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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일][10월31일]집안의 가전제품을 생각해 보다


[061][1031][백일글쓰기2] 집안의 가전제품을 생각해 보다

요즘 공부하느라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최근 들어 여러 이유로 물건들에 대한 사용 패턴이 달라졌다. 오늘은 특히 가전제품 위주로 달라진 사용 빈도와 그 이유를 다뤄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가전제품은 텔레비전이다.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은 모든 가정의 필수품이었다. 흑백 텔레비전이 보급된 이후로 텔레비전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집안은 물론 식당, 버스터미널, 기차역과 같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꼭 텔레비전이 있고, 항상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텔레비전을 트는 사람은 남편이다. 남편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꼭 챙겨 본다. 그 외에 남는 시간에는 뉴스를 본다. 그런데 요즘은 다큐멘터리 채널을 전전한다.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나는 항상 텔레비전을 끄고는 한다. 일방적으로 떠들어대는 소리와 광고에 진력이 났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 TV 채널의 경우에는 보험과 같은 광고를 연달아 서너 차례 수십 분 동안을 하는데 그 소리가 무척 커서 귀가 아플 지경이다. 그래서 TV가 켜져 있으면 꺼버린다. TV가 꺼지면 공간에 정적이 찾아오고, 그 정적 속에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원하는 뉴스를 찾아본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에 바뀐 습관이다. 나는 일반적으로 뿌려진 정보가 아닌 내가 선별한 정보를 원한다. 그렇기에 텔레비전을 보지 않게 된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경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유일한 텔레비전 시청자인 남편이 동의만 해주기만 하면, 곧바로 텔레비전은 우리집에서 퇴출될 것이다. 이것은 가전제품인 텔레비전의 잘못이 아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되는 콘텐츠의 문제일 뿐이다. 만약 콘텐츠의 경향이 바뀐다면, 상황은 역전될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말하고 싶은 가전제품은 대형냉장고이다. 예전에 나는 양문형 대형냉장고를 선호했었다. 그래서 15년 동안 대형냉장고를 사용해 오고 있다. 최근에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냉창고로 변한 대형냉장고를 불만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집안에 큰 냉장고 한 대를 두는 것보다 용도에 맞게 집안 이곳저곳에 작은 냉장고를 두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음료수와 과일을 두는 소형 냉장고, 김치 냉장고, 냉동고, 그리고 중형 냉장고를 용도별로 적합한 장소에 두어서 냉창고를 집안에서 치워버리고 싶다. 대형 냉장고 안에는 언제 넣어두었지 어디에 두었는지를 모르는 물건들이 들어차 있기 쉽지만, 소형 냉장고는 문만 열어도 내용물이 한 눈에 파악된다. 용도별로 둔다는 점도 정리정돈차원에서 더 적합하고 더 편리하다. 아마 비용도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00사의 최고급 냉장고는 500만원 혹은 천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가전제품처럼 제품주기가 짧은 제품에 500만원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가성비가 무척 떨어지는 일이다. 차라리 몇십만 원 짜리 몇 대를 두고 요모조모 잘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말하고 싶은 가전제품은 청소기이다. 나는 항상 청소기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너무 무겁다. 그리고 용도가 한정되어 있어서, 진공청소기와 물걸레청소기를 따로따로 장만해야만 했다. 2018년 새로운 청소기를 구입하고 나서 청소기의 신세계를 발견한 듯했다. 물걸레 겸용 진공청소기였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만든 이 제품은 결코 비싸지 않다. 적절한 가격의 물걸레 겸용 진공청소기는 충전해서 사용하는 무선제품이라 가볍다. 전기줄이 엉키지 않아서 편리하다. 그리고 시중에 흔히 판매되는 물걸레 청소포를 사용하거나 정전기포를 사용할 수도 있는 확장성도 갖추었다. 집이 아무리 넓어도 한 번의 충전으로 집안 전체를 청소할 수 있다. 쓱쓱 밀고 다니면 바닥 청소는 15분이내에 끝낼 수 있어서 좋다. 가격이 저렴하므로 고장이 나더라도 큰 걱정이 없다. 그냥 하나 더 사면 되니까. 그렇다고 고장이 잘 나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지금까지 잔고장 하나 없고, 흡인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 너무 좋다.

네 번째로 말하고 싶은 가전제품은 에어컨이다. 기후 변화로 여름 동안의 기온이 높아져서 에어컨이 없으면 생활하기 힘들어졌다. 집안 곳곳에 선풍기도 틀지만, 높은 습기를 잡아주기에는 에어컨만한게 없다.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에 천장매립형 에어컨이 집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에어컨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우리집에 있는 에어컨은 15년된 제품이지만, 여전히 잘 동작하고 있다. 여름 한 철, 오래된 에어컨이 우리 가족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그리고 15년이 되어도 잘 동작하는 에어컨을 만들어준 기업에게도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하나의 제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다른 제품을 살 때 우선 선택하게 하는 중요 요인이기도 하다.

어느 유튜버가 로봇 청소기에 대해 리뷰를 올려주어서 관심이 가기는 하는데, 우리집은 방마다 문턱이 있어서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다루지 않았다. 유튜버의 말에 따르면, 물걸레 청소도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청소기를 제어할 수 있고, 청소할 영역을 정해줄 수 있어서, 맞벌이 부부의 필수품이라 했다.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려면 집안에 문턱이 없어야 하고 바닥에 놓인 물건들이 적어야만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로봇 청소기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이 외에도 소형가전제품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한다.

글자수 : 2125(공백제외)
원고지 : 13.65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가전제품 #생활습관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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