지고 부드러워졌다 . 전문용어나 외래어 하나 없이 술술 말하고 쓰게 되었다 . 핵심은 단어였다 . 누군가 기술해 놓은 전문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단어로 바꾸어 설명하려는 노력을 통해 얻은 성과였다 . 전문가들과 대화할 때는 전문 용어를 , 비전문가들과 대화할 때는 일반 단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 그 분야의 지식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다 . 왜냐하면 사용하는 단어가 달라지면 사고 체계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 전문용어와 일반 단어 각각은 사용하는 언어체계가 다르다 . 두 언어체계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은 그 지식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이것은 다국어 사용자에게도 적용된다 . 자기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 , 영어 , 스페인어 , 중국어 등의 여러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개념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다는 증거이다 . 언어별로 각기 다른 사유체계가 있는데 , 그 이유는 각 언어별로 문장의 구조가 다르고 어휘가 다르기 때문이다 . 하나의 생각을 다른 단어와 문장 구조로 표현해내면 , 더 깊은 사고와 이해로의 선순환이 이루진다 . 25 일차 글인 < 악의 평범성 - 한나 아렌트의 생각 , 김선욱 , 한길사 > 에 등장하는 아이히만은 반대의 경우이다 . 아이히만은 관청 용어를 자기 언어화하여 , 사고 체계를 단일화하였다 . 원래의 의미를 상...

[026일][01월26일][365매일글쓰기] 명절 당일, 식당에서 가족식사하다

[026 일 ][01 월 26 일 ][365 매일글쓰기 ] 명절 당일 , 식당에서 가족식사하다 이번 설은 음식 장만을 하지 않기로 했다 . 그냥 집에서 먹고 싶은 음식만 했다 . 설날 당일 점심은 식당에서 온 가족이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것으로 대체했다 . 매 명절마다 시댁에서 모여 점심을 먹었었다 . 한 끼 식사를 위해 시어머님은 며칠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하시고는 해서 몸살이 나고는 했기 때문에 식당에서 식사하기로 바꾼 것이다 . 이번 설이 첫 번째 식당 도전이었다 . 식당에서 서빙을 받으며 식사하니 , 몸이 무척 편했다 . 맛있는 반찬의 그릇이 비워지면 즉시 리필해주니 오래간만에 며느리인 나도 맘 편히 원없이 먹었다 . 고기가 구워지자마자 마음껏 젓가락질을 했다 . 마지막으로는 우리 가족 세 명은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를 나누어 먹기까지 했다 . 실로 오랜간만에 명절에 느껴보는 포만감이었다 . 식사를 다하고는 그냥 훌훌 털고 일어나기만 해서 더 좋았다 . 치울 필요도 없고 설거지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 1 층 대기실에 가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고는 헤어졌다 . 꿈 같은 명절이었다 . 하지만 어찌 좋은 일만 있었겠는가 ?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보니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 집에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돈을 쓰냐는 생각일 것이다 .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비용과 음식을 만드는 노동력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식당에서 쓴 비용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 게다가 음식 준비하느라 몸이 아프면 며칠 동안 고생해야 한다 . 그런데 시부모님이 마지막 커피 타임에서 식당에서 가족 식사하는 것을 받아들이셨다 . 어떻게 ? 우리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에 차가 없었다 . 이른 시간에 도착한 것이다 .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에 가니 차들이 주차장을 꽉 채우고도 일렬주차까지 되어 있었다 . 빠져나가는 차와 들어오는 차가 정신없이 뒤섞였다 . 대기실...

