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일][04월16일][365매일글쓰기] 아직도
선명한 그 날, 그 아침
매해 4월이 되면, 우울해지고는
한다. 바깥은 꽃으로 가득차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햇빛은 찬란하지만,
나의 주변은 먹구름이 낀 듯 춥고 스산하다. 그러다 4월
16일이 되면, 다시 한번 그 날의 그 아침의 그 바다의
그 배가 눈 앞에 선연히 떠오른다. 그 배에는 누구나 타고 있었을 수 있었다. 우리 마을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그 날 그 배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그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자가용을 배에
싣고 제주도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일을 부정하고 싶은 당신, 함부로 말하지 말았으면 한다. 당신의 그 말은 아직도 그 날 그 아침 그 바다를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다. 당신이 왜 그 일을 부정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 파지는 말아 달라. 그렇게 해서 당신이 얻는 것이 고작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이라면 더욱 더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그렇게 얻는 유명세가 당신에게 득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된다는 것을 벌써 여러 해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증명되어 왔지 않은가!
아직도 수많은 엄마들은 그 배에 탄 아이들을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슬퍼한다. 해마다
4월 16일이 되면 그 차가운 바다에서 사라진 아이들을 떠올리며
눈물 흘린다. 이것은 결코 가벼운 감정이 아니다. 그 날
그 아침 그 바다의 일은 나의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그러니 그 일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결코 함부로 그 일을 입에 올리지 말아
달라. 이렇게 간단한 부탁마저 거절할 것인가?
글자수 : 632자(공백제외)
원고지 : 4.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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