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076일][03월16일][365매일글쓰기] 누렇게 뜬 얼굴들


[076][0316][365매일글쓰기] 누렇게 뜬 얼굴들

벌써 50일째다. 202012310시중국 우한시가 봉쇄된 이후, 127일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가동되었고, 전국지자체에서도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감염병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남편은 127일부터 지금까지 50일째 하루도 쉬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감염병의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확진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각종 민원이 빗발친다.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라는 측과 정보를 공개하면 고발하겠다는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끝이 없다. 확진자의 구체적인 주소를 알고 싶다는 끈질긴 연락과 함께 왜 내 영업장을 공개했냐는 항의가 동시에 들어오기도 한다. 접촉자가 많아지면 지자체 방역팀에는 여기도 방역해달라거나 다시 한 번 더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대구경북의 감염 폭발 이후 지자체에서는 각종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계속하고 있다. 어떤 시민은 왜 모임을 하지 말라는 거냐며 거칠게 항의하고, 또 어떤 시민은 왜 모임을 막지 않느냐고 항의한다. 여기에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끝없이 진행된다. 오늘도 동네 빵집에서는 빵을 무더기로 사가는 사람이 있었다. 모임이 있는 것이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노란 잠바를 입고 나왔더니 너무 춥다고 두꺼운 겨울외투를 가져다 달라고 한다. 부랴부랴 겨울외투를 챙겨 달려갔다. 식당문을 열자, 남편 얼굴의 누렇게 뜬 얼굴이 보였다. 최근 부쩍 피곤해 하더니만. 남편에게 다가갔다.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얼굴을 든다. 하나같이 누렇게 떴다.

무려 50일째이다. 다들 한 번도 쉬지못했다.

글자수 : 663(공백제외)
원고지 : 4.15

#연금술사 #365매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코로나19 #COVID19 #감염병확산을막아라 #모임자제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사피엔스 3일차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사피엔스 3 일차 제 1 부 인지혁명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70~101 페이지 ) 2019 년 8 월 5 일 월요일 # 사피엔스 # 함께읽기 # 숭례문학당 # 인지혁명 # 게걸스런유전자 #7 만년전부터 1 만년전까지 # 수렵채집위주생활 # 약 1000 만명인구 ▶ 오늘의 한 문장 현대인의 사회적 , 심리적 특성 중 많은 부분이 이처럼 농경을 시작하기 전의 기나긴 시대에 형성되었다 . 심지어 오늘날에도 우리의 뇌와 마음은 수렵채집 생활에 적응해 있다고 이 분야 학자들은 주장한다 . - 70 페이지

[034일][10월04일]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편

[034 일 ][10 월 04 일 ][백일글쓰기2]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 독일 , 프랑스 , 스페인편 넷플릭스를 가입하기 전에는 케이블 TV 에서 미드 ( 미국 드라마 ) 를 보고는 했다 . 유명한 미드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 범죄스릴러 미드가 압도적으로 많다 . 미국의 각종 수사기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범인을 잡는 장면은 시청자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 . 정의가 실현되는 장면은 마치 어릴 적 읽었던 권선징악 ( 勸善懲惡 ) 동화들을 떠올리게 했다 . 비록 드라마이지만 ,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심리적 위안을 느낀 것이다 . 일종의 카타르시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