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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20의 게시물 표시

[060일][02월29일][365매일글쓰기] 자신의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작가

[060 일 ][02 월 29 일 ][365 매일글쓰기 ] 자신의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작가 김선욱 교수님의 < 한나 아렌트의 생각 > 을 드디어 완독했다 . 이 책은 1 월 25 일에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으니까 , 거의 한 달이 걸린 셈이다 . 다른 책을 읽느라 오랫동안 묵혀두어서 그런지 책의 후반부는 아주 구수했다 . 책의 끝부분에 작가는 다음과 같은 부탁을 했다 . 지금까지 이 책을 통해 설명한 것은 아렌트 사상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 심지어 내 졸렬한 해석이 많이 개입되어 있다 . 그러므로 이제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시고 , 아렌트의 저서와 함께 새로운 여행을 떠나보시길 권한다 . 이곳까지 이르게 한 사다리에 불과한 이 책이 이제는 필요 없을 것이다 . – 184~185 페이지 그래서 나는 작가의 조언에 따라 아이에게 이 문구를 읽어주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 지켜보던 아이가 황당해했지만 , 무척 즐거웠다 . 일종의 책거리인 셈이다 . 오해는 마시라 . 진짜로 쓰레기통에 넣은 것은 아니니까 . 그저 아이에게 읽어보라는 듯이 던져주었을 뿐이다 . 이 책은 어려운 개념을 쉬운 언어로 풀어 쓴 책이다 .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철학 개념을 현대의 기준에 맞게 우리의 생활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다 . 이 책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 악의 평범성 ’ 이었다 . 평범성의 영어 banality 를 번역한 것인데 , banality 의 사전적 의미는 a trite or obvious remark 이다 . 사전의 풀이에 더 어려운 단어가 있었다 . Trite 는 repeated too often 으로 , 매주 자주 반복되는 일이다 . Obvious remark 는 너무 뻔한 말로 해석될 수 있겠다 . 그래서 한영사전에서는 진부 , 평범한 말 , 평범으로 풀이한다 . 김석욱교수는 평범성으로 번역했지만 , 상황에 따라 진부성으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

[059일][02월28일][365매일글쓰기]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어졌다

[059 일 ][02 월 28 일 ][365 매일글쓰기 ]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어졌다 아무 이유없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 바로 오늘이다 . 어제는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썼었다 . 의욕이 넘쳤었다 . 오늘은 정반대가 되었다 . 책은 멀리 던져버렸고 ,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드라마를 몰아봤다 . 드라마를 봐도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다 . 지금도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중이다 . “ 이 내용은 안돼 ” 혹은 “ 이걸 쓰면 문제가 된다 ” 말은 하고 나면 공중으로 흩어져버리지만 , 글은 오랫동안 남는다 . 수천년 동안 남아있는 글도 있지 않은가 ! 일기라고 다를게 없다 . 자기 자신을 위해 남긴 기록이 긴 세월이 흐른 후 출판되어 여러 사람에게 읽힌다 . 그래서 글을 쓸 때는 조심하게 된다 .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일은 글로 쓸 수 없다 . 사실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또한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도 쓸 수 없다 . 앞으로 닥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자꾸 머리 속에서 떠도는 생각을 글로 쓸 수 없으니 무척 답답하다 . 이럴 때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휘몰아친다 . 공부가 하기 싫어져서 휴학을 생각하기도 하고 , 갑자기 친구에게 섭섭함을 느끼기도 한다 . 아 , 머리가 아프다 . 오늘을 일찍 자야겠다 . 내일은 나아지겠지 . 글자수 : 469 자 ( 공백제외 ) 원고지 : 3.27 장

