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12월19일][백일글쓰기2] 넷플릭스를
보다가 든 짧은 생각들
넷플릭스의 이름이 알려진지 꽤 오래되었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드라마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월정액 VOD서비스(Video On Demand,
동영상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보고 싶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소비자인 나는 오래 전부터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를 꿈꿔왔다. 하지만
국내의 어떤 회사도 그런 서비스는 제공해주지 않았다. 인터넷 TV, 케이블
TV, 위성 TV에서 제공하는 월정액은 항상 반쪽이었다. 드라마만, 예능만, 영화만, 어린이방송만을 따로따로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해만 했다. 게다가 월정액이
되는 프로그램 수도 한정적이었다.
기다리다 지쳐서 넷플릭스에 가입했다. 핸드폰의 작은 화면이지만, 원할 때마다 재미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원할 때마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끊임없이 새로운 드라마와 영화가 편성되었다. 나라를 뛰어넘고 시대를 뛰어넘는다. 요즘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만큼
한국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니 정말 신선했다. 소비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서비스가 있을까?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왜
국내에는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
공영방송은 물론 케이블 채널들이 하나둘이 아니며, 이들 모두가 끊임없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으니, 콘텐츠가 부족하지는 않다. 방송채널
뿐만아니라 유튜브와 네이버 브이라이브(Vlive) 등에도 각종 콘텐츠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선별해서 봐야할 지경이다.
추측해 본 원인은 콘텐츠의 가격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아서 일 것이다. 이에 대한 증거로, 넷플릭스에도 국내 국영방송사의 콘텐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케이블 TV 드라마
몇 편과 넷플릭스용으로 만든 드라마가 보일 뿐이다. 유명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킹덤>이 바로 그 예이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대장금>은
넷플릭스에 없다. <태양의 후예>나 <도깨비>도 물론 없다.
넷플릭스가 여느 SNS처럼 전세계를 향한 서비스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장금>, <태양의 후예>, <도깨비>와 같은 경쟁력 있는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하면, 그 반향이 클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
특유의 감수성은 수많은 세계의 여인들의 마음을 훔칠 것이고, 그 여파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무척 아쉽다. 1차 콘텐츠에서 직접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2차 콘텐츠에서 돈을 벌 수 있다. 2차 콘텐츠라
함은 드라마 인기로 인한 배우의 광고 수입, 드라마에 등장하는 상품 판매, 새로운 드라마 제작 등이 있겠다.
이 글을 쓰는 중에 갑자기 “국내 법에 의해 제약을 받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저런
규제가 존재한다. 규제를 만들 당시에는 꼭 필요한 이유가 있었지만, 업계
상황이 변하면서 불필요해진 그런 규제들이 존재한다. 한번 시작된 규제는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마치 관습법처럼 업계 종사자들 머리 위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 소비자인 내가 모르는 그런 규제들이 있지 않을까? 무척 궁금하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
오늘 하루, 느긋하게 넷플릭스로 영화를 몇 편 연달아 봤다.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인기 영화를 하나 골라 봤다. 그리고 나서
연관 콘텐츠를 선택해서 봤다. 앞서 본 영화와 비슷한 류라서 재미있었다. 그러다 보니 4편이나 보고 말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아서 새삼 놀랐다. 그래도 넷플릭스에서 봤으니
만족스럽다.
글자수 : 1399자(공백제외)
원고지 : 8.75장
#연금술수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넷플릭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