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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일][04월18일][365매일글쓰기] 총명과 우둔의 갈림길

[109 일 ][04 월 18 일 ][365 매일글쓰기 ] 총명과 우둔의 갈림길   물건에는 근본 ( 根本 ) 과 지말 ( 枝末 ) 이 있고 일에는 시작과 마침이 있으니 , 먼저 해야 할 것과 뒤에 해야 할 것을 알면 ‘ 도 ’ 에 가까울 것이다 . - < 나를 넘어서는 학문 , 대학강의 > 36 페이지 , 전호근 , 동녘   < 대학 > 의 두 번째 장에 나오는 구절은 오래오래 곱씹어 볼만 하다 . 어떤 일을 하다가 혹은 어떤 생각을 하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좋은 구절이다 . 물론 두 번째 장만 그런 것은 아니다 . < 대학 > 전체가 삶 곳곳에서 보물처럼 빛을 발한다 . 인용한 대목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 “ 物有本末 , 事有終始 , 知所先後 , 則近道矣 . 물유본말 , 사유종시 , 지소선후 , 즉근도의 .” 12 글자에 담겨진 뜻은 무궁무진하기만 하다 . 그 예를 < 삼국지 3 권 > 에 등장하는 원소에서 찾아보자 .   장면 1 마침내 원소는 문관과 무관들을 불러모아놓고 군사를 일으켜 조조를 공격할 일을 의논했다 . 먼저 모사 전풍이 말한다 .   “ 해마다 군사를 일으켜 백성들의 살림은 극도로 피폐하고 창고는 텅 비어 있는데 또다시 대군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 먼저 사람을 허도로 보내 우리가 공손찬을 꺾었다고 황제께 첩보를 올리십시요 . 만약 첩보가 제대로 올려지지 않거든 , 조조가 임금과 신하 사이를 가로막는다고 상소하십시오 . 그리고 급히 군사를 여양 ( 黎陽 ) 에 주둔시키고 , 다시 하내 ( 河內 ) 에 군선들을 걸집하고 병기를 손질한 뒤 정병으로 하여금 변방을 지키게 한다면 , 3 년 안에 천하대세를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삼국지 2 권 >, 236~238 페이지 , 나관중 지음 , 황석영 옮김 , 창비   원소의 선조들은 대대로 한나라에서 높은 관직을 지냈다 . 명문가 출신인 원소의 ...

[108일][04월17일][365매일글쓰기] 힘 빼기

[108 일 ][04 월 17 일 ][365 매일글쓰기 ] 힘 빼기   처음으로 수영을 배울 때가 생각난다 . 강사가 강조했던 말 , 말 , 말은 “ 몸에 힘 빼세요 .” 힘만 빼도 물에 뜬다고 했다 . 그게 말처럼 쉽게 되면 참 좋을텐데 나는 물에 가라앉아 숨을 못쉴까봐 두려워서 잔뜩 긴장했다 . 수영보드를 꽉 움켜쥐고서 몸에 힘을 빡 주고 있었으니 ,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야 힘을 뺄 수 있었다 . 힘을 빼니 자유형이던 평형이든 배형이든 물에 둥둥 뜰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   오늘 학과 공부를 하다가 , 문득 힘 빼기가 떠올랐다 . 잔뜩 힘을 주고 컴퓨터 화면 속으로 들어갈 기세로 공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서였다 . 뭘 이리 힘주고 하고 있는지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만 하고 , 열심히 일해서 높은 인사고과를 받아야만 했던 지난 시절의 흔적이었다 . 한탄이 저절로 나왔다 . 몸을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 강의를 들어봤다 . 여전히 잘 들렸다 . 그리고 여전히 잘 이해되었다 .   국내의 코로나 19(COVID-19) 상황이 시작된 이래 , 그러니까 1 월 24 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언론과 SNS 를 탐독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정확한 정보를 구하는 것뿐이었지만 , 이것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았다 . 그러다 선거가 다가왔다 . 평소에 안보이던 정치인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막말에 가까운 소리를 하기도 했고 ,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정치인은 갈수록 미운 말만 골라했다 . 그들 때문에 혈압이 올라 머리가 아팠다 . 어깨결림이 오고 배탈이 났다 . 며칠을 고생했다 . 코로나 19 와 정치로 인해 힘이 빡 들어가 있다보니 , 몸이 아프게 된 것이다 .   수영이든 공부이든 이런저런 이유로 힘을 잔뜩 주고 하면 힘만 낭비할 뿐 제대로 되지 않는다 . 일상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 꼭 ...

