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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일][02월14일][365매일글쓰기] 카탈로니아는 어디인가


[045][0214][365매일글쓰기] 카탈로니아는 어디인가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 그런 그가 쓴 책의 제목은 <카탈로니아 찬가>이다. 카탈로니아? 도시 이름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구글 맵을 뒤졌다. 나는 스페인에 대해 1도 몰랐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겠다. 카탈로니아는 스페인 북동부 일대를 말한다. 미국처럼 스페인 지도를 보면, 카탈로니아, 아라곤, 발렌시아, 바스코 등의 15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에 카탈로이아는 로마인들이 이주하여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무역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스페인 남부는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고, 북쪽의 왕국들은 서로 결론을 통해 통합을 거듭하다가 14세기경에 스페인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카탈로니아는 항상 독립을 노려왔었고, 1931년 좌파 공화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1932년 카탈로니아 자치법이 성립되어 자치정부가 들어서고 카탈로니아어가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스페인의 정치는 여전히 혼란 속에 있었다. 19367월 모로코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코가 반란을 일으키자 카탈로니아도 전쟁에 적극 참여했다. 스페인 내전은 파시스트인 프랑코와 반파시스트 세력인 정부와 노동 계급의 양상을 띄게 되었고, 유럽 전역에서 지식인들이 반파시스트 진영을 돕기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조지 오웰도 193612월 바르셀로나에서 의용군에 입대하게 된다.

왜 바르셀로나인가? 조지 오웰은 영국에서 이제 막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할 당시, 서점 주인 부부가 사회주의였고, 그들이 가입한 독립노동당에도 입당한다. 바로 이 독립노동당이 카탈로니아의 통일노동자당과 연대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지 오웰은 통일노동자당의 의용군에 입대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에 오게 된 것이다.

193612월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사회주의 혁명이 곧 완성될 듯했다. 조지 오웰이 보기에는 이상적이었다. 계급이 없어졌고, 빈부격차도 사라졌다. 거리에는 거친 노동자 복장을 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구걸하는 사람도 없었다. 웨이터에게 주는 팁도 사라졌고, 호칭은 동무나 친구로 통일되었다. 인사조차도 우리의 안녕!”과 같은 친근한 말로 통일되어 있었다. 또한 주요 산업도 집산화되어 있었고, 토지는 농민들에게 배분되어 있었다. 자본주의는 사라진 듯 보였다.

조지 오웰은 파시스트와 싸우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의용군에 입대했다. 군대조차도 평등의 물결이 넘쳐흘렀다.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 운영되는 군대는 신선했다. 계급은 있었지만, 계급은 역할의 차이만 있었을 뿐 장교나 사병이나 봉급도 동일했다. 대충 훈련 받고 전선에 투입되었지만, 전쟁은 지루한 대치만 계속되었다. 양측 모두 무기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조지 오웰이 투입된 곳은 아라곤 전선으로 아라곤과 카탈로이아 경계지역이었다. 아라곤은 파시스트 점령지였고 카탈로니아는 노동계급이 지배한 지역이었다.

스페인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나는 열심히 지도를 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이제 카탈로니아와 아라곤을 알게 되었다. 둘다 스페인의 가장 북동쪽에 나란히 인접해 있는 지역이었다. 책을 읽던 중에 발렌시아가 튀어나왔다. 도시 이름이 아니었다. 카탈로니아 바로 아래에 있는 지역명이었다. 발렌시아 정부라고 해서 스페인 정보를 말하는 줄 착각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각각의 지역이 독립 정보를 구성하고 있었나 보다. 마치 미국처럼 주 정부가 있고 중앙 정부가 있는 방식인 듯했다.

말라가가 프랑코에 점령되었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말라가? 다시 지도를 찾아봤다. 말라가는 모로코 맞은 편의 해안도시였다. 모로코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코가 접근하기 쉬운 지역이기도 했다. 말라가에서 한참 북쪽으로 가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가 있다.

책 한 권의 스페인의 지리와 역사를 대충이나마 훑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영국에서 출판되었지만, 당시에는 사회주의 정치색 때문이었는지 겨우 900권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다음 작품인 <동물 농장><1984>의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스페인에서 겪은 공산당의 악랄, 무고한 피해자들, 불법 체포와 구금 그리고 처형, 비밀경찰, 공포정치는 그대로 <1984>에 반영되었다. 그리고 교묘한 사실 왜곡과 대중 선동과 부르조아로 변태한 공산주의자는 <동물 논장>에 반영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서야 <동물 농장><1984>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카탈로니아 찬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책이다.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묘사한 그의 필력에 감탄하고, 정세를 분석하는 통찰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글자수 : 1760(공백제외)
원고지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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