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063일][11월02일] 두문불출(杜門不出)


[063][1102][백일글쓰기2] 두문불출(杜門不出)

두문불출(杜門不出).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는 뜻이다. 요즘 나의 생활이 그렇다. 여름에는 책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느라 그랬고, 가을부터는 중국어 공부하고 글을 쓰느라 그랬다. 집 밖에 나가지 않으니, 돈 쓸 일이 없다. 집 안에서 커피를 마시니 커피값도 절약되었다. 나갈 일이 없으니 옷을 덜 사게 되었다. 식재료와 반찬을 아파트 상가와 인근 상점에서 구할 수 있어서 멀리 나갈 일도 줄어서 기름값도 절약되었다.


집 안에 콕 박혀 있거나 집 주변을 맴도는 생활이 무척 평안하다. 나의 친구는 책이요, 방송대 인강이다. 심심하면 책을 읽고, 매일 긴장하며 인강을 듣는다. 어려웠던 중국어도 매일매일 하다보니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외워야 할 단어의 양이 어마무시하다. 매일이 단어와의 싸움이다. 텍스트를 반복해서 읽다 보면, 처음 읽을 때 파악하지 못했던 문맥을 잡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무척 기쁘다. 너무 어려우면 나의 중국어 과외 시간을 기다렸다가 질문한다. 그러면 선생님이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신다.

중국 소설이나 수필은 표현이 아름답고 글의 짜임이 정교하다. 흔히 보는 중국어 텍스트와 격이 달라서 읽는 재미가 있다. , 절대 혼자서는 읽을 수 없다. 반드시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매 수업마다 중국어 선생님을 괴롭게 한다. 이 발음이 맞는가부터 시작해서, 문장 해석을 부탁하고, 작가의 의도를 토론한다. 갑론을박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면 중국 사회와 문화까지 토론하게 된다. 중국어 선생님도 중국을 떠난지 오래 되어서 현재 상황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지금 읽고 있는 소설과 수필이 20세기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집안에서 책과 인강과 함께 있으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24시간 순삭이다.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허전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흔적을 글로 남기기로 했다. 매일 글을 한 편씩 써서 블로그에 올린다. 매일 공부한 내용을 컴퓨터와 사전 앱 단어장에 저장해 둔다. 블로그에 쌓이는 글을 보면 흐믓하다. 컴퓨터와 사전 앱에 쌓인 문서와 단어장을 보면 뿌듯하다. 이만큼이나 했다는 포만감이 든다. 게다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적 성장도 있다. 한 달 전의 와 지금의 가 다름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성취감이 동력이 되어 매일매일의 일상이 이어진다.

글자수 : 895(공백제외)
원고지 : 5.92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314일][11월09일][365매일글쓰기] 나는 꿈이 없다

  [314 일 ][11 월 09 일 ][365 매일글쓰기 ] 나는 꿈이 없다   사람들은 나에게 질문을 하고는 했다 . 꿈이 뭐냐고 . 그러면 나는 00 년까지 0000 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 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 그건 꿈이 아니고 목표잖아요 .   그렇다 . 나는 꿈이 없다 . 나의 꿈은 대학 진학과 동시에 사라졌다 . 어린 시절 내내 꿈꾸어 오던 분야로 진학을 하지 않고 전혀 다른 분야로 뛰어든 그 순간 나는 길을 잃었다 . 심지어는 진학한 분야에 적응하느라 너무 힘이 들어서 다른 꿈을 꿀 수조차 없었다 . 매 순간이 도전이었고 매 순간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급급했다 . 차분히 생각할 시간 따위는 아예 없었다 .   대학 시절 내내 나를 극한으로 내몬 것은 영어였다 .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것이 전부였던 나에게 던져진 영어 원서가 문제였다 . 교과서를 읽어야 과제를 할 수 있고 시험 공부도 할 수 있는데 당시의 나의 영어 실력은 30 분에 겨우 한 페이지를 읽는 수준이었다 . 대학교 1 학년 교재 중에 국어와 한국사 빼고는 죄다 영어 원서였고 한 권당 페이지 수는 어머어마 했다 . 나에게 영어는 발목을 잡는 족쇄였다 .   영어에 치여서 20 대를 힘들게 보내나서 30 대에 진입하게 될 즈음에 나에게 꿈이 생겼다 .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꿈 . 그래서 3 년간 열심히 노력했다 . 나는 인생 처음으로 가장 열심히 , 가장 신나게 공부했던 시기였다 .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였기 때문일 것이다 . 사람들이 또 나에게 물었다 . 꿈이 뭐냐고 .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고 . 그랬더니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 그건 꿈이 아니라 목표잖아요 . 나는 당황했다 . 그렇게 내 꿈은 사라졌다 .   그럼 꿈은 뭘까 ? 아무리 머리를 짜내 봐도 나오는 것은 목표뿐이었다 . 오랜 시간 동안 습관으로 자리잡은 사고방식 때문에 자꾸...

사피엔스 3일차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사피엔스 3 일차 제 1 부 인지혁명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70~101 페이지 ) 2019 년 8 월 5 일 월요일 # 사피엔스 # 함께읽기 # 숭례문학당 # 인지혁명 # 게걸스런유전자 #7 만년전부터 1 만년전까지 # 수렵채집위주생활 # 약 1000 만명인구 ▶ 오늘의 한 문장 현대인의 사회적 , 심리적 특성 중 많은 부분이 이처럼 농경을 시작하기 전의 기나긴 시대에 형성되었다 . 심지어 오늘날에도 우리의 뇌와 마음은 수렵채집 생활에 적응해 있다고 이 분야 학자들은 주장한다 . - 7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