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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일][03월07일][365매일글쓰기] 조지오웰 전작 읽기 끝나다

[067 일 ][03 월 07 일 ][365 매일글쓰기 ] 조지오웰 전작 읽기 끝나다 금요일 밤 9 시에 시작하는 온라인토론 전까지 완독을 하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었다 . 오후가 되자 눈이 침침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 금요일 자정이 되던 때가 떠오른다 . 자정이 되자 휴대폰 대기화면은 금요일을 띄웠다 . “ 어 , 금요일 ? 목요일이 아니라구 !” 아차 싶었다 . 며칠 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쉬엄쉬엄 책을 읽었지만 , 목요일과 금요일에 좀 더 노력하면 완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던 중이었다 . 그런데 목요일이 사라졌다 . 어떻게 요일을 착각할 수 있는지 헛웃음이 났다 . 시간이 부족하다는 자각이 들자 , 눈이 빠져라 책을 읽었다 . 새벽 2 시가 되자 눈은 읽어도 머리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 어쩔 수 없이 잠을 잤다 . 금요일 아침이 되었다 . 눈에 불을 키고 책을 읽었다 . 아침을 만들어 남편의 출근을 돕고 나서 또 집중해서 책을 읽었다 . 늦잠을 자고 일어난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고 또 책을 읽었다 . 읽고 읽고 또 읽다가 60 페이지를 남겨두고 지쳐버렸다 . 잠시 눈을 붙였는데 , 눈을 떠보니 저녁 6 시가 되었다 . 아이의 저녁을 챙기고 또 책을 읽었다 . 머리가 지쳤다고 보이콧을 하기 시작했다 . 아 .... 몇 페이지만 더 읽으면 완독인데 ..... 책을 덮고 발제문을 열고 항목별로 의견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 정신없이 작성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9 시 5 분이란다 . 부랴부랴 단톡방에 들어가보았다 . 하룻동안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단톡방의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 그때그때 나의 의견을 보냈다 . 단톡방에서 하는 토론에서는 글쓰기를 할 때보다 더 강한 표현을 쓰게 된다 . 온라인 토론이라서 말이 아닌 글로 토론하는데도 글쓰기를 할 때보다는 더 구어에 가까운 표현을 쓰게 되고 더 강한 어조로 쓰게 된다 . 그래서인지 온라인 토론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 쫌 후련하달까 . 어쨌든 ...

[066일][03월06일][365매일글쓰기]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발췌와 단상

[066 일 ][03 월 06 일 ][365 매일글쓰기 ]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발췌와 단상 <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 박홍규 , 푸른들녘 , 2017 을 읽고 3 군데를 발췌하고 단상을 작성했다 . 발췌 1 오웰이 회상한 어린 시절 놀이 중에 밥상에 오른 과일 디저트로 숫자 세기 연습을 하면서 동시에 장래 직업을 점치는 것이 있었는데 , 이 놀이 방법은 계급에 따라 달랐다고 한다 . 상류계급 아이들은 육해군 ( 그때까지 공군은 없었음 ) 의 장교 , 교회 성직자 , 의사 , 법률가라는 다섯 가지 직업으로 , 하류계급 아이들은 노동자 , 하급 군인 , 부자 , 빈민 , 걸인 , 도둑 등 여덟 가지 직업으로 놀았다고 한다 . - 70 페이지 발췌이유 : 계급 그리고 계급에 따른 직업 . 이 구도는 조선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 자신의 출신 성분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고 , 경제력까지 정해는 사회는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 20 세기의 한국은 개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 공무원이 되고 싶으면 등용시험을 보면 되었고 , 전문직이 되고 싶다면 관련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 시험을 치르면 되었다 . 그런데 21 세기인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들 한다 . 돈으로 나뉜 보이지 않는 계급에 따라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다르다는 것이다 .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민주주의의 위기이다 . 최근에 나는 중학생인 아이의 친구들이 다양한 종류의 장래 희망을 정하고 , 중학생임에도 장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 21 세기의 직업은 20 세기와 확연히 다른 결을 보인다 . 20 세기의 인기 직업은 레드 오션이 되었고 , 그 직업을 갖기 위한 비용은 급상승했다 . 21 세기에 각광받는 직업은 20 세기에는 없었거나 있었어도 각광받지 못하는 직업이었다 .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해보면 계급이라기보다는 부의 계층이 더 적합한 것 아닐까싶다 . 발췌 2 그래서 갑자기 나는 결국 그 코끼리를 ...

