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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일][12월13일] 착각


[104][1213][백일글쓰기2] 착각

어렴풋이 빛이 느껴졌다. 눈을 뜨니 시야가 흐릿하다. 고개를 돌려 벽시계를 보니 1230. ! 또 깼네. 다시 자야겠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주변이 지나치게 밝다. 다시 시계를 봤다. 1130.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위화감은 어디에서 왔는가? 책을 읽다 너무 졸려서 잠깐 잠이 들었다. 분명히 아침 식사 후 다들 직장과 학교로 떠난 뒤 책을 읽었다.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의 남긴 엄청나게 많은 산문 중에서 몇 개를 고른 에세이집이다. 주로 1920~40년대에 쓰여진 글들로 무척 현실적인 내용이다. 당시의 세계 정세와 정치 문제를 논하고 계급투쟁이 등장하며 자본과 정치의 어두운 면을 그린다. 한 편 한 편 울림이 크다. 그런데 졸리다. 허리를 펴고 소파 위에 누웠다가 속적없이 잠에 빠져든 것이다. 낮잠이다 보니 잠깐 사이에 깨어났으리라. 그런데 나는 왜 새벽 1230분이라 착각한 걸까?

시험 전 몇 주간은 정신없이 공부에 매달렸다.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피곤하면 잠시 잠을 자고 깨어나면 바로 공부하는 일상이었다. 낮에는 주로 인강을 보거나 녹음된 본문을 들으며 노트를 봤다. 사이사이 집안 일도 하고 장도 봤다. 그러다 밤이 되면, 녹초가 되어서 잠에 빠져들고는 했다. 그런데도 중간중간 잠에서 깨어 말똥말똥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고는 했었다. 어떨 때는 새벽 230. 어떨 때는 새벽 330. 어떤 때는 430.

시계를 보고 1230분이라 착각한 순간. “오늘은 너무 일찍 깼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자다가 깬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 이런 일이 잦다. 몸과 마음이 아직도 시험 전 모드인 듯하다.

글자수 : 643(공백제외)
원고지 : 4.52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지나친독서로오늘은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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