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12월09일][백일글쓰기2] 100일, 이제 뭐하지
어쩌다 보니 100일이 되었다. 공부에
정신이 팔려 보낸 가을 동안, 나의 글쓰기에 변화가 찾아왔다. 애쓰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형식과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물 흐르듯이 쓸 수 있게
되었다. 뜻밖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이 매일 글을
쓴지 200하고 10일이 되는 날인데, 역시 매일 쓰기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탈진해서 겨우 글 한 편을 올리고 잠이 들었다. 오전까지 비몽사몽하다
점심 때가 되니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서서히 맑아지는 정신 속에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오늘이 100일인데, 앞으로
뭐하지?” 숭례문학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강좌들을 살펴봤다. 대부분
강좌가 이미 시작한 상태이다.
백일글쓰기가 오늘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은데 내년 1월 1일로 일정이 바뀌어 있었다. 365일 글쓰기도 1월 1일부터이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계속 글을 쓰면 되겠다. 읽기에서는 눈길이 가는 강좌가 있었다. <조지오웰 전작 읽기> 강좌가 곧 시작한다. <삶의 격>에서 조지 오웰의 <1984>가 인용되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의 전작을
읽을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 강좌는 꼭 신청해야 한다. 내년
3월 초까지 이어지는 상당히 긴 강좌이다. 빡셀 듯하다.
이번 주부터 중국 원서 《我只知道人是什么》를 읽기 시작한다. 중국어 선생님과 1주일에 2번씩
만나서 읽어 나가다 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 한 권을 다 읽는 데 얼마나 걸릴까? 2020년 한 해 동안 원서 몇 권을 읽어낼 수 있을까? 궁금하니
끝까지 해봐야 겠다.
이외에도 가을에 읽지 못한 책들이 내 옆에 켜켜이 쌓여 있다. 그
중에서도 <주역>, <서양철학사>, <대변동-위기선택 변화>, <천하체계>, <반전의 시대>는 이번 겨울 동안 다 읽어야만 한다. 주역은 25% 정도 읽었으니 조금 더 집중해서 완주해내야 한다. 너무 질질
끌었다. 나는 서양 철학에 대해 문외한이다. 겨우 철학자들의
이름만 알 뿐이다. 세상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나의 사고가 무척 빈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고의 기초가 탄탄하지 못하니 깊은 사유가 불가능했다. 앞으로의
인생을 좀 더 활기차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철학을 파고들어가 보려 한다. 그리고 세계의 현재 흐름을 분석하거나
국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들도 읽어 둘 필요가 있다. 요즘 언론들의 행태를 보니,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음이 확실해졌다. 언론들은
대중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몰아가는 사냥꾼이자 사냥개가 되어버렸다. 국내 언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니, 개인이 기자가 되어 탐사해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좀
피곤하기는 해도, 나름 흥미진진하다. 기사를 읽으며 기자의
밑천을 확인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개인 SNS가
더 신뢰를 받는다. 기자들도 피곤하겠다. 어디 가서 기자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기자 이름으로 기사를 바로 검색하고는 바로 판단을 내릴 테니까.
이 밖에도 가을학기에 학습한 내용을 복습해야 한다.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이다. 겨울 내내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려한다. 말을 많이 하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서 살이 빠진다던데 다이어트는 덤으로 하게 생겼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오래 동안 앉아만 있었더니 체력이 약해졌다. 방구석
헬스이든 야외 산책이든 뭔가 수를 내기는 해야 한다.
아혀~ 나열해 놓고 보니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다. 중국어가 가니 이제는 독서가 왔다.
글자수 : 1338자(공백제외)
원고지 : 9장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100일 #백일글쓰기의백일이되었다
#겨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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