[107일][04월16일][365매일글쓰기] 아직도 선명한 그 날, 그 아침

[107 일 ][04 월 16 일 ][365 매일글쓰기 ] 아직도 선명한 그 날 , 그 아침   매해 4 월이 되면 , 우울해지고는 한다 . 바깥은 꽃으로 가득차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햇빛은 찬란하지만 , 나의 주변은 먹구름이 낀 듯 춥고 스산하다 . 그러다 4 월 16 일이 되면 , 다시 한번 그 날의 그 아침의 그 바다의 그 배가 눈 앞에 선연히 떠오른다 . 그 배에는 누구나 타고 있었을 수 있었다 . 우리 마을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그 날 그 배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 그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 . 당시 나는 자가용을 배에 싣고 제주도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   그 일을 부정하고 싶은 당신 , 함부로 말하지 말았으면 한다 . 당신의 그 말은 아직도 그 날 그 아침 그 바다를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다 . 당신이 왜 그 일을 부정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 당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 파지는 말아 달라 . 그렇게 해서 당신이 얻는 것이 고작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이라면 더욱 더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 그렇게 얻는 유명세가 당신에게 득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된다는 것을 벌써 여러 해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증명되어 왔지 않은가 !   아직도 수많은 엄마들은 그 배에 탄 아이들을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슬퍼한다 . 해마다 4 월 16 일이 되면 그 차가운 바다에서 사라진 아이들을 떠올리며 눈물 흘린다 . 이것은 결코 가벼운 감정이 아니다 . 그 날 그 아침 그 바다의 일은 나의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 그러니 그 일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결코 함부로 그 일을 입에 올리지 말아 달라 . 이렇게 간단한 부탁마저 거절할 것인가 ?   글자수 : 632 자 ( 공백제외 ) 원고지 : 4.7 장   # 연금술사 #365 매일글쓰기 #...

[106일][04월15일][365매일글쓰기] IMF가 예측한 국가별 2020년말 GDP

[106 일 ][04 월 15 일 ][365 매일글쓰기 ] IMF 가 예측한 국가별 2020 년말 GDP   2020 년 4 월 14 일 IMF 는 두 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 지난 4 월 6 일 발표된 데이터를 보고서로 만들어 발표한 것이다 . 코로나 19(COVID-19) 로 전세계 경제는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 . 그 원인은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국경 봉쇄이다 . 이것을 The Great Lockdown 이라 부른다 . 국가 내외로 인적 물적 교류가 끊기면서 각국의 경제는 망가졌다 . 전염병의 처음은 중국이었지만 , 전염병은 교통수단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 중국이 가장 먼저 전염병의 치명타를 입었으나 ,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 그 결과 3 월 중순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창궐하게 되어서 , WHO 는 결국 코로나 19(COVID-19) 의 대규모 유행 , 즉 판데믹 (Pandemic) 을 선언해야만 했다 .   전염병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급 학교의 휴교 , 재택근무 확대 , 운동경기 중단 등등으로 국내 경제가 먼저 무너졌고 , 비행기 , 배 , 기차 등의 운송 수단이 국경을 넘지 못하면서 국제 경제도 무너지게 되었다 . 한때 세계 식량 수출 상위국 몇몇이 식량난을 우려하여 식량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으니 , 각국이 느끼는 전염병 공포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 공포는 국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전이되어 , 어떤 나라에서는 사재기가 성행하기도 했다 .   IMF 는 전세계 경제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했고 , 4 월 6 일에는 세계 경제 지표에 대해서 2020 년말과 2021 년말 예측치를 발표했고 , 4 월 14 일에는 구체적인 자료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 발표 결과는 참담했다 . 2 년간 경제적 손실은 9 조 달러 (Thrillion Dollars) 에 달한다 . 한화로 1 경 944 조원이 된다 . 너무 단위가 커서 상상이 안될 정도...

