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일][10월06일][백일글쓰기2] 래퍼
염따가 3일만에 20억을 벌었다는 썰
그저께 아이가 쭈뼛쭈뼛 다가와 사고 싶은 티셔츠가 있다고 했다. 온통
검은데 가슴 한 켠에 노란색 글씨가 쓰여져있는 단순한 옷이었다. 래퍼 염따가 일일이 포장해서 택배로
부쳐 주기 때문에 특별함을 더한다고 한다. 아이의 간절한 얼굴을 보니 사주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샀다.
어제 아이는 염따가 티셔츠, 후드와 슬리퍼를 하룻만에 4억 원어치를 팔았다고 했다. 그리고 밤에 돌아와 보니, 그저께 판매 수익까지 합해서 12억을 팔았다며, 오늘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후드티도 사고 싶다는
뜻이었다. 후드티? 온통 검은 그 옷? 도대체 염따가 누구길래 그러냐고 물어봤다. 좔좔좔 ~ 염따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예전에 들었던 그의 노래를 떠올렸다. 들으면서 재미있다고 웃다가, 너무 직설적이라고 했었던 것까지 기억해냈다.
ayyyyy
야 이거 인트로 좃 되는데 BRLLNT
예 저는 전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 입니다
좋아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바꺼 바꺼)
Don't Call Me
돈 Call Me
금은 Combi
Rollie Rollie 를
Flex 난 슈퍼 Flex
알잖아 내 Class
돈 없으면 전화하지마
(후략) - <돈 Call Me(Prod.
BRLLNT)>, 염따, 2019
염따, 그는 누구인가? 그는
35세로, 2006년에 데뷔한 후 긴 무명생활을 보냈다. 그의 친구들인 팔로알토와 더콰이엇이 승승장구할 때, 그는 TV 오락 프로그램을 떠돌았다. 그러다가 2019년 유튜브를 통해, 500만원을 주고 중고 롤렉스를 사고는 반바지
입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든지, 3천5백만원을 주고
중고 캐딜락을 샀는데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다든지 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의 유머와
솔직함에 끌렸다고 한다. 그의 노래를 듣고는 유머러스한 캐릭터임에도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팬이 되었다고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5월에 발매된 <돈 Call Me>가 히트를 쳤다. 염따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의 노래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친구 더콰이엇의 3억짜리 벤틀리를 박았다. 어마어마한 차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티셔츠, 후드와 슬리퍼
판매를 시작했다. 10월 3일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하루만에
4억어치를 팔았다. 염따 입장에서는 큰 일이 났다. 그저 차 수리비만 벌어보려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커진 것이다. 게다가 염따 자신이 일일이 포장해서 배송을 해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
염따의 하소연은 팬들에게 ‘희소성의 법칙’을 가동시켰다. 10월 4일까지 12억이
팔렸다. 그러자 견디지 못한 염따는 원래 판매 일정을 단축시켜서 10월
5일에 판매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웬걸 오늘 기사를 보니
3일간 20억을 팔았단다.
와 ~ 염따는 이제 죽었다. 언제 다 포장해서
배송하지?
결국 우리 모자도 염따의 티셔츠와 후드티를 구매했다.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염따 팬인 아이는 꼭 갖고 싶다고 한다. 염따, 부탁합니다. 티셔츠와 후드티를 꼭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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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 7.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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