[025일][01월25일][365매일글쓰기] 악의 평범성 - 한나 아렌트의 생각, 김선욱, 한길사

[025 일 ][01 월 25 일 ][365 매일글쓰기 ] 악의 평범성 - 한나 아렌트의 생각 , 김선욱 , 한길사 생각없이 성실하게 살아가면 우리는 성실한 악행자가 될 수 있다 . - 56 페이지 유태인 600 만 명을 학살한 아이히만이 1960 년 5 월 아르헨티나에서 잡혔다 . 그는 패전 직전부터 도망자로 떠돌다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갔다 . 1952 년 독일계 벤츠 공장에 취직한 후 , 가족을 데려오고 나치 잔당들과 어울리기까지 했다 . 그의 대범하게도 언론 인터뷰를 했고 , 이후 이스라엘의 전범추적자들에게 체포되어 이스라엘에서 재판을 받았다 . 당시 미국에서 대학 강의를 하고 있던 한나 아렌트는 유명 잡지 < 뉴요커 > 의 특파원 자격으로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 아이히만은 재판을 받기 전에 정신 감정을 받았는데 , 그는 정상 판정을 받았다 . 정신감정을 맡은 의사 중 한 사람은 자신이 오히려 정신이상자 될 정도로 아이히만은 정상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 600 만 명을 죽이는 일에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 사람은 악마도 아니었고 정신이상자도 아니었다 . 그는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이자 성실한 국가 공무원이었다 . “ 자신이 한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으로서 국가가 자신에게 명령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52 페이지 ” 국가가 그에게 명령한 일은 유대인 600 만 명을 죽이는 일이었다 . 그의 재판 과정에서 아이히만의 특이한 습관이 포착되었다 . 그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 , 상투어 , 나치 관용어 , 정치 선전 문구와 같은 특이한 언어를 사용했다 . 예를 들면 , ‘ 유태인 절멸 ’ 을 ‘ 최종 해결책 the final solution’ 로 , ‘ 유태인 학살 ’ 을 ‘ 특별취급 ’ 으로 , ‘ 장애인을 죽이는 것 ’ 을 ‘ 안락사 ’ 로 표현했다 . 법정에서 재판관들이 그 뜻을 묻자 , 아이히...

[024일][01월24일][365매일글쓰기] 홍어

[024 일 ][01 월 24 일 ][365 매일글쓰기 ] 홍어 아주 어렸을 적 , 나는 할아버지집 우물 곁에 있었다 . 할아버지였을까 ? 할머니였을까 ? 우물 곁에 나무 도마를 두고 바로 직전에 숫돌에 간 날선 식칼로 홍어회를 뜨고 있었다 . 잘 삭아서 뼈를 중심으로 붉은 빛이 퍼지는 두툼한 홍어를 얇게 저미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 냄새가 독했다 . 처음 보는 고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옆에 바짝 붙어서 구경했다 . “ 한 점 먹어볼래 ?” 고개를 끄덕였다 . 신기한 것은 먹어봐야 한다 . 새콤달콤한 초장을 듬뿍 찍은 홍어 한 점을 입에 넣었다 . 코가 톡 쏘여서 기겁했다 . “ 우리 손주 , 잘 먹네 ” 주변의 경탄에 어깨가 으쓱으쓱 . “ 더 먹고 싶어요 .” “ 왕할머니 드시고 나면 더 줄께 ” 우리 할아버지는 효자이다 . 왕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홍어를 집안 행사때마다 준비하셨다 . 홍어회를 뜨고 , 두툼한 조각은 홍어찜을 하고 , 자투리로는 홍어회를 하셨다 . 왕할머니는 홍어회와 홍어찜을 드셨고 , 우리는 홍어무침을 먹었다 . 어쩌다 남은 홍어회를 먹을 때면 , 입에서 살살 녹았다 . 어릴 적 , 나는 홍어회에 매료되었다 . 우리 어머니는 날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 제사나 명절 때마다 홍어찜과 홍어무침은 만들지만 , 홍어회는 절대로 나오지 않았다 . 어머니께서 만드신 홍어찜과 홍어무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 물론 제사상과 차례상에는 홍어무침은 올라가지 않는다 . 두툼한 홍어찜만 올린다 .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 포항에서 10 년을 살았다 . 포항에서는 홍어를 볼 수 없었다 . 고급 요리집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홍어 음식을 돈 없는 청년이었던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 그러나 포항에는 재래시장표 잡어회가 있었다 . 만 원어치 사서 친구들과 게눈 감추듯이 먹었다 . 포항 토박이를 친구로 사귀게 되었다 . 그녀의 집에 갔더니 , 가자미식혜를 반찬으로 주었다 . 가자미를 양념해서 밥과 함께 삭힌 가자미식혜는 동...