[061일][03월01일][365일매일글쓰기] 태극기 달기

[061 일 ][03 월 01 일 ][365 일매일글쓰기 ] 태극기 달기 늦잠을 잤다 . 남편은 아침 일찍 후다닥 나가고 , 아이와 나는 12 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 요즘 우리 둘 다 생활리듬이 깨져서 자꾸만 늦게 일어나게 된다 . 아이와 둘이서 거실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 텔레비젼에서 3 월 1 일이란다 . 앗 , 태극기 ! “ 오늘은 조기를 달아야 하나 ?” “ 아니 , 오늘은 아니야 .” “ 어느 쪽이 위인가 ? 건이겠지 ?” “3, 5, 6, 4 일껄 .” “ 건이 3 개이지 ” 아이와 둘이서 조잘조잘 떠들면서 태극기를 달았다 . 아랫집은 벌써 달았네 . 우리는 늦잠을 자서 이제 다네 . 뒤늦게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또 조잘조잘 떠들었다 . 조기는 현충일에 단다 . 나머지는 원 위치에 달면 된다 . 간혹 태극기를 달다 보니 , 헷갈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 그래도 인터넷이 있어서 다행이다 . 모르면 즉시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3.1 운동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다 . 일본의 식민약탈에 저항하여 독립선언을 하고 전국곳곳에서 “ 대한독립만세 ” 를 외쳤다 . 그 결과 수 많은 사람들이 일제에 의해 탄압을 받았다 . 이 일은 1919 년에 일어났고 , 대한민국은 1945 년 8 월 15 일이 되어서야 해방이 되었다 . 3.1 운동 후 26 년이 지난 후에야 해방이 되었다 . 그 사이 이 땅의 인적물적자원은 수탈을 당했다 .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일본이 철도와 도로를 정비하고 산업을 일으킨 은인이라고 말한다 . 나는 그들에게 조지 오웰의 에세이 < 국가는 어떻게 착취되는가 : 버마에서의 대영제국 > 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 조지 오웰은 버마에서 제국 경찰로 5 년간 일했다 . 그곳에서 그는 지배자로서 버마인들 위에 군림했지만 , 그는 그곳에서 제국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고 깊은 혐오를 느끼게 되었다 . 조지 오웰의 글을 잠깐 살펴보자 . 버마에...

[058일][02월27일][365매일글쓰기] 1936년 영국북부 탄광지대의 목욕시설

[058 일 ][02 월 27 일 ][365 매일글쓰기 ] 1936 년 영국북부 탄광지대의 목욕시설 1928 년 버마에서 돌아온 25 세의 조지 오웰은 부랑자 생활을 시작했다 . <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 혹은 따라지 인생 )> 에 묘사된 정말 말 그대로의 밑바닥 생활은 약 2 년 동안 지속되었다 . 1931 년 <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 이 완성된 후 , 1932 년 조지 오웰은 서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약 2 년간 일했다 . 이 때의 경험으로 가난이 어떻게 한 인간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지를 그린 < 엽란을 날려라 > 를 집필했다 . 그 이후 , 1936 년 조지 오웰은 북부 탄광지대의 실업문제를 취재하러 떠났다 . 그는 1936 년 1 월 31 일부터 3 월 25 일까지 북부 탄광지대 이곳저곳을 탐색했고 , 이 기간에 보고 들은 일들을 일기로 남겼다 . 1937 년에는 이 일기를 기반으로 정부 통계와 기관지의 자료를 덧붙여진 < 위건부두로 가는 길 > 이 완성된다 . < 위건부두로 가는 길 > 은 20 세기초 노동계급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명작이다 . 이 책에는 여러 가지 노동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 조지 오웰이 노동현장에서 광부들과 대화하고 함께 체험하면서 도출된 것들로 광부들을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들이었다 . 조지 오웰이 제시한 문제들 중 일부 , 예를 들어 , 주택 , 임금 , 실업수당 등의 문제는 21 세기의 노동현장에 여전히 남아있으니 ,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 오늘은 은행나무에서 출판한 < 영국식 살인의 쇠퇴 > 라는 제목의 책에 엮여 있는 < 위건 피어로 가는 일기 > 중에서 광부들의 목욕과 관련된 내용을 발췌하고 간단히 의견을 덧붙이고자 한다 . G 가 탄광에서 돌아와 세수를 하고 밥을 먹었다 . 그런데 늘 그런지는 모르지만 나는 광부들이 입술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새까만 모습 , 이를테면 크리스티 민스트...

