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066일][03월06일][365매일글쓰기]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발췌와 단상


[066][0306][365매일글쓰기]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발췌와 단상

<수정의 야인 조지 오웰>, 박홍규, 푸른들녘, 2017을 읽고 3군데를 발췌하고 단상을 작성했다.

발췌 1
오웰이 회상한 어린 시절 놀이 중에 밥상에 오른 과일 디저트로 숫자 세기 연습을 하면서 동시에 장래 직업을 점치는 것이 있었는데, 이 놀이 방법은 계급에 따라 달랐다고 한다. 상류계급 아이들은 육해군(그때까지 공군은 없었음)의 장교, 교회 성직자, 의사, 법률가라는 다섯 가지 직업으로, 하류계급 아이들은 노동자, 하급 군인, 부자, 빈민, 걸인, 도둑 등 여덟 가지 직업으로 놀았다고 한다. - 70페이지
발췌이유 :
계급 그리고 계급에 따른 직업. 이 구도는 조선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출신 성분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고, 경제력까지 정해는 사회는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20세기의 한국은 개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공무원이 되고 싶으면 등용시험을 보면 되었고, 전문직이 되고 싶다면 관련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 시험을 치르면 되었다. 그런데 21세기인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들 한다. 돈으로 나뉜 보이지 않는 계급에 따라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다르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민주주의의 위기이다. 최근에 나는 중학생인 아이의 친구들이 다양한 종류의 장래 희망을 정하고, 중학생임에도 장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1세기의 직업은 20세기와 확연히 다른 결을 보인다. 20세기의 인기 직업은 레드 오션이 되었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한 비용은 급상승했다. 21세기에 각광받는 직업은 20세기에는 없었거나 있었어도 각광받지 못하는 직업이었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해보면 계급이라기보다는 부의 계층이 더 적합한 것 아닐까싶다.

발췌 2
그래서 갑자기 나는 결국 그 코끼리를 쏘아야 한다고 깨달았다. 사람들이 내게 그것을 기대하는 이상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2천 명의 의지가 나를 그렇게 몰아세우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총을 손에 쥐고 그곳에 선 순간, 비로소 나는 백인이 동양을 지배하는 것의 덧없음, 어리석음을 알았다. 나는 여기서 총을 쥔 백인으로 무기를 갖지 않은 원주민 앞에 섰다. 마치 연극의 주역인 것처럼. 그러나 실제로 나는 배후의 황색 얼굴, 얼굴, 얼굴의 뜻대로 이러저리 움직이는 어리석은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백인이 폭군으로 변할 때, 백인은 스스로의 자유를 파괴한다는 것을. - <코끼리를 쏘다> - 99페이지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오웰이 식민지 제도란 피지배자는 물론 지배자조차 노예로 만든다고 하는 사실, 자신도 그렇게 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결국 오웰은 바보같이 보이지 않으려고코끼리를 쏴죽이고 , 그 소유주인 회사의 압력에 의해 카타로 쫓겨난다. - 100페이지
발췌이유 :
63일차 글에서 한나 아렌트의 노예의 주인의 노예화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주제가 무척 흥미를 당긴다. 좀 더 보강해서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발췌문을 발견했다. <코끼리를 쏘다>는 노예와 주인, 피지배자와 지배자간의 전도현상의 구체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발췌 3.
오웰이 규정하는 적은 축음기와 같은 심성(gramophone mind)’이라고 하는 즉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기계적 심성을 갖는 전체주의다. 그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에 동의하든 말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심성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오웰의 창작 의도였다. <중략> 문제는 신화 자체’, 즉 합리적 사유를 억제하고 핏대를 세우며 슬로건을 외치는 것으로 모든 실질적 논쟁을 없애려는 야만이었다. <중략> 또한 소련 신화란 스탈린이나 그 하수인 자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소련 신화란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오웰이 겨냥하는 적은 스탈린이나 그 하수인이 아니라 이성을 억압하고 자유로운 토론 대신 거창한 표어를 내세우는 정치적 신화의 힘이었다. - 261페이지
발췌이유 :
260~261페이지는 조지 오웰이 비판하려는 대상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두 페이지의 모든 단락을 다 발췌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조지 오웰의 글에 공감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는 문장을 골랐다. 나는 지금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정치적 신화로 끝없이 나팔만 부는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한다. 그들이 나팔을 불며 시끄럽게 떠들 때, 나는 분노했다. 하지만 제대로 응수할 수가 없어서 묵묵히 견뎌내었다.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나는 조지 오웰의 글에서 그들에게 응수할 힘을 찾는다.

글자수 : 1709(공백제외)
원고지 : 11.4

#연금술사 #365매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조지오웰 #박횽규 #수정의야인조지오웰 #조지오웰전작읽기마지막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사피엔스 3일차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사피엔스 3 일차 제 1 부 인지혁명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70~101 페이지 ) 2019 년 8 월 5 일 월요일 # 사피엔스 # 함께읽기 # 숭례문학당 # 인지혁명 # 게걸스런유전자 #7 만년전부터 1 만년전까지 # 수렵채집위주생활 # 약 1000 만명인구 ▶ 오늘의 한 문장 현대인의 사회적 , 심리적 특성 중 많은 부분이 이처럼 농경을 시작하기 전의 기나긴 시대에 형성되었다 . 심지어 오늘날에도 우리의 뇌와 마음은 수렵채집 생활에 적응해 있다고 이 분야 학자들은 주장한다 . - 70 페이지

[034일][10월04일]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편

[034 일 ][10 월 04 일 ][백일글쓰기2]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 독일 , 프랑스 , 스페인편 넷플릭스를 가입하기 전에는 케이블 TV 에서 미드 ( 미국 드라마 ) 를 보고는 했다 . 유명한 미드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 범죄스릴러 미드가 압도적으로 많다 . 미국의 각종 수사기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범인을 잡는 장면은 시청자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 . 정의가 실현되는 장면은 마치 어릴 적 읽었던 권선징악 ( 勸善懲惡 ) 동화들을 떠올리게 했다 . 비록 드라마이지만 ,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심리적 위안을 느낀 것이다 . 일종의 카타르시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