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6일][03월16일][365매일글쓰기] 누렇게
뜬 얼굴들
벌써 50일째다. 2020년
1월 23일 10시중국
우한시가 봉쇄된 이후, 1월 27일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가동되었고, 전국지자체에서도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감염병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남편은
1월 27일부터 지금까지 50일째
하루도 쉬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감염병의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확진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각종 민원이 빗발친다.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라는
측과 정보를 공개하면 고발하겠다는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끝이 없다. 확진자의 구체적인 주소를 알고
싶다는 끈질긴 연락과 함께 왜 내 영업장을 공개했냐는 항의가 동시에 들어오기도 한다. 접촉자가 많아지면
지자체 방역팀에는 여기도 방역해달라거나 다시 한 번 더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대구경북의 감염 폭발 이후 지자체에서는 각종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계속하고 있다. 어떤 시민은 왜 모임을 하지 말라는 거냐며 거칠게 항의하고, 또
어떤 시민은 왜 모임을 막지 않느냐고 항의한다. 여기에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끝없이 진행된다. 오늘도 동네 빵집에서는 빵을 무더기로 사가는 사람이 있었다. 모임이
있는 것이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노란 잠바를 입고 나왔더니 너무 춥다고 두꺼운
겨울외투를 가져다 달라고 한다. 부랴부랴 겨울외투를 챙겨 달려갔다. 식당문을
열자, 남편 얼굴의 누렇게 뜬 얼굴이 보였다. 최근 부쩍
피곤해 하더니만. 남편에게 다가갔다.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얼굴을 든다. 하나같이 누렇게 떴다.
무려 50일째이다. 다들
한 번도 쉬지못했다.
글자수 : 663자(공백제외)
원고지 : 4.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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