[058일][02월27일][365매일글쓰기] 1936년 영국북부 탄광지대의 목욕시설

[058 일 ][02 월 27 일 ][365 매일글쓰기 ] 1936 년 영국북부 탄광지대의 목욕시설 1928 년 버마에서 돌아온 25 세의 조지 오웰은 부랑자 생활을 시작했다 . <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 혹은 따라지 인생 )> 에 묘사된 정말 말 그대로의 밑바닥 생활은 약 2 년 동안 지속되었다 . 1931 년 <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 이 완성된 후 , 1932 년 조지 오웰은 서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약 2 년간 일했다 . 이 때의 경험으로 가난이 어떻게 한 인간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지를 그린 < 엽란을 날려라 > 를 집필했다 . 그 이후 , 1936 년 조지 오웰은 북부 탄광지대의 실업문제를 취재하러 떠났다 . 그는 1936 년 1 월 31 일부터 3 월 25 일까지 북부 탄광지대 이곳저곳을 탐색했고 , 이 기간에 보고 들은 일들을 일기로 남겼다 . 1937 년에는 이 일기를 기반으로 정부 통계와 기관지의 자료를 덧붙여진 < 위건부두로 가는 길 > 이 완성된다 . < 위건부두로 가는 길 > 은 20 세기초 노동계급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명작이다 . 이 책에는 여러 가지 노동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 조지 오웰이 노동현장에서 광부들과 대화하고 함께 체험하면서 도출된 것들로 광부들을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들이었다 . 조지 오웰이 제시한 문제들 중 일부 , 예를 들어 , 주택 , 임금 , 실업수당 등의 문제는 21 세기의 노동현장에 여전히 남아있으니 ,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 오늘은 은행나무에서 출판한 < 영국식 살인의 쇠퇴 > 라는 제목의 책에 엮여 있는 < 위건 피어로 가는 일기 > 중에서 광부들의 목욕과 관련된 내용을 발췌하고 간단히 의견을 덧붙이고자 한다 . G 가 탄광에서 돌아와 세수를 하고 밥을 먹었다 . 그런데 늘 그런지는 모르지만 나는 광부들이 입술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새까만 모습 , 이를테면 크리스티 민스트...

[056일][02월25일][365매일글쓰기] 얼터드 카본 Altered Carbon

[056 일 ][02 월 25 일 ][365 매일글쓰기 ] 얼터드 카본 Altered Carbon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한 공상과학 드라마로 1 년 전에 공개되었다 . 나는 어제 오늘 , 이틀에 걸쳐 시즌 1 을 몰아봤다 . 말 그대로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인데도 왠지 현실감이 있다 . 곧 우리 인류에게 닥칠 과학 대혁명의 결과물을 미리 본 듯했다 얼터드 카본 Altered Cabon 는 몸을 바꾸어가며 사는 삶을 뜻한다 . 이렇게 표현해 놓고 보니 , 불교의 윤회사상이 떠오른다 . 생명체가 죽으면 , 영혼이 다른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그 윤회말이다 . 실은 부처는 윤회를 말한 적이 없다 . 불교가 토속화하는 과정에서 인도의 토속 신앙과 결합하면 윤회라는 개념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 티벳 불교에는 윤회 사상이 강하게 침투되어 있는데 , 티벳의 경우는 조금 황당한 이유로 윤회가 도입되었다 . 상세한 내용은 연암 박지원의 < 열하일기 > 속의 < 십륜포찰 > 에 기술되어 있다 . 어쨌든 종교가 윤회를 말하는 이유는 현재의 삶에서 착하게 살라는 것이다 . 그래야 다시 태어날 때 뱀 , 개구리 , 개 등의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니까 . 그러나 드라마에서의 얼터드 카본은 “ 경험하고 싶은 것은 많은 데 인간의 생명이 턱없이 짧아서 , 몸을 바꾸어 가며 생명을 연장하고 싶은 욕망 ” 에서 시작된다 . 와 , 정말 공감되는 욕망이다 . 기술을 계속 발전하고 하고 싶은 것은 많은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 이것저것 다 하기에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통감하게 된다 . 그래서 ‘ 선택과 집중 ’ 하라고들 한다 . 다 할 수 없으니 하나만 선택해서 잘하라는 것이다 . 여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미래의 사람들이 인간의 몸에 작은 디스크를 삽입하여 , 인간의 의식을 그 곳에 실시간으로 저장하게 한다 . 신체가 죽더라도 이 작은 디스크만 있으면 다른 몸에서 삶을 이어 갈 수 있다 . 자 , ...

