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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일][11월05일][365매일글쓰기] 하루 중 한끼를 샐러드로

 

[310][1105][365매일글쓰기] 하루 중 한끼를 샐러드로

 

어느 날부터인지 아이가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각종 야채가 혼합되어 있는 샐러드팩을 사서 먹었다. 몇 번을 해보니, 샐러드팩은 양이 많아서 시간이 흐를수록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몇 가지 야채를 사서 직접 샐러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샐러드에는 여러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채소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지만 단백질을 보충하면 더 든든하다. 닭가슴살, 찐 계란 혹은 구운 고기 등을 추가하면 맛이 더 좋아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루 중에 한끼를 샐러드로 대체하면 야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샐러드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 뒷목의 뻣뻣함이 줄어들고 뱃살도 말랑말랑해지다가 사라져갔다. 또한 샐러드를 먹기 시작한 뒤로는 우유를 마셔도 배가 편안했다. 젖당불내증이 사라진 것이다. 의외의 성과였다.

 

그러다가 샐러드 먹기를 중단하면 다시 뒷목이 뻣뻣해지고 뱃살도 쪘다. 실제로 추석 전후로 생활패턴이 바뀌어서 약 3주간 샐러드를 먹지 못했었다. 그랬더니 몸의 여기저기가 아파왔고 쉽게 피곤해졌다. 샐러드를 다시 먹기 시작하자 며칠 후부터 다시 뱃살이 말랑해지고 지구력도 향상되었다. 한 번 겪고 나니 기쁜 마음으로 샐러드를 만들게 되었고 행복한 마음으로 먹게 되었다.

*) 남편은 여전히 샐러드를 거부한다. 풀때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나는 집에서 아래와 같이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샐러드를 집에서 만들 경우 참고하시라. 모든 재료를 다 넣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꼭 들어가야할 재료를 꼽으라면 양배추(적채), 양상추와 오이를 추천한다. 여기에 삶은 달걀 1개를 추가하면 된다.

 

1. 양배추 혹은 적채

양배추는 원래 달콤하다. 그러나 항상 달콤하지는 않았다. 어떤 양배추는 쓴 맛이 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쓴 양배추를 먹던 아이가 말했다. “적색 양배추는 달콤하대정말 그랬다. 적색 양배추는 흰색보다 달콤했다. 게다가 보라 색이기 때문에 색감도 좋았다.

 

적색 양배추는 적채라는 이름을 가졌다. 흰색 양배추보다는 작은 편이고 더 단단한 느낌이다. 처음에는 적채를 칼로 썰어서 먹었다. 가늘게 썰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굵직한 적채는 씹는 맛이 있어서 나름 좋았다. 그러던 중에 내 잇몸에 염증이 왔다. 두툼한 적채를 씹다가 잇몸병이 더 악화되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해 봤다. 유튜버는 양배추칼을 사용하면 얇게 썰 수 있고 식감도 부드럽다고 조언했다. 곧바로 주방을 뒤졌다. 감자칼이 나왔다. 좀 더 뒤져보니 서랍 깊숙한 곳에서 감자칼보다 더 큰 양배추칼이 나왔다. 크기가 딱 좋았다. 양배추칼로 적채를 긁어내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짧은 시간에 가는 적채가 수북이 쌓였다. 이후로 나는 적채 마니아가 되었다.

 

2. 양상추

양상추는 수분이 많은 채소이다. 신선한 양상추는 상큼한 맛이지만 오래되면 쓴 맛이 난다. 오래동안 보관 해도 되는 적채와는 달리 양상추는 보관기간이 짧다. 그래서 샐러드를 만들 때마다 되도록 많이 넣어 먹는다. 큰 잎은 1장 혹은 중간 잎 2장 혹은 작은 잎 여러 장을 손으로 찢어서 넣는다.

 

3. 오이

오이도 수분이 많은 채소이다. 오이도 양상추처럼 오래 보관하면 쓴 맛이 나니 주의해야 한다. 오이는 칼로 어슷썰기해도 되고 양배추칼로 긁어서 얇게 저며 먹어도 좋다. 오이 반 개는 양이 많았다. 1/3개가 정도가 적당한 양인 듯하다.

 

4. 파프리카

파프리카는 1개에 약 2천원 정도한다. 한꺼번에 많이 사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적채처럼 보관기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많이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칼로 도탑게 채 썰면 아삭한 식감과 달콤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 번에 반 개 혹은 1/4개 정도가 적당하다.

 

5. 양파

양파를 1/4개 정도를 채 썰어서 식초를 넣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넣어 봤는데 호불호가 갈렸다. 양파의 매콤한 맛이 다른 야채의 맛을 돋우어 주어서 나는 좋았다. 그런데 아이는 매콤하다고 싫어했다.

 

6. 브로콜리

샐러드 위에 데친 브로콜리를 올리면 의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야채와 달리 익혔기 때문인 듯하다. 브로콜리 양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너무 많으면 질리기 때문에 작은 가지 두세개 정도가 좋다.

 

7. 두부

깍뚝썰기한 두부를 샐러드 위에 올리면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양은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두부를 좋아한다면 많이 올려도 되지만, 너무 많으면 질린다. 두부에는 오리엔탈 소스가 잘 어울린다. 두부는 부침용이든 찌개용이든 상관없다.

 

8. 닭가슴살

샐러드 위에 닭가슴살을 올리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닭가슴살 하나를 찢어서 올려서 먹으면 다음 식사 시간까지 든든하다. 생 닭가슴살을 사서 조리해서 먹어도 되고 가공 후 진공포장된 제품을 사도 된다. 가공된 닭가슴살은 브랜드마다 맛이 다르다. 때문에 여러 제품을 먹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9. 삶은 달걀

달걀 후라이를 해서 올려도 되지만, 샐러드에는 삶은 달걀이 더 잘 어울린다. 냄비에 찬물을 붓고 달걀을 넣은 후 센불로 가열한다. 물이 끓고 나서 정확히 10분 뒤에 불을 끄고 찬물에 식히면 반숙이 완성된다. 계란 껍질을 까고 반 혹은 1/4로 잘라서 샐러드 위에 올린다. 계란을 올리면 색감도 좋지만 막 삶은 따뜻한 계란은 맛도 일품이다.

*) 10분보다 더 끓이면 완숙이 된다. 물이 끓은 후에 넣으면 계란이 터져 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10. 샐러드 소스

갓 만든 샐러드는 소스가 없어도 맛있다. 야채를 좋아하지 않거나 닭 특유의 냄새에 예민하다면 샐러드 소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짭짤하거나 시큼하거나 달콤한 소스를 뿌리면 거부감 없이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

 

11. 샐러드의 양

한 끼로 먹는 샐러드의 양은 냉면 그릇 하나 정도이다. 양상추 등의 생야채가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많아 보일 뿐이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면 다 먹는 데까지 약 10~15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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