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일][01월29일][365매일글쓰기] 드디어
공개된 블랙스완 공연
오후 4시 유튜브를 검색했다. 검색어는
BTS. 트위터에서는 연신 BTS의 블랙스완 공연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잭 고든의 The Late Late Show 시작
전부터 쇼 관계자들은 SNS에 이런저런 사진을 올리며 스포를 했다. 팬들의
기대를 부추기는 것이다. 방송이 끝난 후 The Late Late
Show는 곧바로 BTS 공연 영상을 올려주었다. 와! 정말 멋졌다.
BTS:
Black Swan https://youtu.be/wSNd02kVv8o
by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
참고영상 : BTS
(방탄소년단) 'Black Swan' Art Film performed by MN Dance
Company https://youtu.be/vGbuUFRdYqU
by Big Hit Labels
월요일의 속상함이 싹 사라지고 힘이 불끈 났다. 솔직히 그래미 어워즈
공연을 본 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미는 차별의 벽이 얼마나 높고 두터운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홍보를 위해 BTS를 적극 내세웠지만, BTS는 어떤 분야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단독 공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차별의 폭력을 대할 때마다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솟고는 한다. 수십년간 해소되지 못한 앙금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다.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하며 참아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많은 차별이 이미 사라졌지만, 음험하고 뿌리깊은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내가 BTS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들의 노래가 차별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수저론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 꿈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저항, 뱁새끼리 뭉치자는 격려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선 공개된 슬로베니아 MN Company의 Art Film은 현대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면, 오늘 공개된 BTS의 공연은 가수로서의 공연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독특한
무대는 BTS만을 위해 직접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달빛
비치는 한 밤의 숲 속의 연못을 연상시키는 무대는 바닥까지 LCD화면인 듯했다. 여러 연말시상식에서 봤던 무대장치이지만 실내의 작은 무대여서인지 더욱 아름다웠다. 한 밤 7마리 흑조의 고뇌에 찬 몸짓은 그동안 보여준 BTS다운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었다. 다만, 7년차 아이돌답게 완숙미가 철철 넘쳤다. 그리고 멤버들 각자가 7년간 눈부시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는 공연이었다. 노래에 자신 없어
했던 멤버는 라이브를 멋들어지게 해내고, 춤에 자신 없어 했던 멤버의 현재 춤실력은 전문댄서 같았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리라.
공연이 끝나자마자 V(별명 태태, 이름은
김태형)는 Vlive를 통해 공연 후기를 남겼다. V의 Vlive에 게스트로 잠시 참여한 제이홉(별명 호비, 이름은 정호석)은
공연 중에 태형에게 발차기를 당했다며 고백했다. 무대가 너무 좁아서 일어난 일이었다. 공연 영상의 2분 30초에
앉아 있다 뒤돌아 일어서는 순간에 제이홉이 고통스러워하는 찰나의 순간이 담겨있다. 마지막에 V는 앨범이 공개되면 아미들의 어깨는 우주를 정복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RM(원래는
Rap Monster였다. 이름은 김남준)은 블랙스완보다 더 대단한 곡이 있다고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얼른
2월 21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BTS V(Taehyung)|(태태
FM 6.13) on VLive https://youtu.be/g29dTHc7OHY
오늘은 어제 완성하지 못한 <전체주의> 글을 완성하려 했다.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나의 경험을 연결시켜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BTS의
블랙스완 공연을 본 후 마음을 바꾸었다. 오늘은 BTS의
날로 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공연영상을 보고, 흐믓한 미소를
짓고 싶다. 선(善)과
불선(不善)의 다툼은 잠시 뒤로 미뤄두겠다. 비열한 향원(鄕愿)의
언행을 오늘은 그만 보려 한다.
글자수 : 1556자(공백제외)
원고지 : 8.8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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