[055일][02월24일][365매일글쓰기] 온달전 에세이 필사

[055 일 ][02 월 24 일 ][365 매일글쓰기 ] 온달전 에세이 필사 오늘은 글을 쓸 의욕을 잃었다 . 그래서 언젠가 쓸 생각이었던 주제에 대한 글감을 필사 한다 . 신의가 주제인 삼국사기의 온달전이 똑똑하고 부자인 여자를 만나 성공하는 바보 온달전으로 왜곡되었다 . 누가 그랬을까 ? < 삼국사기 ,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 225~230 페이지 , 길진숙 , 북드라망 < 삼국사기 > < 열전 > 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 온달전 ’ 이다 . ‘ 현처우부賢妻愚夫 ’ 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 바보 온달 ’ 이야기는 동화로 , 혹은 남자를 성공시키는 능력 있는 여성들의 신드롬으로 회자된다 . 온달 이야기는 ‘ 남성의 성공은 곧 여성의 성공 ’ 이라는 등식을 유포하며 여성의 내조를 강조하는 이야기로 우리의 뇌리에 콕 박혀 있다 . 그야말로 평강왕 ( 평원왕 , 재위 559~590) 의 딸은 ‘ 내조의 여왕 ’ 의 원조이다 . 부자에 능력 있는 여성을 만나 금시발복 , 입신출세하는 남성들의 꿈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해석이라고 할까 ? < 삼국사기 > 의 ‘ 온달전 ’ 을 다시 읽어 보자 . 꼼꼼하게 읽어 보면 강조점이 다르다 . 19 세기의 대학자 김택영은 ‘ 온달전 ’ 을 조선 오천 년 이래 최고의 명문장 중 한 편으로 꼽은 바 있다 . 문체도 문체지만 그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 , 환상적인 동화 이야기는 아니다 . 얼핏 읽으면 부인을 잘 만나 성공한 남자 이야기인 듯하다 . 사실 많은 사람들이 ‘ 온달전 ’ 을 가난하고 신분도 낮고 바보스런 남자가 신분 높고 돈 많고 똑똑한 여인을 만나 성공한 이야기로 읽는다 . 물론 왕실의 공주를 만나 온달은 장군으로 성공했다 . 그러나 ‘ 온달전 ’ 에서 보여 주는 핵심은 여기에 있지 않다 . 주인공은 온달이지만 , 이야기 속의 실제 주인공은 평강왕의 공주이다 . 공주가 왕실의 결혼 규칙을 깨고 나와 스스로 남편을 선택한 이야기이다 ...

[054일][02월23일][365매일글쓰기] 마음 밖에 사물 없다 心外無物

[054 일 ][02 월 23 일 ][365 매일글쓰기 ] 마음 밖에 사물 없다 心外無物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는 1948 년에 출간되었다 .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 소설의 이름을 수없이 들어왔다 . 빅 브라더는 곳곳에서 인용되었고 ,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 개념을 차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 너무나 친숙해져 버린 빅 브라더였지만 , 나는 소설 <1984> 를 읽어 본 적이 없었다 . 그 소설은 어린 시절 겪었던 공포 정치를 떠올리게 했다 . 그래서 읽고 싶지 않았다 . 그냥 외면했다 . 2019 년 12 월 , 숭례문학당의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를 시작했다 . 12 주간 매주 한 권씩 읽고 온라인으로 토론하는 과정이었다 . 이름만 알던 작가의 생애를 알게 되고 그의 깡충한 외모와 홀쭉한 뺨과 손가락 사이의 담배에 익숙해져 가는 시간을 보냈다 . 그가 쓴 에세이를 읽으며 , 이것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 어떤 글은 뛰어난 통찰이 돋보이는 산문이었다 . 마치 분석 보고서같았다 . 그의 소설들도 하나씩 읽었다 . 드디어 소설 <1984> 를 읽었다 . 조지 오웰은 1930 년대 초반부터 글을 썼다 . 나는 2019 년 12 월에야 그를 내 마음 안으로 들였다 . 날카로운 필체와 쉬운 문장은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 2019 년 11 월까지 나는 조지 오웰의 이름만 알고 있었지만 , 2020 년 2 월의 나는 조지 오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 100 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한 정치와 언론 상황을 보며 우리 인간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 그럼에도 나는 희망을 보았다 . 소설 <1984> 가 없었다면 , 일반인들은 전체주의가 무엇인지 인식도 하지 못한 채 전체주의의 지배를 받고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조지 오웰의 경고 덕에 일반인들은 전체주의를 인식하게 되었고 , 독재...

