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일][11월08일][365매일글쓰기] 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서의 4학년 2학기 소감과 향후 계획
방송대 중어중문학과의 4학년 과목은 어려운 편이다. 3학년 2학기부터 난이도가 높아지다가 4학년이 되면 한층 수준이 높아진다. 학기 초에 첫 강을 배울 때면,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지고 과목을 끝까지 해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이 엄습하고는 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아무리 어려운 과목이라도 강의를 두어 번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새 적응이 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어려운 단어도 강의의 해당 영상을 서너 번 반복하면 익숙해지는 것도 신기하다. 그 만큼 교수님들의 강의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어학은 반복이 중요하다. 만약 내가 이 과목들을 오프라인에서
들었다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한 번에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놓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그럴 염려는 없다. 10초 되감기를 해서 다시
듣거나 구간반복을 설정해서 반복해서 듣거나 강의 전체를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 의지와
끈기를 가지고 반복하면 아무리 어려워도 습득해낼 수 있다.
학기초에 바닥을 쳤던 자존감은 시간이 흐르면 점차 자신감이 솟구치면서 회복되고는 했다. 끈기와 인내를 갖고 반복하다 보면 실력도 늘었다. 나의 실제 경험을
하나 예로 들겠다. 중어중문학과 어학 과목에는 항상 원어민 교수님 한 분이 등장한다. 한국 교수님이 설명하면 중국어로 설명을 덧붙인다. 또한 중국 특유의
관념을 설명하면 한국 교수님이 한국어로 번역해서 다시 설명해준다. 처음에 나는 중국 교수님의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중국 교수님의 설명은 한 귀로 들어와 다른 귀로 쓰윽 빠져나갔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을 알아들 수 있게 되었다. 말하는 속도가 느린
경우에는 대부분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 교수님의 말이 들릴 때마다 ‘하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계속 공부할 의지도 강해졌다.
이제 곧 졸업을 하게 되지만, 나의 중국어 실력은 자유자재로 듣고
쓰고 읽고 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만약 베이징 한복판에 던져 놓으면 겨우겨우 생존은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므로
졸업 후에도 계속 중국어 공부를 해야만 한다. 만약 내가 중국에서 산다면 더 빨리 어학실력이 늘겠지만, 나에게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졸업 후에 공부를
이어갈 방법을 매일 조금씩 생각해 보고는 있다. 지금까지는 생각한 범위에서는 학원에 등록하는 것 이외는
뾰족한 수가 없어서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졸업을 유보하고 계속 중국어 공부만 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마음 한편에서는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 중국어만 공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12월 초에 21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고 하니 편입서류를 준비해서 원서접수
첫 날 바로 접수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방송대의 새로운 학과 공부도 하고 중국어 학원에서 중국어 공부도
하면서 바쁘게 보낼 계획이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바쁠수록 더 여유가 생기고 한가할수록 더 시간이 부족했다. 2020년도와는 달리 더 바쁘고 더 여유로운 2021년을 기대해
본다. 물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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