[023일][01월23일][365매일글쓰기] 설 이틀 전

[023 일 ][01 월 23 일 ][365 매일글쓰기 ] 설 이틀 전 그건 남편이 잘못한 거다 . 오늘 남편은 재래시장에서 장을 봤다 . 그런데 부인인 나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갔다 . 오후에 올라온 페이스북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 페이스북에 첨부된 사진 속에는 설 준비를 위해 살 물건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 남편이 샀을까 ? 당연히 안 샀다 . 자기가 사고 싶은 것만 샀다 . 사진 속에서 빛나던 통통한 깐 쪽파가 눈에 어른거렸다 . 저 통통한 쪽파로 꼬치전을 하면 맛있을텐데 ...... 지난 추석에 시어머님은 자식들 먹일려고 이것저것 준비하셨었다 . 바리바리 음식을 싸주셨다 . 시어머님은 이제 70 대 후반이시기 때문에 , 음식 준비하시다가 몸이 상하셨다 . 몸 생각해서 명절 준비를 안하신다더니만 ...... 추석 지나고 나서 시누이와 의논을 했다 . 우리도 이제 집에서 음식 준비하지 말고 식당에서 부모님 좋아하시는 메뉴를 먹자는 내용이었다 . 시누이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찬성했다 . 시누이네 시댁도 명절에 여행 갈 생각이라고 했다 . 며느리인 나와 딸인 시누이 둘이서 시어머님을 설득했다 . 맛있기는 한데 몸이 힘드니 , 식당에서 먹자고 했다 . 드디어 시어머님의 동의 얻고 , 이번 설부터는 명절 음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 명절이 다가오자 , 고민이 생겼다 . 명절마다 먹던 음식들은 직접 준비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 휴일내내 뭐 하지 ? 먹는 재미없는 명절은 앙금 없는 찐빵인데 ! 그래서 결심했다 .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만 준비해서 먹어야겠다고 . 가지수와 양을 확 줄여서 만들어야겠다고 . 아이를 데리고 장을 보러 갔다 . 대형마트 -> 백화점 -> 재래시장을 돌 계획을 야심차게 나섰다 . 첫 도착지인 대형마트에서 기가 꺾였다 .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이곳 저곳에 카트들이 정차되어 있어서 정체가 일어났다 . 이런 날 !!! 마트는 여전히 통로에 매대를 내놓았다...

[022일][01월22일][365매일글쓰기] 사람은 무엇인가

[022 일 ][01 월 22 일 ][365 매일글쓰기 ] 사람은 무엇인가 내가 쏘지 못한 이유는 ,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 그 바지 때문이었다 . 나는 이곳에 ‘ 파시스트들 ’ 을 쏘기 위해 왔다 . 그러나 바지를 부여잡은 사내는 ‘ 파시스트 ’ 가 아니다 . 그는 당신과 꼭같은 동료인간일 뿐이었다 . 당신도 그를 향해 총을 겨누고 싶지 않을 것이다 . – 에세이 < 스페인내전을 돌이켜본다 > 중에서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 조지 오웰은 자기 돈을 써가며 스페인 민병대에 입대했다 . 파시스트와의 대치 중에 민병대의 비행기가 나타났다 . 그러자 파시스트 측의 참호에서 반라의 병사 한 명이 바지를 부여잡고 파시스트 장교에게 뛰어갔다 . 조지 오웰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충분히 그 병사를 쏠 수 있었다 . 하지만 그는 쏘지 않았다 . 왜인가 ? 우리는 끊임없이 피아 ( 彼我 ) 를 가른다 . 니편과 내편으로 나뉘어 서로 적대한다 . 심지어는 목숨까지 빼앗는다 . 내편에게는 한없이 너그럽다 . 설령 내편이 잘못이나 죄를 저질러도 눈감아준다 . 왜냐하면 내편이니까 . 반면에 상대편에게는 잔인하게 군다 . 그들의 사소한 잘못조차도 눈감아주지 못하고 ,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다 . 어느 순간 , 내편을 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 언제 그럴까 ?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에게 비인간적인 측면을 발견했을 때이다 . 가치의 차이가 너무 커서 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 더 이상 내편이 아닌 적이 된다 . 반대로 적에게서 내편의 향기를 맡을 때도 있다 . 언제 그럴까 ? 적이 인간성을 드러냈을 때이다 . 우리는 외적 조건으로 피아를 구분하지만 , 진정한 피아는 내적 조건에 의해 자연스럽게 갈리게 된다 . 내적 조건의 기준은 바로 인간성이다 . 인간됨의 도리를 지키는 나와의 동질감이 느껴지면 , 적은 더 이상 적이 아니라 동료로 인식된다 . 외적으로는 나라가 달라서 , 민족이 달라서 , 인종이 달라서 , 계급이 달라서 등의 여러...

