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일][10월29일][백일글쓰기2] 출석수업은
시험과 함께 끝났다
이틀에 걸쳐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3학년 2과목의 출석수업을 들었다. 오늘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시작했다. 출근시간대에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예상하고 움직였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다. 궁동터널부터
서부트럭터미널교차로까지의 짧은 거리의 정체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 구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버렸다. 버스, 너를 믿었건만!
오전 2시간 동안 중국어듣기연습2 수업을
듣고, 출석수업시험을 1시간동안 봤다. 한자를 자주 쓰지 않아서인지, 기본 한자조차도 쓰려고 하니 헷갈렸다. 보면 바로 알겠고, 들으면 바로 알겠으며, 바로 말도 할 수 있는데, 쓰려고 하니 손이 쓰기를 거부한다. 평소에 깜지를 만들어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다.
오늘도 나는 학번을 몰라서 출석부에 있는 학번을 보고 적었다. 휴대폰
앱이 바뀐 이후, 나는 나의 학번을 찾지 못하고 있다. 2개의
시험 모두 출석부를 보고 학번을 적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앱의 첫 화면에
떡하니 나의 학번이 보인다. 이게 뭔 조화란 말인가? 찾을
때는 그렇게 안 보였는데, 바로 눈앞에 두고도 못 본 것이다. 최근에
중국어 공부에 너무 매몰되어서 선택적으로 보게 된 것인가? 하하, 잠시
농담을 해봤네요. 선택적 시야, 왠지 그럴싸하긴 하군요.
재빨리 점심을 먹고 다음 과목의 시험 공부를 했다. 고급중국어2는 내 생애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다. 이 어려운 과목을 총 5시간동안 2과를 나갔다. 이
어려운 과목에서 교수님은 학생들의 혼줄을 흔드셨다. 시험조차도 결코 쉽지 않았다. 교수님 말로는 쉽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짧은 시간 공부한 것 치고는 시험 범위가 너무 넓었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은 없다.
오늘의 수업은 오후 3시 30분경에
완료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의 식사 준비를 하고 이동하고 수업 듣고 시험을 보고 나니,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멍하고 매우 피곤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속에서 아이의 연락을 받았다. 오늘 또 집에서 요리를 해서 친구들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바로 일주일 전 했던 찹 스테이크와 감바스를 또 만들 예정이란다. 저녁
준비를 안해도 된다. 신난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가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다. 오늘이 무슨 날인걸까? 한 사람 한 사람씩 따로 만났는데도 대화가
길어져서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의 짧은 거리를 무려 1시간 걸려 도착했다. 대화의 내용이 재미있어서 즐거운 1시간이었다. 매일 집안에서 공부만 하다가 오래간만에 사람을 마주하고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하나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잘 수가 없었다. 머리는 아직도 시험모드인가보다. 머리 속에서 중국어 구절과 문장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울리고 있다. 바로 이 순간, 가물가물한
눈을 한 채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올리고 나면 과연 잠이 올까? 답은 내일 글에 올릴 예정이다.
글자수 : 1149자(공백제외)
원고지 : 7.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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