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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일][03월01일][365일매일글쓰기] 태극기 달기


[061][0301][365일매일글쓰기] 태극기 달기

늦잠을 잤다. 남편은 아침 일찍 후다닥 나가고, 아이와 나는 12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요즘 우리 둘 다 생활리듬이 깨져서 자꾸만 늦게 일어나게 된다. 아이와 둘이서 거실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텔레비젼에서 31일이란다. , 태극기!

오늘은 조기를 달아야 하나?”
아니, 오늘은 아니야.”
어느 쪽이 위인가? 건이겠지?”
“3, 5, 6, 4일껄.”
건이 3개이지

아이와 둘이서 조잘조잘 떠들면서 태극기를 달았다. 아랫집은 벌써 달았네. 우리는 늦잠을 자서 이제 다네. 뒤늦게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또 조잘조잘 떠들었다. 조기는 현충일에 단다. 나머지는 원 위치에 달면 된다. 간혹 태극기를 달다 보니, 헷갈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인터넷이 있어서 다행이다. 모르면 즉시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3.1운동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다. 일본의 식민약탈에 저항하여 독립선언을 하고 전국곳곳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결과 수 많은 사람들이 일제에 의해 탄압을 받았다. 이 일은 1919년에 일어났고, 대한민국은 1945815일이 되어서야 해방이 되었다. 3.1운동 후 26년이 지난 후에야 해방이 되었다. 그 사이 이 땅의 인적물적자원은 수탈을 당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일본이 철도와 도로를 정비하고 산업을 일으킨 은인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들에게 조지 오웰의 에세이 <국가는 어떻게 착취되는가 : 버마에서의 대영제국>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조지 오웰은 버마에서 제국 경찰로 5년간 일했다. 그곳에서 그는 지배자로서 버마인들 위에 군림했지만, 그는 그곳에서 제국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고 깊은 혐오를 느끼게 되었다. 조지 오웰의 글을 잠깐 살펴보자.

버마에 대한 영국의 정책은 인도에서와 똑같다. 인도에서의 산업정책은 의도적으로 낙후시키는 것이다. 인도는 손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본 필수품 정도만 생산 가능하다. 이를테면 원양선을 건조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동차, 소총, 시계, 전구 같은 것도 만들 수 없다. 동시에 그들은 서구인들과의 거래를 통해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의 중요한 배출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외 경쟁은 턱없이 높은 관세의 장벽에 막혀 있다. 그래서 두려워할 게 없는 영국 공장 소유주들은 시장을 마음대로 주물러 엄청난 이득을 챙긴다. - <영국식 살인의 쇠퇴> 54페이지, 조지 오웰, 은행나무

버마는 조선처럼 땅뙈기를 경작하는 소작농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였다. 소작농들은 농사를 지어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식량을 확보하는데 모든 관심을 쏟았다. 그 사이 영국은 도로와 운하를 건설하고 병원과 학교를 짓고 법과 질서를 세웠다. 왜 그랬을까? 버마의 무궁무진한 자원들, , 목재와 같은 천연자원과 값비싼 광물을 싼 가격에 사서 영국으로 옮기기 위해 도로와 운하를 건설했다. 학교에서는 자질구레한 일상 업무를 처리할 하급 관료를 양성했다. 영국인들은 버마인들에게 고급 기술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대영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법을 제정하고 영국경찰 조직을 만들었다.

대다수의 버마인들은 너무나 순진하여 영국이 버마에서 하는 약탈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사이 버마인 하급 관료들은 영국에 충성하며 영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버마인들의 반발심을 잠재우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버마 시절>에 등장하는 하급 관리인 우 포 킨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마을 단위로 상납금을 요구하고 상납금을 바치지 않는 마을에 대해서는 그 마을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누명을 씌워 애꿎은 사람들을 체포하거나 처형했다. 그 결과 우 포 킨을 중심으로 비밀 조직이 형성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국인 몰래 버마인을 대상으로 각종 폭력을 행사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린다.

조지 오웰이 보기에 영국이 버마에서 원하는 것은 버마의 자원과 영국제품을 위한 시장일 뿐이었다. 영국은 버마의 문화와 경제의 발전을 원하지 않았다. 일부러 낙후되게 만들어 영국의 문화를 숭상하게 하고 영국 제품에 의존하도록 유도할 뿐이다. 버마의 자원이 더 이상 필요없어지거나 버마시장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영국은 매몰차게 버마를 버릴 것이었다. 영국이 떠나면 버마는 또 다른 강대국에 의해 침략약탈을 당할 것이었다. 조지 오웰의 예상대로 버마는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에 의해 강제 점령당했다.

한 국가가 침략을 당해 점령당하면, 침략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혁명이다. 식민지인들이 봉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조선은 1919년에 3.1운동을 했다. 일본의 식민침탈의 부당함을 다수의 조선인들이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3.1운동이 무력으로 저지당하자, 만주와 상해로 근거지를 옮겨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무려 26년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독립을 위해 싸웠다. 국력이 약하면 나라를 빼앗길 수는 있다. 거기에 더해서 정신까지 약하면 나라를 영원히 빼앗기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나라를 되찾았다. 100년전에 있었던 3.1운동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글자수 : 1932(공백제외)
원고지 :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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