[105일][04월14일][365매일글쓰기] 최근에 알게 된 의외의 사실들

[105 일 ][04 월 14 일 ][365 매일글쓰기 ] 최근에 알게 된 의외의 사실들   “ 일본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나 의심환자에 대한 진료 , 검사를 거부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얼마나 열악하길래 .. 日병원들 " 코로나 환자 안 받습니다 " https://news.v.daum.net/v/20200414153515597   전세계 코로나 19 현황을 보면 , 각국 마다 사망율이 다르다 . 예를 들어 , 2020 년 4 월 13 일 기준 독일의 확진자는 127, 879 명인데 , 사망율은 2.4%, 완치율은 47.2% 이다 . 반면에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159,515 명이고 , 사망율은 12.8% 로 높고 , 완치율은 22.2% 밖에 안된다 . 두 국가간의 차이는 확진자의 연령대 차이도 있겠지만 , 다른 한편으로는 병상 수의 차이도 있다 .   독일의 경우 인구 1 천명당 병상수는 8 개이고 이탈리아는 3.2 개이다 . 병상수 외에 더 점검해야 할 요인이 있는데 , 바로 급성기병상수이다 . 급성기병상은 낮 동안 사용되는 외래용 병상과 장기요양병상을 제외한 병상으로 주로 “ 이전의 건강상태를 회복하거나 현재 상태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 목적으로 사용된다 . 독일의 급성기 병상은 인구 1 천명당 6 개이고 이탈리아는 2.6 개이다 . 코로나 19 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 사망율과 완치율이 달라진 것이다 .   그러면 한국은 어떠한가 ? 한국은 인구 1 천명당 병상 수가 12.3 개로 OECD 국가 중 2 위이다 . 1 위는 이웃나라 일본이다 . 한국의 급성기병상수는 7.1 개이다 . 한국의 사망율이 낮고 완치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병상수와 급성기병상수가 다른 국가보다 많기 때문이다 . 그러면 일본은 어떠한가 ? 일본의 인구 1 천명당 병상수는 13.1 개이고 급성기병상수는 7.8 개로...

[104일][04월13일][365매일글쓰기] 각자의 시작은 이러했다

[104 일 ][04 월 13 일 ][365 매일글쓰기 ] 각자의 시작은 이러했다   장면 1 고조 ( 한고조 유방 ) 는 콧날이 높고 이마는 튀어나와서 얼굴 모습이 용을 닮았으며 , 멋진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 그리고 왼쪽 넓적다리에는 72 개의 검은 점이 있었다 . 사람됨이 어질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했으며 , 탁 트인 마음에 언제나 넓은 도량을 가지고 있었다 . 평소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었던 그는 일반 백성들의 생산작업에 얽매이려고 하지 않았다 . 장년이 되자 시험으로 관리에 등용되어 사수정 ( 泗水亭 ) 의 정장 ( 亭長 ) 이 되었다 . < 중략 > 고조가 일찍이 함양 ( 咸陽 ) 에서 부역하고 있을 때 , 한번은 황제 ( 진시황 ) 의 행차를 구경하는 것이 허락된 적이 있었는데 , 진 시황제의 행차를 구경하고서는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 아 ! 대장부란 마땅히 저래야 하는데 ” 라고 하였다 . - < 사기본기 > 253-254 페이지 , 사마천 , 까치   장면 2 항적 ( 項籍 ) 은 하상 ( 下相 ) 사람으로 자는 우 ( 羽 ) 라고 하며 , 처음에 군대를 일으켰을 때 나이가 24 세였다 . 그의 계부는 항량 ( 項梁 ) 이며 항량의 부친은 초 ( 楚 ) 의 장수 항연 ( 項燕 ) 으로 진 ( 秦 ) 의 장수 왕전 ( 王翦 ) 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이다 . 항씨는 대대로 초의 장수로서 항 ( 項 ) 의 제후로 봉해졌으므로 성을 항씨로 하였던 것이다 . < 중략 > 항량은 사람을 죽이고 항적과 더불어 원수를 피해서 오중 ( 吳中 ) 으로 갔는데 , 오중의 현명한 인재들이 모두 항량의 밑에서 나왔다 . 오중에 요역 ( 繇役 ) 과 상사 ( 喪事 ) 가 있을 때마다 항량은 항상 주관하여 일 처리를 하였는데 , 은밀히 병법을 사용해서 빈객과 젊은이들을 배치하고 지휘하여 이로써 그들의 재능을 알아두었다 . 진 시황이 회계산 ( 會稽山 ) 을 유람하고 절강 ...