[053일][02월22일][365매일글쓰기] 돈이 없어서 괴로운가 마음이 비어서 괴로운가

[053 일 ][02 월 22 일 ][365 매일글쓰기 ] 돈이 없어서 괴로운가 마음이 비어서 괴로운가 그리고 그가 벌이고 있는 돈과의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 시점은 그의 급료가 일주일에 2 파운드 ( 약 20 만원 ) 까지 내려가 더 이상 돈을 벌겠다는 기대를 비로소 포기했을 때인 바로 지금이었다 . 그런데 빌어먹게도 문제는 포기에 따른 은근한 만족감이 결코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일주일에 2 파운드로 산다는 것은 영웅적 행위가 아니고 초라한 습관이 되는 것이다 . 실패는 성공만큼이나 위대한 사기다 . < 중략 > 돈의 결핍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머리와 영혼이다 . 정신의 죽음 , 정신적 불결함 – 이런 것들은 수입이 어느 수준 아래로 떨어질 때 불가피하게 우리에게 닥치게 된다 . 신념 , 희망 , 돈 , 이 세 가지 중에 성인만이 마지막 것 없이도 앞의 두 개를 가질 수 있다 . – < 엽란을 날려라 > 3 장 , 105~106 페이지 , 조지 오웰 , 지식을만드는지식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파는 것이다 . 그런데 우리들 대부분은 아주 어릴 적부터 듣거나 읽는 동화로 인해 돈을 향한 욕망은 나쁜 것이라 배운다 . < 흥부와 놀부 > 에서 흥부는 가난하지만 선량하고 놀부는 부자이지만 심보가 고약한 나쁜 X 이다 . < 장화홍련전 > 에서는 계모가 돈을 더 차지하기 위해 장화와 홍련을 죽게 한다 . 돈을 악을 부른다 .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돈과 바꾸는 것 또한 악에 물드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 그런 이유로 돈을 적게 벌더라도 좀 더 깨끗한 일 , 좀 더 선한 일을 찾게 된다 . 이런 사람들은 직업의 세계에서 몇 년을 머무르게 되면 , 자신이 판단 착오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 현대 사회에서는 초기에 설정된 연봉을 상향 조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상향조정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데...

[052일][02월21일][365매일글쓰기]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052 일 ][02 월 21 일 ][365 매일글쓰기 ] 오늘 있었던 일 몇 가지 오늘은 금요일로 < 조지 오웰 전작 읽기 > 의 10 번째 책인 < 엽란을 날려라 > 를 읽고 토론하는 날이다 . 460 페이지로 두꺼운 편이지만 , 이 소설은 간간이 인물 간의 대화가 있고 , 정치적인 내용이 없어서 읽기 수월한 편이었다 . 토론을 위해 발제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 . < 엽란을 날려라 > 는 조지 오웰의 책 중에서 “ 왜 ?”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게 한 책이었다 .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소설의 후반에 다다르자 , 나의 질문은 해결되었다 . 주인공은 자신이 고집 부리던 이유를 소설 후반부에 고백했다 . 그래도 주인공의 행태에 할 말이 많았다 . 발췌한 문장에 대한 발췌이유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 주로 고든 , 당신 문제있다는 이야기였다 . 이유를 쓰면서 오늘은 이 글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 ( 그런데 오늘은 이것 말고도 언급하고 싶은 일들이 더 있었다 . 이 글은 내일 올려야 겠다 .) 온라인 토론이 막 시작되었는데 , 남편이 들어왔다 힘든 하루를 보낸 표정이었다 . 문제는 최근에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19 였다 .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전국 단위이다 보니 , 모든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 만일 지역에 확진환자가 발생한다면 초긴장 상태가 된다 . 확진환자의 동선이 공개되기 전까지 불안감이 증폭되고 , 동선이 공개되면 방문한 곳을 폐쇄해야 하고 , 지역 전체에 경기가 둔화된다 . 두려움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오늘 아침에 뉴스에 나온 출근시간대의 대구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 대구의 공포가 그대로 전해졌다 . 오늘 하루 종일 추가된 확진환자 수만도 100 명이 넘는다 . 대부분 대구교회가 연결고리였다 . 한편으로는 서울 종로구에 발생한 확진환자의 연결고리가 맞추어졌다 . 원인불명에서 대구교회로 연결고리가 이어진 것이다 ....

