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일][10월26일][백일글쓰기2] 엄마를
잃고 산속에서 며칠을 울던 아기 고양이
캣대디였던 KunCat은 출산을 앞둔 빵실이를 구조하고 아기들을 함께
키워낸 노련한 집사이다. 빵실이의 육아가 한창이던 어느 날 어미를 잃은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빵실이의 아기들보다 작은 아기 고양이 땅콩이는 엄마를 찾으며 애처롭게 울었다.
당황한 빵실이는 하악질을 하지만, 땅콩은 끈질기게 빵실이에게 붙어 젖동냥을 해내었다. 5마리의 형누나들과도 잘 어울리던 땅콩이는 드디어 빵실이의 그루밍도 받게 되었다. 매일 6마리 아기들에게 정성을 다해 그루밍을 해주는 빵실이의 수고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땅콩이가 빵실이에게 그루밍을 해준다. 빵실이와
업동이 땅콩이가 서로 그루밍을 해주는 장면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길고 긴 육아가 끝났다. 4마리의 형누나들이 입양을 가고 집에는 빵실이와
크림이와 땅콩이만 남게 되었다. 이름하여 크림땅콩빵 가족은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나도 매일 이 가족의 영상을 보며 편안함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KunCat은 숲속에서 애처롭게 우는 아기 고양이가 발견된다. 덤불
속에 숨어서 우는 아기를 구조할 수 없어서, 박스로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고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계하느라 밥조차도 먹지 않더니, 비가 내리면 박스 안에서
비도 피하고 밥도 먹기 시작했다. 멀리서 아기 고양이를 지켜보기를 며칠, 마침내 덫을 이용해 아기 고양이를 구조했다. 낯선 환경에서 두려워하는
아기 고양이. 산 속의 도토리처럼 씩씩하다고 해서 토리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합사를 위해 다시 시작된 기다림.
땅콩이 때와 달리, 크림땅콩빵 가족들은 토리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토리가 까칠했다. 하악질을 해댔다. 빵실이는 자애로운 엄마답게 그런 토리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었다. 작은
문틈사이로 얼핏보이는 서로를 궁금해하고 장난을 쳤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지만, 토리는 역시 까칠했다. 인내심 많은 크림땅콩빵 가족들은 인내했다. 특히 빵실이는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토리를 품어준다. 끈질긴
실랑이 끝에 바로 어제 토리는 빵실이의 그루밍을 받아들였고, 빵실이에게도 그루밍을 해주는 감동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들은 품종표가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코리안 숏헤어 길고양이이다. 마음 따뜻한 집사 KunCat의 가족이 된 4마리의 길고양이들의 일상은 오늘도 계속된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일상도 계속된다. KunCat, 당신은 최고의 집사예요.
<참고자료>
산 속에서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 by KunCat 2019.09.20 https://youtu.be/VYqjQt69RjM
엄마 잃고 하루 종일 우는 아기 고양이 by KunCat 2019.09.22 https://youtu.be/V6xJ2ssN8CE
드디어 구조 by KunCat 2019.10.04 https://youtu.be/JTZhTyZ0p3I
합사 첫 날, 까칠한 아기 고양이 by
KunCat 2019.10.19 https://youtu.be/1w-wxVx884U
드디어 마음을 연 아기 고양이 by KunCat 2019.10.25 https://youtu.be/bG7aVW5CEX4
글자수 : 1256자(공백제외)
원고지 : 6.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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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학당 #길고양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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