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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일][01일03일][365일매일글쓰기] 조지 오웰 소설 1984 단상


[003][0103][365일매일글쓰기] 조지 오웰 소설 1984 단상

<조지 오웰 전작 읽기> 프로그램에서 조지 오웰의 책을 매주 한 권 씩 읽고 있다. 이번 주는 4번째 책인 <1984>를 읽었는데, 소설이라 그런지 술술 잘 읽혔다. 조지 오웰의 문체는 간단 명료하다. 그러나 전개는 단순하지 않다. 인물의 사고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허상에 마주치고는 한다. 당면한 문제의 크기가 너무 거대해서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온라인 토론에 올린 <1984> 단상을 공유하려 한다.

2019년 가을, 바진(巴金) <수상록>의 도입부 몇 페이지를 읽었다. 중국 문화대혁명 중에 바진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바진을 타도하자고 외쳤다. 눈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인민의 비평을 듣고, 자기 반성문을 썼다. 무려 10년동안이나!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그는 마치 10년동안 꿈을 꾼 듯하다고 했다. “나는 진정으로 나를 철저히 타도해서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살고자 했다.” 바진은 열심히 자기 개조를 해냈다. 하지만, 홍위병들은 바진이 자기 개조되었음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자아비판을 했다.

<1984>를 읽으면서, 그 속에서 <수상록>을 봤다. 그리고 마오쩌둥이 1942년에 쓴 <옌안 문예좌담회에서의 강화>도 볼 수 있었다. 마오쩌뚱은 무산계급 노동자, 즉 인민대중의 입장을 대변하는 문예작품을 쓸 수 있도록 작가들의 사상을 검증해야 한다고 역설했었다. 그의 말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의 문화대혁명에서 말 그대로 실행되었다. 조지 오웰은 <1984>1947~8년에 집필했다. 그의 예리한 분석은 미래를 꿰뚫어 보았다. <1984>에 등장하는 오세아니아는 지구 여기저기에서 실현되었다. 소련에서, 중국에서, 북한에서, 심지어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 일컫는 국가에서조차 냉전시대에는 전체주의를 피해가지 못했다.

과두정치, 집산경제, 전체주의는 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개혁개방 함께 무너져 내렸다. 20세기를 회고해 본다면, 사회주의는 유토피아를 그린 소설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지 오웰 또한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조지 오웰의 유토피아가 철저히 분쇄된 후 그 찌꺼기로 만들어진 <1984>속의 오세아니아를 보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오세아니아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글자수 : 894(공백제외)
원고지 : 5.15

#연금술사 #365매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조지오웰 #소설1984 #흡인력강한소설 #섬뜩한데끝이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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