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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일][01월25일][365매일글쓰기] 악의 평범성 - 한나 아렌트의 생각, 김선욱, 한길사


[025][0125][365매일글쓰기] 악의 평범성 - 한나 아렌트의 생각, 김선욱, 한길사

생각없이 성실하게 살아가면 우리는 성실한 악행자가 될 수 있다. - 56페이지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한 아이히만이 19605월 아르헨티나에서 잡혔다. 그는 패전 직전부터 도망자로 떠돌다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갔다. 1952년 독일계 벤츠 공장에 취직한 후, 가족을 데려오고 나치 잔당들과 어울리기까지 했다. 그의 대범하게도 언론 인터뷰를 했고, 이후 이스라엘의 전범추적자들에게 체포되어 이스라엘에서 재판을 받았다. 당시 미국에서 대학 강의를 하고 있던 한나 아렌트는 유명 잡지 <뉴요커>의 특파원 자격으로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아이히만은 재판을 받기 전에 정신 감정을 받았는데, 그는 정상 판정을 받았다. 정신감정을 맡은 의사 중 한 사람은 자신이 오히려 정신이상자 될 정도로 아이히만은 정상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600만 명을 죽이는 일에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 사람은 악마도 아니었고 정신이상자도 아니었다. 그는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이자 성실한 국가 공무원이었다. 자신이 한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으로서 국가가 자신에게 명령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52페이지 국가가 그에게 명령한 일은 유대인 600만 명을 죽이는 일이었다.

그의 재판 과정에서 아이히만의 특이한 습관이 포착되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투어, 나치 관용어, 정치 선전 문구와 같은 특이한 언어를 사용했다. 예를 들면, ‘유태인 절멸최종 해결책 the final solution’, ‘유태인 학살특별취급으로, ‘장애인을 죽이는 것안락사로 표현했다. 법정에서 재판관들이 그 뜻을 묻자, 아이히만은 미안하지만 제가 쓰고 있는 말은 관청 용어이고요. 이것은 저의 언어입니다.-62페이지라고만 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언어 습관에 주목했다. 그는 그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나치 관청 용어를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자기만의 해석도, 자기만의 언어로 바꾸지 않았다. 어떤 개념을 자기화 한다는 것은 자기검토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자기검토란 자기자신과의 대화하는 능력으로, 자기가 한 일을 돌아보고 그것을 용납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자기검토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했다면, 자기 모순이 발생한다. , 악행을 저지르면 이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을 견딜 수 없게 되는데, 사유를 중지함으로써 이러한 모순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 무사유의 문제다. 모순을 견딜 수 없는 자는 더 이상 악행을 저지를 수 없다. 아이히만은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철학과 도덕의 기본적인 전제이기도 하다. 아이히만은 나치에 협력하고 그 조직의 일원으로 살면서 어느 순간 그것을 돌아보며 생각하기를 멈춘 것이다.-56페이지

아렌트는 아이히만에게서 절대악의 화신을 볼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그는 악이 악한 존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무사유(無思惟)에서, 아주 평범한 모습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는다.-54페이지 아렌트는 이것을 악의 평범성이라 명명했다. 악은 평범한 사람의 무사유에서 나온다.

글자수 : 1264(공백제외)
원고지 :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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