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일][03월02일][365매일글쓰기] 2주
연기된 개학
“학교에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네!”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친구들과 음성 채팅
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었다. 거실에 있던 나는 핸드폰으로 뉴스를 검색했다. 개학을 2주 더 연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지난 주부터 농구도 축구도 못하고, 집에서만 있다 보니, 이제는 게임도 지겹다는 것이 아이의 말이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개학이 또 연기되어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는 작곡에 관심이 있다며 화성학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했다. “작곡?”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소리를 해서, 갑자기 왜 작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봤다. 친구 중에 가수가 되려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며, 그 친구가 화성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줘서 관심이 갔다고 했다. 요즘은
아이들의 꿈이 다양해졌고, 중등부터 꿈을 향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이 친구 중에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로 전학을 간 친구가 있었다. 어떤 아이는 축구선수로 뛰고 있고, 또 누구는 양궁을 한다. 그런가 하면 의사가 되기 위해 과고와 영재고 열심히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초등
고학년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관련 분야를 파고는 드는 아이도 있다.
개학이 2주 연기되어 시간 여유가 많아졌는데 무얼할 거냐고 물어봤다. “가수가 되려는 친구와 함께 화성학을 공부하고 싶어” “어떻게?” 나는 학원을 떠올리며 질문을 했다. 가까운 곳에 실용음악학원이
있는데, 그곳에 작곡을 가르치는 강사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이의 대답은 의외였다. “유튜브로 배워 볼까? 아니면
책을 사서 혼자 공부할 수도 있어” 과연 아이는 유튜브로 화성학을 공부할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작곡은 장비빨이었다. BTS 영상을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은 멤버들의 작업실이 작곡을 위한 고가의 장비들로 꽉 차있다는 것이었다. 스피커 하나만 해도 가격이 어마무시했다. 잘은 모르지만 작곡소프트웨어
가격도 상당할 것이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말 한 마디에 홀로 광속질주 해버렸다. 절레절레. 이러면
안되지. 무관심을 가장하고 지켜보기만 해야겠다. 괜스레 설레발을
쳐서는 안된다. 선택은 아이의 몫이니 그냥 내버려두기로 하자.
글자수 : 875자(공백제외)
원고지 : 5.77장
#연금술사 #365매일글쓰기
#숭례문학당 #개학연기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