[103일][04월12일][365매일글쓰기] 모사 가후

[103 일 ][04 월 12 일 ][365 매일글쓰기 ] 모사 가후   삼국지 ( 삼국지연의 ) 에는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 조조 , 유비 , 손권과 같은 주요 인물에 대해서는 자세히 묘사되지만 , 주변 인물들은 주요 인물과 연관될 때만 잠깐잠깐 등장하고는 한다 . 어떤 이는 잠깐 등장하고는 사라져 버린다 . 또 어떤 이는 사건의 맥락마다 등장한다 . 모사 ( 謀士 ) 가후 ( 賈詡 ) 는 삼국지의 초기부터 등장해서 끝까지 가는 신비로운 인물이다 . 참고로 모사란 책사 ( 策士 ) 로서 사전적 정의는 ‘ 꾀를 써서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사람 ’ 이다 .   황제를 폐위시키고 새로운 황제 ( 헌제 ) 를 세운 동탁이 죽은 후 , 동탁이 아끼던 부하였던 이각 , 곽사 , 장제 , 번조는 앞날을 걱정한다 . 이때 가후가 삼국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   이각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 아무래도 용서받긴 틀린 모양이니 이대로 앉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 각기 흩어져서 살 길을 찾는 수밖에 없겠소이다 .” 이각의 말에 모사 가후가 고개를 젓는다 . “ 여러분이 군사를 버리고 뿔뿔이 흩어진다면 일개 정장 ( 亭長 ) 이라도 공들을 능히 붙잡을 수 있을 거요 . 공들이 각자 흩어져서 살 길을 찾는다는 것은 , 섬서 사람들을 설득하여 본부의 남은 군사들과 함께 장안으로 쳐들어가 동탁의 원수를 갚느니만 못하오 . 그렇게 해서 만일 일이 잘 되면 조정을 받들어 천하를 바로잡게 되는 것이고 , 실패할 경우 그때 도망쳐도 늦지 않을 것이외다 .” - < 삼국지 1 권 > 216 페이지 , 나관중 지음 , 황석영 옮김 , 창비   가후의 조언으로 이각과 곽사 무리는 장안으로 쳐들어가 정권을 장악한다 . 다시 황제 ( 헌제 ) 는 동탁의 잔당 무리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 . 가후의 말 한마디로 인해서 한나라는 다시 한 번 큰 혼란에 빠진 것이다 .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

