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일][03월14일][365매일글쓰기] 국내외
일일 마스크 공급량은 얼마나 될까
지방에 있는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한 분이 “오늘도 똑같은 말을
500번은 되풀이한 듯하다. 대답할 힘도 없어서 대충 말했더니
고객이 젊은 것들이싸가지 없다며 나갔다. 조금 있다 다시 와서 약을 환불해 갔다”며 하소연했다. 잠재되어 있던 불만을 약사에게 퍼붓고 간 것이다. 이런 행동은 과거 고객센터 직원들에게 감정폭탄을 터뜨리던 현상과 유사하다. 고객센터와
달리 약사들은 면대면으로 감정폭탄을 고스란히 맞아야 해서 타격이 더 큰 듯하다.
3월 7일 서울 3월 9일 오후 5시쯤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약국에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 마스크가
다 팔려 없다는 설명을 듣고는 격분해서, 낫을 들고는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 3월 10일 오전 11시쯤에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약국에 40대 남성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생년 끝자리가 달라서 살 수 없게 되자, 화를
내며 약국 출입문을 발로 차서 유리창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혔다. 3월 10일 오후 2시 경기도 부천시의 한 약국에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구매 가능한 날짜가 아니라는 안내를 받고 30분동안
손님을 내쫓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3월 12일
부산진구 한 약국에서 50대 남성도 구매 가능한 날짜가 아니라는 이유로 마스크를 달라고 소란을 피우며
약국진열대를 발로 차서 약품을 파손했다.
3월 7일 서울시 한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판매 시간을 11시로 안내했고, 유통업체의 마스크
배송이 조금 늦어서 안내한 시간인 11시보다 2분 늦게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자 대기줄에 있던 한 시민이 2분 늦은 것에
대해 고성과 욕설로 항의를 했다. 이 약국은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3월 12일 같은 약국에 한 시민이 약국 직원에게 “퇴근 후 집에 가는 밤길 조심해라. 누군가 너를 치거나 찌르고 간다면
그건 나일 것이다”라고 협박을 했는데, 그 시민이 화가 난
이유는 1시간이나 기달린 끝에 마스크를 사게 되어 짜증이 났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소란이 일어나자 이 약국의 직원은 스트레스로 직장을 그만두었고, 약사는 고민 끝에 공적마스크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마스크 일일 생산량과 수급현황은 어떨까? 2월 3일
정부는 마스크 일일 생산량을 800만개에서 1000만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월 26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국내 일일 마스크 생산량이 1200만장이고 이중 90%(약1080만장)가
국내에 공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50%(540만장)는 공적 물량으로 확보해 농협, 우체국, 약국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월 26일 공적물량은 350만장
확보되었고, 전국 2만 4천
곳의 약국에 100장씩 240만 장, 읍·면 지역 우체국 1천 400곳, 서울과 경기 지역을 제외한 농협 1천 9백 곳에 110만
장이 공급되었다. 2월 27일 홍남기 부총리는 140여개 업체에서 하루 마스크 총생산량이 1천만장 수준이라며 하루
900만장을 국내에 공급되도록 하고 그 중 50%(450만장)를 농협, 우체국, 약국에
공적 공급하겠다고 수치를 수정했다. 수치가 조정된 이유는 2월
29일자 뉴스에서 밝혀졌다. 마스크 제조공장에 마스크 필터
수급이 원할하지 못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다. 마스크 필터 중개상들이 필터공급을 빌미로 생산된
마스크의 50%~100%를 달라고 한 것이다. 2월 28일 10시 국세청은 마스크MB필터의
국내 생산량 95%를 차지하는 12개 업체에 대한 사재기, 무자료 거래 등의 위법 행위 단속을 착수했다. 3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최대 1300만개인데 이중 300만개는 매일 마스크를 바꿔야 하는 의료진과 다중시설 종사자가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 5일 정부가 마스크 공평 분배라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3월 8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안타깝게도
현재 생산량으로는 구매를 원하는 모든 분이 1주당 마스크 2매를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중략>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분만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고, 미리 마스크를
사두신 분이나 면 마스크로도 충분한 분은 5부제 시행 기간에는 마스크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3월 5일 조달청은 3월 6일부터
국내 생산 마스크의 80%를 개당 900원에 일괄구매하여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3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마스크 MB필터가 더 적게 들어가는 KF80으로
생산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KF94에서 KF80으로 생산전환하면 MB필터량의
20%가 감소하는 대신 실제 생산량은 최대 1.5배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생산시설을 KF94에서
KF80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식약처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KF80으로 생산이 전환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일일 마스크 공급량을
1000만장 정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수는 5178만명 정도이다. 수치상으로는
우리나라의 하루 마스크 공급량은 인구수 대비 20%이다. 이 수치는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MB필터 수급이 원활하다는 전제하에서만
성립된다. KF80이 수급되어 공급량이 최대 1.5배가 되면
하루 최대 1500만장이 공급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29% 수준에 머문다. 중국이 하루 최대 1억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인구수는 9억 6천만명이다. 안타깝게도
중국의 일일 마스크 공급량은 인구수 대비 10%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은 최대 140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 인구수가 1억 2647만명이다. 일본은
인구수 대비 11%의 일일 마스크 공급이 가능하다. 미국은
의료용 마스크를 비롯해 의료용 장갑, 고글, 가운 등의 대부분의
의료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의료용 마스크 95%는
중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중국 관영 경제 통계 매체인 금십데이터(金十數据)는 미국의 마스크 수입량 중 중국이 전체의 90%가 넘기 때문에 미국의 대부분의 마스크는 중국에서 가져온다고 했다. 현재 중국은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연방정보는 3M에 한달
3500만개의 마스크를 추가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하루가
아닌 한달이다. 미국 인구수는 3억 3100만명이다. 최근에 새롭게 안 사실인데, 유럽은 마스크를 기피하는 문화가 있다. 마스크는 범죄나 테러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에서 마스크를 쓰면 검문을 받거나 심하면 벌금(오스트리아)을 물기도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유럽에는 마스크 생산 시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러시아(1억명)를
포함한 유럽 인구수는 7억명인데 말이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비상이다. 각국이
비상에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의 사퇴 청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3월 13일 기준 46만명을
돌파했고, 50만명이 되면 UN(국제연합)에 내용이 전달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위신은 땅에 떨어졌고,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발표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했다가 이제는 이런저런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처럼
이미 전염병이 퍼진 상태에 나온 대책이라서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유럽은 이탈리아로부터의 전파를
초기에 방어하지 못했다. 유럽 또한 시기를 놓친 듯하다. 일본은
어떠한가? 일본은 진단검사 자체를 하지 않는다. 정부와 언론이
연일 검사를 왜 하냐고 말한다. 그러니 아무도 일본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중국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또 다른 슈퍼 전파가 발생하지
않으면 상황은 호전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나라는 어떠한가? 대구경북의
대규모 확산은 진화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소규모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막아보지만, 국민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외신은 대구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연일 칭찬하고 있다. 대구
시민이 보여준 모범 사례가 전국에 퍼지면 코로나19도 잠잠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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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 19.3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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