[021일][01월21일][365매일글쓰기] 아이슬란드

[021 일 ][01 월 21 일 ][365 매일글쓰기 ] 아이슬란드 우연히 아이슬란드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 눈으로 뒤덮힌 세상에서 차들은 씽씽 달리고 , 사람들은 눈보라 속에서 씩씩하게 자기 할 일을 했다 . 영하 5 도 ? 영하 35 도 ? 기온은 알 수 없었다 . 넓은 땅 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은 밤이면 별이 되어 반짝였다 . 사람들은 아이슬란드어와 영어를 섞어 썼다 . 지도에서 검색을 해봤다 . 노르웨이 서쪽 , 그린란드 동쪽 , 캐나다 북동쪽에 위치한 섬의 수도는 남쪽에 위치한 레이카비크 , 전체인구는 34 만명 정도 된다 . 면적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 아이슬란인의 조상은 노르웨이에서 건너왔다고 한다 . 오랜 세월동안 그들만의 문화와 언어를 구축해 온 것이다 .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드라마를 봤다 .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 자연과 사람들에 관심이 쏠렸다 . 지도를 찾아보고 , 위성사진을 보며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 도시의 풍경을 살펴보기도 했다 . 드라마가 전개되는 곳은 아이슬란드 북쪽의 도시와 수도 레이카비크였다 . 두 도시의 지도는 아이슬란드어로 표기되어 있고 , 주요 정보만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 마트에는 00 슈퍼보다 비싸다는 후기까지 올라와 있다 . 이제는 인터넷에 있는 정보만으로도 어디를 가더라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 아이슬란드 드라마 한 편의 위력은 대단했다 . 드라마를 보다가 여행으로 생각이 이어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 하기야 영화 < 로마에서의 휴일 > 을 생각해보면 , 어렸을 때 흑백 TV 로 영화를 보면서 로마에 가고 싶어했던 적이 있었다 . 이렇듯 잘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는 훌륭한 관광 홍보물이 된다 . 한 편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 대장금 > 이 현대물이 아니어서 안타깝다 . 서울 , 부산 등의 도시를 무대로 한 현대물이었다면 , 세계곳곳에서 < 대장금 > 에 등장하는 거리 , 먹거리 , 볼거리를 찾아서 여행왔을테니까 . ...