[102일][04월11일][365매일글쓰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끝나다

[102 일 ][04 월 11 일 ][365 매일글쓰기 ] 제 21 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끝나다   2020 년 4 월 15 일 수요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 선거 5 일전부터 금토 이틀 간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는데 , 지역에 상관없이 사전투표소만 가면 투표를 할 수 있어서 직장인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았다 . 출근 전 혹은 점심 시간을 틈타 얼른 투표하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 물론 나는 직장인이 아니다 . 남편은 이른 아침 출근길에 사전투표를 했다고 했다 . 나는 점심을 먹은 후 느긋하게 집 근처의 사전투표소로 걸어갔다 .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갔다 .   이전까지의 사전투표소는 항상 사람이 없어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투표를 하고 나올 수 있어서 선거 당일보다 신속하게 투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사전투표소가 있는 건물 정문으로 들어섰다 . 사전투표소는 이 건물의 2 층에 있었다 . 유리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2 층에 수많은 사람들의 상체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 설마 ? 계단을 이용해서 2 층에 도착했다 . 계단을 빠져 나오자마자 누군가 체온을 잰다 . 2 층 홀이 웅성거린다 . 뭐지 ? 순간 당황했다 . 갑작스런 체온 체크에 지그재그로 줄을 선 사람들에 놀랐다 .   2 층으로 갈 수 있는 두 곳에 각각 발열체크하는 선관위 직원들이 서있었다 . 줄을 서기 전에 발열체크를 해서 열이 없는 사람만 줄을 서게 했다 . 관외 투표소에는 줄이 없었지만 , 관내 투표소 줄은 매우 길었다 . 줄 끝에 섰다 .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슬금슬금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은 가족끼리 뭉쳐있었다 . 물론 다들 마스크는 착용한 채였다 . 한참을 앞으로 이동했다 . 갑자기 한 사람이 다가와 일회용 비닐 장갑을 나누어주었다 . 미리 비닐 장갑을 끼고 신분증을 손에 들고 또 슬금슬금 앞으로 전진했다 . 상황이 좀...

[100일][04월09일][365매일글쓰기] 365일 중 100일이 되었다

[100 일 ][04 월 09 일 ][365 매일글쓰기 ] 365 일 중 100 일이 되었다   2019 년 5 월 20 일 나는 첫 글을 썼다 . 제목은 < 발제문과 에세이가 무섭다 > 였는데 , 이 글에서 나는 글쓰기가 무섭다고 했다 . 당시 듣던 강좌에서는 학기 중에 발제문을 한두번은 써야 했다 . 다른 사람의 발제문을 보고 흉내를 내었더니 , 글이 엉망이었다 . 뭘 쓰는지도 모른 채 글을 썼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 독서토론 모임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발제문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논문 같기도 하고 감을 잡을 수 없었다 . 또 에세이를 써야 했었는데 , 수필을 써야 하는지 주장문을 써야 하는지 감상문을 써야 하는지 헷갈렸다 .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좌충우돌의 시기였다 . 마치 글쓰기 감옥에 있는 듯도 하고 글쓰기 개미지옥에 빠진 듯도 했다 . 그래서 탈출구로 삼은 것이 백일글쓰기였다 .   첫 번째 백일글쓰기에서 처음으로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썼다 .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썼고 , 문장이나 구성 오류가 있어도 그냥 썼다 . 마치 세상을 구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 힘이 잔뜩 들어간 글들이 나왔다 . 다행히도 당시의 강사와 멤버들은 마음이 너그러웠다 . 좌충우돌하면서 날을 잔뜩 세운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었고 ,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 하루하루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 글쓰기는 어렵지도 무섭지도 않은 것이 되었다 .   두 번째 백일글쓰기에서는 글에서 힘을 뺐다 . 무섭지 않으니 마음이 가벼워져서 그냥 썼다 . 쓰고 또 썼다 . 학과 공부를 하다가 쓰고 책을 읽다가 쓰고 음악을 듣다가 쓰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 무라카미 하루끼처럼 매일 원고지 20 매를 쓰려고 노력해봤다 . 물론 매일 실패했다 . 원고지 20 매 (4000 자 ) 를 쓰려면 긴 호흡이 필요했다 . 긴 호흡 속에서 길게 생각해야만 4000 자를 쓸 수 있었다 . 그러나 이 때의 나의 호흡은 2000 자까지도...

