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일][12월06일][백일글쓰기2] 겨울방학
동안의 중국어공부계획
가을학기,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다시
중국어 공부에 불씨를 살려내었고 기분 좋은 공부열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에 기말시험을 보고
나면 학기가 종료된다. 다음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기분 좋게 공부의 열기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그래서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이번 학기에 배운 것을 복습하는 일이다.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듣고 읽어서 장기기억이 되게 하고 싶다. 단어, 어구, 어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그것들은 뇌안에는 물론이고 입, 얼굴, 손 등 몸에 저장해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 사용이 무척
중요하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30대 초반에 영어를
공부하면서였다. 당시 캐나다에서 온 영어 회화 선생님은 영어 공부 중에는 계속 중얼중얼 거리라고 주문했었다.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항상 회사에 있었던 때라 옆에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창피해서 못한다고
했었다. 그랬더니 영어 회화 선생님이 화를 냈다. 당신 자신이
중요하냐 타인이 중요하냐고 물어왔다. 그 때, 나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내 안의 자의식을 깨버렸다. 불필요한 자의식과 체면이 나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그 대화 이후 지하철, 버스, 계단, 인도 위에서 계속 중얼거리며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니, 나중에는 입에서 저절로 영어가 튀어나왔다. 머리 속에서 이 말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미처 다 끝내기도 전에 입이, 손이, 얼굴이, 몸 전체가 영어로 말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중국어로 중얼중얼거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는 지금까지 배운 교재들에 있는 어법을 나만의 방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려 한다. 수 년에 걸쳐 천천히 공부해온 탓에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 느낌 때문에 뭔가 빠뜨린 듯한 허전함이 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이 허전함을 없애려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쭉 훑어보고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두면,
공부에 상당한 진보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갖고 있다.
세 번째로는 중국 원서를 읽으려 한다. <중국현대문학작품선> 과목을 통해 중국문학작품의 아름다움을 맛보았다. 과목에서는
맛만 보여주었기에 본격적으로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다. 소설을 읽을까 하다가, 소설보다는 산문집에 마음이 더 끌렸다. 그래서 위화의 《我只知道人是什么》라는 책을 겨울 동안 읽어보려 한다. 이 산문집은 2018년 7월에
중국에서 출판되었다. 또한 2018년 11월에 이 책의 일부분이 번역되어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판되었다. 산문집을 완독한
후에 다음 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원서를 꾸준히 읽어 나가려 한다. 아직은 혼자는 무리다. 그래서 중국어 선생님과 1주일에 2번씩
만나서 함께 읽을 생각이다.
네 번째로 중국여행을 가보려 한다. 중국은 홍콩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아주 오래전에 방문했던 홍콩에서는 영어만으로도 왠만한 의사소통이 다 되었었다. 이번에는 중국 본토에 가보고 싶다. 중국에서 나는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말 한 마디라도 해볼 수 있을까?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꼭 겨울 방학 동안이 아니라도, 2박
3일이라도 다녀올 생각이다. 그러려면 우리 아이와 여행에
대화를 해야 한다. 아이는 중국을 가고 싶어할까? 여행을
가게 될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언젠가 한 번은 꼭 거쳐야할 관문이기는 하다.
내년에 중국어 공부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원없이 중국어 공부에 빠져들어보고 싶다.
2021년에 2019년과 2020년을 회고하면서
“그 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어!”라고 말하고 싶다.
글자수 : 1391자(공백제외)
원고지 : 9.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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