[020일][01월20일][365매일글쓰기] 여성 잡지

[020 일 ][01 월 20 일 ][365 매일글쓰기 ] 여성 잡지 등장인물들은 표면적으로는 노동계급이지만 그들의 습관 , 집안 인테리어 , 옷 , 생각 , 그리고 무엇보다 말투가 완전히 중산계급이다 . 그들의 생활비는 일주일에 삼사 파운드 정도 되는데 , 수입보다 높은 수준이다 . 말할 것도 없이 이는 일부로 의도한 것이다 . 지겨운 삶을 사는 여성 공장노동자나 다섯 아이 키우기에 지친 주부에게 자신을 대입해볼 수 있는 꿈같은 생활을 제공한다는 생각이다 . 여기서는 공작부인이 아니라 가령 은행가 아내로 살아가는 자기 모습을 그리게 된다 . 일주일에 오륙 파운드 생활비를 쓰는 삶이 이상적인 삶으로 설정되어 있고 노동계급이 실제로 이렇게 사는 것처럼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 - <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134 페이지 , 조지 오웰 , 이론과실천 조지 오웰의 에세이 < 소년 주간지 > 중 여성잡지에 대한 부분은 나의 과거 모습이다 . 젊었을 때는 여성 잡지들을 사서 보고는 했다 . 온통 광고만 있는 잡지를 왜 사야만 했을까 ? 잡지 안에 나오는 물품들을 눈 여겨 보고 그것이 무엇인 알고 있어야만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유행하는 색깔 , 화장품 , 옷을 사야만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간혹 있는 인터뷰를 보면서 잡지에 나올 정도로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동경했기 때문이다 . 그래서 그들처럼 되고자 노력했다 . 그러나 나는 천만원을 호가하는 모피를 살 돈이 없었고 , 억대의 외제차를 살 형편도 안되었다 . 물론 수 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꿈도 못 꾸었다 . 이렇게 해서 모피 , 차 , 반지는 나의 꿈이 되었다 . 계급 상승을 이끌어 줄 백마 탄 왕자님이 짠하고 나타났으면 하고 생각했다 . 냉철히 생각해보면 , 백마 탄 왕자님은 있을 수 없었다 . 그들이 사는 세계와 나의 세계는 엄연히 달라서 서로 교차할 여지도 없었다 . 현실을 깨닫고 나서는 여성잡지는 더 이상 사지...

[019일][01월19일][365매일글쓰기] 찰스 디킨스,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019 일 ][01 월 19 일 ][365 매일글쓰기 ] 찰스 디킨스 ,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 프로파간다 : 어떤 주의나 주장 등을 대중에게 널리 설명하여 이해와 동의를 얻으려는 활동 , 주로 정치적 선전을 이른다 . 내가 앞서 말했듯이 훔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작가 중 한 명이 디킨스다 . 마르크스주의자도 가톨릭교도도 디킨스를 훔쳐갔고 , 무엇보다도 보수주의자들이 디킨스를 훔쳐갔다 . 문제는 디킨스 안에 들어있는 훔쳐갈 만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 왜 다들 디킨스에게 관심을 가질까 , 나는 왜 디킨스에게 관심을 가질까 하는 점이다 . 이런 질문에 결코 쉽게 답할 수 없다 . 대체로 미학적 선호도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이거나 혹은 문학 비평 전반이 하나의 거대한 사기 연결조직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만큼 미학 외적인 동기에 의해 심하게 변질되어 있다 . - < 모든 예술을 프로파간다다 > 78 페이지 , 조지 오웰 , 이론과실천 세기를 뛰어넘어 대중 ( 大衆 ) 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인간 본연의 그 무엇을 건들었기 때문이다 . 최초의 인간으로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그 무엇 , 바로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 인간이지만 인간으로 살지 못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 지금도 있다 . 그들은 존엄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사람들이다 . 타의이든 자의이든 말이다 .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이 주인의 되고자 한다 . 하지만 길을 잃고 주인이 되지 못하고 노예로 전락하게 되면 끊임없이 죄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 디킨스가 건드린 그 무엇은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고 빼앗기지 않은 인간의 존엄이다 . 거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견해도 끼어들 수 없다 . 하지만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만큼은 강력하다 . 그것을 조지 오웰은 ‘ 도덕성 ’ 이라 표현했다 . 공자는 ‘ 인 ( 仁 )’ 이라 했고 , 예수는 ‘ 사랑 ’ 이라 했다 . 이렇듯 찰스 디킨스의 메시지는 각자의 견해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으로 등장할 수 있는...