[054일][02월23일][365매일글쓰기] 마음 밖에 사물 없다 心外無物

[054 일 ][02 월 23 일 ][365 매일글쓰기 ] 마음 밖에 사물 없다 心外無物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는 1948 년에 출간되었다 .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 소설의 이름을 수없이 들어왔다 . 빅 브라더는 곳곳에서 인용되었고 ,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 개념을 차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 너무나 친숙해져 버린 빅 브라더였지만 , 나는 소설 <1984> 를 읽어 본 적이 없었다 . 그 소설은 어린 시절 겪었던 공포 정치를 떠올리게 했다 . 그래서 읽고 싶지 않았다 . 그냥 외면했다 . 2019 년 12 월 , 숭례문학당의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를 시작했다 . 12 주간 매주 한 권씩 읽고 온라인으로 토론하는 과정이었다 . 이름만 알던 작가의 생애를 알게 되고 그의 깡충한 외모와 홀쭉한 뺨과 손가락 사이의 담배에 익숙해져 가는 시간을 보냈다 . 그가 쓴 에세이를 읽으며 , 이것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 어떤 글은 뛰어난 통찰이 돋보이는 산문이었다 . 마치 분석 보고서같았다 . 그의 소설들도 하나씩 읽었다 . 드디어 소설 <1984> 를 읽었다 . 조지 오웰은 1930 년대 초반부터 글을 썼다 . 나는 2019 년 12 월에야 그를 내 마음 안으로 들였다 . 날카로운 필체와 쉬운 문장은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 2019 년 11 월까지 나는 조지 오웰의 이름만 알고 있었지만 , 2020 년 2 월의 나는 조지 오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 100 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한 정치와 언론 상황을 보며 우리 인간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 그럼에도 나는 희망을 보았다 . 소설 <1984> 가 없었다면 , 일반인들은 전체주의가 무엇인지 인식도 하지 못한 채 전체주의의 지배를 받고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조지 오웰의 경고 덕에 일반인들은 전체주의를 인식하게 되었고 , 독재...

[053일][02월22일][365매일글쓰기] 돈이 없어서 괴로운가 마음이 비어서 괴로운가

[053 일 ][02 월 22 일 ][365 매일글쓰기 ] 돈이 없어서 괴로운가 마음이 비어서 괴로운가 그리고 그가 벌이고 있는 돈과의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 시점은 그의 급료가 일주일에 2 파운드 ( 약 20 만원 ) 까지 내려가 더 이상 돈을 벌겠다는 기대를 비로소 포기했을 때인 바로 지금이었다 . 그런데 빌어먹게도 문제는 포기에 따른 은근한 만족감이 결코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일주일에 2 파운드로 산다는 것은 영웅적 행위가 아니고 초라한 습관이 되는 것이다 . 실패는 성공만큼이나 위대한 사기다 . < 중략 > 돈의 결핍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머리와 영혼이다 . 정신의 죽음 , 정신적 불결함 – 이런 것들은 수입이 어느 수준 아래로 떨어질 때 불가피하게 우리에게 닥치게 된다 . 신념 , 희망 , 돈 , 이 세 가지 중에 성인만이 마지막 것 없이도 앞의 두 개를 가질 수 있다 . – < 엽란을 날려라 > 3 장 , 105~106 페이지 , 조지 오웰 , 지식을만드는지식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파는 것이다 . 그런데 우리들 대부분은 아주 어릴 적부터 듣거나 읽는 동화로 인해 돈을 향한 욕망은 나쁜 것이라 배운다 . < 흥부와 놀부 > 에서 흥부는 가난하지만 선량하고 놀부는 부자이지만 심보가 고약한 나쁜 X 이다 . < 장화홍련전 > 에서는 계모가 돈을 더 차지하기 위해 장화와 홍련을 죽게 한다 . 돈을 악을 부른다 .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돈과 바꾸는 것 또한 악에 물드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 그런 이유로 돈을 적게 벌더라도 좀 더 깨끗한 일 , 좀 더 선한 일을 찾게 된다 . 이런 사람들은 직업의 세계에서 몇 년을 머무르게 되면 , 자신이 판단 착오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 현대 사회에서는 초기에 설정된 연봉을 상향 조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상향조정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데...