[051일][02월20일][365매일글쓰기] 독서의 부재가 불러온 패착

[051 일 ][02 월 20 일 ][365 매일글쓰기 ] 독서의 부재가 불러온 패착 그들이 학교에 와서 취업설명회를 했다 . 너무나 젊어서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몰랐던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 취업은 나와 먼 이야기 같았다 . 설명회를 다녀온 친구들이 하나 둘 회사를 선택했다 . 나는 선택할 수 없었다 . 세상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 . 하지만 결국은 세상으로 나가야만 했다 . 직장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 그래서 어느 회사로 취직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 팜플렛을 두고 고민했다 . 나는 너무 무지해서 ,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 겨우 마련한 기준은 팜플렛 앞면에 표기된 사훈 ( 社訓 ) 이었다 . 그때는 몰랐다 . 사훈과 조직 문화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 어리석게도 사훈이 곧 회사 문화라고 믿었다 . 이 모든 패착 ( 敗着 ) 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독서를 그만두었기 때문이었다 . 교과서에서 한정된 지식만을 습득했으니 , 인생에 대한 밀도 있는 고민 따위는 없었다 . 시험 위주의 교육의 패착이었다 . 그리고 나서 막 입학한 대학에서는 영어 때문에 패닉 (panic) 상태에 빠졌다 . 당장 수십 수백 페이지의 책을 읽어야 하는데 망할 교재는 원서였다 . 30 분동안 겨우 1 페이지 읽는 영어 실력으로는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 독서는 꿈도 꾸지 못했다 . 영어가 불러온 패착이었다 . 인생 주기에 적합한 독서는 삶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 . 특히 자아가 형성되는 청소년기에는 인문서적을 읽어야만 한다 . 살면서 맞부딪치게 되는 문제들을 곰곰이 생각할 기회가 부여되어야만 한다 . 그러나 나의 청소년기도 그랬지만 지금의 청소년들도 오직 시험을 위해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 고민할 틈도 없이 시험 공부만 하면 , 인생의 갈림길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다 .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는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 더 중요하다 .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

[022일][01월22일][365매일글쓰기] 퇴고미션 : 22일차 사람은 무엇인가

[022 일 ][01 월 22 일 ][365 매일글쓰기 ] 퇴고미션 : 22 일차 사람은 무엇인가 내가 쏘지 못한 이유는 ,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 그 바지 때문이었다 . 나는 이곳에 ‘ 파시스트들 ’ 을 쏘기 위해 왔다 . 그러나 바지를 부여잡은 사내는 ‘ 파시스트 ’ 가 아니다 . 그는 당신과 꼭같은 동료인간일 뿐이었다 . 당신도 그를 향해 총을 겨누고 싶지 않을 것이다 . – 에세이 < 스페인내전을 돌이켜본다 > 중에서 1936 년 스페인은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공화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 . 1936 년 7 월 모로코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코 장군은 왕정제 복구를 주장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 프랑코는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비호를 받았다 . 스페인 내전 초기에는 파시즘과 노동 계급간의 대결이었다 . 유럽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조지 오웰은 스페인 카탈로니아 바르셀로나로 갔다 . 의용군에 입대하고 전선에 투입되었다 . 파시스트 군대와의 대치 중에 의용군의 비행기가 나타났다 . 그러자 파시스트 측의 참호에서 반라의 병사 한 명이 바지를 부여잡고 파시스트 장교에게 뛰어갔다 . 조지 오웰은 200 미터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총을 쏴서 그 병사를 맞힐 수 있었다 . 하지만 그는 쏘지 않았다 . 왜일까 ?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편을 가른다 . 네 편과 내 편으로 나뉘어 서로 적대한다 . 심지어는 서로 목숨까지 빼앗는다 . 내 편에게는 한없이 너그럽다 . 설령 내 편이 잘못이나 죄를 저질러도 눈감아준다 . 왜냐하면 내 편이니까 . 반면에 상대 편에게는 잔인하게 군다 . 그들의 사소한 잘못조차도 눈감아주지 못하고 ,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다 . 그런데 어느 순간 , 내 편을 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 언제 그럴까 ?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에게서 비인간적인 측면을 발견했을 때이다 . 가치의 차이가 너무 커서 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 더 이상 내 편이 아닌 적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