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일][11월10일][백일글쓰기2] 초조함을
극복하기 위해 청소를 하고 얻은 깨달음, 길 찾기
요즘 들어 공부가 어려우니 자꾸만 초조해진다. 진도를 빨리 빼고 복습을
여러 번 하고 싶어도 어려우니 진도가 나가지를 않는다. 어려운 어휘와의 싸움. 복잡한 문장과의 씨름. 돌아서면 잊는 망할 기억력. 하루 종일 단어에 매달려 있다 보니 너무 초조해졌다. 그래서 잠시
잠깐 집안의 불을 다 끄고 청소기를 돌렸다. 물걸레 겸용 청소기는 전면에 불빛이 나온다. 어두운 곳에서 불빛에 의지해 먼지를 제거하고 물걸레로 바닥을 뽀송하게 닦으면 좀 더 빨리 청소를 끝낼 수 있다. 방 마다 돌아다니며 불을 끄고 청소하다 보니, 온 집안 불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청소기 전면부의 불빛만이 내 앞에 있었다. 바로 눈
앞만 보는 상황이다. 의외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청소해야
할 넓은 면적보다 바로 앞만 보니 불안감이, 초조감이 줄어들었다. 왜
그럴까?
많은 양의 일이나 원대한 목표는 사람을 압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작게 소분하거나 수 많은 단기 목표들로 나누어서 처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진
일을 한 사람이 하나씩 각개격파하듯이 처리해 나가면 쉽게 지치지 않는다. 만약 여러 사람이 하게 되면
동시 처리가 가능해져서 더 빨리 원대한 목표에 도달할 수도 있다. 작게작게 나누는 것도 지혜이다.
그러나 작은 덩어리 일만 바라보면 큰 것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지도가
필요하다. 목표지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현재 위치를 가늠하는 것이다.
그러면 길을 잃지 않는다. 만약 바로 눈 앞의 일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어렵거나 조건이
바뀌어서 달성할 수 없게 되면,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중도 포기하지 않게 된다.
긍정 속의 부정도 좋은 전술이다. 많은 양의 일이나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 속에서 눈 앞의 일을 부정적으로 평가해보면 의외의 길을 발견하기도 한다. 너무
당연해 보였던 사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순간 전혀 다른 일로 바뀌어 있을 때도 있다. 바로 확증
편향적 사고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 친구가 A는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나는 친구의 말을 믿는다. A가 실제로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친구 말을 듣고 나는 A를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A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모으기를 멈춘다. 왜? 친구가 믿을 만한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려면
내가 믿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A가 나쁜 사람이 아닐 수 있다”에서
출발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로 잘못된 확증 편향 사고를 깨부술 수 있다. 그래서 눈 앞의 닥친 일을 해내면서도 부정적인 시각의 지금의 일을 평가해보고는 한다. 정말 맞는 것이 다시 한 번 보는 습관을 들이면 자기 자신에게 속지 않을 수 있다.
청소기의 작은 불빛을 따라가면서 방의 구조, 집의 구조를 계속 떠올려
본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청소를 마치려면 어느 부분으로
청소기 머리를 돌려야 할지를 은연 중에 계산한다. 이것이 바로 길 찾기이다. 영어로는 “path finder”
글자수 : 1139자
원고지 : 8.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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