[099일][04월08일][365매일글쓰기] 집단면역실험에 대한 단상

[099 일 ][04 월 08 일 ][365 매일글쓰기 ] 집단면역실험에 대한 단상   근래에 ‘ 집단면역실험 ’ 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 기사의 뉘앙스로는 한국의 ‘ 사회적 거리두기 ’ 보다는 스웨덴이 하고 있는 것처럼 ‘ 집단면역실험 ’ 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듯했다 . 영국도 집단면역을 주장한다는 언급이 있었다 . 그래서 궁금했다 . 집단면역실험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가만히 두면 인구의 60% 가 감염된다 . 감염자의 80% 는 큰 증상없이 전염병을 이겨내고 20% 는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 즉 , 전체  인구 중  12% 만 치료하면 전체가 면역력을 갖게 된다는 주장이다 .   집단면역실혐의 설명을 기반으로 보면 , 한국의 인구수 대비 예상 감염자는 3 천만명이 되고 , 치료가 필요한 환자 ( 인구대비 12%) 는 613 만명이나 된다 . 우리나라 병상 수는 2017 년 기준 1 천명당 12.3 개 ( 보건복지부 OECD 보건의료통계 2019, OECD내 2위) 이므로 전국 총 병상 수는 2017 년 기준 628,496 개이다 .  국내 총 병상 수인 628,496 은 자연확산으로 인한 코로나 19 예상 환자인 613 만명의 1/10 정 도 된다 . 주의할 점은  이 병상들은 코로나 19 환자 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 참고로 , 4 월 7 일 기준 한국의 누적확진자는 10,331 명이고 사망자는 192 명이다 . 현 수치를 기준으로 자연확산으로 인한 사망자를 계산해보면 , 예상 감염자가 3 천만명일 때 예상 사망자는 약 56.9 만명이 된다 . 우리 나라 사람 56.9 만명이 죽을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어떤 국가가 국민을 죽게 방치한단 말인가! 그래서 2020 년 4 월 7 일 화요일의 전 세계 국가 코로나 19(COVID-19) 데이터에서 누적확진자 상위 30 개 국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 며...

[098일][04월07일][365매일글쓰기] 인의(仁義)와 이익(利)

[098 일 ][04 월 07 일 ][365 매일글쓰기 ] 인의 ( 仁義 ) 와 이익 ( 利 )   오늘부터 삼국지 2 권을 읽기 시작했다 . 2 권 앞부분의 두 장은 가슴 답답한 내용이 가득했다 . 오늘 읽었던 부분에서는 각자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느라 인의 ( 仁義 ) 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   인 ( 仁 ) 이 무엇이던가 ? 인간을 짐승이 아닌 인간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인 ( 仁 ) 을 무어라 딱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 대강을 이야기하자면 남을 아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 이기심 ( 利己心 ) 을 버리고 이타심 ( 利他心 ) 을 갖는 것이다 . 의 ( 義 ) 는 무엇인가 ?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 마땅히 해야 할 일이란 자신이 속한 집단 ( 사회 ) 이 잘 운영되고 발전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다 . 비록 내가 힘들더라도 혹은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더라도 , 집단에 유익하거나 이득이 된다면 기꺼이 해야 하는 것이 의 ( 義 ) 이다 . 인의 ( 仁義 ) 가 없으면 ,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 . 자기 자신의 편함과 영욕을 위해 서슴없이 남을 해치게 된다 .   동탁이 죽자 동탁의 부하였던 이각과 곽사가 정권을 잡는다 . 이 둘은 서로 더 좋은 위치에 서기 위해 경합하다가 결국 황제 ( 헌제 ) 와 대신들은 각각 볼모로 삼고 서로 싸운다 . 그들은 왜 황제가 필요했던가 ? 황제를 차지하여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함이었다 . 중국 세계관에서는 황제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 그래서 천자라고도 한다 . 천자는 중원을 통일하고 다스려야 한다 . 그러나 어린 황제는 즉위와 동시에 나라를 다스리는 일보다는 이용당하기만 했다 . 제후들이 인의를 져버리고 이익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 황제는 있으나 다스림은 없는 한 ( 漢 ) 은 망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   그러면 왜 한 ( 漢 ) 나라의 국운이 쇠했을까 ? 원인은 헌제의 아버지였던 영제와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