[052일][02월21일][365매일글쓰기]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052 일 ][02 월 21 일 ][365 매일글쓰기 ]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오늘은 금요일로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의 10 번째 책인 < 엽란을 날려라 > 를 읽고 토론하는 날이다 . 460 페이지로 두꺼운 편이지만 , 이 소설은 간간이 인물 간의 대화가 있고 , 정치적인 내용이 없어서 읽기 수월한 편이었다 . 토론을 위해 발제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 . < 엽란을 날려라 > 는 조지 오웰의 책 중에서 “ 왜 ?”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게 한 책이었다 .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소설의 후반에 다다르자 , 나의 질문은 해결되었다 . 주인공은 자신이 고집 부리던 이유를 소설 후반부에 고백했다 . 그래도 주인공의 행태에 할 말이 많았다 . 발췌한 문장에 대한 발췌이유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 주로 고든 , 당신 문제있다는 이야기였다 . 이유를 쓰면서 오늘은 이 글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 ( 그런데 오늘은 이것 말고도 언급하고 싶은 일들이 더 있었다 . 이 글은 내일 올려야 겠다 .) 온라인 토론이 막 시작되었는데 , 남편이 들어왔다 힘든 하루를 보낸 표정이었다 . 문제는 최근에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19 였다 .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전국 단위이다 보니 , 모든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 만일 지역에 확진환자가 발생한다면 초긴장 상태가 된다 . 확진환자의 동선이 공개되기 전까지 불안감이 증폭되고 , 동선이 공개되면 방문한 곳을 폐쇄해야 하고 , 지역 전체에 경기가 둔화된다 . 두려움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오늘 아침에 뉴스에 나온 출근시간대의 대구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 대구의 공포가 그대로 전해졌다 . 오늘 하루 종일 추가된 확진환자 수만도 100 명이 넘는다 . 대부분 대구교회가 연결고리였다 . 한편으로는 서울 종로구에 발생한 확진환자의 연결고리가 맞추어졌다 . 원인불명에서 대구교회로 연결고리가 이어진 것이다 ....

[022일][01월22일][365매일글쓰기] 퇴고미션 : 22일차 사람은 무엇인가

[022 일 ][01 월 22 일 ][365 매일글쓰기 ] 퇴고미션 : 22 일차 사람은 무엇인가 내가 쏘지 못한 이유는 ,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 그 바지 때문이었다 . 나는 이곳에 ‘ 파시스트들 ’ 을 쏘기 위해 왔다 . 그러나 바지를 부여잡은 사내는 ‘ 파시스트 ’ 가 아니다 . 그는 당신과 꼭같은 동료인간일 뿐이었다 . 당신도 그를 향해 총을 겨누고 싶지 않을 것이다 . – 에세이 < 스페인내전을 돌이켜본다 > 중에서 1936 년 스페인은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공화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 . 1936 년 7 월 모로코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코 장군은 왕정제 복구를 주장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 프랑코는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비호를 받았다 . 스페인 내전 초기에는 파시즘과 노동 계급간의 대결이었다 . 유럽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조지 오웰은 스페인 카탈로니아 바르셀로나로 갔다 . 의용군에 입대하고 전선에 투입되었다 . 파시스트 군대와의 대치 중에 의용군의 비행기가 나타났다 . 그러자 파시스트 측의 참호에서 반라의 병사 한 명이 바지를 부여잡고 파시스트 장교에게 뛰어갔다 . 조지 오웰은 200 미터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총을 쏴서 그 병사를 맞힐 수 있었다 . 하지만 그는 쏘지 않았다 . 왜일까 ?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편을 가른다 . 네 편과 내 편으로 나뉘어 서로 적대한다 . 심지어는 서로 목숨까지 빼앗는다 . 내 편에게는 한없이 너그럽다 . 설령 내 편이 잘못이나 죄를 저질러도 눈감아준다 . 왜냐하면 내 편이니까 . 반면에 상대 편에게는 잔인하게 군다 . 그들의 사소한 잘못조차도 눈감아주지 못하고 ,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다 . 그런데 어느 순간 , 내 편을 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 언제 그럴까 ?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에게서 비인간적인 측면을 발견했을 때이다 . 가치의 차이가 너무 커서 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 더 이상 내 편이 아닌 적이 된다 . ...

