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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일][11월17일] 중국어를 공부하다 불타오른 철학


[078][1117][백일글쓰기2] 중국어를 공부하다 불타오른 철학

나는 지금 중어중문학과 기말시험 준비로 몹시 바쁘다. 눈 떠서 잠들 때까지 공부, 또 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 듣는 과목은 3과목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허덕인다. 어학 과목 2, 문학 과목 1개가 나의 사고를 계속 새로운 길로 끌어당기고 있다. 어학 과목에 등장하는 텍스트는 나의 사고를 흔들어 깨운다. 동일한 문제를 다르게 보는 시각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그런가 하면, 지난 100년간의 중국 문학은 중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각 작품별로 겨우 몇 페이지만 읽을 뿐이지만, 겨우 그 몇 페이지가 나의 관념을 뒤흔든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나라인 중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인 우리나라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정반대 사상과 국가체계를 갖는 두 나라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권력욕이다. 권력을 위한 투쟁은 지난 100년간 똑 닮아있었다. 그래서 정말 많이 놀랐다.

놀라움 속에서 중국어 공부가 끝을 향하여 갈수록, 철학을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갔다. 어제는 철학과가 있는 대학교를 검색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 나이에 다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면 남은 길은 일상생활 속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다. 2016년 가을부터 동양철학의 맛을 보았고 그 속에서 인생을 새로 보게 되었으며 충분히 즐겁게 공부했다. 이제는 서양철학의 맛을 볼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무나 무지해서 시험을 보기 위해 암기한 것만 안다. 단지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의 이름만을 알 뿐이다.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고민했고 어떤 답을 내놨는지는 하나도 모른다. 쫌 부끄럽다.

오늘은 서양철학 공부의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샀다. 며칠 후에 책이 도착하면, 책을 손으로 쓰다듬고 차례를 훑어볼 예정이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방향을 잡기 위한 행동이다. 각 장을 하나씩 훑어보면서 두루뭉실한 이미지를 만들 예정이다. 앞으로의 공부에 시동을 거는 행동이다. 한 장을 읽으면 그 장과 연관된 책들을 읽게 될 것이다. 동양철학을 맛볼 때와 동일한 패턴으로 서양철학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없어서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질문은 허공에 메아리칠 것이다. 돌고 돈 메아리는 책 속에서 답을 찾아 줄 수 있다. 아님 어쩔 수 없다.

젊은 시절의 나는 생존을 위한 공부에 매달렸다. 나의 생존키트는 어학이었고 전문지식이었다. 인문학은 뒷전이었다.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제 50대가 되어서 생각해보니, 예전의 나는 틀렸다. 인문학은 생존 필수품이다. 나는 제대로 된 생존키트 없이 위험한 여정을 걸어왔음을 깨달았다. 등골이 서늘했다. 너무 무모했다. 나의 생애의 반에는 제대로 된 생존키트를 가지고 여행할 생각이다.

글자수 : 1057(공백제외)
원고지 : 7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중국어와중국문학을공부하다 #철학을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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