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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일][01월31일][365매일글쓰기] 조지 오웰이 본 노동계급의 피동적인 역할


[031][0131][365매일글쓰기] 조지 오웰이 본 노동계급의 피동적인 역할

이렇게 저열한 불편과 냉대를 당하고, 늘 기다려야 하고, 모든 걸 상대방 편한 대로 해야 하는 것은 노동 계급의 생활에선 당연한 일이다. 무수히 많은 영향력이 끊임없이 노동자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피동적인 역할로 축소시켜버린다. 그는 행동하는 게 아니라 무엇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신비로운 권위의 노예임을 자각하며, 자신이 이것이나 저것이나 다른 그 무엇을 원해도그들이 결코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언젠가 나는 함께 홉을 따다가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왜 노조에 가입하지 않느냐고 물어본 일이 있다. 나는 바로그들이 절대 그걸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들이 대체 누구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그들이 전능한 존재인 건 분명했다. - <위건부두로 가는 길> 67페이지, 조지 오웰, 한겨례출판

유발 하라리의 <호모사피엔스><5장 역사상 최대의 사기><6장 피라미드 건설하기>를 보면, 기원전 1만년경 인간은 방랑생활을 접고 한 곳에 정착했다. 정착한 인간들은 몇몇 동물과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으며,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한 움큼의 씨를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느라 열심히 일했다. 농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농업혁명으로 여분의 식량이 생기자, 모든 곳에서 지배자와 엘리트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농부들이 생산한 잉여식량을 빼앗고 농부들에게는 겨우 먹고 살만한 식량만을 남겨두었다. 빼앗은 잉여식량으로 지배자와 엘리들은 왕궁과 성채를 짓고 사원을 지었다. 근대후기까지 인류의 90퍼센트가 농부였으니, 역사의 주인공은 농부여야 했다. 그러나 소수의 지배자와 엘리트들, , “, 정부 관료, 병사, 사제, 예술가, 사색가 ...... 역사책에 기록된 것은 이들 엘리트의 이야기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153페이지

인류는 정착과 동시에 계급사회로 진입했다. 농업혁명 초기에 농부들은 신에게 더 많은 식량을 얻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잉여식량을 바쳤다. 신에게 바쳐진 식량은 신을 대리하는 사제들을 부자로 만들었다. 사제들은 창고에 너무 많이 쌓인 식량을 관리하기 위해 엘리트를 채용했다. 시간이 흐르자 사제는 왕이 되었고, 더 많은 엘리트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농부들은 잉여식량을 더 이상 자발적으로 바칠 수 없었다. 지배자와 엘리트들은 농부들이 바치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원했기 때문이다. 강압과 폭력으로 식량을 빼앗긴 세월이 1만년이다. 그 사이 인간의 유전자에는 복종이 새겨졌다.

21세기에도 돈을 기준으로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형성되어 있다. 부자들, 고액연봉자들, 고용주들은 1만년전의 지배자와 엘리트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수의 대중은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기 위해 잘 처신해야만 한다. 고용인들은 해고되지 않기 위해 고용주의 불합리한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했다. 명시된 일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일하고도 적정 임금을 받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1세기 대한민국에는 법으로 구제를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악덕 고용주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지불해야 할 임금의 일부만 지급하기도 하고 아예 떼먹기도 한다. 21세기에도 이러한데, 1백년 전에는 어떠했겠는가? 노동자들은 여전히 약자이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고용주들의 눈치를 보며 잘 처신해야만한다.

글자수 : 1334(공백제외)
원고지 :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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