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일][09월08일][벡일글쓰기2] 추석대비
갈비찜 테스트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추석음식 #갈비찜테스트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앞두고, 음식장만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추석 음식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음식은 바로 갈비찜이다. 사랑스러운
조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갈비찜을 해줄 기회는 일 년에 딱 두 번 밖에 없기 때문에 갈비찜은 명절에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과거 몇 년은 단골 정육점에서 갈비를 샀었다. 농협의 냉동갈비, 마트의 수입갈비, 단골 정육점 갈비를 모두 먹어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단골 정육점에서는 한우갈비를 팔기 때문에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에 작년 추석에 단골 정육점에서 산 갈비에서 심한 노린내가 났다. 비싸지만 맛있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가계 주인의 말만 믿고 샀던지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갈비찜을 망치면 명절을 망치는 것이기에
화도 났다.
올해 설에는 다른 정육점을 추천받아서, 그 곳에서 갈비를
샀다. 한우 가격의 급등으로 도저히 한우갈비를 살 수 없었다. 정육점
주인은 수입 LA갈비를 추천했다. 수입산이라고 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믿고 구입했다. 이렇게 해서 올해 설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갈비찜을 조카들에게 내놓을 수 있었다.
며칠 전, 마트에 갔다가 그곳에서 살이 두툼하게 붙어있는 호주산 갈비를
보게 되었다. 아마도 갈비 걱정을 해서 눈에 띄였나 보다. 그
마트에는 항상 그 갈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2.4Kg인데 놀라울 정도로 저렴했다. 그래서 용감하게 갈비 1팩을 샀다.
배, 마늘, 양파 등의 갖은 앙념을 갈아 넣고
갈비를 재웠다. 오늘 점심에 3대만 덜어서 냄비에 끓여봤다. 아이는 얼른 갈비가 먹고 싶어서 부엌을 떠나지 못했다. 갈비는 1시간은 끓여야 하는데, 적은 양을 끓일 때는 불과 물 조절이 쉽지
않다. 옆에서 지켜보며 불과 물을 조절하면서 졸아든 양념을 맛보고 갈비를 뒤적이고는 접시에 담아 냈다. 아이는 연신 맛있다며 먹는다. 그러나 내가 맛을 보니, 고기 안에서 노린내가 난다. 그리고 겉은 양념이 뭍어서 짭잘하고
달콤했지만, 고기 속은 심심했다. 양념이 덜 밴 것이다. 아이는 고기가 약간 질기지만, 양념이 아주 맛있게 되었다고 한다.
테스트 결과, 마트의 호주산 갈비는 제외하기로 했다. 올해 설에 갔던 정육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명절을 앞두고, 음식 재료를 살 곳을 정하는 일은 몇 주전부터 시작된다. 장을 보면서, 속으로 가늠을 하고는 한다. 여기에서 이것을 사야겠다라든지, 저기에서는 사면 안되겠다라든지 명절음식은 친척들도 맛보기 때문에 재료나 만드는 과정에 정성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오래 간만에 대접하는 음식인데, 맛있게 만들고 싶다.
글자수 : 1004자(공백제외)
원고지 : 7장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