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04월22일][365매일글쓰기] 숙제는
어려워
중간시험 대신하는 중간과제는 어렵다. 쉬운 과목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신경을 많이 써야만 해낼 수 있다. 예전에 들었던 어떤 과목은 관련 도서를 읽거나 논문을 찾아서 분석해야만
했다. 그때 고생고생해서 중간과제를 겨우 제출했고, 그 이후로는
중간과제가 있는 과목은 피해왔다. 그런데...... 어학과목에도
중간과제가 있었으니, 그 과목은 바로 중한번역연습이다.
중국어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을 짚어주는 과목인데, 꽤
들을만하다. 다만 예문에 대한 잘못된 번역과 올바른 번역을 일일이 설명하기 때문에 따분하기 그지없다. 1시간내내 그리고 15강내내 변화가 없는 강의이다. 번역을 할 때는 문장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서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한다. 문장분석이 안되면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고 번역도 꼬인다. 게다가
신문기사나 보고서 등과 같은 문헌체는 단어가 쫌 어렵다.
이 과목의 중간과제는 15개의 문장을 바이두(百度)와 북경어언대학교 코퍼스에서 직접 찾아서 직역한 후 완역을 하라는 것이었다. 바이두에서
이러저리 검색을 해보니, 무척 막막했다.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북격어언대학교 코퍼스 사이트에 가봤더니,
단어로 검색하면 그 단어가 있는 문장들을 검색해주었다. 그런데 복사가 안되었다. 다시 바이두로 가서 고민을 해봤다. 단어로 검색을 한 후, 정보(资讯) 탭에서 적당한 기사를 골라내었다.
우선 다의어 그룹의 문장을 찾아서 번역하기로 했다. 다의어는 우리말의 ‘손’처럼
여러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손에 땀이 찬다”에서는 신체
부위를 뜻하고 “손이 부족하다”에서는 일하는 사람 수를 뜻하고, “할머니는 손이 크다”에서는 씀씀이를 뜻한다. 중국어에서 우리말의 ‘손’과
같은 단어로 검색한 후, 기본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로 쓰인 문장을 골라내어야만 했다. 어쭙잖은 중국어 실력으로 원하는 다의어 문장을 찾아내는 일을 쉽지 않았다.
중국어로 地道는 ‘본고장의, 진짜의, 명산지의’라는
기본 의미를 갖지만 ‘질이 좋다, 알차다’라는 뜻도 있다. 바이두에서 검색하면 기본 의미로 쓰인 글들이 우후죽순처럼
우수수 나온다. 십 여 페이지를 지나서야 겨우 하나의 글을 찾아냈다.
중국 메이커 이치번텅(一汽奔腾)의 신차 출시를 알리는 기사였다. 이치번텅은 우리나라에서는 BESTUNE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 내가 어떻게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를 알겠는가! 우리나라 자동차 애호가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如今市场上的SUV,大多数都集中在10~15万这样的价格区间,而同时要在这个价格区间里面找到一款真正的实力车型还是比较困难的,首先如今买车能不能不仅仅只是看一个配置,可能很多外观颜值都会考虑,从这个角度出发,我们会发现有一款中国车做得非常地道,它就是一汽奔腾T77
PRO。(https://baijiahao.baidu.com/s?id=1663644419204851874&wfr=spider&for=pc)
그 기사의 첫 번째 단락만
직역해봤다.
오늘날 시장에 나와 있는 SUV 대부분은 10~15만원 가격대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동시에 이 가격대에서 진정한 실력 모델을 찾는 것은 여전히 비교적 어렵다. 우선 오늘날 차를 사는 것은 오로지 배치만 보는 것만은 아니고, 외관, 색깔, 가격과 같은 외적 요인이 모두 고려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이 중국차가 아주 잘 작동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차가 바로 이치번텅 T99 PRO이다.
직역은 말 그대로 중국어를 한국어로 단순 번역하는 것이다. 당연히
의미 전달이 잘 안된다. 완역에 도전해 봤다.
최근 대부분의 SUV는
10~15만원(한화 1,730~2,598만원) 가격대에 몰려 있는데, 이 가격으로는 좋은 모델을 찾기 어렵다. 요즘은 차량 스펙뿐만 아니라 외관, 색깔, 가격 등도 고려되는데, 바로
BESTUNE(중국명 이치번텅) T99 PRO가 가장 적합하다.
이 번역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번역해봤다. 이런 문장을 15개를 찾아야 해서 무척 고단했다. 어떤 경우는 문장 분석에 실패해서
번역을 멈춰야만 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완역이 지나쳐서 의미가 왜곡되기도 했다. 정말 피곤했다. 결국 오후내내 낮잠을 자야만 했다.
이 과목의 작년 중간 과제는 중국 소설 일부를 번역하는 것이었다. 작년이나
올해나 과제 형태에 일장일단(一長一短)은 있다. 여하튼 직접 번역을 해보니, 재미가 있었다. 중국어 선생님이랑 둘이서 우리 함께 번역 부업하자는 농담까지 주고받았다. 물론
번역 부업은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중국어 선생님의 경험에 따르면 급하게 번역해달라고 한단다. 우리 둘 다 그들의 급함을 맞춰 줄 수는 없을 듯하다. 다만 취미
삼아서 중국의 최신 기사를 번역해보고는 싶다. 돈을 위한 번역이 아닌 즐거움을 위한 번역을 하다 보면
중국어 어학실력은 물론이고 번역 실력도 늘지 않을까?
내일 오후 6시까지 중간과제를 제출해야만 한다. 부지런히 해서 빨리 제출하고 쉬어야 겠다.
글자수 : 1957자
원고지 :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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