[018일][01월18일][365매일글쓰기] 블랙스완 Black Swan

[018 일 ][01 월 18 일 ][365 매일글쓰기 ] 블랙스완 Black Swan 예외적이고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이 실제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을 부르는 용어 . 17 세기 말까지 수천년 동안 유럽인들은 모든 백조는 희다고 생각해왔으나 , 18 세기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에서 흑고니가 발견되면서 생긴 용어이다 . 미국 금융분석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저서 < 블랙 스완 > 에서 증시 대폭락의 가능성과 국제 금융위기를 예측하면서 널리 사용되었다 . - <Daum 백과 > 2020 년 1 월 17 일 금요일 오후 6 시 . BTS 의 신곡 싱글 < 블랙스완 Black Swan> 이 공개되었다 . 6 시 땡하자마자 음원사이트에서 노래를 들었다 .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독백같은 노래가 이어졌다 . 가사에 ‘ 땡 ’ 이 등장했다 . 중의적 표현이다 .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는 상황을 쏟아낸다 . 고통스럽고 안타깝다 . 음악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고 고백한다 . 그러다 후반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고 하고는 분위가 변한다 . 비장하게 희망을 향해 박동한다 . BTS 의 고뇌가 잘 드러난 노래로 , 이번 앨범의 주제인 그림자 Shadow 와 자기자신 Self 에 잘 들어맞는다 . 음원이 유료사이트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 아미들이 배포하는 가사 번역 동영상을 첨부한다 . BTS ( 방탄소년단 ) - Black Swan (Color Coded Lyrics Eng/Rom/Han/ 가사 ) https://youtu.be/XAjT_9_I0e8 여러 번 듣다가 문득 떠오른 것은 아트 필름도 동시에 공개된다는 것이었다 . 부랴부랴 유튜브을 열고 아트 필름도 봤다 . 예상했던대로 노래 맞춰 추는 현대무용 영상이었다 . BTS 멤버가 7 명이고 앨범 이름에 7 이 들어가기 때문인지 7 명의 댄서 Dancer 가 춤을 췄다 . 아트 필름은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인데 , 현악기 특유의 긴장되고 불안한 Anxious...

[017일][01월17일][365매일글쓰기] 찰스 디킨스

[017 일 ][01 월 17 일 ][365 매일글쓰기 ] 찰스 디킨스 디킨스는 사회에 대해 비판할 때마다 늘 구조보다는 정신의 변화를 지적하는 것처럼 보인다 . 디킨스에게 분명한 해결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해봐야 별 소용이 없으며 정치적 신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 디킨스의 접근방식은 늘 도덕적 차원에 있으며 , 스트롱의 학교가 크리클 학교와는 “ 선과 악의 거리만큼 ” 딴판이었다고 말한 대목에 그의 태도가 충분히 요약되어 있다 . 두 학교는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다르다 . 천국과 지옥은 같은 곳에 있다 . ‘ 마음의 변화 ’ 가 없는 ‘ 제도의 변화 ’ 는 소용없다 .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으로 디킨스가 늘 말하고자 하는 바였다 . - <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 41 페이지 , 조지 오웰 , 이론과 실천 조지 오웰은 찰스 디킨스를 비평하면서 , 디킨스의 작품 어디에도 건설적인 제안은 들어 있지 않고 , 내부는 공격하지만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 또한 “ 디킨스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싶어 한다거나 , 기존 질서가 무너질 경우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고 믿는 뚜렷한 징후는 없 ” 다고 설명한다 . 그 이유로는 “ 실제로 디킨스의 비판 대상은 사회가 아니라 ‘ 인간 본성’이기 때문 ” 이라고 보았다 .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 찰스 디킨스 1812~1870 와 조지 오웰 1903~1950 은 다른 세기를 살았다 .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한 시기가 1859~1948 년인데 , 찰스 디킨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영국의 경제력과 군대의 위용이 대단했을 것이다 . 경제가 활황인 시대였다 . 반면 조지 오웰의 시기는 영국의 힘이 사그라지고 있었던 시기였다 . 그동안 너무 평안했던 것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렸을 것이다 . 추론해 보자면 , 찰스 디킨스의 인생은 초기의 어려움을 제외하고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웠을 것이다 . 그러나 국가의 힘이 갑자기 커지는 시기에는 여러 부조리가 부각되기 마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