[049일][02월18일][365매일글쓰기] 군대의 똥 문제 – 카탈로니아 찬가 중에서

[049 일 ][02 월 18 일 ][365 매일글쓰기 ] 군대의 똥 문제 – 카탈로니아 찬가 중에서 인간 조지 오웰 . 작가 조지 오웰 . 그의 글을 읽다보면 , 둘 사이의 간극이 없음을 알게 된다 .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그는 전선에 막 투입된 순간에 똥을 언급한다 . 책을 읽던 나는 뜬금없는 오물의 등장에 내심 당황했다 . 인간 조지 오웰이 막 도착한 산 위의 전선은 파시스트와 몇 개월째 대치 중이었다 . 그곳의 의용군은 개임 참호에서 생활하고 식사는 인근 농가에 마련된 식당에서 한다 . 그런데 인간의 기본 활동인 먹고 자고 싸기 중에 싸기를 할 장소가 지정되어 있지 않았다 . 그래서 어떤 사람은 참호 주변에 쌌고 , 어떤 사람은 참호간 이동통로에 쌌고 , 어떤 사람은 식당이 있는 농가의 사용하지 않는 방에 쌌다 . 아 ! 정말 리얼했다 . 우리는 전선 근처에 온 셈이었다 . 전쟁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 내 경험상 그것은 배설물과 음식 썩는 냄새였다 . - 26 페이지 부대가 끊임없이 오가는 바람에 마을은 말할 수 없이 더러웠다 . 알쿠비에레에는 수세식 변기나 하수도 같은 것이 없었다 . 있어본 적도 없었다 . 때문에 발 조심을 하지 않고 마음대로 걸어갈 수 있는 땅을 1 평방미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 교회는 변소로 사용된지 오래였다 . 그곳에서 3,4 백 미터 떨어져 있는 주위의 밭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 지금도 전쟁의 처음 두 달을 생각할 때마다 , 그루터기만 남은 겨울 들판 가장자리에 똥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광경부터 떠오른다 . - 27 페이지 진지에서는 심한 악취가 났다 .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을 넘어가면 어디나 배설물이었다 . 의용군 가운데 일부는 습관적으로 참호 안에서 변을 보았다 . - 46 페이지 카탈로니아의 의용군은 대의를 위해 , 즉 , 빈부격차와 계급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노동자들의 군대였다 . 군대에 계급은 있었지만 , 계급은 군대내의 역할 ...

[048일][02월17일][365매일글쓰기] 카탈로니아 찬가 소감과 발췌록

[048 일 ][02 월 17 일 ][365 매일글쓰기 ] 카탈로니아 찬가 소감과 발췌록 나는 살면서 말싸움과 눈치싸움은 해봤어도 ,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싸움은 해 본 적이 없다 . 이라크 전쟁 , 911 사태 등을 접했을 때 상대방을 죽여야만 내가 사는 전쟁의 논리에 끝을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곤 했었다 . 조지 오웰은 자신이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다고 그의 글에서 여러 번 밝혔기에 , < 카탈로니아 찬가 > 에는 전쟁의 끔찍한 참상이 줄줄이 묘사되어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 피바다와 부서진 시체를 떠올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내용은 없다 . 아마도 내가 상상했던 그런 끔찍한 장면은 미국 범죄 드라마에만 있었나 보다 . 미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형성된 프레임에 빠져 있었나 보다 . 물론 전쟁은 끔찍하다 . 그러나 조지 오웰은 전쟁 속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 그 안에 인간이 있고 , 인간 사이의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 의외로 전선에 있는 군인들 - 의용군이든 돌격대이든 - 이 후방에 있는 진실왜곡자들보다 더 인간적이다 . 언제든 죽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모든 인간이 선량해지는 걸까 ? 자신이 절대로 죽지 않을 거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인간들이 간악해지는 걸까 ?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미 사회주의 혁명을 이룬 소련과 공산주의자들의 반사회주의적인 행동이다 . 그들은 이미 전체주의자로 변질되어 더이상은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 그러면서도 교묘히 노동계급을 선동하고 조종한다 . 겉과 속이 다른 것은 공산주의자들만 아니다 . 이데올로기의 탈을 쓰고 있을 뿐 속은 전체주의자인 선동가들이 어느 시대 ,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소름이 돋았다 . 들것에 실려 전선을 내려오며 모포 사이로 눈부신 듯 바깥을 내다보는 하얀 얼굴의 열다섯 살짜리 스페인 소년을 보면서 , 이 소년이 위장한 파시스트임을 증명하는 팸플릿을 쓰고 있는 런던이나 파리의 말쑥한 사람들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